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결혼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열아홉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탤런트 이한위 씨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40대 후반의 이한위 씨가 20대 후반의 아내와 결혼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한위 씨는 결혼 후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자신의 친구나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나이 차이나 사회적 인식을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하고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지인 L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L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내는 분이었습니다. 평소 전화도 없던 L이 만나자고 해서 궁금 했습니다. 저녁 약속이 없던 날이라 무슨 일인가 싶어 만났습니다. L은 인쇄출판 관련 작은 사업을 하고 있어 일정 수준 정도의 벌이는 하는 분입니다. L은 나이가 저보다 한두살 연배지만 서로 말을 트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L은 자신이 자주 가던 식당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L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갑자기 연락해 만나자고 하고. 무슨 일 있냐?"
"아니. 함께 식사한지 오래 됐잖아."

"사업은 잘 되냐? 요즘 경기도 안좋은데."
"토요일도 일을 좀 해야겠어. 일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편이라."

그러던 중 L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여자 친구가 여기 오기로 했어. 여기서 자주 식사를 했거든."
"응, 그렇구나. 그런데 어떤 여자 친구냐?"

"19살 연하의 여자 친구야. 업무차 거래처에서 알게 된 사이인데 친해졌어."
"그래. 그럼 여자가 20대이겠네. 나이 차이가 크기는 하구나."

사실 L이 19살 연하의 20대 중반 여자와 사귄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L은 40대 중반의 이혼남이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있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방황을 했던 전례가 있어 L의 앞날에 대해 살짝 걱정도 됐습니다. 그래서 L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얼굴이 동안이라 여자 친구와 같이 다녀도 괜찮겠다."
"뭐. 그렇기는 하지. 내가 더 노력해야지."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예전에 바다 건너 여행 갔다고 했잖아. 그 때 여자 친구와 같이 갔어. 그 후 거의 매일 계속 만나고 있어."

두 사람은 이미 깊은 관계인 것 같았습니다. L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자동차 키를 맡길 정도였습니다. L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식사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여자 친구가 늦어지나 보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오늘 야근이래. 업무가 바쁜 편이야. 곧 올 거야. 10시면 도착할 것 같아."

당초 L이 만나기로 한 시간 보다 너무 늦어졌습니다. 저는 그 날 몸이 좋지않아 저녁 10시가 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L은 이미 19살 연하의 여자와 함께 살기로 결심한 듯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하는 문제는 성인으로서 둘의 결정이라 생각됐습니다. L이 저를 보자고 한 것은 아마도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화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L이 스스로 결혼과 삶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할 일이기에 곁에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해 사회 통념이 남자와 여자는 몇 살 차이가 적당하다는 기준을 중시했지만 점차 그 기준은 허물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도 적당한 나이가 사회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나이 차이도 더 늘어나고 있고 여자가 연상이 경우도 많아지고 국제 결혼도 증가하기도 하는 추세입니다. 그런 반면에 결혼도 쉽게 결정하고 이혼도 쉽게 결정하는 경우도 늘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결혼관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지만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결혼에 대한 신중한 판단도 필요할 것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결혼은 가족이나 사회 공동체 속의 삶이라 극복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물론 사회적 환경과 난관을 극복하고 오래 잘 살 수 있는 비결은 두 사람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변치않는 사랑과 인연의 끈을 지탱해나가는 마음가짐과 정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일 것입니다.


다시 L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L은 결혼에 대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L은 이혼의 아픔이 있고 아이도 있습니다. L은 사회적 통념도 고민되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고민도 될 것입니다. 저는 L에게 어떤 말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L이 다시는 여자와 결혼이라는 문제로 고통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잘못된 조언이 오히려 L에게 안좋은 결과를 줄까 걱정이 됐습니다. 탤런트 이한위도 결혼 전 가장 큰 고민이 사회적 규범이나 결혼 후 여자의 고충 그리고 장모와 나이가 비슷한 가족 문제 등이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19살 차이의 여자와 L이 결혼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이라면 두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참고] 무려 71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 이야기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2006년에 71살 나이 차이의 연상의 여자와 결혼한 남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커플은 33세 남성과 104세의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무려 71살이나 연상인 할머니와 결혼한 청년, 이 커플은 이슬람교 교리를 함께 공부하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의 정신적인 종교적 사랑인 셈입니다.

남편은 71세의 나이차에 대해서 부인과 함께 있으면 너무 편안하다고 말하면서 신이 맺어준 인연을 소중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인이 너무 가난해서 돌볼 사람이 없는 것도 결혼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답니다.

젊은 남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104세의 부인은 지금까지 20번의 결혼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남편이 21번째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스람교를 믿는 나라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실제 뉴스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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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8.22 09: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주변 사람이라면 정말 고민이 많이 될 문제네요.
    잘보고가구요. 트랙백 하나 걸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s://preciousness.tistory.com BlogIcon ♡ 아로마 ♡ 2009.08.22 09:0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는데 정답이 있나요~^^
    인연이라면 행복하게 잘 살지 않을까요? ㅎ

  3.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09.08.22 09: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서로가 신뢰가 있고 사랑을 한다면 굳이 주변의 시선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진실된 마음이라면 결혼해도 괜찮다고 보는데요.

  4. 임현철 2009.08.22 09: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깊은 관계라고 하니까 나이 차를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5. Favicon of https://yureka01.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08.22 09: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이 차이 극복이 참 쉽지가 않지요.현실적으로도...
    사랑하기에 맞춰가야 한다지만, 이 마추는 노력이 여간 잘해서는 않되지 싶습니다.
    말이 노력이라고는 하지만 이게다 행동으로 나타내야 하는 것들이라서...

