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텃밭에 갔습니다. 이제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나 봅니다. 텃밭도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을 뒤덮던 연두색 초록의 옷매무새도 어느덧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옥수수는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이내 연갈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해의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옥수수대를 뽑고 그 곳에는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잡초들도 뽑았습니다. 남은 것은 방울토마토와 고구마 뿐입니다.

텃밭에서는 까만 빛깔의 곤충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것은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였습니다. 그리고 텃밭을 지키는 거미도 보였습니다. 미안하게도, 그들의 공간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텃밭을 떠나지 못하는 곤충이 있었습니다. 사마귀였습니다. 벌써 3년째 텃밭을 일구고 있지만 텃밭에서 사마귀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사마귀를 본 적은 있지만 도시 인근의 텃밭에서 사마귀를 보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마귀는 곤충세계에서 난폭자라고도 불리지만, 때론 가을 신사라고도 불리는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마귀는 위장술의 대가인데 여름에는 초록색으로 가을에는 갈색으로 변장을 하고 사냥에 나선다

사마귀는 아직 초록색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관찰하니 그 자리에 미동도 하지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마귀의 생존 본능인 듯 합니다. 위장술의 대가답게 자신의 초록색과 텃밭 풀색깔이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텃밭의 땅 색깔과 초록의 사마귀는 서로 다른 색입니다.
 
사마귀는 이를 눈치챘는지 옆의 고구마밭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직 초록을 유지하고 있는 고구마잎으로 올라갑니다. 영락없이 같은 색이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분간하지 힘들어 집니다.
  

사마귀는 위험을 감지했는지 옆에 있던 고구마 잎으로 이동해 위장술로 자신을 숨기고 있다


다시 텃밭의 잡초들과 방울토마토를 철거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봄에 텃밭 가장자리에 옥수수와 함께 심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옥수수도 없으니 텃밭이 훤해 졌지만 방울토마토가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텃밭을 더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김장 무와 배추가 햇빛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뭔가가 밭에 서 있었습니다. 갈색 옷을 입은 곤충입니다. 사마귀였습니다. 이미 가을옷을 입은 사마귀인 셈입니다. 변장술의 진가를 보여주는 사마귀입니다.
 
사마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 색깔을 바꾼다?

사마귀가 왜 자신의 몸색깔을 바꿀지 의문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곤충이 몸의 색깔을 바꾸는 경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입니다. 그러나 사마귀는 다릅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사마귀는 사냥할 먹잇감에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변장하는 셈입니다.


사마귀는 가을이 되면 주변 환경 색상이 바뀌면 자신도 몸색깔을 갈색으로 변신해 위장을 한다


사마귀는 짝짓기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사마귀가 무서운 곤충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 중에 사마귀는 짝짓기 이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실제 자연에서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보통 사마귀는 찍짓기 이후 수컷은 암컷을 피해 멀리 떠나버립니다. 암컷은 영양 보충이 필요해 자연 속의 다른 곤충들을 막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속설이 퍼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실험실 속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실험실 안에서 짝짓기를 하게되면 암컷은 유일한 먹잇감인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곤충이나 동물의 많은 종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사마귀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식성이 왕성해 그런 속설이 덧칠된 것 같습니다. 포식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사마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못 알려진 속설로 사마귀는 가장 잔인한 곤충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마귀는 자연에서 곤충만 잡아먹는다?

사마귀는 곤충세계 최고의 사냥꾼입니다. 그래서 사마귀는 곤충만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마귀는 잡식성이라 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주로 곤충을 포식하지만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경우도 발견되곤 합니다.


사마귀가 자연에서 방아깨비를 잡아먹는 장면(좌)과 놀랍게도 청개구리를 잡아먹는 장면(우)

심지어 사마귀는 자신 보다 큰 동물도 잡아먹는 장면도 포착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사마귀는 곤충계의 포식자가 아니라 동물계의 포식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사마귀는 방아깨비나 메뚜기 등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간혹 작은 개구리를 잡아먹는 경우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사마귀가 새끼 뱀을 잡아먹는 장면(좌)과 작은 새를 잡아먹는 장면(우)이 섬찟하다

더욱이 사마귀가 뱀이나 새도 잡아먹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사마귀는 정말 무서운 곤충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사마귀는 사냥하기 적합한 앞발과 강력한 턱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갈고리처럼 생긴 양 발은 최적의 공격무기입니다. 그리고 잘 발달된 턱은 포획한 먹잇감을 쉽게 잘라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마귀는 곤충세계에서 천적은 없다?

사마귀는 놀라운 식성과 공격적 능력으로 인해 곤충세계에서는 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적이 있습니다. 바로 장수 말벌입니다. 장수 말벌은 사마귀 보다 강한 집게턱을 갖고 있어 굉장히 무섭습니다. 사마귀도 장수 말벌 앞에서는 꼼짝 못합니다.  

 
거의 낙엽과 같은 갈색으로 위장한 사마귀(좌)와 장수 말벌의 공격으로 잡아먹히는 사마귀(우)

장수 말벌이 사마귀 보다 강한 곤충인 셈입니다. 그러나 장수 말벌도 새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못쓰고 먹잇감이 되어 버립니다. 먹고 먹히는 곤충의 세계, 그리고 동물의 세계입니다. 
 
