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3.29 여자만 남자화장실 보고 깜짝 놀란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2)
  2. 2009.08.26 화장실, 대감실 마님실 뒷간 독특하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3. 2009.03.06 MBC드림센터 화장실서 이산보고 놀랐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


며칠 전에 지인 C씨를 만났습니다. 종로 탑골공원 근처에서 만난 후 어디에서 저녁 식사를 할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C씨는 인사동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그 날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 저는 잠시 주저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인사동 분위기를 느껴볼 겸 C씨를 따라갔습니다.

한 참을 걸었습니다. 점점 추위가 온 몸을 휘감았습니다. 저는 그다지 추위를 타지 않지만 날씨에 비해 옷을 얇게 입었던 터라 빨리 식당에 들어갔으면 했지요. 그러나 C씨는 인사동 길을 계속 걷기만 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C씨는 뭔가를 발견했는지 제게 말했습니다.

"저기 여자만이 있네요."

저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뭘 잘못 들었나 싶었지요.

"뭐라구요? 어디로 가는 거죠?"

그러자 C씨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식당 이름이 '여자만'이라구요. 남도음식점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그제서야 저는 안심이 됐습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아 살짝 놀랐습니다. 인사동 분위기가 그렇듯이 여자만 식당도 색다른 느낌이 아닐까 기대가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식당은 여자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 아닐까 괜한 걱정도 들었습니다. 드디어 여자만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식당 간판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 여성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이미례 씨가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여자만에 도착한 후 곧바로 음식부터 시켰습니다. 남도음식점답게 여러가지 맛깔스런 메뉴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첫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눈길은 바로 '참꼬막'에 머물렀지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고 참꼬막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익힌 음식입니다. 시장기가 돌았던 때라 허겁지겁 참꼬막을 까먹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참꼬막에 소주 한 잔을 기울였습니다. 참꼬막과 소주가 잘 어울렸습니다. 막걸리와 함께 해도 좋을 듯 싶었지만요. 한 참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자리를 옮겨야 할 시간이 된 것이지요. 저는 요즘 술자리는 1차로 끝내곤 했는데 지인과 만나면 쉽지 않습니다. 뭔가 아쉬움이 남고 지인이 옷깃을 붙잡으면 뿌리치기 어렵지요.

그 자리는 C씨가 계산을 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처음 들렀던 식당이고 내부가 다소 복잡했습니다. 식당 종업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었습니다. 살짝 모서리를 돌아 식당 입구 근처를 가리켰습니다. 저는 종업원이 가리킨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여자만 남자화장실"

  인사동의 남도식당 '여자만'에 있던 '여자만 남자화장실' 입구에서 잘못왔는지 순간 멈칫 해야 했다

화장실 문 앞에 붙어있는 문구였습니다. 여자만 들어가는 곳인지 남자화장실인지 순간 멈칫 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여기 식당 이름이 여자만이었지." 다시 생각했습니다. 참꼬막에다 몇 순 배의 소주잔을 기울이다 잠시 식당을 깜박 했던 것이지요. 그렇기는 하지만 '여자만 남자화장실'이라는 말이 부조화 속의 조화인 듯 웃음도 났습니다.

그리고 왜 식당 이름이 '여자만'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배부터 채우느라 식당 이름에 대해 잠시 잊었지만 다시 호기심이 유발된 것이지요. 여자만은 여수와 고흥 사이에 있는 바다 이름이었습니다. 여자만은 만(灣)이 위치한 북쪽 지역이 순천 지역이어서 순천만이라고 부르며, 여수 지역에서는 이 만의 중앙에 위치한 섬 명칭인 여자도에서 유래 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만으로 부르는 해역인 것이었지요.

