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1.07 남자가 꼽은 여자들의 꼴불견 화장 10가지 by 진리 탐구 탐진강 (81)
  2. 2009.12.04 장진영 추모관 있는 스카이캐슬 가봤더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72)
  3. 2009.10.19 여자는 왜 여성 모임에 외모를 더 신경쓸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44)
  4. 2009.05.30 김명곤 김제동의 노제, 노무현 유서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남자들은 여자들의 화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영국의 모 일간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남자들은 여자들의 진한 화장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외국 남자들이나 한국 남자들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즉, 남자들은 떡칠 화장은 질색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화장을 하더라도 연한 화장이면 좋겠고 가능하면 화장을 하지 않는 쌩얼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여자들도 상당수는 자신의 화장이 너무 진하다고 인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들의 화장이 너무 진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여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이유인 듯 합니다. 조사기관은 여성이 화장하는 것은 좋지 않은 피부 상태를 감추기 위함이지 상대방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여자들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굳이 화장발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특이한 것은 여자들의 15%는 화장하지 않고 밖을 나서면 큰 일 나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여성들의 39%는 화장하기 전의 얼굴을 남자 친구나 남편에게 들킬까 노심초사 고민하다고 합니다. 결혼한 여성이 남펜에게 화장 전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살 수 있나 의문도 듭니다. 화장발에 속아서 결혼한 것일까요?


남자들이 싫어는 여자들의 화장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일반적 생각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새롭게 정리해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1. 이의 립스틱 자국

2. 진한 볼연지


3. 두꺼운 파운데이션

4. 판다 같은 스모키 눈화장

5. 떡칠한 듯한 마스카라

6. 밝게 튀는 색의 립스틱

7. 턱선 주위의 파운데이션 물결 자국

8. 밝은 파란색 아이섀도우

9. 연필로 그린 듯한 눈썹

10. 붓으로 칠한 듯한 눈화장

여자들이 화장을 통해 자신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위해 화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여자들끼리 만날 때 더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진한 화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니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형미인이나 화장술이 발달하다보니 남자들은 순수한 청순한 모습의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경향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최근 큰 처형이 암으로 갑자기 생을 마감한 후 장례식을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을 했고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은 영화배우 장진영이 안치된 곳인 장지라고 했습니다. 우연하게도 큰 처형과 같은 납골당에 고 장진영의 특별추모관이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는 경황이 없던 터라 장진영 특별추모관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직접 가본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은 어떤 곳인지 보고 느낀 대로 소개합니다. 저희 처가에서 스카이캐슬 납골당을 선택한 것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시설이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가는 고향인 충북 제천에 소재한 납골당을 가능한지 수소문했지만 현지 거주자가 아니면 안치를 할 수 없어 다른 곳을 찾던 참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서울과 가까운 스카이캐슬을 알게되어 장지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급 인테리어 시설의 스카이캐슬 추모공원

사전에 양지바른 곳이고 시설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벽제에서 출발한 장례 버스가 추모공원 근처까지 왔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운전기사도 처음 가보는 장소라서 갈림길에서 순간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진입로는 아직 정비가 덜된 상태라서 다소 좁고 구불구불한 감이 있었습니다. 스카이캐슬이 있는 장소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인데 분당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스카이캐슬 전경인데 지금은 꽃도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스카이캐슬이 개관한 것은 올해 3월경이니 최신 시설과 건물이지만 주변 경관이나 진입로는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스카이캐슬은 호텔식 도심형 추모공원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서울과 10~20분 거리이고 건물 규모가 지하 2층, 지상 5층이며 총 2만기의 안치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내부 시설은 샹들리에 조명과 예술 갤러리를 연상할 만큼 아름답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건물 내외부 외관을 대부분 대리석으로 처리해 품격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스카이캐슬 납골당 앞마당에 있는 분수와 추모공원의 모습이 독특해 사진에 담아 봤다

건물 밖에 있던 독특한 분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치식이 끝난 후 잠시 추모공원을 배회하다 하나라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하나만 찍었는데 작은 분수대였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몇가지 조각 조형물이 있었지만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추모공원은 산 중턱에 있어 시야가 틔여 전망도 좋고 햇살이 비추기 좋은 양지바른 곳이었습니다.

장진영 특별추모관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렇다면 장진영 특별추모관은 어떤 모습일까 찾아봤습니다. 장진영의 장지는 원래 고향인 전주가 유력하게 거론되었지만 남편인 김 모씨 때문에 분당 스카이캐슬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추모공원이 남편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자주 찾아볼 수 있어 최종 선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진영 특별추모관은 지상 5층 천상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장진영이 생전에 레드카펫을 밟았듯이 장지에서 마지막 준비된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최근 청룡영화상를 우연히 봤는데 장진영에 대한 특별상이 주어졌습니다. 청룡영화상에서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을 추모하기 위해 특별상이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영화상이나 영화제를 보면 레드카펫이 연상됩니다. 그런데 장진영이 스카이캐슬에 안치되던 장소에서도 레드카펫이 깔렸다고 합니다. 생전에 장진영이 청룡영화제나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던 것을 마지막 가는 길에 고이 밟고 가도록 배려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장진영 특별추모관에는 유골함은 물론 각종 영화제 시상식 당시 고인이 입었던 의상과 구두 그리고 장진영이 표지모델인 잡지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특별추모관에는 미쟝센단편영화제 명예심사위원 위촉장과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된 SBS 드라마 '로비스트' 출연 당시 모습에 팬들이 선물한 퍼즐 액자, 영화 '청연'의 원본책과 시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장진영이 사용한 선글라스, 사진이 담긴 메모첩 등 200여점의 물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진영 특별추모관에 전시된 사진과 물품들이 한눈에 보인다(자료사진)

