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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7 타블로 학력확인, 국적과 학적의 천양지차? 학력위조설 진실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50)
  2. 2009.07.18 캠퍼스커플 남녀 3각 관계가 위험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42)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대학 시절, 학과 교수님이 자주 되뇌이던 이야기입니다. 국적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가면 변경이 가능하지만 학적은 한번 입학하면 변경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다시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고  다른 대학에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한번 대학을 정하게 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학적입니다. 학적은 바꿀 수 없기 때문이지요. 국적과 학적은 차이가 천양지차, 즉 하늘과 땅 차이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학력 콤플렉스와 명문대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외국의 명문대 석사나 박사 출신이라는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단숨에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평가받기 때문에 학력위조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경우였습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 삼류대학에 다니면서도 일류대학의 학생으로 속였지만 나중에 본의아니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던 슬픈 현실은 시청자들에게 동정심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일류병에 빠져 있어 생긴 서글픈 에피소드인 것입니다. 사실 시트콤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나타날 수 일이라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변에 학력을 속이고 사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학력이 아니라 실력이 더 인정받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학력이 높다고 반드시 실력이 비례해 출중한 것은 아니니까요. 학력을 두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란도 학력지상주의 사회가 만든 자화상인 셈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학력을 속이는 행위는 없어야 겠고, 반대로 멀쩡한 사람을 학력 위조범으로 몰아세워 매장시키는 일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요즘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이 맞는지 학력 위조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명 가수라는 공인의 신분이기에 타블로가 직접 나서서 의혹을 풀고 가야 할 사안이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모 인터넷매체가 타블로가 스탠퍼트대학교 영문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사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 관련기관에 의뢰해 7일 발급받은 학력인증서에는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 이선웅)'가 1996년 9월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입학해, 2001년 4월 학사를 취득한 후, 2002년 4월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두고 동명이인의 학력을 임의로 조작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 상태지만 가명을 쓰지 않은 이상 성명과 생년월일(1980년7월22일)이 모두 동일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명이인의 당사자로 언급된 바 있던 '대니얼 리(Daniel Lee)'는 2008년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영문학 전공인 타블로와는 무관한 인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타블로의 학력은 인증됐으나 1998년 입학해 3년 반 만에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기록상에는 1996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나와 있어 의문이 남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1998년이 잘못 표기됐다는 주장도 있어 타블로가 증명해야 할 부분인 듯 합니다.
[참고] 타블로 학력위조설 7가지 의혹은?

이밖에도 타블로가 방송에서 밝혔던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과의 친분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과의 일화가 시기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논란에도 해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타블로가 음악적 재능과 실력 뿐만 아니라 학력도 말끔히 씻고 가는 것이 현명한 자세인 듯 합니다. 그것은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등 객관적 증명을 해보이면 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과거 김장훈이 학력 논란에 졸업증명서를 통해 논란을 잠재운 적도 있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최근 개설된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는 현재 1만 8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은 거셉니다. 그동안 타블로는 스탠퍼드대 영문학 학사, 석사 과정을 3년반 만에 이수했다고 밝혀왔으며 반론에 대해서는 해명에 나선 바 있습니다. 또한 타블로는 지난 4월 자신의 학력이 거짓인 것처럼 소문을 낸 한 네티즌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했는데 사이버수사대 조사 결과 학력위조설을 유포한 네티즌은 미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만 확산시키기도 했습니다.

타블로가 이제 답할 차례가 된 셈입니다. 이번에 확실히 학력위조 논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증명을 한다면 오히려 타블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 소속사도 "이번에 공개된 인증서 역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조금 있다" "조만간 명확한 자료를 통해 타블로를 둘러싼 루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타블로가 어떤 명확한 자료로 루머의 진실을 밝힐 것인지 차분히 기다려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대학시절 교수님의 말은 명언인 듯 합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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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대학 동창생들과 만났습니다. 그 동안 대학 시절의 같은 과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자리에는 참석은 못했어도 조금씩 소식을 모아보면 친구들의 근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식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캠퍼스커플이 되어 무려 4년 동안 마치 잉꼬부부처럼 붙어다녔던 동창들이었습니다.

그들 두 사람의 소식을 모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남학생 L과 여학생 H는 우연히 캠퍼스커플이 되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신입생들끼리 함께 종로에 있는 디스코텍을 갔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디스코텍을 나오는데 H가 핸드백이 없어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L은 기사도를 발휘해 끝까지 H의 곁에 남아 결국 핸드백을 찾아주었습니다. L과 H는 곧바로 친해졌고 캠퍼스커플이 되었습니다.

