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입니다. 청아한 목소리의 11세 소녀가 노래를 하는데 저절로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어제 늦은 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초등학교 3학년인 어린 소녀의 노래가 그랬습니다. 해맑은 얼굴로 특별한 기교도 없이 부르는 노래가 눈과 귀를 사로잡더군요.

동요 노래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11세 소녀의 이름은 김정인. 김정인은 노래에 앞서 같은 반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TV에 나가 노래한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린 아이가 오디션에 나오면 다소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습니다. 순수해야 할 초등학생이 너무 아이돌이나 어른 흉내를 내는 것이 싫었습니다. 위대한 탄생에 나온 어린들이들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인의 노래를 듣는 순간 부정적 마인드는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김정인은 조쉬 그로반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이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꾸밈없이 청아한 목소리가 폐부를 찌르는 듯 했습니다. 순수한 천상의 천사같은 목소리였습니다. 가식도 기교도 없었습니다. 그냥 맑고 고운 목소리의 노래였습니다. 청아한 목소리의 그 무엇이 귓전을 때리더니 가슴 속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꼼짝없이 얼어붙은 것처럼 멍하게 노래를 듣는 동안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더군요.

11세 소녀 김정인의 청아한 목소리의 감동에 절로 눈물이 났다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던 코니 탤벗의 모습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이렇게도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고 생각하니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마치 코니 탤벗을 연상시키는 어린이의 노래였습니다. 코니 탤벗은 영국 ITV '브리티시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2006년 6세 나이로 출연해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불러 사람들을 감동시킨 음악 신동입니다. 당시 우승자 폴 포츠와 함께 결선에 올랐는데 깜찍한 외모와 더불어 천상의 노래가 세계인을 감동시켰지요.

지금은 이미 꼬마 가수가 된 코니 탤벗이지만 김정인과 나이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김정인의 목소리는 세파에 찌든 어른들의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영어 발음도 아주 좋았습니다. 김정인의 노래가 끝난 뒤 심사위원 신승훈은 "영어 학원에 다녔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이힝~'하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김정인은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음반이 있는데 계속 듣다보니 가사가 외워졌어요."고 쑥스러워하며 대답했습니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셈이지요. 음악을 듣는 귀와 목소리가 천부적이라 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인은 손에 종이 메모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궁금했던 심사위원들은 그 종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또 다른 노래 가사였습니다. 김정인은 종이에 적혀있는 가사를 보면서 '원 서머 나잇(One summer night)'을 다시 불렀습니다. 역시나 감탄스런 천상의 목소리로 멋진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모두 쥐죽은 듯 조용히 노래를 들었고, 노래가 끝나자 방청객들은 절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방시혁의 유일한 선택 김정인 두고 신승훈과 멘토 경쟁

그 동안 독설가로 맹위를 떨쳤던 심사위원 방시혁의 표정도 미소로 변해 있었습니다. 김정인의 노래 소리가 독설마저 녹인 듯 했습니다. 그 전에도 방시혁은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가차없이 탈락 버튼을 눌렀던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었지요.
방시혁이 웃음 띤 얼굴로 "노래 배워봤어요?"라고 묻자 웃으며 '예'라고 수줍게 말했습니다. 이어 방시혁이 "선생님 안 무서워요?"라고 하자 김정인은 '이힝~안무서운데.'라고 웃었지요.

                 청아한 목소리의 김정인 노래는 코니 탤벗 보다 빛났고 깜찍한 말투도 귀여웠다

그리고 방시혁이 "선생님이 무섭게 가르쳐주면 싫을 것 같아요?"라고 묻자 김정인은 역시나 해맑은 표정으로 말대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린이다운 당연한 모습이었지요. 방시혁은 "내가 멘토를 한다면 무서울텐데"라고도 했지요. 아마도 방시혁은 김정인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 말을 반어법으로 잘못한 것 같습니다. '내가 잘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배워볼 생각이 있냐'는 말이 헛나온 듯 했습니다.

방시혁의 야심(?)이 허사로 돌아가자 옆에 있던 신승훈이 "그럼 내가 멘토하면 되지..."라며 곧바로 나섰습니다. 신승훈의 발언을 쳐다보는 방시혁 표정이 재미있더군요. 방시혁의 독설은 김정인에게 없었습니다. 아쉬운 듯 바라보는 방시혁이 있었을 뿐입니다. 방시혁이 아무리 독설을 날리더라도 자세히 보면 스타로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무게를 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탐나는 참가자에게는 밝은 미소와 함께 온화하게 변하더군요. 방시혁은 나름대로 원칙과 판단기준이 철저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겉으론 독설가라지만 순수한 감성과 열정의 작곡가 방시혁

한편으로 심사위원 이은미는 '원 서머 나~~잇'이라 부르는 김정인의 잘못된 버릇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노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본 것 같았습니다. 이은미는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고 신승훈도 바도 합격을 선언했습니다. 매번 어린이 참가자에게 예외없이 '쏘리(sorry)' 불합격의 아픔을 던졌던 방시혁은 김정인에게는 "무대 장악력이 중요한 것 같다"는 따스한 말과 함께 합격 버튼을 누르더군요.

김정인에 앞서 더 어린 10살 어린이 박채린이 마이클 잭슨의 '벤(Ben)'을 부르자 신승훈과 이은미는 예쁘고 맑은 눈동자에 넘어갔지만 방시혁만은 불합격을 던졌던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그 때 방시혁은 "노래방에서 노래해 본 적 있어요?"라며 우회적으로 음정 불안을 지적하기도 했지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방시혁의 독설치고는 얌전해진 지적이었지요.