신비로운 사마귀와 곤충의 세계, 어떠신가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상식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사마귀를 통해 살펴 본 곤충의 모습이 무섭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천적은 존재합니다. 영원한 최강은 없습니다. 인간도 대자연의 세계에서는 미약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자연 재해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미물에 불과해 지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하루에 한번이라고 하늘을 보고, 땅을 밟아보면서 대자연의 숨결을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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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09.09.07 14: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래도 실험실에서는 잡아 먹는군요...ㄷㄷㄷ

  3. Favicon of https://aqua4ma.tistory.com BlogIcon 츤도리 2009.09.07 14: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랜만에 아주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벌레 중에서 사마귀를 가장 좋아해서
    어릴 때나 군대 있을 때 사마귀 잡는 게 낙이었거든요.
    지난달에도 간만에 사마귀를 잡아봤는데 역시 귀여웠습니다.

  4. Favicon of http://amesprit.tistory.com BlogIcon SAGESSE 2009.09.07 14: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람쥐가 새를 잡아먹는다는 것도 며칠 전에 알았는데, 탐진강님 덕분에 사마귀가 새까지 먹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정말 놀라운 사실이네요~ 그저 숫컷만 잡어먹는 줄 알았는데... 감사 깜사해요!

  5.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09.09.07 15:2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마귀가 무지막지 한넘 이었군요?
    특히 암놈이 더 그러한듯 한데....
    인간세상도 같을까요??ㅎㅎ

  6. Favicon of http://hyoya.tistory.com/ BlogIcon 빛으로 2009.09.07 16: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허미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가네요 우째 저 작은 몸으로 .

  7. Favicon of https://gogosuki.tistory.com BlogIcon 슈기 2009.09.07 17: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렸을때부터 사마귀 참 싫어했는데..
    더 싫어지네요 ㅠㅠ 산에서 우연히 발견하더라도 후다닥 도망가야겠어요 ㅠㅠ

  8.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09.09.07 17: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전... 왜.. 최고위츧 포식자인 사람인데도...
    사마귀랑 말벌이 다 무섭죠?
    요즘은 길다가 보이는 비둘기들도 무섭더라는^^

  9. Favicon of https://sohocafe.tistory.com BlogIcon 아빠공룡 2009.09.07 17:2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새로운 사실은 알게됐네요... 우리아이한테 알려줘야겠어요^^
    근데 새도 잡아먹는건 정말 충격이네요!!

  10.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9.07 20:3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 그동안 사마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마귀이 수컷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도망가는군요.ㅎㅎ

  11.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09.09.07 20: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마귀하고 싸워 봤는데 성질 대단합니다.
    사람한테도 마구 덤비더군요.

  12.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09.09.07 21: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마귀를 직접 보니 징그러워요. 그런데요. 어미거미는 자식을 낳고 죽는다면서요. 자식들이 엄마거미를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13.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BlogIcon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07 22:0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래도 사마귀는 무서워요. 어릴때부터 고정관념이 있어서 어른이 되어도 그대로 가네요
    아직도 고향에 성묘갔다가 보면 멀리 도망가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9.07 23:0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렸을때, 사마귀가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글을 읽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어요 ㄷㄷㄷ
    정말 무서운 녀석이구나! ㄷㄷㄷ
    다행히... 자연에서는 아니군요!
    그래도 무서운 곤충임에는 틀림없네요~! ㅎㅎㅎ

  15. 양봉순 2009.09.07 23: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마귀는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에요. 생긴게 무서워서 그렇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곤충이랍니다 ㅎㅎ

  16. Favicon of http://boring.tistory.com BlogIcon 보링보링 2009.09.08 00: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렸을때 파브르곤충기인가요..그거읽고 사마귀는 정말 무섭구나했는데..ㅎㅎ
    임신하면 여자들이 태아의 영양분을 위해서 많이 먹는것과 같은거군요..뭐..먹을게 없을때에는 남편도 잡아먹는다는건..정말 무섭네요ㅎㅎ

  17. 김선달 2009.09.14 01: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 사마귀가 새를 잡아 먹는건 충격적이네요. 마치 하이에나가 사자를 사냥하는 모습이 겹쳐집니다. 새끼사자는 하이에나의 가장 좋은 사냥감이죠. 그래서 늘 숫사자가 지키고 있습니다. 벌과 개미도 비슷한 방법으로 개체를 보존합니다. 곤충의 먹이사슬끝에는 개미가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번식력과 새끼를 성충때 까지 보호하는 발달된 체제 그리고 같은 개미끼리 죽이고 먹이로 삼으며 심지어는 노예를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종은 집이 없이 이주생활을 하죠. 포유류에 인간이 있다면 곤충계에는 개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8. Favicon of http://blog.naver.com/tpghkdid.do BlogIcon 루카나 2011.09.10 16: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사마귀 암컷이 짝짓기 뒤에 수컷을 먹는건 맞아요 짝짓기 도중에 먹는 겅우가 많거든요...

  19. Favicon of http://jw0828@naver.com BlogIcon 사마귀넘좋다 2014.03.09 11: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마귀는 색갈이크게바뀌지않습니다 갈색은 좀사마귀 초록색은 왕사마귀죠

  20. 하늘끝에 2014.03.16 13: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장수말벌도 잡아먹는 잠자리도있습니다 장수잠자리입니다 장수말벌은 물론 말벌들 다 잡아서먹더라구요 아무튼 사진 잘 보고갑니다 좋은 사진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1. 김치 2021.07.29 15:0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 엄마는 사마귀 무서워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