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요즘 방송사들이 집단적으로 더위를 먹었는지, 크고 작은 방송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방송된 '무릎팍도사' 축구 선수 이정수가 아니라

 쇼트트랙 선수 이정수의 사진을 자막과 함께 보여주는 황당 방송사고를 냈습니다.

그냥 웃어넘기에는 너무 어이없는 대형 실수입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토크쇼 형식인 무릎팍도사가 사람 이름이나 얼굴 사진을 다른 사람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더욱이 '동방예의지국'에서 커다란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강호동이 이 날 출연자인 허정무 전 국가대표 월드컵팀 감독(이하 허정무)에게 일명 '동방예의지국슛(헤발슛)'을 질문하고, 허정무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자막 편집에서 일으킨 사건이라 더욱 황당한 일입니다. 여기서 동방예의지국슛은 이정수 선수가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이 날아오자 인사하듯 머리를 숙이면서 발로 차 넣은 장면을 일컫는 조어입니다. 헤딩과 발로 동시에 슛을 했다고 해서 헤발슛이라고도 불립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정수의 헤발슛 설명 중 자막 사진 잘못 나와

이 날 방송에서 허정무는 월드컵 영광의 순간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이지리아전에서 터진 이정수의 '헤발슛'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허정무는 사전에 세트피스 연습은 한 것이지만 이정수가 넣을 줄 예상은 못했다고 합니다. 경기 어떻게 넣었는지 이정수 선수에게 '머리야 발이야 운이야?'라며 물어봤다고 합니다. 물론 선수 본인이 의도한 것이었는데 이정수 선수가 볼이 높게 오는 것을 보고 헤딩슛을 하려다가 공이 밑으로 떨어지니 본능적으로 발이 나갔다는 것입니다. 
 
허정무는 "(이정수가 처음엔) 헤딩하려 했다 (공이 떨어지자) 동물적 감각으로 다리를 내밀었다가 정답입니다. 이정수 선수가 볼이 오는 것을 보고 헤딩을 하려 했지만 떨어지면서 동물적으로 발이 나간 것입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은 "머리든 발이든 골은 골입니다. 천금같은 골이었습니다"라며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당시의 감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허정무가 분명히 헤발슛을 설명하고 있는데 자막에 축구 이정수 선수가 아니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타 쇼트트랙 이정수 선수의 얼굴 사진이 나온 것입니다. 이정수가 동계올림픽에서 입었던 하얀색 국가대표팀 복장에다가 빨간색 장갑도 살짝 보였습니다. 축구선수 이정수와 쇼트트랙 선수 이정수를 구분도 못한데다 사전 검증도 안된 제작진 실수였기에 무성의한 편집이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 방송 직후 시청자 중에는 동명의 인물들에 빗대 쇼트트랙 이정수 선수가 축구도 하고 개그맨도 하느냐는 우스개 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 같은 실수는 너무 씁쓸하기만 합니다. 당시 감독으로 출연한 허정무는 물론 이정수 선수 본인은 얼마나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었을까요? 제작진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과거에도 MBC 황금어장은 라디오스타에서 작곡가 유영진 사진 대신에 윤일상 사진이 나가는 실수도 있어 더욱 반성과 재발방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승승장구에서도 개코가 아니라 씨엘 합성사진이 나와 제작진 사과문 발표

그런데 비단 MBC 무릎팍도사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KBS '승승장구'에서도 잘못된 자막과 인물 사진이 나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DJ DOC의 이하늘이 방송 초반 탈모에 대해 얘기하던 중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를 언급했고 화면에는 '개코 역시!'라는 자막과 함께 그 옆에 개코가 아닌 2NE1의 씨엘 사진이 실린 것입니다. 더구나 화면에 나간 씨엘 사진은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합성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다소 악의적인 의도가 내포된 사진이었습니다.

