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09 거대한 지렁이 토룡을 만났습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2. 2009.05.11 5월의 가족 텃밭에 심어야 할 유기농 채소 15가지 by 진리 탐구 탐진강 (18)
  3. 2009.03.29 팔 부러진 채 주말농장에서 삽질했던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지난 주말에 텃밭에 갔다가 거대한 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종종 지렁이를 보곤 했지만 이렇게 큰 지렁이는 처음이었습니다. 지렁이는 몸을 수축시킨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어린 뱀 크기 정도였습니다. 지렁이의 두께도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땅 속에 산다고 해서 토룡이란 별칭이 있는데, 이번 지렁이는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지렁이는 작은 편인데 간혹 특이하게 큰 지렁이가 발견되는가 봅니다.

지렁이는 표면적으로는 징그럽지만 사실 매우 도움을 주는 생물입니다.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여 땅을 이롭게 합니다. 그리고 지렁이는 유기물질을 그들의 땅 속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낚시할 때는 물고기들의 먹이로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새들이나 동물의 주요 먹이원이기도 합니다.
 
지렁이는 우리나라의 설화에도 등장하곤 했습니다. 후삼국 시대 후백제의 견훤왕의 탄생 설화는 지렁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지렁이는 하나의 영물로도 인정받은 셈입니다. 농본주의 사회였던 우리나라 선조들에게 있어 땅을 이롭게 했던 생물은 바로 지렁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주말농장 터밭에서 발견한 지렁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텃밭의 일부 풍경입니다. 배추 상추 파 등 여러가지 채소가 심어져 있습니다. 주말에 배추가 많이 자라서 솎아주고 있었습니다.


배추를 솎아주고 있는데 땅 속에서 커다란 지렁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징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잔뜩 움추려 있는데도 일반 지렁이 보다는 훨씬 더 커보입니다.

지렁이가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잔뜩 움추리고 죽은 척 하는 듯 합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보통 지렁이는 처음에 가만히 몸을 움추리고 있다고 나중에 천천히 움직입니다.

밭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 호미와 비교해 봤습니다. 거의 호미 자루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육안으로도 비교해 살펴보더라도 매우 큰 지렁이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렁이는 그대로 땅 속에 살 수 있도록 적당히 흙으로 덮어주었습니다. 토양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렁이인 만큼 텃밭에서는 더욱 채소들이 싱그럽게 잘 자랄 듯 합니다. 실제로 이번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은 매우 성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렁이가 만들어준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물론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유용한 생물 중 하나가 지렁이입니다. 비록 겉 모습은 징그럽지만 실상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촌을 이롭게 만드는 '착한' 생물인 것입니다. 나중에 지렁이를 만나더라도,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좋은 일 하는 생물로 기억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렁이에 대해 [브리태니커 사전 중에서]
환형동물.  [earthworm, 토룡]
angleworm이라고도 함.
환형동물문(環形動物門 Annelida) 빈모강(貧毛綱 Oligochaeta)에 속하는 1,800종(種) 이상의 육상동물들.
특히 룸브리쿠스속(─屬 Lumbricus)의 구성원들을 말한다. 지렁이는 전세계에 걸쳐 습기와 유기물이 충분한 토양에 서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종은 3.3m까지 자라며 미국 동부에서 가장 흔한 종인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L.terrestris)는 약 25cm까지 자란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붉은 갈색을 띠지만 영국 고유종인 알롤로보포라 클로로티카(Allolobophora chlorotica)와 같은 것은 녹색을 띤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의 붉은색은 혈액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 색소에서 연유한다.

지렁이의 몸은 반지 같은 체절(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그 체절이 150개 정도임)로 나누어져 있다. 배설기관을 비롯해 어떤 내부기관은 각 체절마다 반복해서 존재한다. 32와 37체절 사이는 환대(clitellum)인데, 이것은 지렁이의 알을 싸는 고치를 만들어내는 기관으로서 약간 부풀어 있고 색이 없는 부분이다. 몸은 양끝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며, 꼬리쪽이 더 무디다. 지렁이는 보거나 들을 수 없으나 빛과 진동에 민감하다. 그들의 먹이는 부패한 생물체이다. 그러나 지렁이는 음식물을 먹을 때 많은 양의 흙, 모래, 작은 자갈들도 함께 섭취하는데 매일 음식과 흙을 그 자신의 무게만큼 먹고 내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렁이는 같은 개체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함께 존재하는 자웅동체 생물이다. 그러나 한 개체의 알은 다른 개체의 정자에 의해 수정된다. 교배 동안에 2마리의 지렁이는 끈적한 점액질에 의해 서로 묶여서 정자를 교환한다. 그런 다음 떨어져서 고치를 형성하며, 고치는 앞으로 이동하면서 14번째 체절에서 알을 집고 9번째와 10번째 체절에서 다른 지렁이에서 온 정자를 집는다. 고치는 머리쪽으로 미끌어져가서 수정이 일어난다. 교배를 끝낸 후 24시간 이내에 고치를 땅 속에 넣는다. 작은 지렁이들은 보통 2~4주 후에 고치로부터 나오며, 그들은 60~90일 내에 생식적으로 성숙되며 약 1년 내에 완전히 자란다.

