'정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20 노무현과 안철수가 우리시대 영웅 1위인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4)
  2. 2009.06.22 신해철 삭발과 뱀, 눈물의 노무현 추모공연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189)
  3. 2009.06.01 민주주의 성지가 된 봉하마을, 그 이유 '운명이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3)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왜 영웅을 원하는 것일까요?  그러한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할 수 있는 일부 해답 힌트가 나왔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바로 '바보 노무현'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시대의 영웅은 현재 시대에 살아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고인이 된 분들이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영웅들의 추억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 시대의 영웅들을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최근 30여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시대 영웅'이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11.1%), 김대중 전 대통령(9.5%), 박정희 전 대통령(9.2%), 김구 선생(6.4%), 김수환 추기경(6.1%) 순으로 1위에서 5위까지 결과를 보였습니다. 노무현과 김대중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군사독재의 유물 독재자 박정희를 제외하고 김구와 김수환도 기본적으로는 민주주의 인물이라는 것도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시대의 영웅에 왜 고인이 된 인물들이 상위권 차지했나?

             우리시대의 영웅 1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고 이명박 현 대통령은 TOP10에 없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것은 시대정신의 산물이란 점에서 이해가 됩니다. 우리 시대는 정의에 대한 갈증이 이미 임계점을 돌파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황금만능주의, 집단이기주의, 개인주의, 퇴폐적 자본주의, 학력지상주의 등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편법 탈법 불법 부정 비리 부조리가 난무해도 스스로의 양심에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원칙과 상식마저도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라는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선택했습니다. 정의 상식 원칙 등과 같은 정신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돈이면 최고이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탐욕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돈 보다 가치있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좌절했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김수환 법정스님 등이 잇달아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그 때서야 그 소중한 가치란 바로 사람사는 세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입니다. 노무현이 꿈꾸는 세상은 바로 사람사는 세상이었습니다. 물질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이었지요. 이명박 정부 들어 살림살이 많이 나아지셨나요? 그래서 행복해 지셨나요? 그렇습니다. 비록 부족함이 있더라도 더 커다란 사람사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탈권위주의는 시대정신 키워드였고 노무현은 시대를 앞서간 출발점이었다

노무현은 말했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칙과 특권을 용납했고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실대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누가 선택한 것일까요?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다시 정의를 이야기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정의를 떠올린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정의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노무현 김대중 김수환 김구를 떠올렸습니다. 소중한 것은 잃었을 때 뼈저리게 느낍니다. 우리 시대의 영웅들은 이미 죽었습니다. 여기서 독재자 박정희는 어쩌면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굴종과 억압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겠지요.

생존하는 우리시대 영웅들, 안철수 김연아 박지성의 의미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희망은 없을까요? 사람들은 고인이 된 영웅들을 추억하며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영웅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바로 안철수 김연아 반기문 스티브잡스, 박지성이었습니다. 즉, 생존하는 영웅들 중에서 1위는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였습니다. 안철수는 2009년 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 1위에 선정된 바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정직과 성실을 가치관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어쩌면 노무현-김수환과 안철수는 닮아 있습니다. 모두 바보입니다.

              안철수는 언행일치의 존경받는 지성인으로 생존하는 우리시대 진정한 영웅 1위였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우리들은 착하게 살라고 말하면서도 또한 착하게 살면 바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바보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우리들은 정의를 말하지만 비겁하게 살라고 강요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릅니다. 비겁하고 비굴하게 살아야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었던 일제시대와 무엇이 다를까요? 어린 시절에 아이가 울면 할머니는 '순사온다'고 했습니다. 순사는 바로 무서운 억압의 상징이자 나약한 인간의 주술이었습니다.

또 다른 물결이 시대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산소탱크 박지성, 그리고 UN 사무총장 반기문이 그들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정신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각자 최고의 위치에 올라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공부든 스포츠든 전문가가 인정받는 시대인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애플 회장인 스티브잡스가 우리시대 영웅에 등장한 것입니다. 외국인이라도 우리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엄청난 의식의 변화입니다. 이는 다문화, 글로벌,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획기적인 우리 국민들의 인식전환을 나타내는 지표인 것입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퇴장과 시대정신이 원하는 것은?

우리시대의 영웅은 김연아 박지성과 같이 도전정신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결과의 소산이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권위주의 시대의 퇴장입니다. 물론 독재자 박정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서서히 권위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현재 국가 최고권력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위권에 이름도 내밀지 못한 것입니다. 김연아나 박지성 보다도 순위에서 밀린 결과는 이명박의 권위주의는 더 이상 시대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키워드는 탈권위주의인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살아있는 영웅들은 나이, 성별, 피부색, 출신지 등을 떠나서 세상과 소통하는 인물들입니다. 결코 억압하고 불통하는 권위로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시대에 유쾌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보가 권위를 이겼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영웅인 세상입니다. 노무현과 안철수가 생사의 시공을 초월해 우리시대의 영웅 1위인 이유는 바로 정의란 바로 시대정신이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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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가수 신해철이 삭발을 했습니다. 가수 생활 이후 처음으로 삭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신해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모든 대외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 칩거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추모 콘서트는 당초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세대 학교측의 반대로 장소를 옮겨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지난 1987년 민주화항쟁의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연세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신해철은 이번 노무현 추모 콘서트에서 완전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민물장어의 꿈''히어로'를 부른 후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해철이 이 날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말한 내용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을 누구일까요"
"이명박 정부? 조선일보? 아닙니다. 접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입니다"

