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지는 늦은 오후, 아파트 주변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나무들이 잘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대추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에는 풍성한 결실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가을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저는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요즘에는 고급 DSLR 카메라도 많지만 저렴하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좋습니다. 작은 디지털카메라로도 잘 사용하면 멋스런 장면을 담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은 가을의 모습을 많이 담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저희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뭔가 시커먼 물체가 보였습니다. 하늘 높이 거미줄이 보였고 그 중간에 거미가 한 마리 보였습니다. 거미줄에는 벌써부터 나뭇가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아파트 숲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거기에는 거미가 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거미는 거미줄을 동그랗게 치고 그 가운데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거미줄에 걸리는 곤충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미의 모습을 자세히 보니 무당거미 종류입니다. 거미는 꼼짝도 하지않고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매복을 나가 전방만 응시하고 적을 감시하는 병사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좀 더 가깝게 무당거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봐았습니다. 몸통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얼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리는 검은색 마디 마다 중간에 노란 무늬가 짧게 휘감고 있습니다.


최대한 디지탈카메라를 줌으로 당겨 보았습니다. 작은 디지털카메라가 의외로 성능이 좋은가 봅니다. 거미줄이 선명하게 보이고 무당거미의 모습이 자세히 보입니다. SF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거미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몸집이 제법 큰 것을 보니 무당거미 암컷인 것 같습니다.

무당거미에 대해 살펴봅니다. 무당거미는 암컷이 수컷 보다 몸집이 훨씬 큽니다. 암컷은 대개 2∼3Cm 정도의 크기이지만 수컷은 0.6∼1Cm 정도에 불과합니다. 머리와 가슴은 다소 납작하며 어두운 갈색 바탕에 짧은 은백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거미는 눈 부위가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눈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리에는 크고 억센 센털이 여러 개 나 있습니다. 거미의 배는 앞쪽 보다 뒤쪽이 넓고 끝 부근은 뾰족한 편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나 풀숲 또는 처마 밑에 수직으로 대형 그물을 치고 가운데에 거꾸로 매달려 지냅니다. 거미의 먹이는 파리 메뚜기 나비 등 작은 곤충에서부터 사마귀·매미 등의 큰 곤충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거미는 보통 여름과 가을의 사이인 7~9월의 시기에 풀잎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1~2개의 연녹색 알주머니를 낳는데 그 알주머니 1개에 들어 있는 알의 수는 약 800~2,500개나 된다고 합니다. 거미는 엄청난 수의 새끼를 낳는 셈입니다.

확대한 사진을 보면 거미의 다리의 털들이 보입니다. 가늘고 긴 다리가 인상적입니다. 머리에 있는 눈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거미의 포스가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거미는 해질 무렵에 거미줄을 칩니다. 이슬이 약간 내리는 저녁 무렵에 줄을 치면 거미줄이 상당히 찐득찐득하게 됩니다. 거미줄에 다른 곤충이 걸리면 도망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줄에 걸린 즉시 거미는 꽁무니에서 추가로 줄을 뽑아서 감아버립니다. 완전한 먹잇감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야간 사냥 준비를 마친 무당거미의 모습이 징그럽고 무섭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먹고 먹히는 곤충의 세계에서 먹이사슬의 상단에 위치한 공포의 사냥꾼다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미는 곤충의 세계에서 해충을 없애주는 순기능이나 개체수를 조절해주는 긍정적 역할도 있으니 인간으로서는 익충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좀 더 관심을 갖고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합니다. 가을 풀꽃이나 과실수의 풍성한 결실 그리고 단풍이 시작되는 풍경 등 다양한 자연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귀뚜라미를 비롯한 풀벌레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참고] 호랑거미와도 비슷한데 무당거미가 맞다고 합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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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9.17 16: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허걱..무서버라.ㅎㅎㅎ

  3. Favicon of http://peopleit.net BlogIcon 민시오™ 2009.09.17 16: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집안에 거미가 있다면 다른 곤충은 없다는 말이 맞는듯 합니다..
    놀라운 거미의 사냥 ㅎㅎ

  4.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popup BlogIcon 팰콘 2009.09.17 17: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미가 억수로 큰데요~!
    놀라워요~!