씨엘 사진과 개코 사진 그리고 씨엘 합성 사진의 모습

이 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항의의 비난이 빗발치자 '승승장구'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부주의로 올바르지 못한 사진이 방송되어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 좀 더 신중을 기해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는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도 진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도 한문 글자를 잘못 표기하는 자막사고가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멤버 김성민이 수세미를 찾는 과정에서 '성명 姓(성)'을 써야 할 부분에 '성품 性(성)'을 사용해 자막으로 내보낸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는 가수 은지원이 방송 중 흡연 장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이 일었습니다. 무성의한 편집과 파업 여파로 인한 실수였고 곧장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개운치 않았습니다.


방송 뉴스 화면에 여성 상반신 노출과 허벅지 클로즈업 내보내기도

최근 방송 뉴스에서도 부주의한 편집으로 방송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SBS '8시 뉴스'는 여성의 상반신 가슴 부위가 노출된 영상을 내보내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당시 '8시 뉴스'는 '햇살에 몸맡긴 선탠족..해수욕장 인산인해'라는 보도에서 물놀이 시민들의 영상 가운데 비키니를 입은 한 여성의 너출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SBS는 다시보기 영상에서 문제의 장면을 삭제한 데 이어 부산KNN에서 찍은 영상을 급하게 내보내려다 확인하지 못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SBS 뉴스는 20대 여성 성폭행 살해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차림을 자료화면으로 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26일 SBS '8뉴스'는 '성폭행 뒤 살해·방화…성범죄 잔혹함 어디까지?'라는 제목으로 같은 날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있었던 20대 여성 성폭행 살해 사건을 보도하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허벅지를 클로즈업 한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것입니다.

이 같은 뉴스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SBS 8시 뉴스에 대해 성폭행이 미니스커트와 무슨 상관이며 비뚤어지고 부적절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방송사 편집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방송사의 어이없는 실수 또는 잘못된 시각이 오히려 논란을 부채질한 셈입니다.

예능프로그램과 뉴스를 막론하고 잇달아 터지는 방송사들의 황당한 방송사고와 실수는 방송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번 실수는 용서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같은 방송에서 실수를 반복한다면 이는 방송제작시스템에 근본적 처방이 필요할 것입니다. 열대야 무더위에 방송사가 정신줄을 놓은 것일까요?

지상파 방송은 온 국민이 시청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제작과 편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작은 실수가  여러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고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방송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측면에서 더욱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공정성과 신뢰성을 가진 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는 방송사 구성원의 노력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감시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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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 [글을 읽기에 앞서] 최근 히딩크가 허정무식 수비축구를 비판한 기사가 국내 언론에 여러 곳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아침에 글을 쓴 후, 오늘 늦게 확인해보니 해당 기사는 한 네티즌이 올린 글로 네덜란드 현지 외신 기사를 인용한 것인지 여부가 불확실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못한 블로거로서 잘못에 대해 사죄를 드립니다. 그렇지만 히딩크는 국내외 언론에서 한국팀 경기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이전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한 바 있어 블로그 글은 전체적으로 유지하면서 일부 수정 보완합니다.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지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됩니다"

 
한국 이름 '히동구'로도 불리는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최종전인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한국팀에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 : 그런데 이 부분은 히딩크가 외신에서 한 말인지 한 네티즌이 조작한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 : 시사인> 한국 축구 비판한 히딩크 인터뷰 기사는 오보? )

사실 첫 경기 그리스전을 박지성과 이정수의 골에 힘입어 2 대 0으로 승리하자 한국팀 선수들과 국민들은 승리에 도취돼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도 한국팀이 이미 16강 진출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는 그리스전 승리에 자만한 한국팀을 향해 혹평을 했습니다
"한국팀이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한 것 같다. 공간이 많았지만 이를 잘 활용치 못했다. 경기 내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랐다. 조직력도 엉망이었다"

한국팀이 2 대 0 스코어로 그리스를 꺾으며 외신들도 놀라움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히딩크의 혹평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마치 한국팀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란 착각으로 히딩크의 충고는 잊혀졌습니다.(추가 : 여기서 인용한 내용은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사실입니다.)