맑고 예쁜 눈동자의 10세 박채린에게 불합격을 주던 방시혁은 고개를 숙여 애써 표정을 숨기기도 했다

아무튼 방시혁은 다른 어린이들과 달리 김정인의 노래에 확실히 감동받은 듯 했습니다. 기존 독설가 이미지 때문이지 스스로 멘토가 되겠다고 솔직하게 자처하지 못하고 괜한 무서운 선생님 발언을 했지만요. 그러고 보면 방시혁도 겉은론 독설을 내뱉지만 속으로는 순수한 마음과 음악적 열정이 흐르고 있어 보였습니다. 방시혁을 녹여버린 김정인의 노래가 어떤 모습으로 감동의 눈물을 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집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방시혁이 김정인의 멘토가 되어 가수로 성장시키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혹독한 스승이 나중에 훌륭한 가수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겠지요. 방시혁이 '무섭게 가르쳐주면'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제대로 가르쳐주면'이라는 의미이겠지요. 방시혁이 작곡한 백지영의 노래 '총맞은 것처럼'을 듣노라면 눈물을 날 정도로 가사와 노래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그런데 김정인은 청아한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의 눈물이 흐르게 합니다. 맑고 깨끗한 순수의 목소리만으로도 세상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방시혁은 이미 김정인의 가능성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정인의 노래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위대한 탄생'에서 김정인이 등장해 노래하는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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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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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정 2011.01.08 09: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저도 이것보면서 코니텔벳 생각했는데 사진이 올라와서 찌찌뽕~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kyb7575 BlogIcon 카페라떼 2011.01.08 09:0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포스팅 굿.. 제 블로그에 꼭 들르세요..^^

  4. Favicon of https://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2011.01.08 09: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방시혁이라는 작곡가의 평가기준을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탐진강님의 관찰시점이 저와 다르지 않네요~ 헤헤~
    마음으로 느낀 김정인 노래, 많은 분들도 느꼈을꺼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1.01.08 09:4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김정인 목소리 정말 좋더군요.
    방시혁이 고개 숙이고 피식 웃는데 귀엽기까지 했고요.
    텔벗 저도 생각났는데 같은 생각하셨네요.
    암튼 이번 위탄은 김정인이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6. afs 2011.01.08 09: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누워서 보다가 자리잡고 앉아서 경청했다는....눈물 찔끔 ㅎ

  7.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2011.01.08 09:5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방시혁의 독설이라고 하지만 일부 그의 주장을 인정합니다.
    음악적인 기교없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음악이 아닌 그저 모창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저도 싫어하는 스타일이죠
    그런 가수들은 너무나 많으니,,그나 저나 꼭 봐야겠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지 탐진강님이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 ^^

  8. Favicon of http://blog.daum.net/2losaria BlogIcon 굄돌 2011.01.08 10: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혹시 저 아이,
    스타킹에 나오지 않았어요?
    언젠가 한 번 본 것 같아서요.
    천상의 목소리라고 하지요.
    저도 그때 울었어요.

  9.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1.01.08 10: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못봤어요 ㅋ
    대단한가 보네요

  10. ^^ 2011.01.08 10: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눈물이나더군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soojin0012 BlogIcon 깊은우물 2011.01.08 10: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그랬었군요.
    평소에 보지 않는데 이번엔
    다시 보기로 한번 챙겨 봐야 겠습니다.
    주말 평안하게 보내세요..^^

  12. Favicon of http://tvstoryteller.tistory.com BlogIcon TV여행자 2011.01.08 11: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동심에서 나온 청아한 목소리는 그 어떤 기교보다 더 듣기 좋더군요~~^^

  13. Favicon of http://golden21.tistory.com BlogIcon 오붓한여인 2011.01.08 11: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어제보면서정말잘한다생각햇어요,
    연습좀더하면 정말 멋진아이가될듯..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1.01.08 11: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이거
    운전하면서 그냥 화면만 틀어놨었는데..
    한번 들어볼걸 그랬나봐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15. Favicon of http://sadler.tistory.com BlogIcon Houstoun 2011.01.08 12: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그 아이의 노래를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얼마나 잘할까?
    정말 궁금하네요~

  16. Favicon of http://arsenalinepl.tistory.com/ BlogIcon 찰리 2011.01.08 13: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번 들어봐야겠군요~ㅎㅎ

  17. Favicon of https://flaing.tistory.com BlogIcon [씽씽] 2011.01.08 14: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미있내요 ㅎㅎ

  18.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1.01.08 16:1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청아한 목소리네요. 완전 감동입니다.

  19. Favicon of https://zepero.com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2011.01.08 22: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봤는데 목소리가 참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기교없는 맑은 노래가 가슴을 파고 들더군요,

  20. ^^ 2011.02.17 20: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위대한탄생에 나온 어린애들중에서는 이 아이가 제일 잘하는것 같아요. 32명(?)이 합격했는데 그중에서 이 아이가 있는거잖아요^^ 나중에 가수 될것 같아요^^

  21.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zzㅋㅋ 2011.02.26 16:0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솔직히 저외국인여자얘는 어린얘답게 귕여운데 김정인은 귀엽지두이쁘지두않음..ㅋ
    과연 성공할수있을까.?? ㅋㅋ 막상 외모 안따지는 세상이 아닌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