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혼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미 가족들은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몸도 피곤한 상태였기에 잠을 청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잡자기 뭔가 커다란 곤충같은 것이 휙 날아왔습니다. 낮은 높이로 날아든 곤충이었습니다. 처음엔 큰 귀뚜라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거실 바닥에 내려앉은 곤충을 살펴봤습니다. 곤충은 잽싸게 이리저리 기어다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땅강아지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땅강아지를 유심히 살펴봤던 추억이 있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파트 18층까지 땅강아지가 침입했을까? 궁금했습니다. 다음 날, 아내와 아이들에게 땅강아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혹시나 아이들이 어디서 집으로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파트의 벽을 타고 침입했거나, 다른 집에서 우리 집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파트의 문에는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어떻게 집안으로 침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땅강아지를 어린 시절 이후에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땅강아지도 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땅강아지를 처음 본 순간은 분명 땅강아지가 낮게 날아서 사뿐히 거실에 내려앉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본 땅강아지는 주로 땅 속에서 서식하는 것만 봤던 터라 신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땅강아지에 대한 특성을 찾아봤더니 성충인 땅강아지는 날개가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 땅강아지는 메뚜기목에 속한다고 합니다. 땅강아지는 땅 속에서 사는 지렁이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땅강아지는 땅 속의 무법자 두더지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땅강아지란?

땅강아지(Gryllotalpidae)는 메뚜기목 땅강아지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메뚜기목 중 땅속을 파 생활하는 종류입니다.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그 중 열대·온대 지방에 많은 종이 살고 있습니다.

성충은 30mm ~ 50mm 정도의 크기이며 몸은 다갈색이며 노란빛갈의 잔털이 나 있습니다. 머리 부분와 앞가슴 부위는 계란형으로 뒷가슴부와 복부는 앞가슴 부위보다 폭이 좁습니다. 몸끝 부분에는 긴 꼬리가 2개 나 있습니다. 앞 발 두개는 톱니 모양의 포크레인처럼 되어 있어 땅을 파기가 좋습니다.

성충에는 날개가 있으며, 길이는 종류와 개체에 따라 다릅니다. 대개 앞날개가 짧고, 뒷날개가 긴 편입니다. 수컷은 귀뚜라미와 같이 앞날개의 날개 맥이 복잡한 발성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암컷의 경우 날개의 맥이 단순해 수컷에 비해 발성이 적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초원과 논밭에 서식하며, 땅을 파 땅속에서 생활합니다. 건조하고 딱딱한 지면보다는 습기가 있는 진흙이나 습지가 보다 서식처로 좋은 편입니다. 성충과 유충모두 식성은 잡식성으로 식물의 뿌리나 씨앗, 그 밖에 작은 곤충과 지렁이 등을 먹고 자랍니다. 천적은 개구리, 두더지, 조류, 족제비 등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거실에 날아 든 땅강아지 성충의 모습이 상당히 강인하고 당당해 보인다


아파트에 날아 든 땅강아지, 게다가 아파트 18층까지 올라 온 땅아지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땅강아지를 아파트 근처의 풀숲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지만 땅강아지가 무사히 잘 살았으면 합니다.

만약 땅강아지가 아파트 근처에 서식한다면 상당히 맑고 깨끗한 땅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근처에는 산과 들 그리고 밭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서식하는 곤충이나 산새들이 많을 듯 합니다. 주말농장 텃밭에 가면 요즘 귀뚜라미와 잠자리, 등 곤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내는 곤충을 보면 아직도 놀라지만 저는 매우 반갑기만 합니다. 그 만큼 깨끗하다는 증거이니까요. 환경이 중요합니다.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기에 깨끗한 환경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이번 땅강아지의 아파트 침입 사건을 통해 몇가지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땅강아지는 땅 속에 기어다니며 살지만 성충이 되면 날 수도 있습니다.
- 땅강아지가 땅 속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지상에서 살기도 합니다.
- 땅강아지는 메뚜기목에 속하는 땅강아지과 곤충입니다.
- 땅강아지는 지렁이를 잡아먹고 두더지에 잡아먹히는 먹이사슬 천적 관계입니다.

사실 혼자 거실에 있다가 땅강아지가 날아와 다소 놀랐습니다. 만일 아내와 아이들이 같이 있었다면 기겁을 하고 혼비백산했을 듯 합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땅강아지를 오래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근처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을 땅강아지입니다. 여러분은 땅강아지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으신가요?

