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해당되는 글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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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1.04 뜨게질하는 아내와 초등학생 딸, 천사로 보였던 특별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4)
  3. 2010.11.08 불타는 아파트 가을 단풍에 장모님도 놀란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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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4.30 사춘기 두 딸에게 왕따된 아내가 남편 찾는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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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0.02.13 설날 명절의 꼴불견과 듣기 싫은 말 베스트 10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10. 2010.02.05 방송출연한 옛 애인의 불행한 결혼 본다면? 당신의 생각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39)


어제는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습니다. 그 전 날, 일찍 잠이 들어 평소 보다 빨리 잠에서 깬 것입니다. 냉장고의 물을 꺼내 마신 후 거실 탁자 위에 컵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탁자 위에 자명종 시계와 그 앞에 쪽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인 두 딸의 메모였습니다. 저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갑자기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두 딸은 아내가 자매들과 해외여행을 간 사이 대신해 아빠의 출근과 아침 밥상을 걱정해준 메모였습니다. 큰 딸은 초등학교 6학년, 작은 딸은 4학년입니다.

식탁 위 알람시계와 메모지의 정체는?

그 메모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빠! 알람 끄려면 알람 뒤에 있는 on 스위치를 off로 바꾸세요.
그리고 아침 드실거면 저희 깨우세요. 그럼 드릴게요. We ♡ Dad
"


두 딸이 아빠를 위해 알람 시계를 준비해 두고 그 앞에는 아침 식사를 드릴 것이라는 메모도 있었다

역시 딸들은 다르구나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없는 사이에 그 역할을 대신해 아침 잠을 깨워주고 식사까지 챙겨주려는 마음씨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아빠들이 딸 아이를 선호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날은 조용히 출근을 했습니다. 저는 새벽 6시경 일찍 출근을 합니다. 두 딸이 곤히 잠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아내는 캄보디아로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세 자매가 함께 갔습니다. 그 이유는 큰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1년 전, 겨울에 큰 언니가 암과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내와 자매들은 큰 언니의 죽음 앞에 슬퍼했습니다.

아내가 밤 12시에 슬프게 눈물 흘린 이유는?

얼마 전,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밤에 TV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책도 함께 읽고 있었습니다. 저는 TV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침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조금 후, 이상한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였습니다. 이상한 울음소리에 오싹했습니다. 울음소리가 통곡처럼 들렸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침실이었습니다. 침실의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불을 켜보니 아내는 이불을 둘러쓰고 울고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래? 내가 뭐 실수했어?"
"아니야. 그냥 혼자 있게 해줘."

"갑자기 우니까 걱정돼 그래. 혹시 내가 TV 돌려서 그런 거야?"
"아니라니까. 오늘은 언니의 기일이야. 언니한테 미안해서 그래. 혼자 있게 좀 해줘."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자 두 딸은 직접 압력밥솥에 밥을 했고, 냉장고의 반찬과 함께 식탁을 차렸다 

아내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저는 그냥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랬습니다. 언니의 기일이 되자 아내는 언니 생각에 눈물이 났던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회한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아내와 자매를 비롯 가족들은 큰 처형이 모셔진 납골당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세 자매는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지요. 아내는 시계나 휴대폰도 집에 두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냥 모처럼 속세를 잊고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지요.

아빠를 위해 초등학생 두 딸이 차려준 밥상

아내는 그 동안 제가 입을 셔츠를 여러개 다림질해 두었습니다. 두 딸은 모처럼 엄마가 여행을 다녀오도록 반갑게 이야기해 주었지요. 물론 저도 아내의 마음을 알고 있던 터라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아내가 해외여행을 하는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자매들은 앙코르와트를 비롯 여러 곳을 여행하겠지요. 요즘같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따뜻한 나라 여행이라서 좋을 듯도 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빈자리가 커보이기는 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니 두 딸이 아빠를 위해 압력밥솥에 밥을 직접 만들어 밥상을 차렸습니다. 큰 딸은 햄을 구웠는데 조금 타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저는 계란 후라이를 만들었습니다. 찬은 많지 않지만 두 딸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는 행복했습니다. 이럴 때는 아들 보다 딸이 훨씬 좋지 않나 싶더군요. 큰 딸은 1년 전 겨울에 아빠를 위해 뜨게질로 목도리를 떠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이 딸가진 부모의 기쁨이겠지요. 


큰 딸은 햄을 굽고 반찬을 준비했고 작은 딸은 밥을 만들어 밥상을 차려 아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아내가 큰 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고 즐겁게 여행을 하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결혼 후 세 자매가 따로 여행은 처음일 것입니다. 아내가 없는 빈자리, 두 딸이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아내의 빈자리가 허전합니다. 주말 토요일에는 두 딸을 위해 맛있는 외식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아내가 돌아오는 일요일이 되겠지요. 그 땐 온 가족이 둘러앉아 그간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요.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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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진 2011.01.21 13: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이고 저까지 눈물을..ㅠ.ㅠ
    따님 두분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행복하시겠어요.. ^^

    따뜻하게 감사히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루디아둥지 2011.01.21 14: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의젓한 따님들이네요~
    어쩔땐 아이들이 어른보다 나은거 같아요~~ 우리 딸에게서도 가끔 느끼거든요~~
    이래서 우리 부모들은 보람도 느끼고 삶의 애정도 느끼고 하는거 같아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design11111 BlogIcon Yujin 2011.01.21 15: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음이 찡한 글이군요...
    아름다운 아내, 이쁜 따님들을 두셔셔
    행복하시겠어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2011.01.21 15: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흐뭇한 일이 벌어졋군요
    역시 따님을 잘 양육한 덕분이죠
    기분이 업되면서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6. Favicon of http://blog.daum.net/asg0001/ BlogIcon 울릉갈매기 2011.01.21 16: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 키웠구만유~
    행복이 가득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7. Favicon of https://arsenalinepl.tistory.com BlogIcon 찰리버드 2011.01.21 16:2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 따님 잘 키우셨네요~

    그리고 아내분이 슬픔을 빨리
    추스렸으면 좋겠어요~

  8. Favicon of https://nopdin.tistory.com BlogIcon 노피디 2011.01.21 17: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코끝이 찡하네요!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더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1.01.21 17: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작년에 큰따님이 목도리 뜨던 사진 본것같아요.
    여행을 통해서 사모님이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따님들 많이 컸네요.^^

  10. sany 2011.01.21 18: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 이쁘고 사랑스런 딸들이네요 ^^ 많이 사랑해 주세요..

  11.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1.01.21 22: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딸들의 아빠사랑하는 마음을 잘 보게 해 주셨네요.
    아내도 외국여행 잘 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겠어요. ^^

  12. 아리맘 2011.01.22 00: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넘넘 사랑스런 딸들이네요!!저도 딸둘 엄마인데..아직 4살,7개월이라..이런감정 저도 느낄 수 있겠죠? 많이 사랑하세요!!!

  13.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1.01.22 04: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자매간의 정이 돈독하셨나 보네요. 따님들이 정말 착합니다. 제 딸은 에휴~~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iamcarol BlogIcon carol 2011.01.22 04: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간 언니가 생각나네요
    아내분의 마음이 어떨지..
    제가 너무나 잘 알지요
    딸들이 참 대견하네요

  15. 임현철 2011.01.22 05: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찡해집니다!!!
    사모님, 즐거운 여행 되시길...

  16. 마음 2011.01.22 06: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 새벽.. 눈물한줌 훔치고 갑니다..
    아이들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오늘은 부모님 찾아뵙고 식사라도 대접해야겠어요.
    행복하세요!

  17. 장도리꽃남 2011.01.22 08: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ㅠㅠ";) 따님들이 효녀군요 정말 부러워요

    나도 저런 딸 하나만 낳아줬으면 "마눌님 부탁드려요" (__";) 굽신굽신

  18. Favicon of https://dgulibrary.tistory.com BlogIcon ㅇiㅇrrㄱi 2011.01.24 11: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한테도 저런 시기가 오려나요... 생각만 해도 뿌듯 내지 뭉클해질 것 같아요.

  19.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2011.01.24 13: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버섯공주님글 보고 왔어요
    일전에 다음뷰 리스트로 제목은 봤었는데 안읽고 지나쳤었거든요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

  20. Favicon of http://www.kidory.net BlogIcon JUNiFAFA 2011.01.26 17: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역시 딸이 있어야 겠네요..
    딸키운 보람 있으시겠어요~

  21. 조용덕 2011.10.12 09: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상의 소소한 행복 이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내와 큰 딸이 언젠가부터 뜨게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잠깐 하는 줄 알고 스쳐지나쳤습니다. 그러다가 큰 딸이 목도리 뜨게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큰 딸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질문을 던져 봤지요.

"누구에게 선물할 거니?"
"아직 말할 수 없어요."

"혹시 아빠에게 선물하려고?"
"아니에요. 아빠는 엄마가 작년에 선물했잖아요."

"그렇기는 하네. 그럼 누굴까? 남자친구 생겼니?"
"아니라니까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큰 딸과 대화는 끝났습니다. 저는 누구에게 선물할 것인지 궁금했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그 때서야 큰 딸은 이모에게 선물할 것이라 모두에게 비밀로 했다고 하면서 웃더군요. 이모가 아파트 아랫층에 살고있어 사전에 알려지는 것이 싫었던 것이지요. 이모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었던 큰 딸의 마음을 생각하니 기특해 보였습니다.

아내와 초등학생 딸이 뜨게질하는 진짜 이유 알고보니



이미 저는 아내에게 지난해 뜨게질 목도리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뜨게질한 것이라 소중하게 다루게 되더군요. 이번에 아내는 자신의 목도리를 만들었더군요. 아내는 작년에 장모님 목도리를 비롯 여러개를 뜨게질로 만들어 선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목도리는 없었던 것이지요. 작은 딸도 작년에 스스로 자신의 목도리를 뜨게질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가족 모두가 뜨게질 목도리가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또 몇 일이 지났는데 아내와 큰 딸은 뜨게질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뜨게질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금방 그만 둘 줄 알았는데 매일 아내와 큰 딸의 뜨게질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목도리가 아니라 작은 털모자였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를 계속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큰 딸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뜨게질 삼매경에 빠진 것 같네. 무슨 일 있어?"
"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로 했어."

"웬 아프리카? 더운 나라인데 털모자가 필요해?"
"응. 아프리카 신생아들 중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은 것 몰라."

"그렇구나. 큰 딸도 신생아 살리기 동참한 거야?"
"예, 아빠. 저도 아프리카 아이들 돕기로 했어요. 겨울 방학 동안에요."

"그래. 좋은 일 하는구나. 어떻게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를 하기로 했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뜨게질하는 것을 보고 좋은 일을 알게 됐어요."



아내와 딸이 뜨게질하는 이유를 알게 된 후 사실 마음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도 그렇지만 어느새 큰 딸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니 대견했습니다. 큰 딸은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겠지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요한 것입니다. 아내와 딸이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좀 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궁금해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학교에 도서도우미로 자주 자원봉사를 다니곤 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선생님이 뜨게질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됐답니다. 선생님에게 뜨게질하는 이유를 듣게 되었는데 감명을 받게 된 것이지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이나 기능을 기부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설레이기 했지요.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아내는 선생님의 마음씨에 감동받아, 학교에서 돌아온 큰 딸에게 학교 선생님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큰 딸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뜨게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6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뜨게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6학년 어느 반은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가 뜨게질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려 주었습니다.



아내는 큰 딸에게 제안했습니다.
"우리도 아프리카 어린이 살리기 해볼까?"
"엄마, 좋아요. 저도 뜨게질하고 싶었는데 공부하라고 할까봐 말을 못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뜨게질도 열심히 하면 되잖아."
"알았어요. 엄마랑 함께 해요."

아내와 큰 딸을 그렇게 의기투합했습니다. 아내와 큰 딸은 하루도 쉬지않고 뜨게질을 했습니다. 사실 뜨게질을 하려면 털실도 사야하고 시간도 기부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태어난지 얼마 안돼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내와 큰 딸은 뜨게질을 열심히 해왔던 것이지요.

저는 소책자가 있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 무엇인가 살펴봤습니다. '당신에게 주고싶은 선물'이란 제목으로 캠페인 소개와 모자뜨기 요령 등이 실려 있더군요.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서 모자캠페인(moja.sc.or.kr)에서 진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떠준 모자는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 등의 아기들에게 전해져 생명을 살리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영유아를 살리기위해 후원자가 모자를 직접 떠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해외 현지에 보내주는 캠페인입니다. 매년 전세계 200만명의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사망하고, 400만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난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아기들의 사망원인은 폐렴, 설사병 등과 같이 쉽게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습니다.

