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임이 있어 강남역 근처의 호프집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직장에 다니는 각각 사람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며칠 전에 'NMD'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NMD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어 물어봤습니다.
"NMD가 뭔가요?"
"No Manager Day. 모르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옆 사람이 한 마디 던졌습니다.
"어린이날이라도 합니다."
"어린이날이라고 하나요? 그거 재밌는 말인데요."

"요즘은 직장에서 팀장이나 부서장들이 없는 날을 어린이날이라고 부른답니다."
"저는 NMD라고 알고만 있었는데 어린이날이라고 하니 더 와닿네요"

그렇습니다. 직장에서 팀장이나 부서장들이 모두 교육이나 워크숍을 가서 없는 날을 '어린이날'이라고도 합니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일부 기업들의 직원들이 부르는 신조어인 셈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montessori-ansan 한국몬테소리 안산지사

저도 직원들이 팀장들이 함께 1박2일로 워크숍 가는 날에는 '어린이날'이라고 좋아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직장에서 시어머니 역할을 하는 팀장 이상 관리자들이 없는 날은 일반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해방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숩니다. 저도 사원 대리 과장 시절에는 위에 팀장이나 임원이 없는 날에는 마음이 한결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어린이날'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보통 어린이날이라고 하면 1922년 소파 방정환이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회를 중심으로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에서 출발한 것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당시 어린이날의 취지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뜻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 어린이날 기념행사에는 전국의 소년·소녀들이 30만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성장 발전할 정도였습니다. 그 후 8.15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1946년부터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정한데 이어 1957년 어린이헌장을 공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날이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라면 직장에서 어린이날은 엄마 아빠와 같이 잔소리하는 '관리자들이 없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인들에게 단 하루라도 윗 사람이 없는 날은 행복한 하루인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팀장이나 관리자라 하더라도 팀원이나 부서원과 같은 직장인들에게는 그들이 없는 날이 더 즐겁고 좋은 셈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직장인에게 '어린이날'은 또 하나의 재미와 즐거움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날'이란 용어가 급속도로 퍼져 가고 있나 봅니다. 저도 알 정도라면 많은 기업이나 회사원들이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부 외국계 기업이나 국내 회사에서는 NMD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관리자인 매니저가 없는 날입니다. 직장인들이 어린이날이라고 부르는 말과 동일입니다. 다만 어린이날이 순 한글로 친근감이 좋고 한번 듣고도 기억하기 쉽고 직장인들 끼리 소통하는데도 편리한 용어인 듯 합니다. 그래서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 초년병이나 신입사원 사원을 거쳐 중견 대리 과장을 거쳤지만 정말 좋은 임원이나 사장이 있더라도 하루라도 없는 날이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직장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윗 사람들이 가끔 자리를 피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어쩌면 늘상 스트레스받는 직장인들에게 단 하루라도 상사가 없는 날 만으로도 행복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 우리 사회의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날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회사나 직장 문화에서도 어린이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학교의 아이들과 직장의 젊은 사원들이 보다 즐겁게 행복하게 하루를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여,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항상 힘차게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추가] 직장 상관이 없는 날 : 무두일 광복절
답글을 읽어보니 직장 상관이 없는 날을 부르는데 있어 어린이날 NMD 이외에도 무두일이나 광복절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무두일(無頭日)은 직장 상사가 출장이나 휴가로 자리를 비운 날을 뜻하는 조어(造語)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두일은 한자 뜻을 풀면 우두머리가 없는 날이란 뜻입니다. 상관(上官)이 없는 날은 자유롭고 숨을 쉬기가 편하기 때문에 일을 해도 즐겁다고 합니다. 상사들 입장에선 아쉬움도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광복절이라 부르는 것은 상사들로부터 해방된 날이란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각 용어는 조금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듯 합니다. 직장 상사가 없는 날은 부하 직원들이 마음이 한결 편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01.23 09: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처음 듣는 소린데요?..오오..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위에 푸른솔님..힘내십시요^^..
    탐진강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ls3790 BlogIcon 옥이 2010.01.23 09: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ㅋㅋㅋ 위에 푸른솔님 말씀이 너무 웃깁니다...
    상사시군요...저는 쫄병입니다..ㅋㅋㅋ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10.01.23 09: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정말 그럴만 하겠어요.
    저희같은 농부들이야뭐 모르는 일이지만 분명 사람들 마음은 다 똑같은 거겠지요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그리울때가 종종 있답니다.

  5. Favicon of https://bbore.tistory.com BlogIcon 보시니 2010.01.23 09: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어린이날이 좋아요~
    저희 사장님은 캐나다 시민이라 일년에 3개월은 자리에 없답니다.ㅎㅎ
    그래서 열심히 블로그 할 수 있지요~

  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1.23 09: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우린 어른들 안 계시면 무두일이라 하는데...
    잘 보고 가요.

  7. Favicon of http://delphoskk.tistory.com BlogIcon 김군과함께 2010.01.23 10: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희 회사에서는 광복절이라고 합니다.ㅎㅎ
    이날은 정말 즐겁게 일해요.ㅎㅎ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23 10: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하...재미있습니다.
    어린이날..광복절...^^

  9. 임현철 2010.01.23 10: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는 소리군요.
    어쩌다 이런 날이 있는지 ㅎㅎ~

  10. Favicon of http://kimki.tistory.com BlogIcon 깐깐김기 2010.01.23 10: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린이날이 방정환선생님이 만드신 날이라는 것만 알았지
    직장인들이 좋아할지는 몰랐네요 ㅋㅋ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23 10: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에 제가 어린이날입니다..^^
    모두 지금출장가셨거든요..ㅎㅎ

  12. Favicon of https://qq1010.tistory.com BlogIcon 렉시벨 2010.01.23 11: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어린이날이라... ㅋㅋ

  13. Favicon of http://star-in-sky.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01.23 11: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릴 때 집에 어른들이 없으면 바로 어린 저의 날이었는데, 직장의 어린이날 재미있네요. ^^

  14. Favicon of http://potatobook.tistory.com BlogIcon 감자꿈 2010.01.23 11: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네요. 직장인의 '어린이날' 처음 들었어요.
    공감이 되는데요. ^^

  15. Favicon of https://tokyo-g.tistory.com BlogIcon 동경지부장 2010.01.23 12:0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무실에 사탕이라도 돌려야겠네요. ^^

  16. Favicon of http://www.cyworld.com/pjsjjanglove BlogIcon 영심이 2010.01.23 12: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예전에 울 원장님 나가시면 간식사다먹고 맘껏떠들고 내세상이었는데...
    풉~ 완전 동감하고 갑니다..^^

  17. Favicon of https://juneymedia.tistory.com BlogIcon 쥬늬 2010.01.23 13:1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하하 읽는순간부터 공감하기 시작
    거기다가 항상 자리를 지키는 상사가 없는 어린이날은 정말 최고~!!!

  18.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1.23 13:2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ㅎ 재밌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1.23 13: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2월말로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하는 막내 남동생이 생각납니다.
    51세 몸담고 있던 직장에 올인햇던 동생의 상실감이 허무함으로 다가 오네요.
    팀장 이상의 고뇌는 또 다르겠지요.

  20.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1.23 15: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mnd 이런 날이 었군요 ^^
    역시 직장이라는게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회사라는 울타리가 참 크게 와닿을때가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금방 느끼실거 같은데 말예요^^

  2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1.23 23:4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런 날도 있다니~~
    역시 직장은 어려운 공간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