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혹독한 지적을 받았던 노지훈이 반전의 1위를 차지하고 천상의 목소리로 칭찬을 받던 김정인이 탈락하는 이변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방송된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반전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교차했습니다.

멘토 방시혁과 함께 훈련한 4명의 멘티 제자들은 데이비드 오, 김정인, 이미소, 노지훈였습니다. 이 중에서 노지훈은 그 동안 가장 주목을 받지 못했지요. 그러나 노지훈은 '미운 오리 새끼'에서 '찬란한 백조'로 재탄생했습니다. 그것은 오직 피나는 연습과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노지훈은 방시혁의 지도를 받으로 놀라운 반전을 준비했던 셈이지요. 방송에서 노지훈의 가슴아픈 사연도 소개됐습니다. 노지훈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과거가 있었지요. 노지훈은 2년 전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뒤 그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1달만에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노지훈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가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이지요.

어쩌면 노지훈이 프로듀서 방시혁을 만난 것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방시혁의 지도를 받는 3주간의 연습생 합숙훈련 과정은 변화의 시작이었지요. 중간평가를 거쳐 MBC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 무대에서 최종 평가를 받는 무대는 노지훈의 진가를 보여주었지요. 동방신기의 '허그'를 발랄한 댄스와 함께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은 채 노래부르는 노지훈은 그야말로 아이돌 가수나 다름없었지요.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노지훈의 반전

결국 무대를 끝낸 노지훈에게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심사위원인 임정희에게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묻는 당돌함까지 보여준 노지훈은 이 날 무대의 주인공이었지요. 방시혁도 훈훈한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방시혁이 다른 심사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지훈을 선택했던 예선의 기억이 감개무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지요. 당시 방시혁은  "네가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었지요.

               예선에서 지독한 독설 평가를 받았던 노지훈은 피나는 노력의 최고 무대를 선보였다

방시혁이 최종 결과를 통보하는 1대1 자리는 그래서 더 감격스러웠겠지요. 방시혁이 조용히 일어서 노지훈과 말없이 포옹을 했던 것도 그 같은 이유였지요. 노지훈은 영문을 몰라 혹시 탈락해 위로해주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방시혁은 다시 자리에 앉아  "정말 네가 1등을 했어"라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언제나 꼴찌 신세를 면치못했던 노지훈이 화려하게 비상하는 순간이었지요.

그러나 김정인의 결과는 아쉽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한국의 코니 탤벗이라 불리며 타고난 천재적 가창력과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정인이었지요. 김정인은 11세의 최연소 나이 참가자였지만 어린 소녀가 노래를 부를 때면 모두가 숙죽인 채 그냥 빠져들었습니다. 너무나 맑은 목소리에 정화되는 기분이었지요. 김정인을 보기위해 '위대한 탄생'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였지요.

아이에 맞지않는 선곡이 부른 참사, 김정인의 대형 방송사고

김정인이 부른 노래는 김동률의 '아이처럼'이었습니다. 문득 김정인의 노래 선곡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아이처럼 생각하며 불러야 하는 노래였지요. 방시혁이 그 동안 아빠 미소로 김정인을 바라보던 모습이 스쳤습니다. 김정인이 부르고자 했던 노래라기 보다는 방시혁이 아이처럼 맑은 눈으로 부르고 싶던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김정인은 생방송을 가정한 무대에서 대형 방송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예선에서 흔들림없이 노래했던 김정인이 이번에는 노래를 시작한 후 얼음처럼 갑자기 굳어버렸습니다. 갑작스런 김정인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지요. 김정인은 "처음에는 별로 안 떨렸는데 무대에 서고나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한숨 쉬고 하려고 했는데 음악이 벌써 나와가지고..."라며 눈물을 흘렸지요.

어린 아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김정인은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멋진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김정인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방시혁은 오히려 김정인이 방송사고를 일으킨 것을 다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방시혁은 "워낙 정인이가 무대 체질이어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이 걸렸는데 이번에 정인이도 또래 애들처럼 실수도 하는구나 느꼈다"면서 "더 나중에 실수하면 너무 크게 상처받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지금 실수해서 다행이다"고 설명했지요.

미래의 가수로서 꿈을 키워나갈 김정인의 멘토 방시혁의 노림수

그런데 만약 김정인이 자신에 맞는 선곡을 할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방시혁이 아이다운 특성을 살려줄 수 있는 노래를 선정해 주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김정인이 마이클잭슨의 '벤'이란 노래를 부를 때 얼마나 감동적이었나요. 그러나 이번 김동률의 '아이처럼'은 어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노래라서 적절치 않았던 노래였던 것이지요.


    방시혁은 김정인의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아빠 미소로 다가섰고 결국 자신이 멘토가 되었다

방시혁과 최종 면담에서 자신이 탈락했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김정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신승훈을 비롯한 여타 심사위원들이 모두 탐냈던 김정인의 탈락은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적이었지요. 차라리 신승훈이 멘토를 했다면 어땠을까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김정인을 탐내는 신승훈에게 "김정인양만큼은 맞춤으로 할게요. 나 안 무서워요. 믿어주세요"라는 약조까지 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방시혁에게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졌지요.

한편으로 보면 방시혁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지요. 김정인을 탈락시키더라도 또 다른 기회의 선물이 있는 것이지요. 방시혁의 욕심인지도 모르지만요. 방시혁은 최근 엉클뱅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음악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방시혁의 노림수는 '위대한 탄생'과 같은 아이돌 또는 성인 오디션이 아니라 어린이 김정인에게 맞는 음악 무대를 준비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김정인을 탈락시키기 위한 선곡으로 김동률의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일까요.