사실 아기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탯줄 자르는 칼, 저렴한 항생제 등과 같이 기본적인 의료기구나 의약품만 있어도 됩니다. 그리고 저체온증을 막아줄 털모자만 있어도 아기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생아 모자 보내기 등으로 아기들의 생명 70%는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작은 노력의 시작인 것입니다.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털모자를 뜰 수 있는 재료가 담긴 키트를 구입하여 모자를 뜨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주면 전세계 영유아들에게 전달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년간 개인 8만여명, 단체 500여곳이 참여해 20만개 가량의 모자를 라오스, 캄보디아, 앙골라, 말리 등 4개국의 아기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실천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학생과 학부모도 동참

이제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 등에 모자를 보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1000명 중 104명, 말리는 1000명 중 191명, 네팔은 1000명 중 48명의 어린이가 생후 5살 이전에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 떠준 모자는 3~4월경에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랍니다. 시크릿가든의 현빈이 말한 것을 비유하자면 '한 땀 한 땀 떠서 만든 모자'가 소중한 아이들 생명을 구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아프리카와 같이 더운 지역에 왜 털모자가 필요할까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말리 등 지역은 평균 기온이 높지만 밤낮 기온차가 매우 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저체온증은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증상입니다. 따라서 아기를 따뜻하게 보온해줄 모자가 필요한 것이지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모자를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라고 부른답니다. 캥거루 케어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약 2도 정도 높여줘 저체온증을 막아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털모자 하나가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니 뜨게질 참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내와 큰 딸은 요즘도 매일 일정 시간 이상은 뜨게질을 합니다. 아프리카 등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을 막아줄 털모자를 뜨고 있는 것이지요. 아내와 딸이 천사같이 보였습니다. 그 보다 앞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선행과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모자뜨기 캠페인 참여 덕분에 우리 가족도 저개발국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인류공동체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게 됐으니까요. 

선생님들의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서로 합심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모색과 실천을 해나간다면 세상은 희망과 행복으로 밝아질 것이라 믿어봅니다. 학부모들이 '내 새끼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아이들을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적 시각'으로 세상의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아내와 딸이 함께 털모자를 뜨게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선생님들이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랑과 실천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선생님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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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1.01.04 13: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훈훈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3. Favicon of http://www.hpmicrosrv.com/ BlogIcon Microoky 2011.01.04 14: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 아는 오빠도 미투데이를 통해 이거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뜨개질을 좋아하지만 시간도 없고 해서 자세히 몰랐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니 감동입니다^^
    언제나 행복한 가정 되세요.^^

  4.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1.01.04 15:2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따님이 따뜻하고 훌륭한 마음씨를 가지고 자라
    또다시 성인이 되어 좋은일을 할것 같네요^^;

  5. Favicon of https://nhicblog.tistory.com BlogIcon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1.04 15:2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얼핏 스쳐 읽은 캠패인입니다.
    기회가 되면 하겠지라고 그저 생각만 할 뿐이였는데
    직접 열심히 수고를 아끼지 않는 두 천사님을 보니 너무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새 생명을 구해줄 모자가 더없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6. Favicon of https://deeplearning1996.tistory.com BlogIcon Artanis 2011.01.04 15:2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을 다 읽고나서 보니 탐진강님 가족분들은 정말 천사입니다.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마음 한켠에 따뜻한 훈풍이 스며드네요 ^^

  7. Favicon of http://pavlo.kr BlogIcon pavlomanager 2011.01.04 15: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모녀가 나란히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정말 훈훈하네요.
    가슴따스해지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8. Favicon of http://postview.co.kr BlogIcon 샤프심 2011.01.04 16: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가족의 사랑이 제게도 전해지네요~~
    탐진강님 집에는 보일러 안트셔도 따뜻할듯 싶어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1.01.04 16: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거 작년에도 있었던거 같은데요..
    새해부터 좋은소식만 들어서
    저까지도 훈훈해집니다..

  10. Favicon of http://arsenalinepl.tistory.com/ BlogIcon 찰리 2011.01.04 17: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 새해부터 딸,아내 자랑질인가요?
    탐진강님~ㅎㅎ 사실 부럽습니다~ㅋㅋ

  11. Favicon of https://bbulzzum.tistory.com BlogIcon 뻘쭘곰 2011.01.04 17:0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따뜻한 겨울을 만드시는 가족분들이시네요~!!^^
    완성된 뜨개모자도 너무 예쁘네요..^^
    저도 한번 알아봐서 동참해야겠습니다..^^

  12. Favicon of http://daywithculture.tistory.com BlogIcon 햇살가득한날 2011.01.04 17:1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좋은 일 하시네요^^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돈으로 보낼 생각입니다^^

  13. Favicon of https://flaing.tistory.com BlogIcon [씽씽] 2011.01.04 17: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음이 따스한 가족이시내요 ^^

  14.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2011.01.04 17: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살아있는 교육이 따로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좋은 산교육이라 생각합니다.

  15. Favicon of https://redtop.tistory.com BlogIcon 더공 2011.01.04 18: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거 전에 제 여친도 아기들 위해서 모자 뜨개질 한다고 하던데..
    저도 해보고 싶은데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

  16. 피오피퀸 2011.01.04 18: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에구!!!전 뜨게질을 못하니
    관련기사 열심히 보면서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겠어요^^*

  17. Favicon of https://whiteink.kr BlogIcon 하얀잉크 2011.01.04 19: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프리카 아가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에 저도 깜짝 놀랐었는데좋은일 하셨네요. ^^

  18.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1.01.04 20:4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따뜻한 겨울을 느끼게 합니다..
    저런 저체온증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군요..^^*

  19. Favicon of https://remorseless.tistory.com BlogIcon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1.05 01: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뜻깊은 일에 동참 하시는 아내분과 딸 이 정말 멋지네요...
    탐진강님 부럽습니다..ㅎ
    정말 훈훈한 가족인 것 같아요 ^^
    가족분들 모두 오늘밤 좋은 꿈 꾸시길...

  20. Favicon of https://oks03.tistory.com BlogIcon 산들강 2011.01.06 19: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마음이 천사로군요. ㅎㅎㅎ

  21. comlover00 2011.04.22 12: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멋있스니다.. 따님과 같이 하고 있으니 더욱 보기좋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모처럼 아파트 단지를 바라봤습니다. 고층에 살고있던 터라 멀리 아파트단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눈 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불타는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 타오르는 불꽃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단풍이 펼치는 장관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렇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곳 마다 빨갛고 노란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가을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며칠 전 장모님과 함께 북한산과 남산의 단풍을 구경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단지 만큼 멋진 단풍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고생해 대중 교통수단을 타고 단풍 구경을 갔지만 사람들이 북적대고 그다지 볼 것이 없어 그렇다고 합니다.

붉은 단풍의 향연이 아파트 단지에서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 타오르다


그 당시 아내는 장모님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방송에서 나왔던 장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의 단풍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장모님은 북한산에 이어 무한도전에서 나온 남산 팔각정을 찾았지만 역시나 기대에 이르지 못했답니다. 장모님은 여기 아파트 단지의 단풍이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고생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 아파트 단지의 가을 풍경을 감상해 볼까요. 안개가 자욱해 사진이 다소 흐리게 나온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해해 주세요.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면 가는 곳 마다 단풍의 향연이 가득합니다. 빨간 단풍이 가장 화려하지만 노란 은행잎을 비롯해 여러 색상의 단풍도 여기저기 펼쳐져 있습니다. 눈이 한없이 즐겁니다. 단풍 뿐만 아니라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달린 감나무 산수유를 비롯 여러 과일 나무와 열매 나무가 종종 보이곤 합니다.

장모님과 아내가 어느 단풍 구경 보다 아파트의 단풍이 더 환상적인 이유



거의 불타는 듯한 단풍 나무는 아파트 단지의 명물입니다. 멀리 내장산 단풍 구경을 가지 않더라도 아파트 단지만 둘러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빨간 단풍나무 이외에도 여타 활엽수는 노란 잎으로 갈아입고 저 마다 가을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트를 가는 길과 아파트 단지 주변 길도 단풍의 향연은 계속 됩니다. 마트를 가는 길에는 단풍 속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나 부부들도 자주 마주칩니다. 멀리 보이는 노부부의 산책 모습도 정겹더군요. 아파트 주변에 이 정도 좋은 데이트 코스가 있는 곳도 드물 것입니다. 그러면, 함께 걸어 보아요.


마트에 갔더니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특히나 부부들이 쌍쌍으로 많이 왔습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할 당시인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부부가 함께 마트에 오른 일도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부는 물론 남자가 혼자 마트에서 시장보는 일도 많더군요.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마트에서 다시 아파트 단지로 돌아오니 단풍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 붉은 단풍으로 불타는 아파트 단지 구경 잘 하셨는지요. 장모님은 살아오시면서 이 토록 멋진 단풍을 가진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를 보신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나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이렇게 잘 꾸며진 것은 과거에 아파트 건설사가 당시 땅이 많아 시범적으로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의 질이 중요해진 세상, 아파트 단지에서 마음껏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목련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온갖 단풍이 향연을 필치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운치가 있습니다. 아파트를 나서 조금만 가면 산과 들이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언제나 땅을 밟아볼 수 있고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아내는 이사를 가지않고 여기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른 곳으로 옮길 때가 오겠지요. 저도 오래 여기서 살고 싶지만 인간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번 가을은 유난히 아름다운 단풍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여러분의 가을은 어떻게 무르익어 가나요?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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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mongri.net BlogIcon 몽리넷 2010.11.08 12: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깜짝 놀랐네요~ 진짜 불타오르네요 ㅋ

  3.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0.11.08 12:5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울긋불긋...제 집 뒤에 남한산성이 있는데 울긋불긋 한 모습이 창밖으로 보여지네요. 도심에서도 저런 모습이 있다니..ㅎㅎ

  4. Favicon of https://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2010.11.08 12: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와~ 정말 장관이네요. 어찌 저리 단풍이 제대로 들었을까요?ㅎㅎ

  5.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11.08 13: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어제 경희대를 갔었는데요
    단풍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

  6.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11.08 14: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단풍구경하러 어디 안나가셔도 되겠어요^^ 단지내 단풍이 너무 멋져서요.... 감이랑 산수유도 예쁘구요..

  7.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11.08 14: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단풍구경 멀리 갈 필요가 없겠네요.
    너무 멋집니다.ㅎㅎㅎ

  8. Favicon of http://arsenalinepl.tistory.com/ BlogIcon 찰리 2010.11.08 14: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앗 단풍 너무 이쁘네요~ㅎㅎ

  9. Favicon of http://hantory.tistory.com BlogIcon 별찌아리 2010.11.08 15: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파트단지에 단풍 정말 멋진것같아요.... 저희집 아파트도 엄청 이쁜데... ^^
    * 즐거운 한주 되세요 ^^ *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11.08 15: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멋진 아파트 전경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탄현 기독교인 묘지를 다녀오는데
    파주,일산은 미미 단풍이 절정을 넘어서 낙엽으로 가고 있더군요.
    짫고 빛나는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11. Favicon of https://david-h.tistory.com BlogIcon Oneiric Rider 2010.11.08 16: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단풍이 정말 이쁘네요

  12.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11.08 17: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탐진강님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13. Favicon of https://sadler.tistory.com BlogIcon Houstoun 2010.11.08 17: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세상에 어쩜 저리도...
    그저 입이 벌어져 말이 안나오네요~~
    넘 예뻐요 ^^

  14. Favicon of http://rktlf05@hanmail.net BlogIcon 밝은세상 2010.11.08 18: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 예쁜 아파트네요^^
    단풍놀이 갈 필요 없겠는걸요.
    울 아파트도 온통 붉은빛이랍니다.
    분위기 잡고 멋있게 걸어야 할것만 같아요 ㅎㅎ

  15. Favicon of https://dunpil.tistory.com BlogIcon 둔필승총 2010.11.08 21: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으로 곱네요.
    그나저나 제목 보고 화재인 줄 알았습니다.~~

  16.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11.08 21: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이 집부근도 불타고 있죠..
    단풍놀이 갈 필요가없죠~~^^

  17. Favicon of https://mydascap.tistory.com BlogIcon 마이다스의세상 2010.11.08 23:4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단풍 참 곱게 들었네요~^^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다가왔는데... 단풍놀이 한번 못간 저에게.. 좋은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18. Favicon of http://foodfafa.tistory.com BlogIcon 이츠하크(Yitzhak) 2010.11.09 01:1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탐진강 아파트 끝내준다.
    와우!
    쵝오에요!!!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iamcarol BlogIcon carol 2010.11.09 04: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아파트 단지의 단풍이군요.
    단풍 구경 따로 가지 않아도 될것 같네요.

  20.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11.11 07: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노란 은행잎길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이곳은 온대기후라서 단풍은 거의.....ㅠㅠ



얼마 전, 막내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 애 낳았어."
"축하한다. 너도 아빠가 됐구나."

"고마워. 딸인데 애가 너무 예뻐."
"잘 키워라. 애 엄마에게 서운하지 않게 잘 보살펴라."