보통 토양의 표면에서 살지만 건조한 시기나 겨울에는 2m 정도의 깊이로 굴을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아시아종은 폭우 후에 익사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렁이는 많은 새와 동물의 먹이원이다. 또한 식물성장을 도움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그들은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그들의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한다. 지렁이는 또한 어류의 미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로는 'angleworm'(angle은 '물고기를 낚는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참고 사진 : 카페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3미터가 넘는 왕지렁이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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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새 오월의 초순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건강 식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직접 길러서 먹는 채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에 텃밭이 있는 가정은 채소를 기르는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도시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변의 정보를 찾아본다면 도시 근교의 주말 농장을 분양받아 텃밭을 일굴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아파트의 베란다를 활용해 채소를 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월이 되면 텃밭에 심어야 할 채소들이 많습니다. 더 늦기 전에 채소를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월에 심어야 하는 채소들을 소개합니다. 오월에 심을 수 있는 채소는 총 35가지 정도인데 제가 주말농장에 심은 것을 중심으로 주요 채소 15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채소 모종이나 씨앗은 도시 근교 등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1)열무
이미 지난 4월말에 씨를 심어서 열무가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열무는 지금 씨를 심어도 수확해 먹을 수 있습니다. 열무를 수확한 다음에 열무 김치를 만들어 비빔밥을 해 먹는 재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2)고추 VS (3)상추

여름에 입맛을 돋구는 고추입니다. 그리고 상추는 지금 모종을 심으면 상당 기간 동안을 꾸준히 상추 잎을 따 먹을 수 있습니다. 고추와 상추를 수확해 삼겹살을 구워먹는 재미도 일품입니다.

(4)쑥갓 VS (5)오이

상추 쌈에는 쑥갓과 함께 싸먹는 맛이 좋습니다. 오이 모종인데 여름철에 오이를 수확해 무침이나 냉국 등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왼쪽이 쑥갓이고 오른쪽 사진이 오이 모종의 어린 잎입니다.

(6)고구마 VS (7)감자
고구마 줄기를 최근에 심은 사진입니다. 고구마 줄기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되면 고구마 줄기로 나물을 수시로 만들 수 있고, 가을에 고구마를 수확하면 좋은 먹거리가 됩니다. (감자는 사진에는 없는데 줄기 모양이 다릅니다. 여름에 수확해 감자를 쪄먹는 맛이 좋습니다.)

(8)봄배추
봄배추는 연한 잎으로 쌈을 싸먹거나, 국을 끓여먹으면 입맛을 돋구는데 좋습니다.

(9)방울토마토 VS (10)토마토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방울토마토와 토마토는 모종을 심어서 여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방물토마토 모종이며 토마토는 모양은 비슷해서 일반인은 구분이 잘 안됩니다. 

(11)치커리(엔다이브) V3 (12)적겨자
치커리와 갓도 쌈이나 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진 앞에 있는 것이 치커리, 바로 뒤에 보라적색 모양의 적겨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케일도 쌈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쌈 종류는 이것들 이외에도 종묘상에 가면 여러가지 모종이 많이 있으니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 심으면 됩니다.

(13)옥수수 VS (14)가지
옥수수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가지는 나물이나 무침을 만들어 먹으면 여름에 별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의 앞에 옥수수 잎이고 뒤에 가지 모종이 보입니다.

(15)호박 
호박 모종을 심은 장면입니다. 호박은 여름에 애호박을 수확해 먹는 것은 물론 가을에 늙은 호박을 수확할 수도 있습니다.(사진은 찍지 못해 자료 사진입니다.)