"저는 가해자라서 문상하러 가지 않았고, 담배 하나 드리지 못했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뿐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이는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정의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만을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동안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가사의 뜻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해철은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날 신해철은 머리를 삭발한데다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삭발한 머리 가장자리에는 뱀 모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뱀의 먹이는 주로 쥐다. 환경을 파괴하는 쥐약 살포가 아닌 친환경적으로 쥐잡는 방법이다. 삭발은 쥐 서식지를 벌초한 것이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사실 뱀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쥐를 주요 먹잇감으로 하는 동물입니다. 네티즌의 해석은 그런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신해철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연예인입니다. 사람이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강압적 정부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신해철이 의리의 남자라고 생각됩니다. 신해철의 삭발과 눈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현 정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다짐과 각오 등이 어우러진 표현이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이 날 노무현 추모 콘서트는 탤런트 권해효가 사회를 봤으며 신해철 이외에도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전인권, 강산에, 피아, 김C, 윤도현의 YB 등이 무료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돈이 아니라 보다 소중한 가치를 위해 참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날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만명의 사람들이 질서있게 줄을 섰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성공회대에서 거행된 추모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질서있게 줄을 서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었지만 영원한 역사로 살아 있는 듯 합니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귓전을 맴도는 이유인 듯 합니다. 신해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노무현의 한 마디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삶과 죽음의 길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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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봉하마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장이 치러진 이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2.0을 꿈꾸던 고인의 바람이 그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만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노무현 신드롬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과거 김구 선생 사후 조문객이 100만명 정도라는 점에 비추어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의 재발견입니다. 경제만 좋으면 '만사형통'이라는 공식이 부질없다는 것을 우리는 비로소 인식 했습니다. 돈 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달은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봉하마을로 떠나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영결식 바로 전 날입니다. '왜 지금 조문을 가느냐'고 물으니 '이미 서울에서 조문을 했지만 봉하마을에 다녀와야만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봉하마을은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 민주주의 성지가 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순교자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육신을 산화한 희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탐욕과 이기주의에 물든 세상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울림과도 같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의 모습

왜 봉하마을이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는 것인가? 우선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인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마을이 민주주의의 메카가 된 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 쓴 문구의 한 구절처럼 이것은 운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자신과 똑같이 닮은 대통령의 생활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민주주의와 사람의 가치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염원을 담기도 합니다.
 
그것은 탈권위주의 시대와 통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를 벗어던진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은 참여 공유 개방을 키워드로 하는 웹2.0 시대입니다. 고인은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소통을 했던 고인이었습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친근한 소통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일반 국민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불통입니다.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고인의 유지가 깃든 지역주의없는 국민 마당입니다. 성별 그리고 남녀노소의 차별도 없습니다. 거기에는 특권도 반칙도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사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삭막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로 돌아오면 지역주의 장벽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육신이 떠나는 날, 봉하마을에는 흰비둘기가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반 국민, 서민 대통령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우리와 닮아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웃 친구 형 오빠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봉하마을에서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네 사람들과 친근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강부자 내각부터 1% 부자들의 편이라는 국민인식으로 각인되어 비교가 됩니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 노제에는 전국적으로 수백만명, 아니 전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함께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고인은 한 줌의 재가 되었지만 고인의 정신과 민주주의2.0의 열정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봉화산 정토원에는 민주주의의 봉화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 광장이 될 수 있습니다. 광장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을 이루는 마당입니다. 민주주의 체험장이나 기념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 봉하마을인 것입니다. 전정한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유지가 남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저 마다의 가슴에 아주 작은 비석을 세웠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들이 만나는 장소, 그 곳이 바로 봉하마을입니다.

▲작은 농촌 마을에서 노무현은 잘 사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새로운 꿈을 실천했다

농촌은 우리 선조들이 태어나고 살다 간 마음의 고향입니다. 노무현은 생전에 매번 부산에 출마해 낙선하면서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노무현은 밭을 탓하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밭을 가꾸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밭을 일구어야 합니다.

어떤 지인이 말했습니다. '봉하마을에 꼭 가보겠습니다' 사람들은 빚진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무임승차에 민주주의를 향유했지만 지금에서야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자각을 한 듯 합니다. 우리는 고인의 서거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갚아야 할 유산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은 고인이 있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인의 유가족들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삼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국민장 기간 동안 저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던 저희들 유족에게 국민 여러분의 애도는 더할 수 없는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봉하마을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와 조문해 주신 많은 분들의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결식과 노제, 화장장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하게 국민장을 치를 수 있게 마음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9. 5. 31.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유가족 일동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없고 특권없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발전 등을 이루어야 민주주의가 쑥 발전할 것이라 했습니다. 아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세상에 살 수 있는 나라를 염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꿈과 이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시대에 해방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해방된 조국을 못보고 운명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나라를 위해 고인의 서시를 노래했습니다. '세상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서 여전히 윤동주의 '서시'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민주주의가 질식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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