특히나 추모관 정면에 전시된 대형 LCD TV 화면에는 데뷔 초기부터 CF 출연 모습 등이 파노라마 영상으로 꾸며졌는데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합니다. 장진영의 아름답던 생전의 모습이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밝은 모습을 담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장진영 특별관은 일반인들도 방문해 추모가 가능합니다. PD저널에서 특별추모관 영상을 공개했는데 내부모습은 이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장묘문화가 화장장으로 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고인의 시신을 매장하는 장묘문화가 아직도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토지행정학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선택하는 답변이 63.4%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1996년에는 37.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증가한 비율입니다.
 
화장이 필요한 이유로 국토의 협소함(33.9%), 묘지관리의 곤란29.6%), 묘지 구하기 어려움(16.1%) 등이 주요 요인입니다. 도중에 시신을 이장하는 번거로움과 훼손, 그리고 매장된 묘를 관리유지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서 자주 찾아갈 수 있는 남골당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의도 면적의 1.3배가 묘지화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 국토관리 측면에서 화장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기존에는 조상묘가 있는 선산을 찾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봉안당이 장묘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화장이 95% 이상이라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도 화장이 높아져 50%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편입니다. 기존 매장에서 벗어나 수목장이나 봉안당을 비롯 합리적 대안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결국 사람은 태어나 언젠가는 한줌의 별먼지가 되어 우주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공수레 공수거' 즉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삶을 동시대의 사람들과 더 건전하고 의미있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토요일에 아내가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던 아내는 어디서 옷을 하나 들고 나타났습니다. 무슨 옷이냐고 물어보니 우리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언니의 옷을 빌려왔다고 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둘째 딸이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는데 엄마도 함께 모이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학교 친구가 생일을 맞아 절친한 친구들을 초대했던 모양입니다. 토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동네의 유명 고깃집에서 생일 축하 행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일 파티에는 10명 정도의 친구가 초대받았고 엄마들까지 합치면 20여명이 식사를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남자들은 동네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 그냥 집에서 입던 편한 복장으로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동네 아줌마 모임에서도 달랐습니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어떤 옷을 입고 갈지, 화장은 어떻게 할지 등 하루종일 고민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아내에게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동네 아줌마인데 왜 그렇게 신경쓰는 거야?"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모임에 더 신경쓰는 것 몰라."

화장술과 미모로 천하를 지배했던 클레오파트라

"그래. 왜 그런 거야?"
"글쎄. 여자들은 여자들만의 자존심이 있는 것 같아. 여자들 사이에서 초라하게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지도 몰라."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학교에서 급식 도우미로 학부모들이 오는데 아줌마들은 화장과 복장이 화려하다고. 아줌마들끼리도 외모에 신경쓰지만 아이들에게 멋있게 보이려는 것이지. 그래야 자신의 아이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

"여자들은 남자들과 만날 때 신경을 더 쓰지 않나?"
"물론 외모에 신경을 쓰지. 그렇지만 남자들과 모임 보다는 오히려 여자들과의 모임에 더 신경쓰는 것 같기도 해."

아내의 설명을 듣고나니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여자들은 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향을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여자들이 동성 친구들끼리의 모임에도 언제나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는 이유가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더 경쟁심이 강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비약인지도 모르지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도 있는 것을 보면 여자들의 경쟁심은 일종의 질투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건강하고 건전한 경쟁심은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여자들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그런 점에서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의 사회적 과시욕도 있을 것이고 더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 여자들이 세계에서도 가장 부지런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 보니 해외 배낭여행을 하는데 외국인들과 같은 숙소에 묵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한국 여자들은 제일 먼저 일어나 화장부터 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외국 여자들은 부시시한 맨 얼굴로 아침에 나타나지만 한국 여자들은 어느새 뽀샤시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편에 속하는 것도 이런 연유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여자들의 특권이자 당연한 속성입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대이니 멋진 외모를 위한 남녀 모두의 과제인 듯 싶습니다. 사실 어떤 모임에서 여자가 화장도 안하고 나타나면 게을러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과도한 화장은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제는 여자든 남자든 적당한 수준에서 외모에 신경을 쓰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하나] 여자 아이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남자 아이들
아내가 둘째 딸의 친구의 생일 파티에 다녀온 후 남자 아이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 아이의 생일 모임에 같은 반 남자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 아이들은 초대받지 못했는데 모임에 온 것이랍니다.

