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하면 좋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까치 까치 설날, 노래도 친근합니다. 은혜갚은 까치 전래동화 이야기도 생각니다. 아침에 우는 까치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거나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겼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 까치는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당시 산골 농촌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어른들은 까치를 길조라며 까치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잡아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교과서에 나오는 까치는 항상 고마운 동물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까치는 친근하고 영험한 길조로만 기억되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까치에 대한 그 동안 생각이 완전히 깨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최근 어떤 건물 앞에 지인 N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참새(?)를 닮은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레드카펫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작은 새가 아직은 어려보였습니다. 귀엽고 신기한 모습이라서, 아이폰을 어린 새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금 후 작은 새가 갑자기 날아갔습니다. 그 때, 커다란 까치 한 마리가 우리 일행 곁을 '휙' 지나갔습니다. 참새가 날아간 곳을 향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 곳으로 가봤습니다. 그러자 까치는 작은 관목 숲에서 다시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그 때 N씨가 놀란 표정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봤어요?" 
"예?"

              작은 새 한 마리가 레드카펫에 앉았다가 다시 날아가는데 갑자기 커다란 까치가 그 뒤를 쫓았다

"까치가 참새를 물고 갔어요."
"정말요?"

저와 N씨는 까치가 날아간 방향으로 뛰어갔습니다. 까치가 멀리 소나무 가지 위에 앉아 참새를 물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장면에 경악했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고 자주 산촌마을도 찾는 편이지만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는 모습은 처음 목격했습니다. 저도 지인 N씨도 황당한 표정이었습니다. N씨는 다시 외쳤습니다.
"저기 보세요. 까치가 참새를 물어뜯고 있어요."
"이럴 수가.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다니. 무섭네요."

                      까치가 참새 잡아먹는 장면 (사진은 블로거 산촌님 블로그 인용한 것임)

저희 일행은 까치가 앉아있는 소나무 부근으로 다가갔습니다. 까치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더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참새의 운명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까치에 대해 단순히 길조로만 여겼던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까치에 대한 환상이 모두 깨졌습니다. 그제서야 까치는 잡식성 조류이지 않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까치가 다른 새를 잡아먹는 육식동물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트위터를 비롯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제 까치가 참새 잡아먹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으악 까치가 참새를 물고 날아갔다."며 벌버둥치던 참새에 대해 안타까워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헐, 창밖에서 까치가 작은 새를 잡아먹고 있다. 까치도 육식을 하는구나"라며 순간 포착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까치가 새를 잡아먹는 모습을 본 목격자들은 모두가 놀라워 했습니다. 까치를 초식 새로 알았는데 육식도 한다는 것에 놀랐던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까치와는 딴판이었던 셈입니다. 까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는 새이기에 더욱 경악할 수 밖에 없겠지요. 누구라도 까치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저지르는 장면을 본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과연 까치는 어떤 새일까요? 백과사전을 찾아봤습니다. 까치는 학명상 구분으로 참새목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였습니다.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는 것은 실제로 동족상잔이 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까치가 우리나라에서 나라새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까치는 1964년 나라새 뽑기 공모에서 압도적 다수로 뽑힌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1971년에는 서울의 상징새로 까치가 선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기도 했습니다. 까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더 보기를 보면 됩니다.

그런데 까치는 요즘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까치는 길조가 아니라 흉조 신세로 전락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왜 까치는 유해동물이 되었을까요?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포획된 유해 야생동물은 까치였습니다. 또한 서양에서 소위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비둘기도 유해 동물이었습니다. 실제 비둘기는 똥이 지독한 악성이고 몸에 기생충이 많아 더러운 야생동물이라고 하더군요.

까치는 도시에서 전력망에 피해를 주거나 항공기 이착륙에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령 까치가 전신주에 까치집을 지어 정전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농촌에서도 까치는 농작물에 무차별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이었습니다. 까치는 천적도 없이 왕성한 번식력으로 도시와 농촌을 점령해 갔던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까치 소탕작전이 벌어질 지경이더군요. 반면 흉조로 여겼던 까마귀의 경우는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좋은 동물로 대접받는다고 합니다.

제주시의 경우 까치제거를 위해 까치틀, 사냥용 총기, 까치집 제거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전력공사는 까치 한 마리당 3500원이란 현상금까지 내걸었을 정도. 제주에는 1989년 까치가 처음 53마리 방사된 이후 최근에는 13만 마리가 넘는 개체수로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제주시와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한국야생동식물협회 제주도지부는 '까치 개체수 감소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길조라 여겼던 까치가 흉조로 공식화 되는 순간인 셈이지요. 까치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 전국 농촌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까치는 이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까지 몰리며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까치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칠월칠석의 오작교 다리 전설의 시대는 지난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감나무 가지에 걸린 홍시를 쪼아먹던 까치의 정겨운 장면은 옛날 추억일 뿐입니다. 길조라며 무작정 보호만 할 수는 없겠지요. 서울시나 지자체가 까치를 상징새로 보호하는 것도 재검토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는 장면을 본 후 여러가지로 까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혹시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로 까치의 습성도 변한 것일까요? 여러분은 까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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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1.06.02 10: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예전에 전설속에서는 까치는 좋게 표현되었는데..
    어찌하다가..ㅡㅡ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손님이 온다는 말까지 잇었는데

    • 나나 2011.06.02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까치가 육식을 하는게 이상한가요?
      까치에 대해 한번이라도 동물 방송이나
      책자를 보셨다면 이런 편견은 없겠죠?
      까치는 본디 이따금 육식도 하는 종입니다
      그로해서 흉조를 논하는 내용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편견인거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jhtruth BlogIcon 유유자적 서종화 2011.06.02 11: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놀라운 사실...
    다 생존의 한 방식이겠지만 참새가 넘 불쌍하네요.

