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제동은 KBS '스타골든벨'의 막방(마지막 방송) 녹화에 참석해 애써 밝은 표정으로 진행을 했지만 녹화 말미에는 결국 북받혀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당시 김제동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제껏 괜찮았는데, 왜 이러지...그동안 함께 해 온 출연자 및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스타골든벨'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특히 '벨라인' 여러분들을 많이 좋아해줬으면 합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김제동은 배은망덕하게 자신을 내친 KBS에 대해서도 "KBS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대인배의 면모를 잃지않았습니다.

이 날 김제동이 눈시울을 붉히며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가 있은 뒤 정주리는 눈물을 펑펑 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배의 쓸쓸한 퇴장에 후배로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김제동이 '벨라인'을 좋아해 달라고 말했던 벨라인 고정 게스트인 김태현은 "아유, 김제동 저렇게 잘하는데…" "마지막 가는 길 편안히 모시겠습니다"라며 애써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김태현과 정주리의 동료애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눈물의 '스타골든벨' 막방 녹화...벨라인을 좋아해

김제동은 김태현에 화답해 "역시 이런 개그가 제일이야"라고 웃어넘기고 개그맨 한승훈이 자기 얼굴이 나경은을 닮았다고 너스레를 떨자 "이제 비빌 언덕은 유재석 밖에 없는데"라며 웃기는 등 감정을 추스리며 녹화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녹화가 끝나갈 무렵에는 김제동도 심리적으로 불안했는지  "이제 마지막이구나"라는 혼잣말도 하며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진행했던 스타골든벨을 떠나는 김제동의 심정은 복잡했을 것입니다. 애써 감정을 숨기며 녹화를 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김제동의 눈물은 단순히 마지막 녹화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 아니라 비장감이 감도는 분노의 눈물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말은 곧 돌아올 수 없는 결별의 아픔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무려 4년여 동안이나 인기 프로그램으로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김제동에 대한 퇴출 또는 방출 통보는 야비했습니다. 불과 녹화 3일전에야 KBS는 김제동의 하차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김제동의 퇴출은 사회적 참여에 활발한 연예인에 대해 외압에 의한 보복성 성격으로 규정짓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외수가 야비한 KBS라고 질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윤도현 김제동 하차에 이은 손석희 교체설 논란 등은 단순히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손석희의 경우도 고액 출연료 때문이란 변명도 3년째 동결이란 점에서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 날 12일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는 김제동의 하차에 대해 이병순 사장에게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병순 사장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PD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 밝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PD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인데 왜 전격작전처럼 갑작스럽게 통보가 되었는지 PD들은 밝혀야 합니다. 최소한 예의가 있다면 PD들은 언제 어떤 이유로 하차를 하게 되는지 김제동에게 밝혔어야 마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제동과 이승엽은 야구 경기장 중계로 만나 절친하다

결국 김제동의 퇴출 과정은 이병순 사장 스스로 부당한 퇴출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KBS 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병순 사장은 리틀MB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정권의 집요한 작업 끝에 낙하산 인사로 KBS에 입성한 이병순 사장은 자신의 체제 구축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는 간부들을 비롯해 친정체제로 바뀌었고 그 이후 가수 윤도현이 K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밥 짓는 사람은 없는 격"

김제동의 퇴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김제동과 윤도현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장문의 글을 아고라에 발표했습니다. 그는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밥 짓는 사람은 없는 격"이라며 뭇 대중들이 제기하는 외압설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시쳇말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셈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을인 기획사 입장에서 갑인 방송사에 직격탄을 날리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부당한 퇴출에 대해 우회적으로 밝힌 표현일 듯 합니다.
  
아래 더보기를 통해 김제동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의 공식입장 글을 일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김제동은 개념 연예인 MC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제동의 퇴출 소식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왜 김제동은 개념있는 MC로 불리게 된 것일까요? 

항상 책을 읽고 공부하는 연예인

김제동은 방송가에서 늘 책을 읽고 공부하는 MC였습니다. 김제동의 지적이고 탁월한 진행은 끊임없는 공부가 밑바탕이 되었던 것입니다. 무식을 자랑하며 몸개그로 일관하는 여타 연예인 MC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됩니다. 김제동이 그 동안 맡아 온 느낌표, 말달리자, 까치가 울면, 환상의 짝궁 등 오락 프로그램이 공익적 성격이 강한 것도 그의 지적 능력이 우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 방송사들의 오락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막말개그, 몸개그, 호통개그, 바보개그 등이 저질이 난무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김제동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루머를 터뜨리거나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는 예능 오락 프로그램이 상당수입니다. 그러나 김제동은 지킬 것은 지키는 정도를 걷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예의바르고 배려심 많은 MC 중의 하나가 바로 김제동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바른 생활 사나이

단순히 돈버는데만 혈안이 된 일부 연예인들과 달리 김제동은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데 애썼습니다. 자신의 수입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기부하는 연예인이었습니다. 김제동은 오랜 무명생활 기간 동안 대구에서 대학가 축제 MC를 비롯 야구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 등 각종 경력을 쌓으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실하게 꿈을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인 셈입니다.

건강한 사고를 지닌 착한 심성의 김제동입니다. 대학 강연을 와서 강연비를 모조리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한 일화나 그들과 함께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소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 김제동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슬퍼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노제의 사회를 보게 된 것도 사람으로서 당연한 예의이자 도리였을 것입니다. 영악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인간 군상들과는 달리 김제동은 자신의 성공이 곧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연예인입니다. 그야말로 그는 겸손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고 바른 생활 사나이인 것입니다.

금 보다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말자

김제동이 대학 강연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김제동이 꿈꾸는 삶의 철학을 느낄 수 있어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독일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여러분은 아직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젊음을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금은 돈을 의미하고, 별은 꿈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김제동은 단지 돈을 쫓는 삶 보다는 늘 꿈을 잃지않는 인생을 주문했던 셈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돈이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김제동은 아름다운 별을 소중히 했습니다. 별은 꿈과 희망과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젊음의 꿈을 잃지않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김제동의 참모습입니다. 김제동이 고난의 길을 극복하고 성장해왔듯이 오늘의 눈물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