그런데 불현듯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모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떤 여자의 생일 파티가 있었는데 일부 남자 아이들은 초대받고 나머지 남자 아이들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초대받지 못했던 남자 아이들은 괜히 약이 올라 여자 아이의 생일파티에 가서 난동(?)을 부렸던 추억의 사건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둘째 딸 친구의 생일파티는 함께 축하하면서 무사히(?) 끝났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 아이의 생일 파티는 남자 아이들에게도 관심사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시청앞 서울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노제가 열린 것은 민주주의의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광화문-서울광장-남대문에 이르는 거리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60만명에서 100만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2002 월드컵이나 지난해 촛불집회 보다 사람들이 촘촘하게 밀도높게 모여있어 이번 노제가 훨씬 더 많은 듯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노제의 총감독은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제의 사회자는 방송인 김제동이었습니다. 주로 연예프로 사회자인 김제동과 전통예술 문화의 아이콘인 김명곤 감독이 함께 노제를 진행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해 보인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네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기우였습니다. 노제는 우리 일반 사람들 즉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닿은 '사람 사는 세상'의 마당과 울림이었습니다. 남녀노소가 하나였습니다. 지역도 성별도 차별이 없었습니다. 특권도 없었습니다. 노무현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김명곤 총감독의 노제 컨셉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였다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직전에 경호원과 나누었던 대화의 한 대목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김명곤 감독은 이에 대해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그 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고인은 언제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을 바쳤고, 싸웠고, 분노했고, 도전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비전이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과 조롱과 저주에도 꿋꿋이 버터 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겸손한 존중심과 높은 윤리관과 엄격한 도덕율이 있었기에, 그 드높은 이상에 상처를 입힌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부엉이바위 아래 몸을 던지신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노제에는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양희은, 윤도현의 YB밴드, 가수 안치환 등이 나왔습니다. 대중 연예인들의 식전 행사 이후에는 국악인 안숙선 명창 등이 등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씻김굿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통 문화와 현대 대중 문화의 마당이 하나로 어우러진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이 즐겨부르던 '상록수' 노래를 양희은이 부를 때는 사람들도 함께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양희은은 지난 2002년초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에도 '상록수'를 국회에서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날 특히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김제동의 '노무현 유서'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김제동이 가수 안치환과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김제동은 “도저히 원고대로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제 가슴에서 느끼는 대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김제동의 말들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명문으로 남을 듯 하여 김제동이 한 말들을 옮겨 봅니다. 김제동 감동어록으로 회자되고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당신에게 진 신세가 너무도 큽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큽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그 분으로 인해 받은 행복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짐 우리가 오늘부터 나눠지겠다고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저희가 슬퍼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슴 속, 심장 속에 한조각 퍼즐처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미안해 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야 말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운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님의 뜻을 저희들이 운명처럼 받아들고 가겠습니다.

화장하라고 하셨습니다. 님을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태우는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마음 속의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가슴 속의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 가슴 속에도 조그만 비석 하나씩 세우겠습니다.
 
김제동은 이 외에도 사회를 보면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말들로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양희은의 ‘상록수’가 끝난 뒤 "누구도 돌보지 않아도 이 땅에 상록수는 자라납니다. 먼훗날 우리의 자손들이 ‘그 분은 왜 돌아가셨냐’고 물으면, 우리 가슴에 아직 상록수로 살아 있다고 답합시다." 그리고 YB의 ‘너를 보내고’가 끝난 뒤에는 "이제 저희들은 먼산 언저리마다 그 분을 놓아드렸습니다. 흐린 날도,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그 분이 계시는 곳을 향해 창문조차 닫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그 시간이 짧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의 문턱을 넘고자 했던 그 분의 마음, 그 마음이 우리들 속에서 지켜지기를 바랍니다."라며 눈물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대중 연예인들을 정치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대중 연예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의 경우는 다른 사례와 특별히 다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서거했고 고인은 김제동과 인연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5월 5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어린이날 방송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도 있었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땅의 서민들 그리고 일반 대중 국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 자리는 민주주의의 마당이었습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마당에 모여 때론 함께 웃고 때론 함께 울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 날의 서울광장은 사람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당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 위 맑은 하늘에 갑자기 무지개구름(채운)이 떴다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했지만 서울광장에서는 "여기 사람들, 우리 국민들이 모였습니다."라고 화답하는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하늘도 감동했는지 무지개가 잠시 비추다 지나갔습니다. 맑은 하늘에서는 때아닌 무지개가 비춘 것은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으로 이해해 봅니다.

이제 노제도 끝나고 화장도 끝났습니다. 고인은 영영 이 세상에 육신이 없습니다. 김제동이 말했듯이 고인은 우리 가슴 속에 새겨진 작은 비석으로, 그 열정으로 살아있을 것입니다.
 
<추가> 오늘 새벽에 경찰이 다시 서울광장의 마당을 봉쇄했다고 합니다.ㅠㅠ
새벽에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도 경찰은 강제 철거했다고 합니다.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경찰은 영정도 내팽개쳤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