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잘 알고 지내는 P씨를 만났습니다. 올해 여자중학교에 갓 입학한 딸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 어느 날 신촌 지역에서 P씨는 여중생들의 폭력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의 증언을 들어봤습니다. P씨가 겪은 황당한 여중생 폭력 현장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P씨가 신촌의 길거리를 걷는데 어떤 건물 뒷골목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뒷골목 쪽을 보니 여중생들이 몇명 보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듯 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한 무리의 여중생들이 또 다른 여중생들을 무릎을 꿇려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교복도 입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여중생 딸이 있던 터라 P씨는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타를 한 가해자 여중생들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훈계를 했습니다.
"학생들, 이러지 마. 왜 그러니?"
"아저씨, 왜 참견이세요."

"너희들 몇학년이니?"
"알어서 뭐하게요? 참 나."

P씨는 무릎꿇고 있던 피해자 여학생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여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들은 몇학년이니?"
"1학년이요."(작은 목소리로 눈치를 보며)

"저 여학생들은 누구니?"
"몰라요."

"왜 너희들을 때린 거니?"
"그냥 기분 나쁘데요. 이유없이 때려요. 그냥 길거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사진>부평의 모 여중생이 동급생을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P씨는 뒤쪽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봤습니다. P씨에 뒤에 있던 다른 가해자 여학생이 담배를 꺼내 물고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고 태연하게 P씨를 쳐다보며 담배를 피웠습니다. P씨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학생, 지금 뭐하는 거야?"
"아저씨가 뭔데? 뭔 참견이야."

"뭐야. 니네들 안되겠구나."
"칫. 웃기네."

P씨는 화가 나서 대드는 가해자 여학생을 한 대 쥐어박았습니다. 그러자 그 여학생이 욕을 하면서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갔습니다. P씨는 혹시나 다른 남자들을 부르러 가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났습니다. 재빨리 뛰어가서 그 여학생을 붙잡았습니다. 그 사이 다른 가해자 여학생들은 멀리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P씨는 우선 피해자 여학생들을 큰 길로 도망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P씨는 가해자 여학생에게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마라."고 말하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여기까지 P씨로부터 들은 실제 폭력 현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P씨는 혼자서 여러 불량 여중생들을 만나는 것이 겁도 났다고 합니다. P씨는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라서 평소에는 지나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또래의 여중생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P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서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초등학생에서도 조폭을 흉내 낸 구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요즘 여중생들의 폭력이 오히려 남학생들 보다 심각하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부평의 모 여중생이 친구를 무차별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여중생 2학년들이었습니다. 지난 해에는 아역배우 출신 여중생인 H양이 학교에서 3시간 동안 친구를 구타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당시 여중생 3학년이 동급생의 집에서 마구 폭행하다가 교복을 강제로 벗겨 휴대폰으로 촬영해 유포하는 충격적 사건도 있었습니다.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7천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올해에도 10대 여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알몸 상태로 구타한 동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학생등의 폭력이 심각합니다. 물론 남학생들의 폭력 사건도 많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여중생을 비롯한 여학생들의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잔혹해 졌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요즘 욕이 아니면 대화가 안되는 학생들의 언어습관도 심각합니다.

경제 불황의 여파에 따라 가정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혼란스럽고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충격적 폭력 사건도 급증하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학생들의 폭력 문제는 가정에서부터 발단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구조적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성공의 기준을 돈이나 지위로 판단하는 사회로 인해 사회 전체가 병들고 있는 셈입니다.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소중함과 인성을 강화시켜주는 교육이 선행되었으면 합니다. 가정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전한 가치관 형성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어른들부터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과 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때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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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birke.tistory.com BlogIcon 비르케 2009.06.24 08:1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애들 참 무섭죠. 남자애들은 바로 폭력이 나가서 문제지만,
    여자애들은 더 은근하고 집요하게 급우들을 괴롭히더라구요.
    걱정스럽습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6.24 09:2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바르게 키워나가야 할 듯...마음이 씁쓸하네요. 쩝^^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BlogIcon 흰소를타고 2009.06.24 10:0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괴롭힘이나 폭력이 항상 있어왔지만.. 점차 심해지고 집요해지는듯 하기는 합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영화는 요즘에 보면 아이들이 피식 웃겠다는 생각이...

  5.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6.24 10:1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른이지만.. 여자들 일에 여자가 끼어들기 두려운... 현장입니다.

  6. Favicon of https://fitnessworld.co.kr BlogIcon 몸짱의사 2009.06.24 10:1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얘들아 왜 싸우고 그러니!!! 저도 옛날에 지나가는 길에 남고생들이 한명을 좀 괴롭히길래 잘 타일렀던적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인상이 험악해서리 그녀석들이 말을 잘 듣더라구요....^^;;;

  7. vvvts 2009.06.24 10: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청소년도 감방에 보낼수있는 법을 만들어야...
    형량도 좀 끌어올리고...