[추가] 곰곰 생각해보니 땅강아지가 주말농장 텃밭에서 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 주말에 텃밭에서 일하고 고구마순을 따왔는데 비닐봉지 안에 어떻게 들어왔다가 집안까지 왔을 수도 있습니다. 대개 비닐봉지는 베란다에 두는데 거기서 숨어있다가 거실로 들어왔을 가능성입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yim3204.tistory.com BlogIcon 분홍별장미 2009.09.05 11: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초등학교때 여름밤에 자주봤던 곤충인데.. 반딧불도.. 땅강아지가 지렁이를?? ;;; 지렁이가 땅강아지보다 더 큰거 같은데 ㅎㅎ .. 신기하네요 ^^;;

  2.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9.05 11: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작은 침입자일수록
    막기가 더 어렵습니다^^

  3. Favicon of http://dongnae.tistory.com BlogIcon Sun'A 2009.09.05 12: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8층까지 어떻게 왔을까요..
    날수 있기는 하지만..
    그정도 높이까지는 좀 무리일것 같은데~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09.09.05 12: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날아서 왔다면 방충망이라도 있을텐데 말이죠..^^
    어릴때 자주 봤었던..^^

  5.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09.09.05 12:4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들어온 것도 신기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네요'. 최근 본 곤충이라곤 모기밖에 없으니....ㅠㅠ

  6.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9.05 13:1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엄청 오랜만에 땅강아지 보네요 ㅎ
    좋은 하루되세요 ^^

  7. Favicon of http://anarchive.tistory.com BlogIcon Jiller 2009.09.05 13: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릴때는 가지고 놀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되니 손으로 만지기가 좀 무섭더라구요 ㅡ,.ㅡ

  8.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05 13: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요.
    저희 아파트도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지라, 심심치 않게 벌레들의 방문을 받곤 합니다.
    작년에는 어른 손바닥만한 방앗개비의 침입도 받고..
    정말 미스테리인건 도데체 어떻게 집에 들어 왔는지를 알수가 없다는거죠..ㅡㅡa

  9. Favicon of http://hyoya.tistory.com/ BlogIcon 빛으로 2009.09.05 14: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흑 너무 징거러요...

  10. Favicon of http://blog.jayuin.co.kr BlogIcon 자유인 2009.09.05 15: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릴적에는 땅강아지 가지고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11. Favicon of https://www.multiwriter.co.kr BlogIcon 멀티라이터 2009.09.05 16: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땅강아지네요.

  12. Favicon of https://emitbreaker.tistory.com BlogIcon 非狼 2009.09.05 18:3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억... 땅강아지가 메뚜기 친척이었군요 -ㅁ-;;;
    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ㅁ-;;

  13. Favicon of https://jicheol.tistory.com BlogIcon 김지철 2009.09.06 00:1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린시절부터 땅강아지를 무서워해서..
    사진은 못보고 글만 읽었네요.^^
    땅강아지가 날 수 있다는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cameratalks BlogIcon 카메라톧스 2009.09.06 00:3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묻어온거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15. Favicon of https://lovelyminimin.tistory.com BlogIcon 동백한의원 2009.09.06 00: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헉 너무 자세한 사진;; 헉헉 했습니당 ㅜㅜㅋㅋ

  16. Favicon of http://blog.k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09.09.06 07: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고구마순에 묻어서 탐진강님댁에 와서 나두 날아다닌다는것을 좀 세상에 알려달라고 찾아온거 같은데요 ㅎㅎ 녀석 참 머리 잘쓰네요.
    저희같은 농업인들한테는 정말 미운 땅강아지 입니다.
    이른봄에 천수답들은 하늘서 내려오는 빗물만 의지를 하게 되고 그래서 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데 저 땅강아지들은 그 속내도 모르고 논둑들 헤집고 다니면서 구멍을 내놓으면 조그맣던 물구멍이 결국 커져서 논둑을 무너뜨리기도 하지요
    물론 살이이ㅆ는 흙의 지표가 되어주기도하는데 암튼 미운짓 많이하는 땅강아지를 논밭에서가 아니구 컴에서 보니 왠지 포스가 느껴 지는데요
    사실 저 앞발의 힘은 가히 놀랍지요
    앞으로 내밀어 양옆으로 흙을 파헤칠때의 힘이 대단한거 같아요
    엄지와검지로 앞발을 꽉쥐면 두발로 밀어내고 빠져나가건든요
    논두렁고치거나 수로들 정비할땐 저거 아주 많아서 잡아서 메뚜기처럼 뽁아서
    술안주 하시던 아버님 모습도 생각납니다.
    오래전에는 저런것들이 시골 농부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주엇나봅니다.
    땅강아지도 아파트가 궁금하여 잠입해ㅆ나봐요
    이쁘게 봐주시구 이렇게 소개해 주시니 왠지 반가워지네요

  17. Favicon of http://facenut.tistory.com BlogIcon 땅콩 2009.09.07 19: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신기하네요 ㅋㅋ 두더지의 곤충 버젼 같습니다 ㅋㅋㅋ

  18. 하늘 2021.07.29 15: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두더지+땅강아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