그리스전 승리에 도취한 한국팀에 히딩크의 혹평은 정확했다

히딩크는 아르헨티전을 앞두고 한국팀에 또 한번 충고를 했습니다. (추가 : 국내 언론 인터뷰 중에서)

"호랑이처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후방을 강하고 집요하게 공략하여야 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모두 공격을 하려 한다. 특히 메시나, 이과인 등 공격수들은 수비 하기를 싫어한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강팀이라고 하나, 그렇다고 한국이 수비중심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것이다. 허정무는 냉정하고 좋은 감독이니, 알아서 잘 해낼 것이다."

그렇습니다. 히딩크는 한국팀의 강점과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팀의 허정무 감독은 히딩크의 조언을 새겨듣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팀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 중원을 내주고 골문 앞에서 수비축구에만 매달렸습니다. 심지어 박지성 박주영도 최종 수비에 가담할 정도였고 최종공격수인 박주영이 수비를 하다 자책골(자살골)의 수모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허정무식 수비축구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결국 4 대 1이란 대패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전략 전술의 부재였던 셈입니다. 한국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히딩크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충고를 듣지않은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렇다면 히딩크가 말하는 한국 축구는 어떤 것일까요?

한국팀이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 월드컵 B조 최종예선전을 앞둔 시점에서 히딩크가 말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충고는 그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히딩크가 말했듯이 '한국팀 감독을 이전에 맡아서가 아니라 한국팀을 잘 알고 애정이 있기에' 한국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이나 충고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과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앞으로 나이지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전략 전술적 차원의 충고입니다.

(추가 : 여기서부터는 히딩크가 네델란드 언론에 인터뷰한 것인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히딩크가 인터뷰한 코멘트 내용이 아니라면 한 네티즌이 조작한 것일 듯 합니다. 그러나 조작이라면 잘못된 것이지만 내용 자체는 정확한 지적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한국은 축구가 아닌 야구를 했다. 일방적인 수비만을 고집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투쟁심이 처음부터 없었다. 이기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이러한 투쟁심은 코치진이 만든다. 대체 그리스전 승리이후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그리스전 승리에 도취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누가 보더라도 처음부터 이기기 보다는 비기는데 올인한 듯 보였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라면 지더라도 박수를 쳐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히딩크의 비판은 당연합니다. 한국인들이 자존심이 상한 것은 처음부터 수비축구로 일관하다가 너무 참혹하게 패배한 것입니다. 질 때 지더라도 제대로 실력을 겨뤄봐야 하는데 이미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한국식 축구를 해보지도 못한 것입니다. 

히딩크는 박지성 선수를 대표로 발탁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후 프리미미어리그 진출의 발판도 만들었다


"정상적인 공수플레이보다 수비위주의 경기운영이 더 힘들고 위험부담이 있다는것은 기본이다. 어설픈 수비위주의 전략이 결국 한국을 망쳤다. 한국의 장점은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과 공간을 지키고 활용하는 것이다. 미드필드 모두 후퇴하여 수비만을 고집했으며 공간을 지키지도 못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모두 특정위치나 동선없이 자유롭게 움직이기에 선수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노리는 빈공간을 지켜야만 했다. 코치진이 아르헨티나 예선전 6패의 경기비디오를 봤는지 의심스럽다. 강하게 맞설 때 아르헨티나는 작아진다."