  4. 달맞이꽃 2011.06.02 11: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진속의 새는 참새보다는 숲새로 보입니다. 보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셨네요.^^

  5. Favicon of http://drunkenday0830.tistory.com/ BlogIcon 내사랑고기 2011.06.02 12: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켁!행운을 가져온다는 까치가..이제는 참새를 물어다 주는건가요..ㅜㅠ

  6. 나나 2011.06.02 12: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까치는 잡식입니다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기력이 떨어질때 이따금 육식도 하는 새이기때문에 참새를 한마리 잡아먹었다고한들..놀라운일이 아닙니다 육식을 할수있는새가 작은새를 한번 먹었다고해서 그게 흉조를 논하는 대상이 된다고는 생각지않습니다 그저 자연현상일뿐이고 까치든 까마귀든 자연의 한 구성원이요 자기의 본능대로 살아가는 소중한 자연이죠

  7. a몽니 2011.06.02 13: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까치 사납고성질 더러운 새입니다
    까마귀가 더 착하고

  8. Favicon of https://neonastory.tistory.com BlogIcon 네오나 2011.06.02 14:1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까치도 잡식성이라 개구리나 작은 뱀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저 자연이라 생각되네요 ㅎ

  9. Favicon of https://remorseless.tistory.com BlogIcon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6.02 14: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허.. 무섭네요 ㅠ
    저희 동네도 전봇대에 까치집 때문에 고생이더군요..
    어릴때 착하고 마냥 좋던 까치는 사라진걸까요 ㅠ

  10. Favicon of http://moana.tistory.com BlogIcon 쪼매맹 2011.06.02 15: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 진짜 좀 무섭네요.. 우왕.. 육식이된건가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2losaria BlogIcon 굄돌 2011.06.02 15: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 먹이가 궁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우리가 몰랐거나요.
    충격이예요.

    • 나나 2011.06.02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디 잡식입니다 기본지식이 있다면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구요 그저 자연의 한 부분일뿐입니다
      영양적으로 많이 결핍되어있을때 육식도 한다고하네요
      사람으로치면 몸보신정도입니다..
      크게 충격적인 부분은 아니죠 그저 자연일뿐

  12. Favicon of http://alladidas.com BlogIcon adidas all in 2011.06.02 16: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a 정말 징그럽습니다.. 까치가...
    웩...

  13. 2011.06.02 22: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alislam-kr.blogspot.com/ BlogIcon عبدلله! 2011.06.03 04: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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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1.06.03 08:4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으흠... 까치와 비둘기가 유해동물이었군요... ㅠㅠ 비둘기는 확실히.. 그럴것같은데..
    까치도..^^
    그나저나 까치가 육식을 한다는 것도 처음알았네요^^

  16. 지나가다가 2011.06.03 14: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원래 저런데 왠 호들갑...

    참신기한 인간들도 많군

  17. ming 2011.06.04 08: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뭐 사람들이 멋대로 이미지를 만들고 멋대로 깨진것뿐이죠.
    벌래먹는거래 참새먹는거랑 같죠. 다만 참새가 친근해서 거부감을 느끼는거죠 까치에게는 그냥 단백질 섭취 ;;

  18. 김민희 2012.07.25 22: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몇일전에 같은 경험을하고 과연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는것이 가능한가해서 인터넷 뒤지다 님은글을 읽고 많은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갔을때 까마귀를 접해슬때 길조라고해서 그때도 좀 놀랬어요..처음부터 끝까지 저도 알고 느끼는 내용인데 잘 정리하셨네요^^

  19. 김민희 2012.07.25 22: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몇일전에 같은 경험을하고 과연 까치가 참새를 잡아먹는것이 가능한가해서 인터넷 뒤지다 님은글을 읽고 많은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제주도갔을때 까마귀를 접해슬때 길조라고해서 그때도 좀 놀랬어요..처음부터 끝까지 저도 알고 느끼는 내용인데 잘 정리하셨네요^^

  20. 참나 2012.08.27 16: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까치는 잡식이라 육식이 가능한거 모르나?
    인간이 쇠고기를 먹으려면 소를 죽여서 칼로 살을 도려내야 하는 것과 다를게 없는데 말입니다.
    어떤 동물이던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발생하는겁니다. 까치라서 그런게아니고.

  21. 2021.04.06 07: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도 방금 우리집에 새들어왔는데 놔줬는데 집아먹힘 까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