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걸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가 박재범 뮤직비디오에 나온다고 해서 갑자기 어리둥절 했습니다.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와 함께 핑클을 이끌던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98년에 핑클이 결성돼 활동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이효리 보다 성유리가 더 인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핑클 멤버들 : 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
사실 핑클 보다 1년 앞서 걸그룹 SES가 본격적인 활동을 했던 터라 요정같은 걸그룹의 전성시대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걸그룹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듯이 당시에는 핑클과 SES가 서로 경쟁하면서 초고의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아마도 30~40대 삼촌 아저씨 부대라면 당시 학창시절 때라서 특히나 핑클과 SES의 등장에 환호성을 보냈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유리는 1981년생이니 벌써 나이가 30 즈음이 되었더군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여자 나이 30은 매우 복잡한 심경이 오갈 시기이니까요. 1990년대에 걸그룹 핑클과 SES의 등장은 매우 획기적이었습니다. 핑클과 SES라는 걸출한 걸그룹이 대중가요 무대를 평정하면서 요즘과 같은 걸그룹 전성시대의 토양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성유리가 박재범의 뮤직비디오의 연인(?)으로 주인공이라니 처음엔 눈을 의심했습니다. 성유리는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청초했던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더군요. 얼마 전에는 우월한 민낯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미모는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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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노래 '울고 싶단 말야'의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에 등장한 성유리는 비를 맞으며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울고싶단말야'는 '믿어줄래'에 이어 박재범이 국내에 솔로로 복귀해 발표한 두번째 노래입니다. 뮤비의 성유리는 박재범에 비해 한참 나이가 많은 연상의 연인인 셈입니다.
그런데 왜 성유리가 박재범 뮤비의 연인이 되었을까요?
우선 박재범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용감한형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용감한형제는 "박재범이 함께 앨범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영화 '하이프네이션' 촬영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울고싶단말야`를 극비리에 녹음했다. 박재범의 랩과 보컬 실력에 감탄해 용감한형제 첫 번째 정규 앨범의 첫 아티스트로 공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성유리를 박재범 노래 뮤직비디오의 연인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것은 평소 친분이 있던 용감한형제가 성유리에게 부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성유리와 용감한형제의 인연이 박재범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연상의 연인을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선택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박재범 뮤비에 성유리가 연상의 연인으로 등장한 것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박재범은 유독 누나 팬들이 많은 편입니다. 성유리는 곧 누나 팬들을 대변하는 이미지일 수 있습니다. 박재범이 마이스페이스에 한국비하발언 논란 글과 JYP와 불미스런 사건으로 미국으로 유배(?)를 당했을 때도 변함없이 지켜준 팬들은 바로 누나 팬들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물론 박재범은 10대 소녀부터 아줌마에 이르는 여성 팬들은 물론 남성 팬들도 고루 많기는 합니다.
성유리 또래의 누나 팬들은 또한 경제적 능력도 있어 노래 앨범 구매력이 충분합니다. 박재범이 아직도 과거 사태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아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 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앨범 판매와 공연 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매력을 가진 누나 아줌마 팬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유리는 마케팅적으로 적절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성유리는 핑클 시절을 기억하는 삼촌 아저씨 부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성유리에 대해 우상과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당시 남자들에게 성유리의 박재범 뮤비 등장은 그 자체로도 관심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구매력을 지닌 아저씨 팬들도 박재범 뮤비와 앨범에 관심을 끌어낸 것입니다. 따라서 성유리 카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장의 무기인 셈입니다.
독립영화 '누나'의 주인공 성유리와 박재범 누나 팬들 우연의 일치일까?
한편 용감한형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더 클래식(the Classic)'은 8월말 발매되며 선 공개 타이틀곡 `울고싶단말야`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박재범 뮤비 티저영상에는 알 수 없는 날짜와 함께 성유리와 박재범의 눈물이 담겨있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노래가 재범의 심경을 단은 것이라거나 8월 10일 공개 시점에 대해 재범 출국 날짜 등 추측이 난무하기도 하며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박재범 뮤비에 출연한 성유리 입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유리는 여전히 청순한 외모를 유지하면서 현재 화장품 모델과 탤런트로 활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독립영화 '누나'의 여주인공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성유리는 '누나'의 여주인공인 것입니다. 박재범의 노래 뮤비와 성유리의 영화 '누나'가 묘하게 오버랩됩니다. 영화 누나 홍보에 박재범 뮤비가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성유리의 걸그룹 핑클은 뜻도 의미심장합니다. Fin.K.L(Fine Killing Liberty)은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것들을 우리가 끝낸다는 의미입니다. 박재범 뮤비가 억압된 자유를 풀어내는 것일까요. 성유리와 더불어 멤버를 구성했던 인물은 이효리 옥주현 이진으로 여성 4인조 걸그룹입니다. 핑클은 각자 가수 모델 연기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옥주현은 '슈퍼스타K2'에 출연한 이민용 씨를 제자로 육성해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각자의 길을 가지만 핑클은 여전히 해체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2008년 12월에 펼쳐진 이효리의 첫 번째 콘서트 '이효리 1st Concert - 천하무적 이효리'에 핑클 멤버 전원이 이틀간 노 개런티로 함께 출연하여 핑클의 건재함을 과시한 바도 있습니다.
어쨌든, 박재범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핑클 출신 성유리의 출연으로 노래 이외에 여러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박재범과 성유리 뮤직비디오는 우리나라 가요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묘하게 얽혀있는 듯 합니다. 마케팅 전략이라면 용감한형제는 똑똑한형제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단명의 걸그룹이 많은 요즘에 핑클 멤버들은 오래 건재를 과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핑클이 다시 함께 모여 공연할 시기는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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