"친정에 한 달 정도 몸조리하러 갈 거야."
"그러냐. 한달 동안 독수공방하겠네."

그 후 막내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막 탄생한 아이의 사진이었습니다. 막내는 너무 신기한 듯 연신 애 자랑을 하면서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이제 막내도 결혼 후 애까지 낳았으니 가족들끼리 모이면 더욱 화기애애할 듯 합니다.

막내 삼촌부부가 애를 낳았다는 소식에 기뻐한 것은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저희 두 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희 두 딸을 제외하고 그 동안 동생들이 전부 아들만 낳았던 터라 막내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더욱 좋아했습니다. 두 딸아이는 가족 모임을 하면 자신들이 아이와 놀아주겠다면서 즐겨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막내의 아내, 제수씨가 친정에 한달간 머무른다는 이야기에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막내, 너도 모계사회의 일원이 되는구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장모님이 첫 애를 보살펴 주셨습니다. 지금도 장모님은 저희가 사는 아파트 바로 인근에 살고 계십니다.

어제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선배 C는 근처에 처가가 있다고 했습니다. 선배 C는 미혼인 후배 K에게 결혼생활을 편하게 하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내에게 장인장모 식사를 사주라고 말하면 좋아."
"왜 그렇죠?"

"결혼 생활의 지혜인데 아내에게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장모님에게 잘하면 자연스럽게 아내도 좋아하게 돼. 지금은 다시 모계사회가 된 것 같아. 아내에게 열번 잘하는 것 보다 장모님에게 한번 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야."
"그렇군요. 저는 개콘에 나오는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 이야기가 너무 가슴에 와닿아요."

"그렇기는 한데,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잖아. 현명한 방법은 장모님을 잘 모시는 거야. 장인장모를 잘 모시면 아내는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고마워 한다고. 반찬이 하나라도 달라질 거야. 아내에게 야단칠 때도 왜 장인장모에게 제대로 못하냐고 하면 아무 소리도 못한다니까."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선배 C이 이야기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장모님이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셔 도움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평상시 잘 못하는 편이지만 장모님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사 제쳐두고 가장 먼저 해결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면 아내는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고마워 했습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 양육을 처가 또는 친정에 맡기는 비율이 친가나 시댁 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친정 부모님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도 적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육아 문제같은 것을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이유라는 것입니다. 육아에 대한 외할머니 역할이 커지면서 가족 문화도 외가 위주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도 아내가 마음이 편하면 아이나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도 편하기 때문에 처가와 가깝게 지내게 되는 듯 합니다. 대체로 장모는 사위에게 음식 하나라도 더 해주려 하는 마음이 강한 편입니다. 장모의 사위 사랑이 곧 가정의 평화라고 해야 할까요? 아내도 대개 친정 엄마와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사이이다 보니 장모를 잘 모시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우리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신모계사회로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든지, '딸이 왕 재산'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도 딸을 선호하고 딸 키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으로 변하고, 군대 가면 손님으로 변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여권신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과 배려를 해야 할 것이고, 여성들은 남성들을 구시대 가부장제의 유물 같은 대상자에서 협력대상자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책무 또한 무거워진 셈입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함께 손잡고 행복을 가꾸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막내 남동생도 앞으로 장인장모와 더욱 가까워질 듯 합니다. 소위 신모계사회는 아이의 육아를 처가에서 맡게 되면서부터 변하게 된 풍속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곧 결혼 후 남자와 여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물론 장모에게는 아이의 육아가 고통스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 돌보는 일이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외손주 양육에 사생활을 빼앗기는 장모의 반란도 있다고 하니까요.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점점 장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계사회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막내 남동생도 가족 모임에 나타나면 장모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가 되겠지요. 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시대는 가고, 딸이 부모를 모시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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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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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5.20 08: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기를 업고 주무시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게 보이네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집두 그렇게 변했으니..

  3.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5.20 08: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와 제 동생도 외할머니께서 다 키워주셨어요 ^^
    장모님 짱! ㄷㄷㄷ

  4.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0.05.20 08: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가족과 같은 마음을 갖고 양쪽 어른들에게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2010.05.20 10: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그래요^^;; 저희남편이 저한테 잘하는것보다 저희엄마아빠한테 잘해주는것이 좋지요^^;;
    그런데.. 낯간지러운지..썩~ㅋㅋ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5.20 10: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집도 알게모르게 친정엄마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고있죠..^^
    가까이 엄마가 있으니 더 편할때도잇지만
    어쩔땐 많이 미안하기두해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5.20 10: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들5형제중 막내로 자랐고 지금은 딸딸이 아빠인 저로서는 공감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

  8. Favicon of http://www.golsundigi@hanmail.net BlogIcon xkfh 2010.05.20 11:2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난 아기 테어나고 전화 했더니...타박 하던데..그날은 정말 잊을수가 없더군요.이렇게도 사는사람 있어요...자기 자식만 사랑이고 남은 ㅎㅎ.아예~~저질로 보는 부모도 있답니다.ㅋ

  9.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2010.05.20 11: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어렸을때 잠시 외할머니댁에서 지냈던 적이 있는데
    잠시나마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이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ㅎㅎ

  10. Favicon of https://kissthedragon.tistory.com BlogIcon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5.20 11:5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후옷~이거 웬지~ 저는 약간 오싹하네요~ ^^:

  11.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5.20 12: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아들만 둘인데 어쩌죠. T.T
    아들에 대한 유머 엮고 갑니다~

  12. 우주요정 2010.05.20 12: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가가 더 좋아아요...더 따뜻하게 대하고 너무좋아요...어릴때 외가에 대한추억은 정말 나에게 하나의 큰추억으로 자리가 잡혀있어요..가만히 돌이켜 생각하면 너무행복하고 지금도 외가식구들은 너무나 인간적이신분들이조..~^^ 모계사회가 더 평화롭고 따뜻하고 인간적인것 같아요~~

  13. .0. 2010.05.20 12: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는말씀. 저도 친정엄마에게 나중에 맡기려고 생각중입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친정에가도 일시키는일 별로 없죠.
    하지만 며느리는 아직도 주방에서 일하랴..설겆이하랴..시댁가면 가만히 앉아쉬기보단
    일하다오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며느리가 많이 받잖아요.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면 시누가 딱 친정에붙어서 아예 함께사는것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아이계획은 아직없지만, 아이갖거나 낳더라도
    딱 친정에 붙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여자는 스트레스가 없지요~ 그러면 남편에게도 반찬만 달라진답니까
    남편이 우리 친정에만잘한다면 뒤통수도 이뻐보일겁니다.ㅋㅋ
    남편은 적은돈으로 아이맡기니 좋고,
    맞벌이에 살림이 피고 부자되니 좋고,
    와이프 바쁠땐 장모가 대신 챙겨주고 뒷바라지해줘서 좋고,
    고마움에 장모에게 한번잘하면,
    와이프는 자기 뒤통수만 봐도 좋고ㅋ
    이래저래 좋을 겁니다. ㅎㅎ

  14.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 2010.05.20 13: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 +_+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2010.05.20 13: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공감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연약한 아내의 가정을
    잘 돌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사료됩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6. 불광동참기름 2010.05.20 14:2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장인장모님도 부모님일 터 더 가깝게 다가서고 배려해드리면 나머지 부가가치는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부가가치를 생각하고 장인장모님을 대하는 분들은 거의 없겠지만요.
    아내가 내 부모님께 신경써주기를 원하는 만큼 아내도 자기 부모님께 신경써주기를 원합니다.
    저번에는 '나중에 장인장모님 내가 모시겠다'했더니 눈물을 흘리더군요.
    미처 말은 못하지만 어찌 딸이라고 부모님 걱정을 안했었을까요.
    조금만 더 다가서세요 ㅎㅎ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5.20 15: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아들이 장가 가면 손주,손녀 다 키워 주기로 약속했는데 ..만 3살까지는 제가 그후에는 장모가 이렇게 수정안을 세워야겠어요. ㅠㅠ

  18.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10.05.20 16: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는 말은 맞아요.. 하지만, 장인어른이라는 단어가 아무래도 조금은 거리감이
    없지는 않은거 같아요..

  19.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05.21 08: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젠 딸들이 권력(?)을 쥐고 막강파워를 발휘하는
    시대가 왔음을 다들 인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장모님을 위하는 것은 내 가정의 기본입니다..ㅎㅎㅎ

  20. Favicon of https://mellowzin.tistory.com BlogIcon this zin 2010.05.25 12:5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글을 우리 신랑이 봐야할텐데요 ㅋㅋ
    이 무뚝뚝한 아저씨는 저희 엄마하고 있으면 아주 땀을 뻘뻘 -_-+

    아, 진짜 보여주고 싶네요. 세상이 이렇다고~~ ㅋ

  21. Favicon of http://blog.paran.com/hsk0504 BlogIcon 한석규 2010.07.22 21: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잘 보고 갑니다^^ 공감해요^^



아내가 두 딸아이와 싸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마도 최근 몇 달 사이의 변화인 듯 합니다. 어쩌면 두 딸과 아내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두 딸의 반항심이 예전보다 많아진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두 딸은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아 버립니다. 두 딸아이에게 사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두 딸은 예전에는 방 문을 열어놓고 지냈는데 요즘은 문을 닫고 대중 가수들의 노래를 듣거나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속닥속닥거리기도 합니다.

아내는 두 딸에게 소외감을 느끼나 봅니다. 두 딸이 문을 닫고 나오지 않자 저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이제 애들이 나를 왕따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
"애들이 사춘기인가?"

"그래, 사춘기인 것 같아. 둘째가 벌써 여드름이 생겼어."
"그러게. 이마에 뭐가 났던데 여드름이었구나. 참 빠르네."

"이제 당신 밖에 없어."
"뭐, 어쩔 수 없지. 애들이 컸다는 증거니까. 언젠가 올 거라 예상한 것인데 빨리 온 것 뿐이지."

그렇습니다. 둘째 딸은 초등학교 4학년 10살인데 이미 여드름이 시작됐습니다. 둘째는 다른 아이들에게 비해 발육 성장이 빠른 것 같습니다. 키가 언니보다 크고 같은 반에서 제일 크다고 합니다. 벌써 초경을 시작하고 지난해부터 브래지어를 할 정도로 가슴 몽우리도 시작된지 오래 됐습니다. 물론 12살인 첫째 딸은 그 보다 먼저 시작됐지만 거의 둘째가 비슷하게 시작된 듯 합니다.

          (지난해 제주도 해안가 산책로에서 당시 9살 둘째 딸과 아내가 산책하는 모습인데 키가 거의 자매처럼 보인다)
 
사실 아빠는 이미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유일한 남자이다 보니 아내와 두 딸은 이전부터 왕따를 시키는 일이 간혹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기들 끼리만 시장에 간다든지 목욕탕에 가는 식입니다. 특히나 목욕탕의 경우는 성별 차이 때문에 간혹 아들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내와 두 딸이 잘 지내더니 지금은 두 딸이 아내 마저 왕따를 시키는 형국인 셈입니다.

두 딸의 변화는 여러가지가 많습니다. 아내의 잔소리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거울을 보면서 옷치장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아빠에게 아무렇게나 행동하던 아이들이 목욕하다가 급히 화장실 문을 닫는 등 달라진 모습입니다. 두 딸이 자신의 몸의 변화가 생긴 이후 행동에 변화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 두 딸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아가면서 이성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듯 합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자, 두 딸에게는 아빠인 저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일 때도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말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서 뭐라고 말도 못하고 가만히 TV만 보는 척 하기도 합니다. 결국 목소리가 큰 아내가 이기더군요. 나중에 아내에게 조용히 아이들과 싸우지 말라고 하지만 반항심이 커진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도 있는 듯 합니다. 아내가 저녁이 되면 와인이나 맥주를 찾는 일이 많아진 이유도 여기 있는 듯 합니다. 아내가 남편이 들어오면 옆에 앉아 하루 이야기를 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사춘기 테스트라는 글이 있어 살펴봤더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춘기가 오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두 딸은 아주 친하다가도 서로 싸우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대개 아들과 달리 딸들은 서로 싸우는 일이 별로 많지 않다고 하던데 우리 딸들은 매일 싸우다시피 합니다. 그러다가 곧 친해져서 방에서 댄스가요를 들으면서 둘은 함께 춤동작과 노래를 하기도 합니다.

사춘기 테스트

1. 부모님과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2. 엄마 잔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난다.

3. 거짓말을 한 적이 많다.

4. 눈물이 자주 난다.

5. 거울을 자주 본다.

6.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7. 연예인,탤런트 팬 클럽(카페)에 많이 가입을 했다.

8. 친구들과 전화를 자주한다.

9. 일을 결정할때 친구의 말을 잘 따른다.

10. 부모님보단 친구들과 있는 것이 좋다.

11. 친구 사귀기 힘들어진다.

12. 쉽게 화가 난다.