이 밖에도 오월에 심을 수 있는 채소는 많이 있습니다. 일단은 제가 직접 심은 채소류를 중심으로 다룬 것입니다. 실제로는 이미 심은 파, 얼갈이배추, 각종 쌈 채소류 등도 있어 텃밭에 심은 종류는 더 많습니다. 기타 오월에 심을 수 있는 채소(과일채소류 포함)에는 땅콩, 강낭콩, 양배추, 삼엽초, 청경채, 수박, 멜론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텃밭에 심은 각종 채소의 모습과 꽃핀 딸기(오른쪽 하단)의 사진입니다.

주말농장의 텃밭이나 아파트의 베란다에 채소를 재배하실 분들은 늦기 전에 모종을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열무나 얼갈이는 씨를 심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채소는 모종을 심는 것이 효과적일 듯 합니다. 도시민들에게 있어 직접 길러서 먹는 즐거움은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 어제 일요일 오후에 고구마 줄기를 마른 땅에다 심었는데 오늘 마침 비가 내려서 고구마가 일찍 뿌리를 내리고 생기를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텃밭의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어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루에 한번이라고 땅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한 도시생활입니다.

[참고 글]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하는 세가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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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다시 주말농장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어제는 몇년전부터 경작한 주말농장을 다시 분양받으러 갔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땅을 고르려는데 예전에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했을 때 팔이 부러진 채 땅에 삽질을 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지난 2007년 3월 초순경입니다. 두 딸아이와 아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인근 산에 소풍을 다녀오는 길에 '주말농장 분양합니다'라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마침 회사 일로 마음도 심란해 주말농장을 해볼까 생각했던 참이라 곧바로 주말농장 분양하는 곳에 찾아가 가계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작업복장으로 갈아입고, 장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다시 주말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두 딸들과 장난을 치며 달려가다 가로수를 못보고 부딪쳐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가로수에 부딪친 후 아스팔트에 팔꿈치 부근을 강하게 타격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팔에 엄청난 고통이 있었지만 심한 타박상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장모님도 모시고 가는 길이고 가족들도 있어 아픈 내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주말농장에 도착했습니다.


[두 딸아이가 올해 처음 주말농장을 찾아 밭을 고르기 위해 삽질을 하는 모습]


주말농장 텃밭으로 분양받은 땅에 외발 손수레를 이용해 거름을 날랐습니다. 밭에 듬뿍 거름을 골고루 뿌린 후 삽으로 밭을 갈아엎었습니다. 밭을 갈아엎기 위해서는 땅에 깊숙히 삽질을 해야 했습니다. 삽질은 상당히 허리와 팔에 무리가 가는 일이었습니다. 약 10평 정도의 땅이었지만 밭 전체를 삽질로 갈아엎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삽질을 하는 동안에도 팔에 통증이 심하게 왔지만 참고 삽질을 계속 했습니다.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팔의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도중에 그만 둘 수가 없어 밭 전체를 모두 갈아엎고 평평하게 다지는 일까지 결국 끝마쳤습니다.

일을 끝 마친 후, 저녁 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소주 한병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쌈을 싸먹으려고 했는데 왼팔이 아예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너무 통증이 심하고 아파서 팔을 움직이는 것이 거의 불가했습니다. 장모님이 그 모습을 보시더니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타박상인데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한 팔로 소주 안주 삼아 돼지 갈비에 쌈까지 싸먹으며 겨우 식사를 마쳤습니다.

집에 돌아와 쇼파에 앉아있는데 엄청난 고통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내가 계속 걱정을 했지만 괜찮다고 버티다 결국은 응급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해보니 의사는 팔꿈치 뼈가 골절되었다는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곧바로 기브스를 한 후 2달 이상을 고생했습니다. 장모님과 아내는 "어떻게 부러진 팔로 그 밭을 다 갈아엎고 일을 했느냐?"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주말농장에서 밭을 고른 후 파를 심는 모습과 인근에서 꽃을 심는 장면] 


예전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주말농장을 한 지도 3년째가 됩니다. 어제가 올해에는 처음으로 밭에 거름을 주고 밭을 갈아엎는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두 딸이 거들어 주었습니다. 땅을 모두 고른 후 작년에 경작한 밭에서 자라고 있던 파를 딸아이와 함께 옮겨 심었습니다. 그 동안 안하던 삽질을 조금 했다고 팔 근육이 욱신욱신 합니다.

주말농장을 올해 또 새로 시작하면서 2년 전 기억을 떠올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추억입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뼈도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더 몸조심하고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주말농장을 일구는 이야기를 계속 전해보겠습니다.

[주말농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저 마다의 모습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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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