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키장에서도 성상품화 마케팅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지나 봅니다. 어제 무주리조트에서 비키니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스키를 탔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무주리조트 만선베이스 루키힐 슬로프에서 열린 '비키니 스키 & 스노우보드 페스티벌'이란 해괴망측한 대회였습니다. 인터넷 비난여론도 높았습니다.
비키니 스키 대회는 정해진 시간 안에 비키니 의상을 입고 스키나 보드를 타고 내려오며 기발한 퍼포먼스를 하는 팀이나 개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노출 마케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번 '비키니 스키 페스티벌' 대회에는 총상금은 1000만원이 걸려 있었습니다. 1등 400만원을 비롯해 2등 200만원, 3등 150만원, 4등(2명) 100만원, 코믹상 50만원 등이었습니다.
당초 무주리조트는 비키니 스키대회 참가 자격에 대해 리프트 구매 고객 중 여성이면 스키나 보드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이 날 비키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 미국, 러시아 등 20개팀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일반 참가자를 위한 대회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대목입니다.
비키니 의상 입고 기발한 스키 퍼포먼스 펼치면 상금을 준다?
외국 여성 참가자들을 내세워 비키니 스키 대회가 국제적인 행사라고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것이지요. 일반 여성 참가자들이 거의 없고 전문적인 여성 모델들을 참여시킨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전 공지와 달리 남성팀도 있더군요. 코믹하게 사각 팬티를 입은 남성팀도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눈요기를 위한 퍼포먼스이겠지요.
결국 의욕적으로 준비한 비키니 스키대회는 하나의 노출 마케팅이란 것으로 스스로 자인한 셈입니다. 스키장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스키장에 여성들의 옷을 벗긴 비키니로 스키를 타게 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더욱이 기발한 퍼포먼스를 심사해 상금을 주는 성상품화까지 해야 하는지도 고개가 갸우뚱해 집니다. 나이트클럽서 펼치는 선정적 댄스대회인가요. 이러다 누드스키대회 나올 판입니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때와 장소 구분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날 행사는 영하 7도의 추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대개 스키 타기 좋은 날씨가 영하 4도 정도라는 점에서 다소 추운 날이었지요. 노출 자체도 문제이지만 사람의 안전에도 우려가 됩니다. 여성들이 가슴과 엉덩이를 가린 비키니 수영복만 입고 스키를 타다가 눈밭에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영하 7도 정도 된다면 빠른 스피드로 스키를 타다 넘어지면 피부가 찢어지는 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영하 7도 강추위 속 맨살로 스키타면 부상 위험도 높아
스키는 기본적으로 노출 스포츠가 아닙니다. 적절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안전하게 즐기는 겨울철 레저 스포츠입니다. 여름철 비키니 수영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스키장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눈요깃감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성상품화를 바탕으로 한 퇴폐적 마케팅이 성행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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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성상품화 노출마케팅이 성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시즌 동안에는 소위 '월드컵녀'라는 이름으로 노출을 심하게 한 여성들이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신문 방송 등 언론에 등장한 월드컵녀는 대부분 연예인 지망생이나 기획사에서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한 여성들이었습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민망한 망사 의상이나 노출 한복을 입은 여성도 있었지요.
어쩌면 여성의 성상품화를 통한 노출마케팅이 남성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순간적인 마케팅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매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옐로우 저널리즘이 도를 넘고 있어 노출마케팅은 유혹이 크겠지요. 연예기획사가 10대 여고생이 소속된 걸그룹에게 마저 섹시 컨셉트를 무기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려는 것도 그러한 성상품화 유혹에 자유롭지 못한 이유일 것입니다. 무책임한 언론의 선정성과 퇴폐적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결과인 셈입니다.
선정적 성상품화 퇴폐적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범람 주의해야
요즘은 언론사를 막론하고 대다수 인터넷 사이트가 외설적 광고와 음란물이 판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중파 방송도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막장 드라마가 유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관음증이 사회 곳곳에 넘쳐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도 찾기 힘든 여성가족부가 존재하지만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키니 스키 대회에 대해 주최측은 북극곰 수영대회와 같은 이벤트라고 항변하기도 하더군요. 수영복입고 수영하는 것을 수영복 입고 스키 타는 것과 단순 비교한 억지 논리입니다. 스키복 입혀 수영대회를 한다면 웃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키니 입혀 스키대회한다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적어도 상식을 갖고 마케팅을 하더라도 했으면 합니다. 무주는 평창과 함께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장소이기도 했는데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하겠지요.
'돈이면 다'라는 저급한 퇴폐적 자본주의가 성상품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입니다. 자신들의 딸이 민망한 비키니 의상으로 스키타는 모습이라면 좋아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돈에 환장했다고 하더라도 보편타당한 상식을 벗어난 성상품화 노출 마케팅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세상을 먼저 생각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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