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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0 정부부처가 블로그에 신경쓰는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5)


제가 아는 후배에 의하면 정부 관련 블로그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답니다. 새롭게 기업 사보를 함께 만들어 갈 대학생 기자를 뽑았는데 한 명의 학생이 갑자기 그만 두겠다고 하더랍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 학생은 '기업 사보에 참여하면 매월 활동비를 주는 줄 알았는데 활동비가 전혀 없어 실망한'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은 이미 정부부처의 모 블로그에서 블로거 기자로 활동 중인데 매월 20만원의 활동비와 건당 5만원의 원고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즉, 그 학생은 돈을 벌기위해 지원한 셈인데 금전적 혜택이 미약해 지원을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후배는 황당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정부부처들이 앞다투어 블로그를 개설해 왕성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네티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잘 반영한다면 좋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정책 전달이나 낚시성 흥미 위주에만 그친다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소중한 국민의 세금인 돈으로 블로고스피어를 왜곡하는 일이 된다면 문제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정부가 온라인 등 뉴미디어 홍보예산을 작년 2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를 늘렸다고 합니다. 또한 전병헌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정홍보비는 지난해 90억8000만원에서 올해 189억8000만원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과거와 같은 '관제 홍보'를 지양한다며 국정홍보처를 폐지한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오히려 홍보예산과 인력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도 합니다.

언론에 나온 일부 뉴스를 인용하여 개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온라인 정책모니터링 사업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돈은 부처 규모와 업무 특성에 따라 모니터링 요원 하루 일급으로 적게는 2700만원에서 많게는 1억4000여만원까지 배분됐다고 합니다. 우선 7000만원을 지원받은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민간인 2명을 채용해 블로그 운영을 맡겼다고 합니다.

여성부도 7000만원으로 외부업체에서 파견형식으로 1명을 채용, 홈페이지 개편 등 업무를 맡겼으며 보건복지가족부는 1억4000만원으로 블로그 관리와 홈페이지 디자인을 위해 2명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경찰청·국세청 등은 1억4000만원을 지원받았고, 통일부도 1억 1천만원을 배정받았다고 합니다.


이들 정부부처는 대부분 블로그나 온라인 모니터링 등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7천만원을 배정받았으나 아직 사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다시 후배의 얘기로 돌아가 봅니다. 후배는 그 학생이 느닷없는 돌출 행동에 적잖이 놀랐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보다는 순간적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모습을 보는 듯 하여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합니다. 다른 정부부처는 모르겠지만 일반이나 대학생 블로거 기자들을 운영하는 곳은 활동비나 원고료 명목으로 돈을 지불할 개연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경제 불황으로 학비를 걱정해야 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돈도 벌고 사회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모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부부처가 국민의 혈세를 과도하게 세금 지출까지 해가면서 무리하게 블로그 운영까지 해야 하는가는 의문입니다. 국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고 펼치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이 올바른 접근일텐데 단순히 해당 부처의 선전에만 골몰하는 듯한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정부부처가 개설한 블로그에는 국방부의 동고동락, 보건복지가족부의 따스아리,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공감 등 30여개 이상이나 됩니다. 정부부처가 전부 39개라는 점에서 보면 거의 전 부처가 블로그에 매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고재열님에 의하면, 정부 부처 블로그 제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분은 다음 출신의 대통령실 국민소통비서관이고 담당자는 두호리닷컴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라고 합니다.

정부부처 블로그 중에도 유용한 정보와 소통을 통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주는 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부처 블로그는 일방적 정책 전달이나 흥미 본위의 포스팅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 일부 소통이 된다하더라도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얼마든지 블로그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경우는 국민의 세금을 예산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예산 운용의 적절성 여부가 중요할 듯 합니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곧바로 정책으로 반영된다면 블로그는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부처는 국민의 세금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국민에게 진정 역할과 책임을 하고있는가라는 중요한 전제조건을 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 만큼 쉽지않은 일입니다. 국가에서 예산이 많이 배정되었으니 세금을 펑펑 써도 된다는 안일한 발상은 주의해야 합니다. 제 후배의 얘기처럼 일부 정부부처 블로그가 돈을 이용해 순수해야 할 대학생들을 돈벌이 수단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역할이 아닌 듯 합니다.