13. 동생과 자주 싸운다.

14. 이성에게 관심이 간다.

15. 내몸에 관해 점점 알고 싶어진다.

16. 우울해진다.

17. 감수성이 예민해졌다.

위 17개 문항을 전부 체크해 본 결과

0-5개 : 사춘기는 아직 아닙니다.

6-9개 : 얼마 있으면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10-13개 : 사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4-17개 : 사춘기 진행 중입니다.

론 매번 아내와 딸이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나는 일이 많아 졌다는이야기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둘째가 거실을 거닐고 있어 한 마디 던졌습니다.
"둘째야, 이제는 숙녀같구나."

옆에 있던 아내가 말했습니다.
"덩치만 크면 뭐해. 정신연령은 10살인데..."

"저, 정신연령은 9살인데요. 만 9살. 하하"

둘째가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습니다.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한 둘째는 언니들과 놀거나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작년에는 2NE1의 'I don`t care'에 심취하더니 요즘은 소녀시대 신곡 '오(Oh!)에 빠진 것 같습니다. 아빠가 MP3에 신곡을 다운로드 구매해 줬더니 그것만 듣고 있습니다. 아빠가 딸들의 방에 오는 것도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춘기 10대 소녀가 된 두 딸, 그리고 소외감 느끼는 아내, 이미 왕따됐던 아빠인 셈입니다. 그나마 아내가 남편을 찾아 호소를 하니 부부끼리 금슬은 좋아진 편입니다.

아무튼 두 딸에게도 아내에게도 힘든 시절입니다. 저야 직장에 가면 그만이지만 늘 두 딸과 씨름해야 하는 아내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딸의 사춘기 시작이 아빠인 저나 아내에게 모두 어렵습니다. 두 딸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리 아빠 엄마도 과거 사춘기 때가 있었으니 그 때를 회상해보고 인내하고 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혹시 여러 부모님들은 어떻게 아이들의 사춘기를 극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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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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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mindman.tistory.com BlogIcon mindman 2010.04.30 09: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이들은 10세 이전에는 충동 중심적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즉, 세상 모든 것이 자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이 때, 따뜻한 엄마의 보듬어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습관 중심'적으로 움직인다고 하는데,
    이 때부터 나와 사회와의 객관화 과정이 시작되는 거죠.
    사회와 룰을 알려주는 아빠의 역할이 필요할 때이죠.

    이 때 들였던 학습 습관 및 각종 습관이 평생 간다고 합니다.

    대체로, 막내가 10세를 넘어설 때부터 엄마들에게는 허전함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그때부터 더 이상 엄마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 이후에 엄마의 잡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줘야 되는 시기입니다.

  3.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0.04.30 09: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ㅋㅋ 울딸아이는 이미 사춘기가 지나 가나 봅니다..-.- 중2인데 되려 착해지는거 같아요..으으

  4.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4.30 10: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중학교 2학년 우리나라도 요즘에 사춘기가 오는듯합니다..
    짜증낼만한 일도 아닌데 짜증내고
    말끝마다 짜증난다는 말을 달고 있길래..
    아무리 짜증나도 주변사람들한테까지 피해를 주변 안되겠기에
    한마디해줬는데..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해도 그때는 잘 들리지 않더라구요..
    저도 경험이 있던지라... 이해해줄러구요

  5. Favicon of https://kissthedragon.tistory.com BlogIcon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4.30 11: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으음~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저도 슬슬 대비책을 마련해야겠군요!!

  6. Favicon of http://junmom.textcube.com BlogIcon 쭌맘 2010.04.30 11: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성장의 한 과정이겠죠?! 그래도.. 툭탁거릴 수 있는 딸이 있는 아내분이 그저 부러울뿐~~

  7. Favicon of http://star-in-sky.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04.30 11:2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영원한 숙적이자 동반자죠. ㅋㅋㅋ

  8. Favicon of https://friend0913.tistory.com BlogIcon 둥이맘오리 2010.04.30 12: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멀지않은 얘기라.. 공감가는부분이 많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아.. 점심시간 잘 보내세요..

  9. Favicon of https://artist-oh.tistory.com BlogIcon 의식무장 2010.04.30 12: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그렇군요..아직 전 2세가 없어서 저의 과거(?)를 떠올려보니 그랬던것 같네요 ㅋㅋ

  10. 양재천 2010.04.30 13: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 제딸이 중2인데요...우연히 이글읽고 상담?하려고요. 공부를 왜 해야되는지 모르겟다면서 이번 중간고사도 바닥을 치더군요(성적이 우수한아이엿어요).. 시험기간인데도 책한장 안보고 종일 티비보고 인소보고 뒹구는데도 말한마디 못햇어요--왜냐하면 반항이 너무 심해서 이젠 싸우는게 지쳣거든요 제가. 말한마디하면 자기 기분나쁘게 하는 말만하다고 덤비고 소리지르고 이게 반복되니까 이젠 지쳣어요 제가. 엄마인제가 퇴근하고 집에 가기가 싫은 마음 아실까요??? 딸때문에 너무 눈물이 날라해서 일주일내내 천안함보면서 더 서럽게 울고 어젠 신언니보면서 꺽꺽대고 울고 말이죠...
    매일 반복합니다 마음속으로 하는말이 "저 알아서 살게 버려두자"하고요... 아무한테나 싸움걸어봐 내가 상대해줄께 하고 얼굴에 씌여잇으니 말을 못합니다... 이런 저를 친구들은 애한테 지는거니까 욕하고 더 크게 소리지르고 싸우라는데요 전 싸우는거 자체가 힘이 드는데 도저히 못하겟어요..
    2월부턴 가슴에서 불이 확확올라오고 뱃속에서 뜨거운 회오리가 휘저어 아파요. 화병이 난거같아 내건강챙기자싶어 포기하는 연습을 하려고 무진장 하는데 안되요... 저 어찌해야 하나요...

    • ㅇㅅㅇ... 2010.04.30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가다 봤는데요

      아이가 성격이 좀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는데다가 사춘기로 인한 우울증이 생긴건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지금의 사회분위기속에서 자라는 10대들이 가장 힘이드는것은 바로 공부죠.. 일제고사니 뭐니 등등 지금의 교육여건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비인권적이고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당연히 성적에 극도로 예민해 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ㅋ

      그런 상황에서 아이와 싸우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보이네요..

  11. Favicon of https://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4.30 13: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야..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진짜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인거 같아요!
    저도 나중에 애 낳고 하면 이런 상황을 겪게 되겠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금요일 하루 되시구요~! ^^

  12.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2010.04.30 14: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래도 아들만 둘인 것보다 훨 나은 케이스라고 위로해주세요.^^

  13.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0.04.30 14: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저희집도 저와 남동생인데..
    부모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을것 같군요...
    이번 어버이날에는 잘해드려야겠어요...

  14. 아내분도 성숙해져야 2010.04.30 15: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둘째딸한테 아빠가 한마디 했을 때 옆에서 "그럼 뭐해(삐죽)"하는 한, 딸들이 엄마에 대해 실망하는 마음이나 거리감이 생기는 것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자녀가 자라나는 모습이 서운할 수는 있겠지만 그걸 "너는 그래봐야 아직 애야"라는 생각으로 은연중에 뜻대로 하려고 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축하해주고 얘기하는 쪽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여하튼 딸이 키우기 어렵다고 하던데, 아들도 만만치는 않아요. 아들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면 모든 대답이 단답형이 되어서 쉽게 속을 알 수 없게 되거든요.

  15. sunwoo731 2010.04.30 15: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고2아들1명.초딩2학년딸둔엄마랍니다.지들인생지들이 알아서 살아야되지않겠습니까//자식내맘대로 정말안되요소리지르다보면 홧병생겨 돌아버릴것같아요.인생길 큰 테두리만 알려주면 될것같네요..공부보다지가 좋아하는것 시키면 될것같아요..저는 그렇게생각하고 살기로 했어요.마음은 답답하지만ㅋㅋ

  16. Favicon of http://intothereview.com BlogIcon 오러 2010.04.30 15: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아직 자녀가 없지만.. 앞으로 미래에
    같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탐진강님

  17. Favicon of http://kkboribab.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04.30 18: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춘기라고 너무 신경을 쓰는것도 좋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엄마나 아빠가 딸이나 아들에게 무관심한 듯 하면서 하나씩 가르쳐주면
    오히려 쉽게 넘어가더군요.

  18.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0.04.30 19:0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중에 사춘기 있는 자녀가 생기면.. 그때 찾아봐야겠어요^^
    그때까지 지우시면 안되요...ㅋㅋㅋㅋㅋ
    오늘도 아자아자~ 파이팅^^

  19. Favicon of http://fever4u.tistory.com BlogIcon 그대를사랑합니다 2010.04.30 19: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흠. 탐진강님의 글을 읽고 저희 엄마아부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제가 사춘기 였을때 일도 생각나고.. 원래 젊은것들 뇌가 그렇다고 합니다..
    관련서적 한번 찾아보면 걔네들이 이해도 되고 하실거래요~~!!
    지금은 생각나는 제목이 없네요 ㅋ

  20. Favicon of https://gallow.tistory.com BlogIcon 겔러 2010.05.01 18: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딸 이 가지고싶어요^^;;

  21. 2010.05.02 11: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서른인데요

    전 솔직히 제가 봐도 편한 자식은 아네요
    솔직하지도 않고 ..그리고 또 전 반항을 많이하거나 나쁜짓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말안하고 방문닫고 그랬어요
    그이면에는 어차피 부모님들은 제말귀기울여 듣지도 않을 뿐더라 어차피 전 여러명의 자식중
    제일 신경안쓰이고 만만한 애중 한명이지 저를 이뻐한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몇번 나름 사랑받으려고 먼저다가가고 말잘들으려고 해도 그때뿐 제가 조금만 맘에 안들면
    바로 냉정해지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기를 전 포기했답니다.

    어찌보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저렇게 티내는 애들은 부모에게 솔직하고 어렸을때 함께한 시간이
    많은 편인거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을 너무 옥죄기보다는 그래 이해한다 혹은 네가 사춘기일까 이런식으로 인지시켜도
    좋을거 같아요
    사실 다들 알잖아요 말은 그래도 내가 잘못했구나..이런거..내가 넘 예민했을까
    그런데 오히려 요즘은 부모님들은 절대로 자기들이 잘못하지 않았고 내가 너무 애들에게 강압적이었나
    반성하지 않는거 같아요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 늘 도움이 되고 싶다..이런 걸 항상 전해준다면
    ........부모님은 날 정말 사랑해라는 마음이 있는 아이와
    우리부모님은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천지차이인거 같아요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중에 넌 네자식이랑 쌓으면 말안하고 둘이 아주 몇날몇일 말안하겠다고
    제가 싸우고 나서 엄마한테 말먼저거는 편이 아니라서 ㅋㅋ

    제가 그랬죠
    아냐 엄마...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자식이니까..자존심 굽히고 내가 먼저 말걸거야..
    ....
    제가 넘 자식입장에서 말하나요..
    그래도 어른이고 부모인데..먼저 손내밀고 보듬어줘야하지 않을까요 ㅎㅎ
    그리고 넘 부모님도 자식때문에..넘 상처받지 않아야 될거 같아요
    그땐 모든일에 예민하고 자기도 내가 왜이럴까 하는 시기니깐요
    부모에게 독립하고 자기자아를 찾는 시기라서 일부러 부모에게 더 냉정해지도록 되있는 시기라고하더라구요...ㅋㅋ..자식이랑 부모는 하나가 아니죠..각개의 다른 자아일뿐..



어느 날, 저녁에 집에 들어와 TV를 잠시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김치냉장고에서 멸치 한 봉지를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미 식사도 다 끝나고 밤도 늦었는데 아내가 무슨 요리를 준비하나 싶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늦은 시간에 뭐 하는 거야?"
"응, 안주 좀 준비하려고."

"안주? 갑자기 멸치 안주?"
"예전에도 볶아서 준 적 있잖아."

이 날은 특별한 멸치 안주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멸치 봉지를 뜯어 후라이팬에 멸치를 넣더니 볶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고소한 냄새가 거실에 가득 퍼졌습니다. 노릇노릇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멸치가 완성됐습니다.

저는 김치냉장고로 가서 맥주를 준비했습니다. 아내와 너무나 자주 술을 마시는 터라 분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안주를 요리하면 자동으로 저는 식탁에 술과 술잔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다 됐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직접 조리한 안주라서 기대되네."



후라이팬에 볶음조림용 멸치를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고추장과 곁들여 안주로 먹으면 일품입니다

그렇게 그 날도 아내와 저는 술을 마셨습니다. 후라이팬에 볶은 멸치는 입 안에서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고추장에 볶은 멸치를 찍어 먹는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멸치 안주의 조화. 멸치는 그냥 말린 상태로도 안주가 되지만 후라이팬에 완전히 볶아서 안주로 만들면 짭잘하고 고소한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맥주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 저는 아내 덕분에 특별한 안주와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내는 약간 과장하면 거의 알콜중독 수준입니다. 거의 매일 와인이나 맥주 한 캔 정도는 기본으로 마실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김치냉장고에는 항상 술과 안주가 가득합니다. 김치냉장고가 아니라 술과 안주를 위한 냉장고인 셈입니다.

