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눈이 내리기만 학수고대했습니다. 눈이 쌓이면 산비탈에 자연 눈썰매장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이 비료 포대 눈썰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눈은 내리지 않고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됐습니다. 아이들은 실망한 듯 보였습니다.
어른들이 묘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아버지 생신인 만큼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침 날씨도 좋으니 드럼통 장작구이를 하는 것이 어떨까 막내 남동생이 제안을 했습니다. 작년에 드럼통을 절반으로 잘라 장작구이용 특별 장비를 마련해 둔 상태였습니다. 여동생 남편이 매제가 적극 찬성했습니다. 서울이 고향인 매제는 시골에만 오면 모든 일들이 재미있고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즉시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매제는 읍내 토요시장에 자동차를 몰고 나가 대하, 키조개는 물론 한우 꽃등심과 채소류를 잔뜩 사왔습니다. 둘째와 막내 남동생은 드럼통에 장작 나무를 태워 숯불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벌써부터 불놀이에 신난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환상의 장작구이 별미가 준비되는지 아직 모르니까요.
장작 숯불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특별식 별미를 만들어 볼까요. 먼저 대하구이부터 시작입니다. 큰 새우인 대하를 드럼통에 걸친 석쇠 위에 올려 놓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제 굽기만 하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키조개 구이입니다. 커다란 키조개를 반으로 갈라서 석쇠 위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키조개는 반으로 잘 갈라지지 않으니 과도 칼로 섬세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매제가 키조개를 많이 사와서 반으로 갈라서 석쇠 위에 올려놓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사이 대하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먹어 버립니다. 어른들은 소주 한잔을 준비합니다. 대하와 키조개 구이에 소주가 빠질 수 없겠지요.
소주 잔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무척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부모님 생신 잔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니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이제는 꽃등심을 구워먹을 시간입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상대적으로 적게 샀습니다. 이미 대하와 키조개로 시장기를 없애고 배를 채운 다음이라 충분한 꽃등심 분량입니다.
아직도 고기가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미리 사둔 삼겹살이 있었습니다. 꽃등심까지 먹은 다음이지만 삼겹살이 장작구이에 빠지면 안되겟지요. 삼겹살과 소주 한잔이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상당히 배가 부르고 소주도 여러 병 마신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야외에서 먹는 고기와 술이라 그런지 취하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야외에서 드럼통 장작구이를 만들어 먹는 것도 처음인 듯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구마가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지난해 고구마를 재배해 수확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군고구마를 만들어 주기로 한 것입니다. 쿠킹 호일에 고구마를 싸서 드럼통 안의 숯불에 넣어두면 됩니다. 적당한 시간이 지나 꺼내면 겨울철 별미 간식인 군고구마가 완성됩니다.
장작불이 타고 난 군불에서 만들어진 군고구마는 맛이 일품입니다. 대하 키조개에 이어 꽃등심과 삽겹살을 먹었으니 군고구마로 마무리하면 입맛이 개운하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특별한 날에 드럼통 장작구이를 야외에서 즐기는 방법이 별미일 것 같지 않은가요? 아주 특별한 맛과 즐거운 분위기 그리고 오래 추억에 남을 이벤트입니다. 신난 아이들은 즉석에서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는 노래와 댄스 공연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식 바베큐를 많이 알고 있겠지만 전통의 장작구이를 드럼통을 활용해 만들어 먹는 재미는 그야말로 일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족 모임에서 이 보다 멋진 파티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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