  5.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09.09.17 18:1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잘 둘러보면 거미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집에도 거미줄을 치고 살고 있는 거미가 있는데
    감히 못 쫓아내겠더라구요. ㅎㅎ;;

  6. Favicon of https://sohocafe.tistory.com BlogIcon 아빠공룡 2009.09.17 19: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희 집에도 거미 엄청 많습니다만... 요놈은 좀 ㅎㄷㄷ 하네요...;;

  7.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9.17 19: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릴때 전봇대 전선에 거미줄치고 살던 왕거미(시커먼색)가 박쥐를 잡아먹는걸
    봤습니다.^^ 거미들 먹이 잡히기전까지 가만히 있는거보면 애들도 먹기 살기 참 힘듭니다.ㅎㅎ

  8. Favicon of https://www.multiwriter.co.kr BlogIcon 멀티라이터 2009.09.17 20: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성격히 매우 세심하신 분 같아요.^^; 가끔씩 다큐를 찍으시네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okyhok BlogIcon 김윤희 2009.09.17 22: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미가 노란 바지를 입고 있네요... 퍄셔너블해요.
    예쁜 가을 되세요... 디카도 잘 찍음 멋지죵... 저두 디카가 좋아요.
    dslr탐나지만 사 놓으면 그리 많이 사용할 거 같지 않네요...

  10. Favicon of http://anarchive.tistory.com BlogIcon Jiller 2009.09.17 23: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들어 곤충 소재가 많군요.
    어려운 곤충의 모습을 잘 담으셨네요

  11.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09.09.17 23: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미가 엄청나군요^^ 저도 얼마전에 집에서 거미를 찍었는데
    시커먼게 좀 징그럽더군요. 그래도 익충이라 창박으로 던져버렸는데...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09.18 00: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파트 숲에서 바라본 자연의 세계네요.
    사진만 보아서는 전혀 도시 같지 않은....
    무당 거미의 세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09.18 01: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언제 이런 것 을 포착하시는지 심히 의문이 들정도입니다.^^

  14. Favicon of http://boring.tistory.com BlogIcon 보링보링 2009.09.18 02:0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으..전 거미 너무 무서워해요..ㅠ.ㅠ 어렸을때 거미관련 드라마가있었는데요 독거미나오는거 그거보고 공포증생겨서 책에서 거미그림있으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해요...사진도 못만져요..ㅠ.ㅠ
    저한테는 너무 무서운 포스팅이라서 슉슉내려왔습니다..ㅠ.ㅠ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09.09.18 08:1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전에 저희 마당에서 저두 저 거미를 한창 바라다 보았답니다.
    저희 마당에는 가로등 수준의 큰 할로겐 등을 가끔 켜놓는데 장수풍뎅에들이
    종종 날아들곤 합니다.
    그 덩치 크고 힘도 센 장수 풍뎅이도 저 거미줄에 걸리더군요
    한창을 씨름하고 거미는 주시하더니만 거미가 쉬 달려들지 못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장수풍뎅이는 탈출에 성공하였지요
    저거미를보니 왠지 반갑구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16.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18 09: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미를 보면 좀 징그러워요~
    대단한 넘입니다;.

  17.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09.09.18 09: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잘 보았습니다. 제 차 안에 살고 있는 거미 사진을 저도 한번 찍어봐야겠군요. ㅜㅜ

    어디 숨었는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ㅜㅜ

  18.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09.09.19 00:4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희한하게 벌이나 사마귀도 손을 잡아 장난치던 어린시절....
    유독.. 거미는 못 잡겠더군요...ㅋㅋ

  19. Favicon of https://allmask.tistory.com BlogIcon 생각하는 사람 2009.09.20 23:3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흐흣 역시 무섭군요. 전 거미가 제일 싫어요 ㅠ

  20. 김치 2021.07.29 15: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거미의 하루....

  21. 김치 2021.07.29 15: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뭐가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