히딩크는 정확히 한국팀을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박지성을 수비에 치중하게 하고 최종공격수 박주영이 최종수비에 나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한국팀을 망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전 경기 후 이청용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면 좋은 경기가 됐을 것이라 말한 것과 히딩크의 말은 일맥상통합니다.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등이 중원부터 압박해 아르헨티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한국은 참혹한 패배의 충격에 망연자실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싸우다 지더라도 우리는 강팀과 대결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꼈을 테니까요. 히딩크는 허정무의 수비축구가 얼마나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증명해 줍니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비기거나 또는 한골 넣고 수비위주의 경기가 된다면 한국은 예선탈락할 것이다. 한국축구를 하기 바란다.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른 패스 능력, 공간지배력 등 정상적인 축구를 하면 꼭 이길 수 있다.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월드컵에서 세계강팀과는 후회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패배한다 하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된다."

이제 16강 진출의 최후의 일전,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습니다. 히딩크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무엇보다 한국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4강 신화를 만든 것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조직력 그리고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이 주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전 승리 원동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팀 공격력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예선전에서도 일본을 쉽게 이긴 것은 물론 세계 강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불굴의 투지를 바탕으로 전술적으러 중원 제압부터 나서야 합니다.

히딩크의 충고를 새겨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 졌습니다. 승리에 대한 믿음을 좌우명으로 삼는 정대세의 투지와 의지를 보면서 사람들이 감동한 것은 바로 한국인 특유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면 16강은 우리의 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히딩크의 조언을 다시 한번 돼새겨 봅니다. 히딩크는 한국팀에 맞는 축구를 만들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한 데 이어 박지성 이청용 차두리 박주영 등이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명장입니다. 한국팀과 선수들에 애정어린 충고를 하는 것은 히딩크의 자존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자존심 축구를 주문하는 이유일 듯 합니다.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는 한국 축구를 해야 하는 이유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주눅들지 말고 경기 초반부터 공을 지배하고 적극 공격으로 중원부터 압박해 나가야 합니다. 슈팅 기회 왔을 때 곧바로 골문을 노려야 합니다. 슈팅 기회인데 패스하는 선수는 곤란합니다. 한 골을 넣었다고 골문을 지키는 수비에 치중하면 안됩니다. 역시 중원부터 압박을 통해 스피드한 역습 공격을 노려 공격의 고삐를 조여야 합니다.

한국팀 특유의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서로 승리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실패나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승리에 대한 갈증과 간절함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패배에 대한 책임에 대해 두려워하면 또 다시 수비축구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자존심에 심각한 훼손을 하는 일입니다. 골을 넣었다고 수비에 치중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경기를 지배하고 공세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팀은 바로 나이지리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팀은 벼랑 끝에 섰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지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됩니다"

히딩크의 충고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호랑이같은 기상으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후회없는 일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한국팀의 16강 진출과 선전을 기원합니다.

[추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히딩크 발언 기사는 국내 언론에 여러 곳 보도된 바 있는데, 실제 네덜란드 현지 언론 기사인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이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다만, 히딩크가 이전에도 국내외 언론에 유사한 비판 발언을 한 바 있어 전체 글 맥락이 전혀 달라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지리아전에 전략 전술은 물론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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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그리스전에서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범석은) 오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허정무 감독이 충격적인 아르헨티나전 1 대 4 대패 후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선발에 차두리를 제외하고 오범석을 투입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허정무 감독이 전적인 선수 기용의 권한이 있는 만큼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투입한 것은 감독의 몫입니다. 그렇지만 외신기자들도 다 모인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고 차두리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큰 실수인 듯 합니다. 차두리에게 사기 저하는 물론 큰 상처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이야기한 대로 '오범석과 차두리를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는 것 보다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범석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다만 아르헨티나전 경기 결과를 지켜본 사람들의 평가는 오범석의 선발 출장과 교체 여부를 비롯한 감독의 용병술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지성을 측면에 투입하지 않고 중앙에서 수비에 치중하게 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오른쪽 수비수로 나선 오범석은 아르헨티나 테베스 등에 번번이 뚫리며 4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오른쪽 수비 라인을 집중 공략해 4점 대량 득점을 얻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첫번째 골은 오범석이 무리하게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 찬스를 준 것이 빌미가 되었고 두번째 골도 오른쪽 수비가 쉽게 뚫려 점수를 내준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점도 오른쪽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점수를 헌납하는 결과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왼쪽 수비수로 고군분투한 이영표와는 비교가 되었습니다.