  6. Favicon of https://dongnae.tistory.com BlogIcon Sun'A 2009.08.22 09: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결혼 괜찮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무슨상관이에요~~

    주말 잘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s://giga771.tistory.com BlogIcon sky~ 2009.08.22 09: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랑한다면 좋은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8. Favicon of http://chitsol.com BlogIcon 칫솔 2009.08.22 09: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쉽지 않을 듯 한데요. 19살 차이라...
    더구나 나이 차이로 인해 주변에 의식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그 두 사람도 고민하지만, 탐진강님도 이 둘을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하지 않으십니까~ ^^

  9.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8.22 10: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의 부녀지간 같을텐데...
    주변의 눈총을 견디기 힘들듯 싶습니다.ㅠㅜ

  10. Favicon of https://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2009.08.22 10: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9살은 너무 차이 많이 나네요...;; 해외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연예와 결혼은 다른텐데..
    충분히 생각하고 맞춰보고 ...저도 엄청 고민되네요 ㅡㅡ;; 당사자만의 정할수 있는일 ;;;

  11.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8.22 11: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번뿐인 인생 두분만 좋다면야 결혼 하셔야죠.^^
    물론 사회 통념상 쉽지만은 않은 결혼이지만 행복하게 산다면 전 찬성입니다.ㅎㅎ

  12.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22 12:2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9세 연하 여자분의 마음이 진심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여자분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정말 진심이라면 결혼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13.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8.22 19: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여자 20살이면 남자 39살...
    여자 30살이면 남자 49살...
    흑.. 사랑앞에서 나이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정말 힘들어 보이네요 ㅜㅜ
    그러나 진심이라면 그깟 나이가 무슨 대수입니까~! ㅎㅎ

  14. Favicon of http://hanbyoul.com BlogIcon 천상한별 2009.08.22 23: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여자분이.. 괜찮다면..

    답은.. 좋겠다..........이지 않을까요..

  15. 민트. 2009.08.24 13: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결혼은 현실인데; 음. 예전에 회사로 민원인이 한분오셔서 하신다는 말씀이 절대로 나이차 많이 나면 결혼하지말라고. 이유인 즉슨 대화가 통하지 않는답니다. 서로 고생이라고. 진심이라고 하여도 결혼은
    사랑보다는 일상이잖아요. 사랑은 변하기 쉽지만 일상은 수년간을 지속해가야 하는거라서,
    에효 전 말리고 싶어요 특히 여자쪽을...

  16. 헤르 2009.08.24 19: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20대 후반 여성인데요.. 왜 저런 결혼을 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잘 되길 바라지만..
    걱정이 앞서는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17. Favicon of http://inbusan.tistory.com BlogIcon 낭만인생 2009.08.25 14:3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놀라운 발상 좋아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탐진강님 축복해 주세요.
    제 주변에 19살은 아니지만 10정도 차이나는 분 많은데 잘 살아요...
    근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기는 하더라구요..

  18. 아직 20대; 2009.08.25 16: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쎄요.. 둘의 선택이겠지만.. 고등학생의 아들이 걸리긴 하네요..
    만약 제가 여자분의 입장이라면 이 만남을 정리하고 그분을 편히 보겠어요.
    그리고 제가 남자분의 입장이라면 조금 더 참아보겠어요. 더구나 한 번의 이혼경력은 참으로 아픈 경험이지요..
    남녀관계란 것이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버리면 슬슬 회의가 밀려오고 그렇지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가치관에서 오는 갈등은 좀처럼 좁힐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나이를 생각하는 것이겠죠... 낭만인생님께서 말씀하신 분들은 아마도 가치관이 서로 어울린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지요.. 여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가치관이 비슷하다면 행복할 수 있어요.
    다만 사람들은 이것을 간과하는 것 같더군요.
    연애하는 사이가 아닌 결혼한 부부라면 가치관에서 오는 갈등은 더 중요한 문제가 될텐데 말이에요.
    이혼을 하는 대표적 이유는 의외로 가정폭력이고 그 외에 배우자의 외도, 속궁합, 경제적인 문제 등등.. 흔히 아는 문제이기도 하죠..
    음.. 얘기가 딴 길로 흐르고 있네요; 흠흠. 저는 나이많은 연인을 바라보는 입장이 회의적이긴 해요.
    마음이 끌리는 것에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것이 너무 욕정을 채우기 위한 순서가 아닌지도 걱정스럽고 그렇네요.
    둘만 생각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둘의 선택에 맡기기엔 한국사회란 게 그리 관대하지 못하잖아요.
    더구나 그분께는 이미 책임져야할 가족도 있으니까요. 여자분이 얼마만큼 견뎌낼지는 모르는 거지요. 일단 그 고등학생은 새파랗게 젊은 여자에게 엄마라 불러야 하겠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일지도 모르죠. 더구나 아들이라면...
    여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결혼은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여자분이 아직 20대인데 결혼에 대한 환상이 지나친건 아닐지 노파심에.. 그냥..
    같은 20대라 그런지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원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심리가 그렇잖아요 말리면 말릴 수록 더 이끌리는 거....
    연애라면 모를까.. 결혼하기엔 ... 좀

  19. Favicon of http://samoa1789@yahoo.co.kr BlogIcon tkahkd 2009.08.28 17: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답니다. 18살 연하의 대학후배랑 관계가 있었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나보다 생각이 많더라구요. 지금이야 좋겠지만 나중 나이들 때를 생각하더군요. 지가 40이면 난 58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거라구 생각하는데 그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단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득하자니 너무 내가 이기적인 거 같더군요. 결국 떠났어요. 2년 가까이 힘들었답니다. 6개월 간은 반 스토커 짓도 하면서 마음 돌리려고 노력했는데 생각해 보니 나만 비참하고 추잡해 지더라구요. 성공한 분들껜 정말 존경심을 보냅니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