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파트촌에 환호성이 연신 터졌습니다. 때론 환희의 함성이, 때론 탄식의 아쉬움이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한국팀은 조별 예전 최종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 대 2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우선 최선을 다해 뛰어준 한국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나이지리아전을 승리로 깔끔하게 결정짓고 16강에 올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팀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16강 진출 자체에 의미가 있겠습니다.

한국식 압박 축구가 세계무대에도 통한다

사실 우리나라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몇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식 압박축구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박지성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후반 90분 동안 쉴새없이 상대방을 압박하는 한국식 축구를 선보이며 4강 신화를 이룩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 16강 진출도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습니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팀 주장으로서 중원을 제압하며 선수들을 이끈 박지성의 힘이 컸습니다. 박지성은 박주영 이청용과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중앙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펼쳐 사전에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한국식 압박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정 첫 16강 진출, 46년의 도전 이뤘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도 의미가 큽니다.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46년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대회라서 주최국 안방에서 16강을 넘어 4강까지 이룬 결과였습니다.

먼저 실점하고도 만회,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

한국팀은 전반 12분 칼루 우체를 완전히 놓치며 불의에 일격을 당해 선제골을 실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과 불굴의 투지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정수가 지난 그리스전과 유사한 프리킥 상황에서 첫 골을 작렬시켰습니다. 이영표의 공략과 기성용의 프리킥 그리고 공격에 가담한 이정수의 만회골이 전반 38분에 터진 것입니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또 일을 낸 것입니다.

비운의 박주영, 자책골의 악몽 떨쳤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자살골)로 첫 실점을 내줘 1 대 4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박주영은 비운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러나 박주영은 1 대 1로 전반을 마치고 후반 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했습니다. 불운의 주인공이 16강 진출의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박주영의 골과 동료 선수들의 축하 장면은 가슴 뭉클했습니다. 박주영은 불운을 끝낸 환희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었는지 짐작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지성 이청용 이영표를 비롯한 선수들이 모두 박주영을 위해 축하해주는 장면도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용병술은 여전히 아쉬움 컸다

김남일의 교체 투입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남일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을 몰다 뺏기고 반칙을 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은 뼈아픈 일입니다. 차두리가 전반 실점을 한 것도 중앙 수비에 치중한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른쪽 수비로서 빠른 돌파능력이 출중한 만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좋았을 듯 싶습니다. 차두리는 이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나름 만회를 한 것 같습니다.

8회 연속 월드컵, 아시아의 자존심 지켰다

공격에서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박지성이 주도했다면 수비에서는 이영표가 이끄는 수비라인이 상대방을 적절히 차단해 주었습니다. 물론 실점을 기록한 것이 수비실수라서 아쉬움은 남습니다. 골키퍼 정성룡은 제 몫을 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공수가 어느정도 조화를 이룬 것 같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래 8회 연속 월드컵 무대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맹주였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아시아 국가 중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새벽 잠도 설친 붉은악마의 함성 응원 한 몫 했다

나이지리아전은 새벽에 열려 뜬 눈을 광장에서 밤을 새우거나 새벽에 깬 국민들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에도 응원의 함성이 여기저기 터져나왔습니다.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절대적으로 많은 현지에서 비록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한 붉은악마도 16강 진출에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하프라인 안쪽에서 수비축구에 집중하다 쓰라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충격은 한국식 압박축구의 필요성이었습니다. 빠른 패스능력과 조직력 그리고 공간 활용력 등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한국 특유의 축구였습니다. 이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다름 16강전은 우루과이와의 경기입니다. 한국식 압박축구를 잘 구사하면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팀 선수들의 선전에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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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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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0.06.23 06: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간떨려서 ㅎㅎ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정말 잘 싸운것 같아요! 16강진출~ 대한민국 화이팅요!!

  2.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10.06.23 07:4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 원더풀,
    조마조마 간 떨렸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3. Favicon of https://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0.06.23 08: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간 떨리는 한판이였지요...^^
    역시 박지성이 최고 ㅎㅎㅎㅎ
    조금만 더 조직력을 가지고 16강전을 치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4. 개한민국.. 2010.06.23 09: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이질한테 졌어야 했는데,,하지만 괜찮아..어차피 16강에 올라가면 바로 지게 되어 있으니까..ㅎㅎㅎ

  5. 오류 2010.06.23 10: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시아 국가중 처음 원정 16강 진출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6. Favicon of http://www.wattcom.net/ BlogIcon 왓컴 2010.06.23 11: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친김에 8강까지 노려볼만합니다. ^^

  7. 수정 2010.06.23 17:0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8회 연속 월드컵, 아시아의 자존심 지켰다?

    86, 90, 94, 98, 02, 06, 10
    7회 연속이죠.

  8. Favicon of http://ㄴㅇㄹㄴㅇㄹ BlogIcon 박주영???? 2010.06.23 20: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박주영은 글쎄...얜 기회 10번 주면 1번 넣을까 말까...그렇게 기회가 많은데 한 번 넣은게 그렇게 대단한건가?ㅋㅋㅋ못넣는게 더 이상한 거ㅋㅋㅋㅋ

  9. Favicon of https://qq1010.tistory.com BlogIcon 렉시벨 2010.06.23 21:0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긴장뒤의 16강진출 너무매력적이에요... 8강도 그리어렵지 않아보여요^^

  10.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0.06.23 22:5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밤새보면서.........위험한 장면이 너무 많아서 후후...
    이런건 심장에 안좋아요

  11.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0.06.25 02:5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원정 첫 16강은.. 자축할만한 성과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