왜 아내가 애주가가 되었냐구요? 이건 순전히 제 탓입니다.(ㅠㅠ) 그 사연을 조금 이야기해 봅니다. 아내와 제가 처음 만난 날 부터 술과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근 업무가 많아 그 후에는 야근 후 아내가 살던 집 근처에 가서 만남을 갖곤 했습니다. 저녁에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아내가 살던 동네의 특정한 호프집에서 매일 만났습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을 느끼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저는 저녁 술자리도 많은 업무라서 늦은 귀가가 많았습니다. 아내는 혼자 적적하면 술 잔을 기울이곤 했습니다. 늘상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기다리다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것입니다. 어쩌다 제가 집에 일찍 귀가하면 아내는 연애 시절이 생각났는지 어김없이 술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매일 신혼부부는 각자 또는 함께 술을 마시는 날이 지속됐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에는 맥주 소주는 물론 오징어, 한치, 소시지 등 안주가 항상 가득 차 있을 정도입니다 

언젠가는 해외 출장이 있어 미니어쳐 양주 세트 10개 짜리를 사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집안의 장식품으로 보관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난 후 미니어쳐 세트를 찾아보니 작은 병이 모두 비워져 있었습니다. 아내에 물었더니 가관이었습니다.

"여기 미니어쳐 양주병이 모두 비워졌어?"
"응, 내가 다 마셨어."

"뭐라고?"
"그거 나 마시라고 사온 거 아냐? 내가 좋아하는 꼬냑이잖아." 

이럴 수가. 아내는 자신을 위한 술 선물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어쳐로 예쁜 병에 담긴 꼬냑에 대부분이라서 오해할 만도 했습니다. 그저 관상용 장식으로 사온 것인데 아내는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사온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술꾼 남편을 둔 아내의 현실이었습니다.



주말이면 보쌈을 비롯한 소주 안주가 준비되기도 하며 가끔은 생라면이 안주로 사용될 정도입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김치냉장고를 열어보면 김치는 없고 술과 안주만 가득했습니다. 안주도 오징어, 한치, 소시지, 육포 등 다양했습니다. 맥주 안주는 기본이고 소주 안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가 김치냉장고를 남편에게 말도 없이 산 이유가 안주와 술 보관용이었던 것은 아닐지...  심지어 아내는 생라면을 안주로 준비할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보쌈, 돼지갈비 등 다채로운 안주가 준비됐습니다. 결혼한 지 14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운명이구나 해야 겠습니다. 늘상 술이 끊어지지 않는 부부이니 이것도 이미 인연이 아닐지요. 뭐, 그렇다고 과음을 하지는 않습니다. 한 두 잔 기분이 좋을 정도 수준만 마십니다. 그렇지만 아내가 요즘은 과거에 비해 술이 늘어난 것 같아 조금 걱정도 됩니다.

아내가 멸치를 볶고 있으면 오늘은 특별한 술을 마시자는 신호입니다. 김치냉장고에도 수많은 안주가 즐비하지만 자신이 손수 준비한 특별 안주이니 술맛이 배가될 것입니다. 술꾼인 남편을 만나 애주가 아내가 된 셈입니다. 사실 저도 야근이나 저녁 술자리가 과거에 비해 훨씬 줄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 편안한 술을 한 두잔 마시는 것이 오히려 편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술을 조금은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부부가 너무 술이 과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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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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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04.23 08:3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모든지 과하지 않게 즐길수만 있다면 좋지요^^

  3. Favicon of https://abbaregi.tistory.com BlogIcon 아바래기 2010.04.23 08:5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희집은 남편이나 저나 술을 못하는데...이상하게 안주꺼리용 야식은 잘 만들어 먹어요^^...ㅎㅎ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kbmana BlogIcon 경빈마마 2010.04.23 08: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푸하하하하~~ 부인이 넘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오늘 저녁 멸치볶아서 남편 꼬셔봐야징~
    저는 분위기만 좋아하는 아낙이옵니당!

  5. angygwon 2010.04.23 09: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목을 알콜중독 아내보다는 애주가 아내로 바꿔주시면 좋을거 같은데....
    좋은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6.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4.23 09: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안주 거리가 가득하니까 한잔 걸치고 싶어지는데...
    요것도 알콜 중독 일까요? ㅎㅎㅎ

  7. Favicon of http://star-in-sky.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04.23 09: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부부끼리 함께 술 마시는 풍경이 좋습니다.
    연애를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저 역시 술 안 마시는 여자와는 관계를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술을 좋아하고, 아주 적당히 마실 줄 알아서 넘 좋습니다. ^^

  8. Favicon of http://kkboribab.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04.23 10:3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원 제목이 알콜중독아내였군요.
    탐진강님 애니권님의 조언에 많이 감사드려야 할 듯...ㅋㅋ
    좋은 주말 되세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4.23 10: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역시 탐진강님도 알콩달콩..^^
    예전에 엠티갓을때 술은 있는데 안주가 없어서
    아침에 끓여먹을 라면을 안주사마 먹었던적이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는데요..

  10. Favicon of http://umbrellastory.tistory.com/ BlogIcon 우산이야기 2010.04.23 11: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멸치에 고추장을 보니까 막걸리 한잔 생각이 ...

  1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4.23 11: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우리 부부...
    부럽기만 합니다.ㅎㅎㅎ

  12. Favicon of https://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2010.04.23 11: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밖에서 먹는 것보다 아내분과 함께 마시면 정말 좋으시겠어요.^^
    냉장고에 안주가 가득하네요. 부럽습니다. 탐진강 님^^

  13. Favicon of https://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 2010.04.23 11:2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술도 음식인데요 뭐...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04.23 13: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알콩달콩...오순도순...
    두분의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15. Favicon of https://caskers.tistory.com BlogIcon Casker 2010.04.23 14: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함께 하는거라면 좋지요...^-^
    각자 따로 자주 먹는거라면 좀 그렇지만...보기 좋습니다.^-^

  16. Favicon of https://paramalay.tistory.com BlogIcon 끝없는 수다 2010.04.23 15:2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적당히 드시면 괜찮겠지요~^^

  17. Favicon of https://kate42.tistory.com BlogIcon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4.23 15: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탐진강님 글 읽고 추천버튼만 누르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
    14년차 부부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오손도손 얘기하는 모습 좋아보입니다.
    소량이라도 너무 자주 드시는 건 건강에 해가 될 듯 해요.
    차를 마시면서 아내분과 대화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가 오는 금요일입니다.
    나름 분위기 있어 좋네요. ㅎ
    탐진강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ㅡ^

  18.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04.23 16: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렇게 볶은 멸치는 반찬으로도 맛있어요^^

  19. Favicon of https://joypraythank.tistory.com BlogIcon 뿌? 2010.04.23 19: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조금씩 매일 먹는 술이 오히려 간에 해롭고
    알콜의존증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게 좋아요.
    특히나 집에서 혼자 마시는 건 알콜의존증을 굉장히 높여 준대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줄이시면 어떨까요? ^^;

  20.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10.04.23 21: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부럽습니다.
    술안주가 풍부해서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집에는 김치 밖에 없으니............ㅎ

  21. Favicon of https://shykj.tistory.com BlogIcon ShyKJ 2010.04.24 01: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애주가예요! 저나 신랑이나 항상 저녁즈음엔 술을 마시는데, 우리도 가끔 "우리가 알콜중독 되는거 아냐?" 키득거리긴 하는데, 맥주 한두병이나 와인 한두잔 하는건 나쁠거 하나 없다고 봐요. 말대로, 과음을 하지 않는 정도라면, 지친 하루 고된 몸을 달래며 부부가 앉아 한잔 하는건 완전 바람직한 현상 아닙니까!!! 남자들은 밖에 나가 놀고 과음하면서, 전업주부인 아내는 안그래도 그런 기회가 거의 없을텐데 평생친구인 남편과 한잔 하는게 뭐 나쁘다고. ㅎㅎㅎㅎㅎ 그쵸~ 게다가 나는 애주가인데 상대방이 정말 술 한잔 못하는 것도 좀 그럴테고, 완전 인연 맞으신 거예요!!!



얼마 전, 미국에서 여행온 아내의 이모님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나중에 하는 이야기가 이모님이 아주 칭찬을 자자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물어보니 밥 먹는 모습이 듬직하고 사랑스럽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보니 문득 결혼 당시의 힘든 과정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의 아내를 만날 당시에 보잘 것 없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일반적으로 따지는 결혼 조건에는 턱없이 부족한 남자였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제게 끊임없이 맞선을 요구하셨습니다. 이미 앞서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첫 눈에 반한 여자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처음 본 순간, 그냥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저녁 술자리가 잦았지만 도중에 탈출(?)해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가 만났습니다. 중간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저와 여자는 매일 만나는 동안 어느새 서로 사랑의 감정이 싹텄고 저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장모님이 당신의 딸이 만나는 남자를 우연히 목격하게 됐습니다. 어떤 놈팽이가 술에 취해 몸도 못가누고 딸의 부축을 받으며 여관 골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당시 저는 업무상 1차 술자리가 있었지만 빨리 마치기 위해 너무 속도를 낸 탓에 과음한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 늘 만나던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에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자는 도저히 몸을 가눌 수 없던 저를 부축해 여관에 넣고 나온 과정을 고스란히 어머니에게 들켰던 것입니다. 그 날 이후 여자의 어머니는 놈팽이를 그만 만나라고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여자는 눈물겨운 단식 투쟁을 했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비록 가정형편을 비롯해 결혼 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성실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여자는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엄마, 그 남자 놈팽이 아니야. 매일 업무가 많아서 피곤한데 업무상 술자리 빨리 끝내고 나 보고싶어 왔다가 쓰러진 거야"
"아무리 그렇다고 술취해 몸도 못가누고 비틀거리는 남자는 절대 안돼."

"그러면 한번만 그 남자 만나봐. 그 후 판단해도 되잖아."
"만날 필요 없어.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거야. 안된다면 안된다. 다시 이야기도 꺼내지 마라."

저는 어머니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몇가지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우선 여자의 언니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어머니가 절친한 약국집 부부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후 애주가인 약국집 아저씨와 별도로 약주를 대접하면서 마음을 얻었습니다. 특히나 약국집 아저씨는 전 직장이 저와 같아 빨리 친해졌습니다. 당시 여자의 어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 딸들을 키우는 동안 약국집 부부와 이웃 사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에 약국집 부부 마저 우군으로 만든 것은 결정적 반전의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어머니와의 마지막 담판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소 누그러진 어머니와 식사를 하면서 만남의 자리가 성사됐습니다. 저와 여자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전히 남자에 대한 이미지는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어떤 부모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길거리에서 인사불성이 된 놈팽이가 당신의 딸과 결혼을 쉽게 허락하겠습니까?



드디어 여자의 어머니와의 만남의 시간이 됐습니다. 사전에 마음의 준비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왔지만 만나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여자의 가문은 제천에서 대대로 유명한 부잣집이었지만 할아버지에 이르러 다소 몰락한 집안이었습니다. 그런 집안의 며느리였던 어머니는 카리스마가 넘쳤습니다.

"양친은 무슨 일 하시나요?"
"시골에서 농사짓습니다."

대화가 몇마디 오가는 동안 식사가 나왔습니다. 다소 긴장한 탓인지 반가운 식사였습니다. 무엇엔가 열중할 수 있는 식사 시간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마음 속에 품었던 생각을 말했습니다.

"따님과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따님을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침묵)...."

여자의 어머니는 말씀이 없었습니다. 저는 타들어가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이 끝나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여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만나보니 괜찮다고 했어. 깔깔깔."
"그래. 정말이야. 아무 말씀도 없어 걱정했는데."

"밥 잘먹는 모습을 보고 좋았대. 나 굶겨죽이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나. 대화를 나눠보니 듬직해 보였고,"
"이제 안심이다. 그 동안 마음 고생 많았지. 수고했어."

그랬습니다. 여자의 어머니는 밥 잘먹는 남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실하고 진실성있는 남자의 말이 듬직해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그 때 긴장을 좀 해서 밥먹는데 집중이 더 잘 됐고 평소에 비해 말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 후 일사천리로 결혼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결혼 후 장모님은 저를 가장 좋아하는 사위라고 합니다. 아내는 어머니가 저를 편애한다고 하실 정도입니다.