여기 '여자만' 식당 주인인 이미례 감독이 결혼한 남자의 고향이었습니다. 이미례 감독은 고흥 며느리였던  여자만의 갯벌은 광활해 꼬막, 피조개, 굴 등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더군요. 꼬막하면 생각나는 보성도 바로 인근 지역이지요. 결국 제가 C씨와 선택한 식당인 여자만은 꼬막으로 유명한 지역의 특산품을 직접 공수해 와 음식을 만든 셈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화장실 이야기를 하니 적절치 못한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된 마당이니 화장실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볼까요. 여자만 화장실 내부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왕이면 화장실 내부도 특별한 아이디어를 가미했다면 더 좋았을 듯 싶었지요. 예전에도 저는 특별한 화장실을 본 후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 전에 음식점을 갔을 때 본 화장실이 독특했습니다. 그 당시 화장실로 가는 길은 '뒷간 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깃집이 장작구이여서 그런지 모두가 나무 재료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니 '대감실'이라고 되어 있었고 여자 화장실은 '마님실'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대감이나 마님은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커다란 항아리를 땅에 묻어 화장실로 쓴 기억이 있습니다. 큰 항아리 위에 나무 판자를 두 개 얹어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짚으로 뒷처리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실은 어느 곳을 가나 현대식으로 전부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조선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화장실 표현이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지요.

과거 재래식 화장실은 소위 '똥 퍼'라며 똥을 처리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는 자주 보던 광경이었습니다. 똥지게를 지고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시골집에는 화장실에 돼지를 키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련한 추억입니다. 그래서 과거와 다시 만나면 오히려 새로운 느낌도 있는 것이겠지요.


이번에 인사동에서 만난 남도식당 '여자만'도 기억에 남지만 그 전에도 그랬습니다. 몇 해 전에 인사동에 갔을 때도 화장실이 독특했습니다. 그 당시 인사동의 모 음식점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그 지역의 문화나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다니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인사동의 모 음식점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시와 그림이 함께 장식되어 있다

화장실은 문화의 바로미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실이 얼마나 잘 정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수준을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렇지만 화장실이 비슷비슷해 별다른 감흥이 없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앞서 소개한 인사동의 화장실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도 주고 차별화될 수 있다면 더 낫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모 영화관에는 살벌한 금연구역 문구가 있었고, 양재자동차극장은 독특하다 

화장실 문화, 이제는 각 건물마다 독특한 표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과거 항아리 화장실, 재래식 푸세식 화장실 그리고 최근 독특한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추억의 상징입니다. 미래의 화장실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시대의 생활상 모습을 화장실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 만큼 화장실이 중요할 수 있겠지요.

화장실의 기억이 또 다시 그 건물이나 식당을 찾게 될 정도로 달라진 세태입니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그 사람의 기분을 좌우할 수도 있으니까요. 인사동에서 지인 C씨와 만난 것은 소중한 추억을 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흘러가더군요. 그 중에 여자만 남자화장실의 추억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독특한 화장실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여자만 / 한정식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번지
전화
02-725-9829
설명
꼬막정식 판매하는 음식점
지도보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 | 여자만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TAG 화장실


오늘은 외부에서 1박 2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짧게 글을 씁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화장실은 문화의 척도로 발전한 듯 합니다. 얼마 전 음식점을 갔는데 화장실이 독특했습니다.

범상치 않게도 화장실로 가는 길은 '뒷간 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깃집이 장작구이여서 그런지 모두가 나무 재료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니 '대감실'이라고 되어 있었고 여자 화장실은 '마님실'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대감이나 마님은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커다란 항아리를 땅에 묻어 화장실로 쓴 기억이 있습니다. 큰 항아리 위에 나무 판자를 두 개 얹어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짚으로 뒷처리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실은 어느 곳을 가나 현대식으로 전부 발전했습니다.


과거 재래식 화장실은 소위 '똥 퍼'라며 똥을 처리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는 자주 보던 광경이었습니다. 똥지게를 지고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시골집에는 화장실에 돼지를 키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련한 추억입니다.