앞으로 정부부처 블로그가 국민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면서 모범을 보이는 소통과 정책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를 포함한 국민의 세금이 헛되어 사용되지 않도록 바랍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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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09.03.20 08: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 블로그로 정부 홍보하는 곳이 너무 많죠...
    진정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죠...
    (사람은 누구나 진정성을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 아나 2009.03.20 09: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똥을 금으로 싸도 본질은 똥인 걸 모를까요?

  3. Favicon of https://poisontongue.sisain.co.kr BlogIcon 독설닷컴 2009.03.20 09: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부부처블로그는 '1인 미디어'가 아니라 '17인 미디어'죠(그 이상인 곳도 많고). ㅋㅋ
    그런 곳과 우리가 경쟁하는 것은 말 그대로 1 대 17로 싸우는 거죠.
    그래도 해볼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의 최대 무기는 바로 '자유로운 글쓰기'니까요.

  4. 2009.03.20 09:1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j4blog.tistory.com BlogIcon 재준씨 2009.03.20 09: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블로그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개인과 개인의 만남일진데...알바를 통해 개인의 만남을 통한 소통이 이루어질까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예전에 쓴 글 트랙백으로 보내드립니다.

  6. Favicon of http://unius.tistory.com BlogIcon 필넷 2009.03.20 10: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부부처가 블로그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할일이 없어서..!

  7. Favicon of https://0168265.tistory.com BlogIcon 미자라지 2009.03.20 10:2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가 학생이라 그런지 학생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가네요..;;
    정부 블로그도 좋은 정보는 많은데..
    왠지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건 저뿐만인지..;;

  8. Favicon of https://highconcept.tistory.com BlogIcon 하이컨셉 2009.03.20 10: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불공정한 싸움이죠. 다른 시민단체는 저런 예산을 쓸 수 없을 것이고 ...
    뭐 정부부처가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겁니다. 소통도 하고 싶을 것이고, 그렇지만 저렇게 돈을 많이 써가면서 사람을 많이 쓰고 블로깅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어요.

  9. Favicon of http://www.ebizstory.com BlogIcon 강팀장 2009.03.20 11: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개인적으로 정보 및 공공기관, 대기업이 블로그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단지.!!! 그들이 블로그의 소통을 안다면...

    댓글 기능을 막고, 트래백을 막고, 내지는 제한을 두고....

    들린 댓글이나, 의견들을 무시하지 않고, 양심적인 글을 올려준다면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지 블로그를 자신들의 변명을 홍보하기 위한 공간만으로 절하시켜 버리는 어리석음 짓에....
    내가 낸 세금이 아깝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이전에
    블로그가 무엇인지 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일전 제 글도 트래백으로 남겨 놓고 갑니다~

  10. Favicon of http://stitchweb.net/sorrowmind BlogIcon 스티치 2009.03.20 11: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곳에서 자기네들 얘기를 하기에만 열중한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다음 블로거 뉴스에 정책홍보 블로깅만 올라오면 탑으로 가는게 좀 석연찮기도 하구요.

  11. Favicon of https://chobouser.tistory.com BlogIcon 초보유저 2009.03.20 13:1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무래도 정부블로그는 믿음이 가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홍보성 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사실상 현실과 맞지않는 홍보성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구요.

    정부에서는 무작정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올리면
    블로거들이 믿어주고 보아줄꺼라 생각한 모양인데...
    방향이 많이 어긋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2. 호도리 2009.03.20 14: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여론 흐리기 용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차피 블로거들이 신뢰를 받고 있으니 중간에 엉터리 블로그들을 운영해서 한나라당이 흔히 써온 진흙탕 작전으로 몰고갈 심산 이겠죠

    이미 인터넷에서도 아고라 등을 통해서 여러번 써왔던 공작이고 심지어 촛불 시위에서는 정체가 불명확한 프락치들을 동원해서 여론을 호도 하기도 했습니다.

  13. Favicon of https://ppappi.tistory.com BlogIcon ppappi 2009.04.05 23: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빠삐입니다. 공감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단지성과 협업으로 농어촌 블로거 들을 지원하는
    하루만에 모여 책쓰기 프로젝트를 합니다.
    좋은 블로거분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http://blog.blogos.kr/17

    •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진리 탐구 탐진강 2009.04.05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취지의 책쓰기를 하신다니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한 프로젝트를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습니다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 때를 기다려보려 합니다. 부디 성공해서 농어촌도 돕고 뜻한 바 이루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빠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