    자유자유 외치는데 책임도 따라야지....

  8.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6.24 10: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희가 어릴적에도 청소년의 문제에 대하 귀에 따갑게 말들을 들으며 자랐던 기억이 드네요..
    이제 저희가 어른이 되었는데도...ㅎㅎ..여전하지요.
    어른의 솔선수범도 매우 중하지만...매스미디어에서..폭력성을 좀 자제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크게 느껴집니다..^^

  9. Favicon of https://mysisun.tistory.com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6.24 11: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의 사람 졸도 시키는 일이네요
    저희때만 해도 상상할수 없는 일이였는데...
    참 여러 모로 우울합니다

  10. 성적지상주의 2009.06.24 11: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성적 좋은데 성격도 좋다 -> 역시 성적이 좋으니까
    성적 좋은데 성격이 나쁘다-> 역시 독하니까 공부도 잘해
    성적 좋은데 왕따 -> 공부하느라 그렇지
    성적 좋은데 잘 논다 -> 공부 잘하는 애가 노는 것도 잘하고
    성적 좋은데 그냥 평범하다 -> 노하우가 있는 애야
    성적 좋은데 게임 폐인 -> 그래도 할 건 다하고 노는 거잖아?

  11. 하하 2009.06.24 11: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입시 입시 지랄들을 해 대니
    애들 인간 만드는 교육은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죠..

  12. 방송이.. 2009.06.24 12: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방송이 앞장서서 선동하고 있죠..
    경찰보다 의리있고 멋있게 조명하는 조폭영화.
    젊었을적 탈선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연예인들..
    또 그걸 소재로 쏟아내는 기사들..
    이 와중에도 또 조폭드라마를 하는 현실...

    공부가 솔직히 중요하긴 하죠.
    남보다 양질의 기회를 많이 갖을 수 있으니.
    하지만 학교들이 점점 상위학교를 가기위한 사관학교처럼 되가고..
    상아탑은 직업양성소가 된지 오래..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난감한 세상입니다...

  13. 어신려울 2009.06.24 13: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걱정걱정 태산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왜 그런 폭력의 세계로 가는것인지...
    그런걸보면 대중매체도 다시 한번 각성해보아야 할것 같아요..

  14. Favicon of https://hanttol.tistory.com BlogIcon 솔이아빠 2009.06.24 13: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런거볼때마다 애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걱정입니다. ㅠㅠ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뭔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일단 미디어에서 폭력성 노출을 하루 이틀이 아니니 에고...

  15. Favicon of https://waarheid.tistory.com BlogIcon femke 2009.06.24 20:2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학생들의 폭력사태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읍니다.
    인간됨을 추구하는것보다는 힘이 먼저인 그런 세상이 되여가는 느낌도
    더러는 들때가 있는것 같읍니다.

  16. 우리집강쥐바기 2009.06.24 21:5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시대반영이죠.
    동물의 세상...
    정글의 법칙...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나요...?
    돈이면 합법적으로? 사람도 죽이는 세상인데...
    시대에 대한 반성없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계속 나가면 더 악화 되겠죠.
    청소년 폭력 뿐만 아니라 성인 강력 범죄도...

  17.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2009.06.25 01: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 무서운 세태인거 같아요...
    심한 경우, 어른에게도 구타를 서슴치 않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어른들도 오히려 움찔하게 되면서 잘못을 잘못이라 지적해주기도 겁나는 일인 것 같아요.......ㅠㅠ

  18. Culero 2009.06.29 15: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이란 나라 문제가 많죠.
    외국에서 싸웟다간 ...

  19. 유기문 2010.03.30 21:1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3아이의 아빠입니다. 위내용을 대부분 동감이지만성적위주 교육과 인성 교육의 부족때문이라는 말에는 강력 반대 입장입니다.무엇이 잘못인지는 저도 모르고 결론도 없겠지만 첫째는 부모들의 과잉 기대와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한 좌절과 포기 거기에 교육 평준화에 의한 본인 자식의 능력도 모르는채 기대치를 위한 몰이식 교육과 반발심리및 피해의식들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 ㄴㄴㄴ 2010.10.21 15: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여중생들 몇 번 가르쳐봤는데.. 움직이는 폭탄입니다. 중1짜리가 제 앞에서 친구끼리 욕질하는데 아오-_- 훈계하는 어른만 나쁜놈이지 -_-

  21. 이런 X네 2010.10.22 12: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나라는 지금 구조적으로 한번 엎어져야함 ...... 지금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나라 망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