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여고생이 같은 반 장애인 친구를 모욕하는 사진과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패륜녀'라는 이름으로 집단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고생 패륜녀 사건이 인터넷에서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학교는 즉각 사과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여고생도 미니홈피에 사과문을 올려 용서를 구했습니다. 소위 M고 패륜녀로 알려진 여학생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인데 장애루를 조롱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부산 소재 M고교 1학년에 재학중인 P 여학생이 정신박약을 앓고 있는 학교 급우인 여학생의 사진을 강제로 찍은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우스갯감으로 놀리면서 시작됐습니다. P양은 장애 학생의 손톱에 낀 때를 벗기는 장면이나 못생기게 나온 사진 등을 미니홈피에 올려 'ㅋㅋㅋ'라고 쓰며 비웃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더욱이, P양이 미니홈피를 방문한 다른 급우들도 관련 사진을 돌려보며 함께 욕을 퍼붓기도 해 여러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 같은 여학생들의 잘못된 행위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P양을 'M고 패륜女'라는 글과 함께 관련 장면을 편집해 퍼트리는 한편 P양 미니홈피와 M고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습니다. M고는 사과글을 공지했지만 네티즌들의 집단 공격이 이어지자 게시판은 아예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P양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이 비난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인 친구를 모욕한 미니홈피 글, 네티즌 비판의 도마 위 올라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접하며 여러가지 상념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P양이 지나친 행위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정신 박약의 장애인 급우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모욕을 주며 즐기는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양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P양도 자신의 미니홈피 공개 사과글을 올리고 거듭 잘못을 반성하며 사죄를 했습니다.
또한 해당 학교도 사과문과 함께 조사를 통해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인터넷에는 P양을 마녀사냥하는 듯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P양이 재미삼아 미니홈피에 사진과 글을 올린 잘못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마녀사냥을 당할 만한 정도의 사건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일부 극단적 네티즌들은 P양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입에 담지 못할 악플 욕설을 내뱉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인신공격과 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학생 공개 사과글 이어 해당 학교 사과문과 함께 엄중 조치할 것 약속
P양도 잘못이 있지만 마녀사냥에 나선 일부 네티즌들도 또 다른 폭력에 의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폭력이든 조심해야 합니다. M고교에서 사과문을 통해 "올바르지 않은 행동에 대해 학생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에서도 많은 책무를 느낍니다"라고 사과하며 " 사이버 내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학생을 엄히 조치하도록 약속드립니다."고 밝힌 만큼 냉정을 되찾고 지켜봤으면 합니다.
사실 이번 여고생 패륜녀 사건 이전에도 여러 사건이 터진 바 있습니다. K대학교 여학생이 어머니뻘인 미화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어 '패륜녀'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20대 남학생이 교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습니다. 심지어 20대 여성이 지하철에서 새치기 문제로 싸우다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K대 패륜녀 비롯 패륜 남녀 일탈행위 잇달아 발생, 사회문제화 해결책은?
단지 성적, 돈, 외모 등의 스펙이나 조건이 아니라 얼마나 사람답게 행동하고 사회 공동체를 위해 살 수 있는가를 교육의 척도로 삼아야 합니다. 즉,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키워내는 학교 교육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 이전에 먼저 가정교육에서부터 부모들은 자녀들을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들도 자기 자식만 생각하기 보다는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 인간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결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부 잘해서 검사나 교수 그리고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등 사회적 리더가 되었는데 사리사욕만 채우고 사회에 해악이 되는 일을 저지른다면 사회에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이토록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부족한 나라가 되어 있는 것도 인성도 없이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람들을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요즘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오는 총리를 비롯 장관들을 보면 대부분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불법과 비리로 얼룩져 있습니다. 일반 서민에 비해 배운 사람들이 더 불법과 탈법 비리의 온상인 셈입니다. 그런데 배운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사회 공동체 피해가 훨씬 큽니다. 요즘 피륜 남녀와 같은 사건은 우리 사회가 학생 때부터 인성교육 없이 너무 이기적 인간상을 만드는데 급급하다 보니 나타난 문제라고 볼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될 '된 사람'을 양성하는 인성교육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어른들부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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