마라도나 대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에서 승부 갈렸다

더욱이 첫번째 점수는 메시의 프리킥에 의한 원톱 공격수 박주영이 자살골(자책골)이었습니다. 박주영으로서는 불운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다만 이청용이 전반 45분 귀중한 만회골을 기록해 후반전에 심전일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허정무 감독에게 중요한 용병술 전략의 시험대였습니다. 오른쪽 수비수 교체를 비롯 공격수 추가 투입을 통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후반전 중반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교체 투입하고 후반 막판에 박주영을 이동국으로 교체하는데 그쳤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이 한 템포 빠른 공격수 교체 투입을 통해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든 용병술과 허정무 감독의 한 박자 느린 교체 타이밍 그리고 교체 선수 선정의 미스 등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감독의 용병술에서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아르헨티나는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에게 너무나 허무하게 밀리며 실망감을 안겨 줄 정도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수준 미달의 실력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에게 객관적 실력으로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1대 4로 대패할 정도로 졸전을 펼친 것은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는 의미입니다. 거기에는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에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이 차두리 대신 오범석 투입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과 허정무 감독이 차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태도에는 큰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차두리 로봇설이 등장할 정도로 차두리가 그리스전에 호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 팬들의 아쉬움도 적었을 것

차범근 해설위원이 경기 중계를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거나 침통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차범근 위원은 다른 경기에서 활발하게 해설하던 장면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차두리가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지적할 수 없는 심정의 발로였을 듯 합니다. 네티즌들 중에는 오범석 아버지가 축구협회 임원이라는 것을 문제삼기도 하지만 모든 것은 실력으로 말해주는 것이 스포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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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숙명일 것입니다. 그 만큼 책임있는 자리가 감독인지라 허정무 감독도 축구 팬들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입니다. 그래서 미신이나 주술같은 것에도 의지를 하는지 모릅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 소위 '두 골 넥타이'를 매는 대신 그냥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습니다. 미신일지라도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에 넥타이 하나라도 신경쓰는 감독의 심정이 담긴 일명 허정무 넥타이일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두 골 넥타이를 매지 않아 허정무 징크스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장로인 이병박 대통령이 허정무 넥타이를 매고 응원할 정도로 아르헨티나전은 비장한 각오여야 했으니까요.

마지막 나이지리아전 남은 희망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대결은 선수 시절에 이어 감독간 경기에서도 허정무의 패배였습니다. '한번도 한국팀에 대해 걱정해본 적 없다'는 마라도나 감독의 오만불손한 태도를 응징해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허정무 감독은 졌습니다. 전략의 부재와 전술의 실패인 셈입니다. 우리가 질 수는 있지만 너무 허무하게 패배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 후회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그리스가 2 대 1로 역전승함에 따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데 있어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이미 2패를 당한 상태인데다 주전선수들이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우리나라와 경기에 결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마지막 B조 예선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조건 승리한다면 16강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이제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은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한국 16강 진출 경우의 수 분석표

 6.23 (수) 경기결과기준 (골득실 동일시 다득점, 승자승 원칙 적용)

한국 vs 나이지리아 그리스 vs 아르헨티나   16강 진출여부
한국 승 아르헨티나 승 대한민국 16강 진출
무승부 대한민국 16강 진출
그리스 승 대한민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골득실
무승부 아르헨티나 승 대한민국 16강 진출
무승부 대한민국, 그리스와 골득실
그리스 승 탈락
한국 패 그리스 패 1승 2패 동률(다득점 골득실 승자승 16강 진출)
(경우의 수 보다는,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 승리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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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