저는 반찬 투정을 하지 않습니다. 신혼 시절 아내의 음식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무조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시골 어머니가 아버지의 반찬 투정에 마음 고생하시던 모습을 보고 저는 절대 반찬 음식 투정하지 않겠다는 다짐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도 자신은 저를 만나기 전까지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요리나 음식에 대해 배울 생각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맛있게 밥먹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지금도 말합니다. 물론 아내도 지금은 음식이 많이 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터라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결혼 이후 부터입니다.

지난 화이트데이에 장모님에게 선물을 드렸더니 활짝 웃으며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O서방, 고마워. 우리 집 큰 아들 같아. 듬직해."
"헤헤. 약소한 선물인데요, 뭘."

어르신들이 사윗감 판단에 밥 잘먹는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 건강하고 믿음직해 보인다
- 반찬 투정 안해서 딸이 음식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
- 성격이 무난하고 자신감있어 보인다
- 무슨 일이든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잘할 것 같다
- 어른들에게 예의바르고 가족을 잘 챙길 것 같다
- 밥 잘먹으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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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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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아요~~ 2010.03.25 12: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울 제부 첨에 본 자리가 감자탕집이었는데 동생과 저랑 뼈다귀탕 먹고 있는데 제부가 저녁먹었는데도 제가 왔다는 소리에 음식점으로 와서 뼈다귀탕을 먹는데.. 사람도 참 착해보이고 순수해보이는데 주는대로 어찌나 잘 먹던지..ㅎㅎ 사람좋은것도 맘에 들었는데 잘 먹기까지 하니 참 맘에 들었던거 같네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3.25 12: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 아들들 편식안하고 반찬 투정하지 않고 밥을 잘먹고 만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맛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4. Favicon of http://ninesix.kr/story BlogIcon 나인식스 2010.03.25 12: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밥잘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네요`^^

    오히려 결혼후가 행복하시다니,
    정말 보기 좋습니다~^^

  5. Favicon of https://kissthedragon.tistory.com BlogIcon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25 12: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홋...밥잘먹으면 어른들이 좋게들 봐주시는군요!!!!!
    이거 하나는 자신있습니다 ㅎㅎㅎㅎ

  6. Favicon of https://qq1010.tistory.com BlogIcon 렉시벨 2010.03.25 13: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르신들은 대부분그런거같아요~~ ㅋㅋ 밥을 복스럽게 먹는사람을 예뻐한다해야 하나요...
    암튼 그런거요 ㅋ

  7. 오호라 2010.03.25 13: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밥 잘먹는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어른들은 좋아해도 시댁 혹은 남편은 글쎄? ㅎㅎ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25 13: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밥먹는거보면
    저도 좋아할거같아요..^^
    나중에 우리딸은 어떤 남자를 데려올지
    이 글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더라구요..ㅎㅎ

  9.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0.03.25 14: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밥은 곧 열정이 있다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hls3790 BlogIcon 옥이 2010.03.25 14: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두 밥 잘먹는 남자가 좋습니다..
    특히 제가 만든 요리 잘 먹는 사람은 누구나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1. 강이내수 2010.03.25 14: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글 고맙습니다 어른들께서보시는눈은 오랫동안산경험으로정확합니다 밥잘먹는사람들 지금당장은몰라도 먼훗날분명히알게됩니다 쌀한톨이라도 고마움이스며있다는것을 스님네들공양하는것보셨나요나이들어젊은분들밥투정반찬투정하는사람들 한 일주일만굶어봐라 어디함부로음식투정하겠는가 음식점에서음식남기는사람들생각좀합시다.

  12. 크림 2010.03.25 15: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원래 우리 신랑은 많이 먹지를 못하는데....처갓집만 오면 밥 두 그릇을 먹어치우고...집에 가서 체하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적당히 먹으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장모님 밥이 너무 맛나다며 아구아구 먹어대고는....집에 와서는 하는 말... "아...처갓집 반찬은 너무 짜...."...ㅋㅋㅋ.. 왜 남자들은 처갓집 가면 그렇게 많이 먹으려고 할까요..ㅋ.. 정답은 이 글안에 있었네요.ㅋ

  13. 으하하 2010.03.25 15: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많이 먹어서라기보다는 가리지 않고 이쁘게 잘 먹으니 맘에 드셨던거겠죠?직장생활 하다보니 알레르기나 건강상의 이유도 아닌데 좀 과하게 음식 가리는 사람들 종종 있더군요..보통은 그렇더라도 티를 안낼텐데 굳이 이런것 저런것 자긴 안먹네라고 말을하니 그 사람 끼면 식사메뉴 정하기도 쉽지 앖고 저 사람 부모님은 자식 식습관에 관심이 없었나싶기도 하고 저도 어릴땐 가리는 음식이 많았는데 부모님의 지도편달?로 지금은 아무거나 잘 먹거든요.꼭 편식이 아니라 얻어먹든 자기가 계산을 하든 특별한 문제도 없는데 음식이 어떻네 뭐가 별로네 투정하는 이런 사람들도 짜증나고-_-대놓고 티내는 투정인들과 편식인들 그닥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14.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3.25 16: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제 결혼 뒷얘기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도 처형이 많은 힘이 되어줬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 장인과 장모까지 제 편으로...;;
    문제는 아내가 새침을 떼고 있었지요. ㅎㅎ ^^
    편안힌 저녁 되세요~

  15. 한얼지기 2010.03.25 18: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날을 잡아 정성스럽게 저녁상을 차려보세요...그것이 정답이겠죠, 성의에 대한 보답이고, 배려이며, 감사이고, 의무입니다....인간이 숨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첫번째의 베품이 밥을 차려주는 것이지요...20년간 혼자 밥을 차려먹다, 결혼이라는 것을 하니 감사하게도 제손이 아닌사람이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더군요...그때의 감사함을 아직도 간직합니다.

  16. Favicon of http://coinblog.co.kr BlogIcon 칼리오페 2010.03.25 18: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 고생 많이 하셨지만 정말 좋은 결과 얻으셨네요. ㅎㅎ

  17.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2010.03.25 19:2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다맞는 말씀 같아요 잘먹는 사람이 까탈 스럽지도 않고요^^

  18.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03.25 19: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투정없이 밥 잘 먹는 사람들이 좋아요^^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2losaria BlogIcon 굄돌 2010.03.26 08:4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밥 잘 먹는 사람은 누구한테나 환영 받지요.
    밥 잘 먹는 아이들 보면 막 퍼주고 싶고
    밥 잘 먹는 이웃들 만나면
    또 데려다 밥해 주고 싶고...

    잘 읽고 갑니다.
    어렵게 얻은 부인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셔요^^*

  20.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03.26 20: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멋지십니다. ^^

    제가 약간 편식을 해서 걱정이네요.ㅜㅜ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제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1994년경입니다. 요즘 결혼은 대부분 연애결혼이 많지만 당시는 상대적으로 중매결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혼기가 찬 자식이 있으면 부모님은 맞선을 보라고 성화이곤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대학 때 사귀던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인연이 없었는지 그녀는 맞선 본 남자와 결혼해 버렸습니다. 입사 직전 백수 시절에 일어난 일인지라 저는 붙잡지도 못하고 후미진 선술집에서 쓰디쓴 소주 한 잔에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요즘 회사 입사는 당시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불행 중 다행인지 친구 따라 입사원서 넣았다가 합격을 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이별과 그녀의 결혼 소식을 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매일 밤마다 코가 비뚫어지도록 술을 마셨고 아침에는 비몽사몽간에 출근하는 반복된 일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시골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예. 잘 먹고 다녀요. 걱정마세요."

"이번 추석에 꼭 내려와라."
"회사 일이 많아서 못갈 수도 있어요."

"아니다. 바빠도 꼭 오거라. 아버지가 손꼽아 기다리신다."
"아버지가요. 신경도 안쓰시던 분이 무슨 일인가요?"

"너 추석에 선보란다. 군의원 딸이다. 군의원이 아버지 친구인데 선보기로 약속했단다."
"네? 약속이라구요? 저는 선 안봐요."  
(잠깐, 아버지는 산골 농촌마을의 이장이셨습니다. 제가 친구 분 딸과 내심 결혼했으면 바랬습니다.) 


"그럼 못쓴다. 아버지 갑계(동감모임) 친구랑 약조한 것인데 그럴 수 없잖냐. 나도 그 집과 친하단다."
"어머니까지 왜 그러세요."

"군의원도 아주 점잖고 좋은 분이다. 딸도 아주 참하고 예쁘더라. 꼭 추석에 와라."
"싫다니까요.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사진>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중 한 장면

이렇게 어머니와의 첫번째 전화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며칠 후 다시 전화를 해서 저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습니다. 또 거절을 했습니다. 몇 차례 거절을 하다가 곰곰 생각해보니 부모님께 불효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 저 추석에 내려갈게요. 그런데 거기서 맞선은 안볼 겁니다."
"뭐라고? 맞선을 안본다고? 군의원 부부와 약속한 맞선인데..."

"그러니까요. 시골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나와서 맞선보는 것은 싫다고요. 그 여자는 지금 어디 있어요?"
"서울에서 회사다닌다고 하더라."

"잘 됐네요. 제가 추석 끝나고 그 여자랑 서울에서 따로 만날게요. 추석에 시골에 내려갈 거구요."
"그래도 양가에서 맞선보기로 약조한 것인데 어쩌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잘 말씀 좀 해주세요. 맞선을 안보는 게 아니라 둘이 만난다니까요."
"알았다. 아버지에게 이야기해 볼게."

어머니와 기나긴 신경전이 새로운 반전을 맞게 됐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추석에는 꼭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에 부응하면서도 양가 부모가 동석한 맞선 대신 둘만 따로 서울서 만나기로 하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결국 양가 부모도 제가 수정 제안한 만남을 수용했습니다.

제가 맞선을 처음에 거절했던 이유는 맞선을 보게 되면 저도 부담되지만 양가 부모도 고향에서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나중에 서먹서먹한 사이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이 아는 집안의 맞선이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도 우려가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시에 맞선에 대해 거부감이 심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제가 백수시절에 갑자기 집안에서 선보라고 한다고 하더니 맞선본 남자와 곧장 결혼해 버렸던 아픈 맞선에 대한 기억도 작용했습니다. '나는 연애결혼해 복수할란다'는 아주 유치한 발상을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추석이 되고 고향에 갔습니다. 어머니에게 군의원 딸의 연락처를 넘겨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배려 존중하는 생활이다 <사진> 영화 한 장면

"우리 고장에서 가장 참한 규수란다. 너랑 결혼하면 집안의 경사일 것 같다."
"어머니.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너무 부담주지 마세요."

"그래. 니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아까워서 그런다. 좋은 규수라고 읍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알았어요. 서울에서 만나보고 말씀드릴게요."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물론 추석에 시골에 다녀온 직후 서울 경복궁에서 군의원 딸을 만났습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여자를 찾는 식으로 만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007데이트인가요? 경복궁 앞에서 만나 경회루를 비롯한 고궁을 거닐었습니다. 첫 만남인데 고궁을 거닐다니 무드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만들어준 맞선을 빙자한 소개팅 데이트를 한 셈이 됐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소개팅 시켜준 분 있나요?

그렇게 경복궁을 거닐다가 근처 찻집을 찾았습니다. 전통 찻집 하나를 골라 들어갔는데 이것은 시골마을의 찻집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냥 시골에서 만날 것을 서울에서도 하필 경복궁에서 데이트를 하고 찻집도 시골 분위기라니. 그리고 그녀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오늘 어땠어? 추운데 힘들지 않았어."
"아니요. 모처럼 경복궁도 둘러보고 재밌었어요."

"그런데 말이야. 나는 시골 부모님이 (결혼을 전제로 한) 맞선이 싫었어. 동생 만나서 오늘 즐거웠어."
"시골 부모님들이 많이 친하신가 봐요."

"그러게. 그런데 말이야..."
"......(침묵)....."

"우린 따지고 보면 고향 선후배잖아. 처음 만나긴 했지만. 그래서 우리 앞으로도 선배 후배로 지내자."
"예. 알았어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맞선도 애초부터 싫었지만 솔직히 제 스타일도 아니었습니다.(ㅠㅠ) 제 인생의 첫번째 맞선이자 부모님의 소개팅 데이트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만나긴 했지만 한편으로 그녀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맞선녀 퇴짜놓기 만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 보다 나이가 3살이 적었기에 만난 직후 말을 놨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제 할 이야기만 다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하다구요? 뭐, 어머니에게 한동안 계속 잔소리 들었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실망감이 컸습니다. 한동안 소주만 드셨다는 후문. 저는 그 후에도 2년간 여자 친구도 못사귀고 무적의 솔로부대 신세였습니다. 그 사이 군의원 딸은 다른 남자와 만나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어머니는 저만 보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야, 이 눔아. 결혼식에 가보니 사람들 마다 최고로 참한 규수라고 다 그러더라. 아까워 죽겠다."
"어머니. 짚신도 짝이 있잖아요. 곧 저도 좋은 여자 만나겠죠?"