L과 H는 그 날 이후 항상 함께 캠퍼스를 배회했습니다. 도서관에도 함께 가고, 수업 시간에도 늘상 짝꿍이었습니다. 그런데 컴퍼스커플은 과모임에는 거의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 같은 과 동창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잘 나타나지 않는 L과 H는 이방인처럼 되어 갔습니다. 1980년대 중반 민주화항쟁이 치열하던 캠퍼스에서 L과 H의 애정 행각은 학생들에게 사치로 비추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1학년 혹은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습니다. L은 H와 헤어지는 것이 싫어 학군단인 학군장교(ROTC)에 지원했습니다. 학군장교가 되면 대학 4년 동안 H와 계속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군장교는 대학교 4학년까지 대학에서 공부와 훈련을 함께 병행하는 방식이라 대학 졸업시까지는 캠퍼스커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4학년이 되었고 여름 방학이 되었습니다. L은 슬퍼하는 H를 뒤로 하고 학군장교 훈련을 받으러 군대에 갔습니다.

L은 H와 대학 4년 동안 캠퍼스커플로 지내는 동안 지극정성이었습니다. L은 대학생활을 오직 H만을 위해 보낸 것이라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L은 남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도 없었습니다. H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학생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어 그들과 멀어졌습니다. L과 H는 대학 4년동안 어쩌면 다른 학생들에게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L이 대학 4학년 시절 학군장교 훈련을 받으로 입대한 이후 H는 복학생 선배인 K와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H는 L이 잠시라도 훈련받으로 간 시간마저도 외로웠습니다. 대학 4년 동안 항상 같이 다녔던 L이 없어진 빈자리는 너무 컸습니다. 대학 동안 만난 사람은 L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복학생 K와 이야기하면 듬직하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복학생 K는 같은 과 선배였습니다. K는 우리 학번의 남학생들과도 친했습니다. 선배 K는 남녀 후배들에게도 친근하게 대했습니다. 그래서 선배 K가 H와 만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선배 K는 후배들과 술자리나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는 편이었습니다. K가 H와 함께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모두에게 다정한 선배였던 K인지라 우리 남학생들도 둘의 관계가 깊은 사이라는 것을 의심하지는 못했습니다.

ROTC 학군단이란?
대학생 중에서 선발하여 대학생활과 병행해 2년간의 군사훈련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학사장교로 임관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1961년 학도군사훈련단으로 창설되었고 1971년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미군의 제도를 모방해 만든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장학금·월수당 등의 특혜부여와 학생들의 규율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여 ROTC 지원율은 높은 편입니다. 한국은 군초급장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ROTC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군단 입단 자격은 대학 3학년부터 부여되며, 교육과정은 교내 교육과 병영훈련으로 구분하여 실시되고 있습니다.


L이 4학년 여름방학에 학군장교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H는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L은 H가 조금 달라졌지만 선배인 K와 관계를 알지 못했습니다. 4년 동안 사귄 H가 자신에게서 멀어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4년 생활이 끝나갔습니다. 이제 L은 학사장교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H를 위해 대학 4년을 몰빵(?)한 L. 그러나 시간은 지나고 L은 군대에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L이 ROTC 학군장교로 군대에 가는데 여자친구 H는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무덤덤하게 잘 다녀오라는 식이었습니다. L은 이상했지만 휴가 때 만날 것을 기대하며 입대했습니다. 그것이 L에게는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H는 이미 선배 K에게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L이 입대한 이후 H는 선배 K와 노골적으로 커플이 되었습니다. H를 아는 우리 과 친구들은 H의 비정한 애정행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동안 친근했던 선배 K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럴수록 선배 K와 H는 더 급격하게 가까워졌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질 수록 선배 K와 여학생 H는 둘 만이 의지가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K와 H의 관계는 더욱 깊어갔습니다. 그리고 선배 K는 H와 결혼을 했습니다. 설마 했던 우리 과 친구들은 놀랐습니다. K와 H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K가 대기업 미국 지사에 발령이 나서 신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것입니다. 갑자기 대학 4년 동안 일편단심 H만을 사랑했던 L이 불쌍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의 소식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H도 잃었고 대학 동창들도 잃었습니다.
 
동창생이던 남학생 L과 여학생 H, 그리고 복학생 선배 K의 삼각관계는 이렇게 결말을 맺었습니다. 결국 H를 사이에 두고 동창생 L과 복학생 K의 대결(?)은 K의 승리가 된 셈입니다. L은 군대가는 것 마저 늦추어가면서 H에게 헌신을 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복학생 선배에게 H를 빼앗긴 것입니다. 당시 학군장교로 군대에 갔던 L의 상심은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L은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L의 입장에서는 여자친구 H도 잃었고 동창생들도 모두 잃었고 선후배들도 잃었습니다. 꿈많던 대학생활도 잃은 셈입니다. 물론 H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지만 H는 남편이 된 K를 얻었습니다. 선배 K는 아내인 H를 얻었습니다. K가 잃은 것은 거의 없었기에 최대 수혜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동창들에게는 결코 유쾌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같은 과에서 벌어진 남녀 캠퍼스커플의 삼각관계는 그렇게 결말을 맺었고 그 후 우리들은 L과 H, 그리고 K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몇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커플이라고 하더라도 동창들과 어울려 지내면 더 좋겠습니다.
여자를 사이에 두고 대학 선배와 삼각관계에 휘말리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겠습니다.
커플에게 몰빵하지 말고 주변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내야 헤어져도 피해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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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