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갈비집에 갔다가 먼저 식사를 끝낸 아이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아이들은 음식점 뒷편에 있는 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마당 옆에 아름다운 꽃들이 보였습니다. 홍매화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약간 붉은색 분홍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홍매화꽃은 마치 소녀를 벗어나 이제는 성숙한 여인이 되어 처음으로 립스틱을 바르듯이 청초한 꽃들의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한참 동안 홍매화꽃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꿀벌 한 마리가 날아와 꽃술에 앉았습니다. 꿀벌도 홍매화꽃의 유혹에 여기까지 날아온 모양입니다. 마침 사진을 찍어봤는데 날개짓을 하는 꿀벌 모습이 제대로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홍매화꽃은 분홍의 꽃잎들과 노오란 꽃술이 어울려 단아한 자태의 모습이었습니다. 단아하면서도 그 속에는 은근한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홍매화는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듯 했습니다.
홍매화에 대한 시가 없을까 찾아봤습니다. 시인 윤갑현 님이 쓴 '홍매화 유혹에 빠지다'라는 시가 있었습니다. 시인이 실제 홍매화를 보면서 느낀 것을 시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홍매화꽃을 보았던 느낌도 홍매화의 유혹과 같이 빨려드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잠시 시와 함께 하는 홍매화의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홍매화 유혹에 빠지다
- 시인 윤갑현 -
바람 불어도 춥다고 말 못하고
묵묵히 피어나는 꽃
젖과 꿀이 흐르기엔 이른 봄날
참 예쁘게도 펴는구나.
몽실몽실한 꽃망울 톡톡
그대 젖꼭지처럼 부풀어 올라
터트리는 유혹아
꿀벌과 나비 오기엔 이른 봄날
너를 보는 순간
타 오른 내 마음은 붉디붉은
태양처럼 솟아
활짝 핀 그 모습에 반해
미칠 것 만 같구나.
- 시인 윤갑현 -
묵묵히 피어나는 꽃
젖과 꿀이 흐르기엔 이른 봄날
참 예쁘게도 펴는구나.
몽실몽실한 꽃망울 톡톡
그대 젖꼭지처럼 부풀어 올라
터트리는 유혹아
꿀벌과 나비 오기엔 이른 봄날
너를 보는 순간
타 오른 내 마음은 붉디붉은
태양처럼 솟아
활짝 핀 그 모습에 반해
미칠 것 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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