"우리집 장손이자 장남인 너에게 그 규수 만큼 좋은 여자가 또 있겠냐? 맏며느리감으로 최고더라."
"귀에 못이 박히겠어요. 그만 좀 하세요. 알았어요."

"그래서 그런데 내가 맞선 볼 여자를 하나 더 염두해 두고 있단다. 한번 만나보자."
"뭐라구요? 또 맞선이요? 어머니. 제가 졌어요. 잘못했어요. 다음 추석에 결혼할 여자 데려올게요."

그리고 저는 그 해 추석에는 여자를 데리고 시골에 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구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그 때부터 솔로부대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간절하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흥청망청 친구들과 술만 마시러 다니던 제가 어머니의 맞선 이야기에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떠보니 여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마음에 든 여자 앞에서는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숙맥이던 제가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가 바로 지금의 아내입니다.(^^) 물론 부모님도 지금껏 맏며느리가 최고라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솔로부대 탈출의 교훈 핵심 포인트
- 간절하면 꿈이 이루어진다. 결혼도 스스로 간절해야 한다.
-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만고의 진리이다. (그런가?)
- 결혼은 남자하기 나름이다. 자신감을 갖고 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올인하라.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물질이 아니라 결혼에 대해 준비된 책임감이다.
- 내가 배려하면 상대방도 배려한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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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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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badjunko.tistory.com BlogIcon 못된준코 2010.03.23 13:5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남녀의 만남은 참으로...예측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누구와 평생 같이 하려고 맘먹는다고...맘대로 되지도 않는것 같고..
    또는...예상치 않은 곳에서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참 아이러니컬 하죠..

    탐진강님..재미난 글 잘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3.23 13: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올 봄에 솔로 부대에서 탈출하는 분들 많아지시겠어요.^^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yueun77.tistory.com BlogIcon 안녕!프란체스카 2010.03.23 16: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진짜 인연은 따로 있는것 같아요...
    지금의 아내와 만난 이야기를 들으니 재밌어요^^

  5. Favicon of https://friend0913.tistory.com BlogIcon 둥이맘오리 2010.03.23 17: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실제 바탕으로 쓴 글이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혼기가 차면 어른들을 지레 행여 결혼못할까? 아님 안할까? 싶어 안절부절 못하시지요??
    정말 인연은 따로 있었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6. 2010.03.23 17: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미있네요 ㅋ 님말대로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설마 인연이 없을라구요 ㅋ
    지금부인과 아주 행복하시겠어요 ㅜ 저는 아직 미혼녀지만.. 이글을 보니
    외모에 자신없던 저도 곧 좋은 남자 좋은 인연이 생기기를 기도해야겠네요 ㅋㅋ
    간절히 바라면 생긴다니..한 28살쯤에 간절히 빌어보겠어요 ㅜㅜ

  7. Favicon of http://tvlog.tvian.com/gonggalman BlogIcon mundison 2010.03.23 17: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핫... 저랑 비슷한 경험이.... 저도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하고... 외롭게 반폐인으로 서울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였습죠. 갑자기 부모님이 올라 오셔서 절 인천으로 끌고 가더라구요. 예전에 울 부모님께서 야반도주(?) 하셨을 때 인천까지 가시게 되었는데 그 때 친해진 친구분의 딸이랑 저를 이어 주려고 하셨나 보더라구요. 그 집 아주머니가 예전에 저도 업어 줬니 어저니 하시는데 박차고 나올 수도 없고... 당시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다음에 따로 한번 만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부모님이 내려가셨어요. 그 이후에 부모님이 하도 전화를 계속 하시는데다가 아버지가 자꾸 '내 입장'을 강조 하시는 바람에 인천으로 그 동생을 만나러 갔죠. 만나 밥 한끼 먹고 영화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칫하다 분위기가 결혼까지 가겠다 싶어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지요. '아버지 죄송한데요. 제 스타일도 아니구요. 담부터 아버지가 선보라면 선 볼테니... 그냥 이 번은 제가 결정하는데로 놔 두세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달 후, 아버지는 전에 약속을 했으니 집에 선보러 내려 오라고 말씀을 하셨고...
    전에 한 약속 땜에 집에 내려가서 만난 사람이 고등학교 다닐 때 성당 친구 동생이자, 후배인 제 지금의 와이프가 나왔었고... 지금 뭐 애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알흠다운 이야기죠. ^^

  8. Favicon of http://www.multilog.co.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3.23 17: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미있는 실화네요 ㅎㅎ
    남의 이야기가 같지 않아요~ 얼마전부터 부모님이 친구분 딸이 참하다가 전화번호 줄테니 만나보라고 해서 이런핑계 저런핑계로 만나지 않고 있답니다. >.<
    부담이 엄창나니 만날수 조차 없어요 -ㅁ-;;

  9. 올해37살 2010.03.23 19: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것이 아닌 미인이 남자를 용기있게 만들고... 물질이 여자가 남자에게 올인하게 만들고... 준비된 미인이 물질을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남자는 능력 여자는 미모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만들죠 요즘 세상이 그렇치 안나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3.23 19: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 아들은 시아버님의 친구분의 손녀딸을 자꾸 만나라고 해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 관계가 있는 분의 따님입니다.
    좋은 아가씨겠지만 만나기 엄청 부담스런 일입니다.
    제 생각에는 결혼은 운명적으로 만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11. Favicon of http://egoggan.com/story BlogIcon 이곳간 2010.03.23 20: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 인연이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03.23 20: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짝은 다 따로 있는것 같습니다. ^^

  13. Favicon of https://ondori.tistory.com BlogIcon ondori 2010.03.23 20: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흥미진진한 스토리였습니다..ㅎㅎ
    군의원 따님과 이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0^

  14. Favicon of https://jumpii.tistory.com BlogIcon 마이더스77 2010.03.23 21: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재미난 글이네요~잘읽고갑니당 ^^ 역시나 제짝은 있나봐요~~ 오래오래 행복하셔용 ^^

  15. Favicon of https://oflove.tistory.com BlogIcon 워크투리멤버 2010.03.23 22: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역시 무엇이든 용기가 먼저군요. 용기를 가져야겠습니다.^^

  16. 호호 2010.03.24 00: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인연이 중요한거겠죠.맞선녀랑은 그냥 님이랑 인연이 아닌듯 합니다... 전 처음 맞선 본남자랑 결혼했습니다. 맞선 보고 바로 결혼했냐구요?! 대답은 아닙니다. 그후로 다른사람들도 만나봤지만 몇년후 결국엔 서로 다시 만나게 된거죠. (참고로 다른이한테 애프터도 못받아서 그사람 다시 만난건 아니구요^^;;;)
    그냥 인연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됐답니다.
    지금의 와이프 되시는분과 님이 인연인듯 합니다.
    결혼은 그런인연이 있어야 맺어지는듯 합니다.
    행복하게사세요^^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24 01: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다른사람 사랑이야기나 맞선 이야기가 참 재미있어요..^^
    그런거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그냥 학교다닐때 미팅 두어번정도..ㅎㅎ
    그정도로 남자한테 관심이없었는데..
    늦은밤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18.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3.24 08: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꿈이 이루어진거지요~~
    맞선은 꼭 한번 본적있지요..^^ㅎㅎ
    정말 이상하더군요..ㅋㅋ

  19. 양갱 2010.03.24 09: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ㅎ

  20. 오호라 2010.03.24 10: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람 판단(?) 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콩깍지 씌우는 것도 진짜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인연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21. 치치 2016.09.07 10: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인연이라는게 무시못하죠.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아무리잘하고 해도 인연이 아니면 안되고.인연이면 첫만남에 큰실수를 하였어도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는게 인연이더라고요.



아내는 설날 명절이 다가오면서 매일 분주하고 바쁩니다. 제가 장남이고 장손이다보니 아내는 대가족의 맏며느리서 준비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집안 대청소는 물론 차례상에 올릴 나물, 과일, 음식 등을 준비하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한 저에게 아내는 벌써부터 어깨가 아프다고 하소연입니다. 하루종일 장보기를 하느라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수고한다며 어깨를 주물러주고 안마를 해주었습니다. 아내가 명절마다 가장 힘든 일은 차례상 음식 준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특정한 작은어머니나 동서의 꼴불견 행동을 혼잣말처럼 제게 말하기도 합니다. 
"명절 음식 준비하는 다 끝난 뒤 매번 나타나는 OO, 정말 밉다"

사실 아내는 평소 남을 탓하는 성격은 아닌데 명절 때는 스트레스를 받는지 간혹 가벼운 불만의 애교(?)를 표출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개 명절 음식 준비에는 아내를 중심으로 세 분의 작은어머니들과 두명의 동서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아내와 연로한 큰어머니가 주로 하고 초등학생 두 딸이 거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작은어머니들과 동서들은 다른 일을 핑계로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족사랑 인터넷 게시판에 설날에 속터지는 일 베스트10이 올라와 있던데 그 글을 보니 맏며느리의 입장을 대변한 내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내가 명절에 속터지는 일 베스트10

  1)가깝게 살면서도 늦게 오는 동서.

  2) 형편 어렵다며 빈손으로 와서 이것저것 싸 가는 동서.

  3) 빨리가서 쉬고 싶은데 눈치 없이 고스톱을 계속 치는 남편.

  4) 술취했으면서 안취했다고 우기며 가는 손님 붙잡는 남편.

  5) 잘 놀다가 꼭 부침개 부칠때 와서 식용유 엎는 조카.

  6) 기름 냄새 맡으며 간신히 부쳐 놓은 부침개 낼름 집어 먹는 남편.

  7) 며느리는 친정 안보내면서 시집간 딸은 빨리 오라고 하는 시어머니.

  8) 시댁에는 20만원, 처가에는 10만원으로 차별하는 남편.

  9) 늦게 와서는 아직도 일하고 있냐며 큰소리 치는 형님.

 10)막상 가려고 하면 '한잔 더 하자'며 술상 봐 오라는 시아버지.



하나씩 살펴보니 명절 때 아내의 입장에서 충분히 속터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급적 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는 개입하지 않지만 일부 음식 준비나 남자들이 도와할 일은 함께 돕는 편입니다. 명절이 다 함께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정과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란 점에서 서로가 조금씩이라도 일을 거들고 도울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명절에 필요한 것은 세뱃돈과 격려

아내가 하소연하는 것 중 또 한가지는 명절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아이들 세뱃돈만 해도 30만원이 넘고 차례 음식 준비를 위해 40만원 가깝게 지출이 될 것이라 합니다. 세뱃돈은 초등학생은 1만원, 중학생은 2만원, 고등학생은 3만원으로 정했습니다. 보통 각각 처한 형편에 따라 세뱃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저희는 집안의 중심 역할을 하다보니 일반적인 세태의 적정 수준 세뱃돈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정한 것입니다.

이번 설을 맞아 학생들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여기저기 인터넷을 살펴봤습니다. 예상대로 초등학생이나 대학생이나 모두 가장 받고 싶은 것은 용돈이나 세뱃돈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듣기 싫은 꼴불견은 '어른들의 잔소리'였습니다. 학생들이 싫어하는 잔소리는 어떤 말이 있는지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베스트10

  1) 너 어느 대학 갈거냐?

  2) 너 남자친구는 있냐?

  3) 너 취직은 했냐? 어디회사냐? 아직도 직장 못잡았냐?

  4) 올핸 결혼하냐?

  5) 너희 애 이번에 어느대학 갔냐?

  6) 너 살이 좀 더 찐 것 같다?

  7) 너 공부는 잘하냐?

  8) 네가 올해 몇살이더라? 몇학년 올라가지?

  9) 네 이름이 뭐였더라?

 10) 네가 둘째던가? 셋째던가?

명절 때 가족 모임에서 해서는 안되는 말과 행동들

어떤 매체에서 소개한 삽화인데 명절 때 가족 모임에서 해서는 안될 말과 행동들에게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된 것 같고 공감가는 이야기가 소개합니다.
먼저 처녀 총각에게 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장가가려면 직장은 잡아야지..."
"시집은 언제 가냐? 너도 많이 늙었다."


동서지간에 남편의 월급이나 경제적 비교가 되는 말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 보너스 얼마 받았어?"
"월급은 제대로 나와?"
"그 동네 아파트 값은 많이 올랐어?"

시어머니도 며느리에서 상처주는 말은 조심해야 겠습니다.
"좀 일찍 출발하지 그랬니?"
"벌써 가게! 네 남편 피곤하게 친정엔 뭣하러 가냐?"
 
부부 간에도 서로 존중하며 배려해야 겠습니다. 이런 말은 안되겠죠?
"그래도 우리 어머니 시집살이에 비하면 당신은 아무 것도 아냐"
"당신 부모만 부모야?"