인사동에도 간 일이 있었습니다. 인사동의 모 음식점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그 지역의 문화나 특징에 따라 달라지나 봅니다.


인사동의 모 음식점 화장실에는 아름다운 시와 그림이 함께 장식되어 있다

화장실은 문화의 바로미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실이 얼마나 잘 정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수준을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모 영화관에는 살벌한 금연구역 문구가 있었고, 양재자동차극장은 독특하다 

화장실 문화, 이제는 각 건물마다 독특한 표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과거 항아리 화장실, 재래식 푸세식 화장실 그리고 최근 독특한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추억의 상징입니다.

화장실의 기억이 또 다시 그 집을 찾게 될 정도로 달라진 세태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독특한 화장실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TAG 화장실



일산 MBC 드림센터에 가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무심코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사진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너무 거창한 기대는 하지 마시고 MBC 드림센터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본적인 카메라 촬영 기술도 부족한데다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라서 사진의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점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감상하기기 바랍니다.

MBC 드림센터 1층에서 WA체험관 앞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겨우 화장실을 발견한 다음에, 안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려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 조선시대 옷을 입고 쳐다보는 모습이 살짝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MBC 사극 '이산'의 주인공인 이서진의 모습이었습니다. 화장실 벽에 이산의 대형 사진을 디자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처럼 무심코 화장실 들어가려다 놀라는 사람도 간혹 있을 듯 합니다. 이산 사진 모습은 유리로 훼손 방지 장치를 해두어 화장실 안의 불빛에 어른거려 보입니다.  

비록 사진이지만, 이산의 이서진이 조선시대 임금님 복장으로 화장실 내부에서 웃으면서 쳐다보는 모습이라서 신선하기도 하면서도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면 거울을 통해 등 뒤에서 이산이 보입니다.

화장실 밖으로 나와보니 1층 WA체험관 왼쪽 부근에 이산을 상징하는 모형물도 보입니다. 아마도 MBC가 드림센터 오픈하면서 당시 인기몰이 중이던 이산을 홍보하기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실은 그 시대의 문화를 나타내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빌딩이나 아파트를 건설할 때 화장실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도 합니다. 그 만큼 화장실이 건축 디자인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MBC 드림센터의 화장실에 이산의 사진이 벽면에 등장한 것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화장실의 벽면을 독특하고 재미있는 인물 아이디어나 명품으로 디자인한 사례는 국내외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몇가지 사례를 찾아서 소개해 봅니다.



배용준이 등장한 겨울연가의 대형 사진이 화장실에 비치된 모습입니다.
겨울연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인 듯 합니다.
 

양산시가 2억 이상을 투입해 건설하는 야외 명품 화장실 조감도라고 합니다.


남양주시가 조성하는 암모나이트 모양의 명품 화장실 조감도입니다.
이 쯤 되면 화장실도 관광 상품이 될 듯 합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어떤 호텔의 남자 화장실이라는데 특이합니다.
아마도 소변보는 동안 여성들의 눈치가 보여서 긴장할 듯 합니다.


외국의 어떤 화장실에 그려진 그림이라는데 이것은 좀 야릇하고 엽기적입니다.
화장실 입장하자마자 놀라서 자빠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콩의 황금 화장실인데 내부가 황금으로 되어 있고 금액만 무려 88억원이랍니다.
이건 화장실 구경하는 것도 돈받아야할 듯 합니다. 최고 부자의 사치일지도.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 화장실의 문화적 충격(Cultural Shock)인가요?

MBC 드림센터 화장실에서 임금님이 곤룡포를 입고 씨~익 웃으면서 훔쳐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화장실 보다는 건물 특성이나 문화를 상징하는 독창성을 발휘한 화장실 디자인도 고려해 봄 직 합니다.

화장실에 갈 때 눈과 마음도 행복하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하나의 에피소드로 가볍게 화장실 이야기를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참고]  MBC드림센터에 갔는데 연예인은 못봤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