노지훈의 1위와 김정인의 탈락은 반전이었지만 씁쓸하면서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노지훈의 노력이 빛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과 천재 음악소녀 김정인도 마음여린 어린 아이였다는 것이지요. 김정인이 탈락한 것은 아쉽지만 결국 언젠가 최종 결선에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이제는 김정인을 놓아주고 또래의 아이들의 눈으로 노래할 수 있는 것이 미래를 위해 바람직할 수도 있으니까요. 김정인의 '위대한 탄생'은 끝났지만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 등 여러 참가자들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하던 김정인의 모습과 여운은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멋진 가수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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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03.12 07:5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좀 안타깝더군요.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이 심할듯.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03.12 07: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린 나이에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주말은 봄기운 맘껏 향유하는 시간 보내십시오

  4.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1.03.12 08: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김정인 노지훈 데이비드오 다 응원했지만
    무대위에서의 김정인양의 몰입하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이 꽃피우지 못한게 너무 아쉽더군요.

  5. Favicon of http://fantasyis.tistory.com BlogIcon 나만의 판타지 2011.03.12 08: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나같이 눈물을 보이며 무대를 떠나는거 같아 더 그런거 같기도 해요. ^^;;
    그만큼 아쉬웠던 마음도 컸겠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6. Favicon of https://ddella.tistory.com BlogIcon 2011.03.12 08:2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차라리 좀 더 커서 꿈을 키우는게 좋다고 봅니다. 제능이 있어도 잘못하면 인생 망칠수가 있으니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amstell BlogIcon 좋은엄니 2011.03.12 08: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쩌면... 다행이였어요.

    실수를 했을때 제 마음이 더 철렁했다는...

  8. Favicon of http://golden21.tistory.com BlogIcon 오붓한여인 2011.03.12 08:4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말이 탈락이지 키울듯합니다./
    아이는 기회가 많으니 여기에 끼면 오히려 악영향이될듯해요.
    전 방스쿨에서는 지훈이란사람응원할려구요^^

  9. Favicon of http://kkolzzi.com BlogIcon kkolzzi 2011.03.12 09: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평소 시청하지 않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와이프와 딸이 완전 열혈팬이길래 어제 함께 시청했어요. 다음 주 시청해야겠던데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을 보며 느끼는 감정. 그리고 독설... 이 프로의 포인트인 것 같아요.

  10.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3.12 09: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네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저두 김정인의 탈락이 아쉽기는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성인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큰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미리 예견된
    탈락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앞으로 좋은 가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03.12 09: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인이의 실수로 인한 탈락..너무 안타까웠어요

  12. Favicon of https://boomupdown.tistory.com BlogIcon 붐업다운 2011.03.12 10: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탐진강님 안녕하세요
    어제 방송은 아쉬운이 많이 남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3. BlogIcon FWEF 2011.03.12 13: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제방송못봐서 파일구리에서 짤방으로봤는데 정인양은 사실 노래는 너무 잘하지만 이런서바이벌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지않았나싶어요~그래도 뭐 노래잘하니까 어디서든 데뷔하겠죠 ㅋㅋ

  14.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11.03.12 14: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잠깐 봤는데, 참 많이 울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픔을 딛고 일어나는 자가 더 크게 성장해나갈 수 있겠죠^^ㅎ

  15. 1212 2011.03.12 15: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쎄요.. 방시혁씨에게 간건 아주 잘한것 같아요. 탈락된건 순전히 나이가 너무 어린것과 나이가 어려서 감정표현이 다양하지 않다는거 그거밖에 없네요. 데이비드 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어부지리 했네요. 정인이 덕분에, 노지훈은 이미 확정됬었고요. 방시혁이 계속 정인이를 챙기고 재능을 알아봐줬어요, 그 누구보다 슬플꺼에요.. 비난하지 맙시다. ㅎㅎ 그리고 정인이 언젠가 데려갈꺼 같아요, 지금 말고 조금 있다가 많은 소속사가 정인이를 탐낼거 같아요. 방시혁이 데려가면 좋을듯,

  16. Favicon of https://moneytop.tistory.com BlogIcon 머니탑 2011.03.12 17: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목소리는 청량하던데...아깝네요
    나중에 잘커서 좋은 가수 되길^^

  17. Favicon of http://creativeblogger.tistory.com BlogIcon tiblo 2011.03.12 19: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아직 어려서 노래가 잘 어울리지 않았던것 같지만 틀린것도 없는것 같아요.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inucom BlogIcon 연꽃 2011.03.12 20: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숨을 죽이는 무대였어요. 그 속에는 엄연한 경쟁이 있고요.
    어린 아이답지 않은 노래실력에 모두들 입을 떡 벌리고 보았지여.
    어쨓튼 대단한 아이입니다.

  19. Favicon of http://belgebwit.tistory.com BlogIcon 벨제뷰트홀릭 2011.03.12 20: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tv 프로그램 운영은 참 복잡하네요;

    지금 tv 보고 있는데 일본 지진 피해가 장난 아니네요;;;;

  20. 딩구 2011.03.12 23: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리다고 가수못합니까?? 가수가 노래만잘하면되지
    그리고가사 까먹는건 진짜 배테랑가수들도 쉬이 하는 실수입니다...
    거의유일하게 목소리로 감동을 받은 참가자였는데
    엉뚱한 선곡을시켜놓고 탈락시키고..어이가없네요..
    데이비드오도 왠아이돌스타일에 어쿠스틱기타를;;
    정말 어이없는... 방시혁같은 사람때문에 한국에서는
    코니텔벗같은 가수들은 나올수가없는 겁니다...
    마치 어리면 가수못하는 법이라도있는 것 같네요...우리나라
    대한민국에는......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saenooree BlogIcon 耽讀 2011.03.13 08: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김정은 어린이가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선곡에도 문제가 있었다니 방시혁씨도 원인 제공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