그런데 20대 대학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주로 1)좋은 데 취업해야지 2)어느 대학 다니니 3)살 좀 빼렴 4)애인은 있니 5)새해에는 장학금 받으렴 6)어릴 땐 예뻤는데, 똘똘했는데…등이 있었습니다. 10대 청소년 학생들은 반에서 몇등하는지와 같이 남과 비교하는 말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설날에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말 보다는 세뱃돈과 함께 격려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서로 주의할 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서지간에 서로 자기과시하거나 비교하지 않아야 하며 시어머니는 며느리 면박하지 않고 부부간에도 서로 트집잡는 일은 삼가해야 겠습니다. 가족 간의 모임이 재산분배와 같은 돈 문제 다투는 분쟁이나 사건 사고의 소식으로 우울하게 하는 일도 있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사랑과 행복의 순간이어야 할 명절은 모두가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설 명절은 가족들이 모여 덕담과 서로 칭찬 격려가 오가면서 즐거운 화합과 행복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격려와 칭찬이 행복과 희망을 만드는 시작입니다. 
모두 즐거운 설 명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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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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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임현철 2010.02.13 09:0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처가 장흥 일요일 오후에 가는데...
    설, 즐거운 시간 되시길...

  3. 둔필승총 2010.02.13 09: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내의 베스트10엔 웃음이 터지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일 도우러 갑니다.^^

  4. Favicon of https://muznak.tistory.com BlogIcon 머 걍 2010.02.13 09: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ㅎ
    참 공감되면서도 아리고 그러네요^^
    즐건 명절 보내세요,탐진강님^^

  5.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24기 2010.02.13 09:4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넌 언제 결혼하냐 압박이에요 ㅜ.ㅜ

  6.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2.13 10: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정말 공감 되는 이야기네요.
    저는 아내의 베스트는 안겪어 봤지만 학생 브트는 다 겪어봣어요. 하하하....
    즐거운 설 되세요.^^

  7. Favicon of http://kimki.tistory.com BlogIcon 깐깐김기 2010.02.13 10: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러면안되죠
    ㅋㅋㅋㅋㅋ
    저 학생시리즈는 정말 싫어요>ㅁ<!!!!!!!!
    아!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탐진강님

  8. Favicon of https://louieny.tistory.com BlogIcon 루이더뉴요커 2010.02.13 10: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해외에 있다보면 명절이 참 외로운 날중에 하나죠.. 가족 친척들 모여서 즐겁게 보내다가 혼자 보내려니.. ㅠㅠ

  9. Favicon of https://tokyo-g.tistory.com BlogIcon 동경지부장 2010.02.13 11: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혹시라도 저런 말 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탐진강님, 가족, 친지 여러분과 즐거운 설날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2010.02.13 11: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 글 잘담아 갑니다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1. Favicon of https://qq1010.tistory.com BlogIcon 렉시벨 2010.02.13 13:3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ㅋㅋㅋ 고스톱치는남편~~ ㅎㅎ 그리고 학생들이 듣기싫어하는말...
    너어느대학갈거니... 공감이요~~ 아저도 어렸을적 친척어른들께 그런말 듣기정말 싫었습니다~~ㅋㅋ
    탐진강님~ 연휴잘보내세요^^

  12. Favicon of http://ultimaworld.tistory.com BlogIcon 배가본드(Vagabond) 2010.02.13 13: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탐진강님 이젠 티스토리에서 어느덧 공인이 되셨네요.
    오늘 내용은 정말 숙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자신이 익히 받은 명절스트레스를 이담에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않도록..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2.13 14: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우리 아들들에게 언제 장가 갈거냐고 물으면 명절에 안온데요.아버님 했더니 그말들은 안합니다.
    특별히 생각해주는 척 하고 그런 말 하는 것 정말 싫어요.^^
    행복한 멸절 되세요.^^

  14.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0.02.13 14:4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말들만 많이 오고갔음 하네요^^
    탐진강님 즐거운 설명절 보내세요~

  15. Favicon of https://filios.tistory.com BlogIcon 필리오스 2010.02.13 19: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행히 베스트 10에 있는 내용을 친척끼리 서로말안해서 다행이네요 ..
    아무튼 ! 탐진강님 행복한 설날 되시길 ^^

  16.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0.02.13 20:5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러게요.. 얄미운 동서간..
    이제는 이해하고 사이좋은 친자매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집에도 못가니 얄미울 사람도 없고
    그저..기분이 다운되어 있어요..
    탐진강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7. Favicon of https://toyoufamily.tistory.com BlogIcon 투유♥ 2010.02.13 20: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잘 정리하셨네요
    뜨끔한 구석이 많은데요.
    '늬 이름이 뭐더라' ㅋㅋㅋ 평소에도 자주 그러는데
    실례군요

  18.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2.14 00: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설명절에는 서로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탐진강님, 즐거운 설명절 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19. Favicon of https://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2010.02.14 01: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넘 공감됩니다.
    즐거운 명절이 스트레스로 얼룩지지 않아야 할텐데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참 많네요...^^;;;

  20. Favicon of https://ssppmm.tistory.com BlogIcon 판다(panda) 2010.02.14 22: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내가 명절에 속터지는 best 1..완전 공감..

  21. zum_help 2013.02.12 15: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하줌입니다.

    탐진강 님의 포스트가 'yurichang'님의 추천으로 아하줌 최고의 지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포스트는 아하줌( http://aha.zum.com/view/1Qb9r4 )에서 추천되었으며, 줌( http://zum.com )에서 '설날 듣기 싫은 말'으로 검색하시면 검색결과 상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자신을 괴롭히는 상념의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지 5년 정도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여름 휴가를 맞이해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시골 고향집에 갔습니다. 부모님은 손녀딸들을 보는 재미에 마냥 즐거워 하셨습니다. 제가 장남이다보니 맏며느리가 된 아내에 대해 부모님은 늘 고마워 하셨습니다.

아내도 부모님께 항상 맏며느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딸이 귀한 저희 집안에서 두 손녀의 등장은 아버지의 근엄함을 사라지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도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아내는 낡은 시골집이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어머니의 부엌 일을 스스럼없이 함께 했습니다.

당시 여름휴가에는 여동생과 매제 그리고 두 아들도 저희 가족 일정에 맞춰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저 보다 먼저 결혼을 한 여동생은 시골에서 사는 것이 죽도록 싫었던 터라 도시생활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여동생의 눈에 맏며느리가 된 오빠의 아내의 모습은 그래도 안심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저도 여동생 남편인 매제가 시골집에 오면 장인 장모에게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결혼 초기의 생활은 신혼 초기에 부부싸움을 몇번 했던 것 이외에는 그 후 무난하게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름휴가로 시골에 내려온 첫 날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잠이 깼습니다. 혼자서 거실에 앉아있자니 심심해서 TV를 켰습니다. 아침 방송에 어떤 여자가 출연해 자신의 결혼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이 글의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출처> 서울공식블로그 

그 여자는 기구한 결혼생활에 대해 TV 화면을 통해 담담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소위 민속각설이로 유명해진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이지만 어찌나 엿장수 가위질이 뛰어나든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방송출연까지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인상이 저에게 낯이 익은 얼굴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만났던 여자인 듯 한데 얼굴이 다소 통통해 비슷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자의 이름이라도 자막에 뜨면 확인해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그 여자는 민속각설이가 된 사연을 말했습니다. 그 여자는 결혼해 각설이로 유명한 집안에 시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결혼 몇해 만에 그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당했던 것입니다. 남편은 회사에 다녔는데 직장을 다닐 수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의 갑작스런 사고로 그 여자는 각설이인 시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면서 아이 둘과 남편을 먹여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일도 해봤지만 예술적 재능이 있던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각설이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더 적성에 맞았습니다.
 
어느정도 외모도 되는데다 여자가 민속각설이 타령을 하고 게다가 엿가위쇼 가위질 솜씨가 예술적 경지에 오르면서 그녀는 지방 도시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여성 민속각설이가 드물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띄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은 방송국에도 알려졌고 급기야 방송출연을 하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사고로 다리가 불구가 되면서 자신이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면서 어렵게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던 당시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TV 화면 자막에 그녀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민속각설이 HOO'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한 장면

이럴 수가. 그 이름은 바로 제가 대학교 때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사귀게 된 H였습니다. 복학 후 대학 3학년 때부터 사귀었는데 유치원교사를 하던 H는 제가 공부하던 대학 도서관에 나타나 밥을 사주곤 했었습니다. 지방도시에 살던 H는 한달에 한두번 서울에 올라오면 저를 만나러 왔던 것입니다. H는 저와 학번이 같았는데 제가 졸업 무렵이 되면서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맞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저는 목표로 하는 곳에 입사에 낙방하면서 백수였던 터라 H의 맞선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자신이 너무 초라했기에 빨리 원하는 곳에 입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H는 맞선 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청첩장을 보내왔습니다.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그 때 저에게는 대기업 합격 통지서도 날아왔습니다. H가 결혼식을 하는 시간은 제가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더욱이 결혼식 장소는 바로 신입사원 교육 연수원에서 바로 인근이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퇴소식이 끝나는 날, 저는 H가 결혼하는 식장을 지나 서울로 곧장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기분은 참으로 쓸쓸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기업을 다니면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혼 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저는 가난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결혼은 처음으로 안정감있는 생활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TV화면에서 이미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옛 애인을 보게 되다니 놀랍기도 하지만 불쌍한 H의 모습에 온갖 상념이 머리 속을 휘감고 돌았습니다. 차라리 H가 결혼해 행복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갑작스런 사고와 불행한 결혼생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옛날 여자친구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한참 상념에 젖어있는데 잠이 깬 아내의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저는 부지불식 간에 재빨리 TV 채널을 돌렸습니다. 이미 지나간 오래 전의 추억인데 괜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H에게도 측은지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내에게 TV방송을 우연히 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결혼 후 TV화면에서 우연히 과거 결혼 전 애인의 불행한 장면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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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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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qq1010.tistory.com BlogIcon 렉시벨 2010.02.05 10: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 이거정말 말그대로 드라마나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데도 탐진강님의기분 어느정도 이해가갈거같긴합니다~~

  3.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2010.02.05 10: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드라마같은 이야기네요..
    그래도 열심히 사시니깐.. 그냥 속으로나마 응원해주시는게 좋을듯해요.

  4. Favicon of http://ninesix.kr BlogIcon 나인식스 2010.02.05 10: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 몰랐으면 몰라도, 그런 장면을 보셔서 마음이 불편하셨겠어요`
    그래도 지금의 아내를 위해서는,
    그분을 속으로 응원해 주시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5.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2010.02.05 10:3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순간적으로 얼어붙을듯합니다......
    안타깝기도 할테구요.....

  6.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10.02.05 10: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랑했던 사람이 불행한 모습보면 마음이 아플것이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는것이 마음이 편할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05 10: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에공..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거같아요..

  8.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2.05 11:4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운명이란 참 희얀합니다..
    인연이 아니기에 헤어진 듯하네요..

    보시고 맘은 편치 않았을 것 같으네요..

  9.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10.02.05 12: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알아서 안좋을때도 있어요..
    그저 가슴에 품고 지나가야 할일도..

  10.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2.05 13: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후우.. 자신을 스쳐 간 사람,
    악연이든, 인연이든, 소중한 추억의 한 자락인데,
    기왕이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11.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10.02.05 13: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옛 사랑 이야기...
    안타깝네요 ㅜㅜ

  1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02.05 14: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가슴이 아프겠네요~

  13.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0.02.05 15: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음이 아프겠지요.
    그리고 그냥 마음속으로 응원할 수밖에 ...

  14. Favicon of https://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2.05 15:5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잘 살고 있다면 몰라도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본다면
    마음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15.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0.02.05 16: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저런상황이.. 있을수도 있군요;;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을것 같네요...

  16. Favicon of https://noas.tistory.com BlogIcon 배낭돌이 2010.02.05 17: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음이 많이 아프겠어요. ㅠ.ㅠ
    어떻게 할수없는 상황이라 말도 행동도 하지못하겠져?

    이긍!!

  17. Favicon of https://filios.tistory.com BlogIcon 필리오스 2010.02.05 20:3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운명이 선택을 갈라 버렸군요..
    멀리서 나마 잘 되길 비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18. Favicon of https://nutmeg.kr BlogIcon 넛메그 2010.02.05 22:3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은 그 기분을 전혀 알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을 겪게 되셨네요.

  19. 비공주 2010.02.06 01: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안됐네여,,, 두분다

  20. 지나가다.. 2010.05.13 19: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검색놀이하다 어찌하다..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요..
    하지만 후회도 하지 마시고, 안타까워하지도 마세요.
    그럴수록..힘든건 나밖에 없으니까요.

  21. BlogIcon 지나가는 그사람 2014.08.26 21: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님은 안쓰러울수 있어도 티를 내지 마시길 바래요. 부인이 속으로 질투하고 싫어할 수 있어요. 제가 님의 부인이라면 이 사실 알게되면 딱하지만 본인이 한 선택인데 왜 남편이 동정심 갖는걸까 생각하면 기분 안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