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빵 놀이는 진짜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운 놀이이지요. 그런데 김연아가 007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을 손가락 총으로 살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연아의 총에 맞은 사람들은 오히려 즐거워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피겨 전문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닷컴'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세우자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살인면허를 받았다(Kim's short has license to kill)'라며 배경음악인 '007 시리즈 주제곡'을 빗대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007 빵 놀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위트넘치는 표현입니다. 아마도 미국의 기자도 007 빵 놀이를 즐기는 것은 아닐까요? 기자 이름이 린 루더포드(Lynn Rutherford)이더군요.
비약이 심했나요? 뭐 비약을 했다면 린(Lynn) 기자에게 한국의 007 놀이를 알려주면서 '당신은 정말 대단한 기사를 썼다'고 칭찬해 주어도 좋을 듯 싶습니다. 김연아의 손가락 총을 맞아도 기분좋은 하루가 될 테니까요. 어쩌면 린 기자도 김연아의 007 총을 한 방 맞고서 활홀한 기분에 기사를 쓴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김연아의 007 빵은 중독성이 있거든요. 특히 남자라면 거의 한 방 맞으면 그대로 사망할 가능성이 다분히 높습니다. 린이란 기자도 제 정신에 기사를 쓴 것 같지는 않고 총 한방 맞고 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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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도 김연아의 007 빵에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김연아의 007 빵은 백발백중입니다. 쐈다하면 세계신기록입니다. 김연아의 라이벌이라던 아사다 마오는 이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사다 마오를 칭송하던 일본 언론들도 김연아의 007 빵에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김연아가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고 타전하기 바쁜 모습입니다. 김연아의 007 빵은 모두에게 사랑을 베푸니까요. 그렇지만 이름도 특이한 수구리 후미에선수가 김연아의 연습 방해를 했다는군요. 김연아 연습 중 후미에서 충돌할 뻔 해 김연아가 수구리했다는데 페어플레이가 아쉽지요.
남자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007 빵 앞에서는 바짝 긴장한 듯 다소곳이 예를 갖추더군요.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위를 차지한 라이사첵은 "김연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여자 싱글의 모든 숫자들을 새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지요. 미국의 언론들은 김연아가 남자들과 겨루는 것이 낫다고 했으니 감동의 총알이 온몸을 짜릿하게 전율케 할지도 모르지요. 옆의 사진 설명을 안했군요. 김연아의 큰 입 사진이지요. 경기 후 김연아의 총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 놀라고 있는 모습이라니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지역 신문 '이그재미너'는 "김연아는 이제 남자와 겨루는 게 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매번 그가 빙판에 설 때마다 여자 싱글의 다른 선수들은 은메달을 위해 겨루는 듯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연기는 쾌활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정확했다. 그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남자 싱글 부문 2위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좀 더 설명해 볼까요.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싱글 부문 경쟁자는 1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은 고마워해야 한다. 김연아가 그들의 경기에 끼지 않았음을..."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자신의 역대 최고점과 타이를 이룬다면 김연아의 총점(예상 총점 210.23)은 에반 라이사첵(237.72)에 이은 남자 싱글 2위에 해당할 것이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여자보다 30초 더 길어 더 많은 연기 요소를 보여줄 수 있음을 감안하면 김연아의 점수는 그냥 보아 넘길 점수가 아니다"고 하지요. 이 쯤 되면 여자 선수들은 은메달을 위해 다투는 것에 만족하고 남자 선수들은 김연아의 등장에 똥줄이 탈 것 같지요.
007 빵은 제임스 본드도 부러워 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세계적 통신사인 AP통신은 "김연아의 모습은 제임스 본드의 주연 배우였던 숀 코너리와 다니엘 크레이그도 부러워할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던 것이지요. 한국 김연아의 007 빵이 원조 007인 제임스 본드를 녹다운시킨 격입니다. 007의 역사는 이제 김연아가 쓰는 셈이니 어쩔 수가 없군요.
007 빵으로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 장군이 탄생하는 것이군요. 우리나라는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면 나타나는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일제의 강압통치 아래에서도 조선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던 손기정 옹, 그리고 IMF 경제위기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던 박세리와 박찬호 선수. 권위주의 시대인 지금은 김연아 장군이 있다니까요.
옆에 있는 사진을 좀 보세요. 포스가 장난이 아니지요.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김연아가 있어요. 일제시대 3.1 운동하던 유관순 누나도 있지만요. 그러고 보면 유관순 누나가 잔다르크에 더 가깝기도 하군요. 암튼 김연아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여장군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다시 보면 이소룡 포즈 같아요. '아~뵹'
그럼 김연아의 기록을 좀 살펴볼까요. 김연아는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시작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첫 날 쇼트프로그램서 76.28점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잘 알고 있겠지요. 아쉽게도, 둘째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는 실수도 있었고 불안한 착지 등 실수로 111.70점을 받아 레이첼(116.11)보다 낮았지요. 그래도 김연아가 총점 187.98점으로 1위를 차지했어요. 미국의 레이첼(174.91)은 2위였지요. 레이첼은 김연아에게 영감을 제대로 받았는지 완벽하게 프리를 끝내더군요. 김연아는 그랑프리 7회 연속 우승을 했고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 자격을 확정지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의 실수는 병가지상사, 그래도 천상천하 연아독존
김연아의 컨디션이 둘째 날에는 안좋아 보였어요. 실수가 많았습니다. 항상 잘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은 쓴 약도 필요할 것입니다. 김연아가 너무 방심하지 않는 계기가 되어 다행일 수도 있어요.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위해 새로 준비한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우아하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는데 아직 적응이 안된 것 같았어요. 새벽에 TV 생중계를 통해 피겨를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행복하잖아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007 빵'이 없어서 김연아 컨디션이 안좋았나요? 다음에는 아직 미완인 부분을 보완해 더 멋진 기량을 뽐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아쉽지만 행복한 김연아의 그랑프리 5차 대회 경기가 끝났습니다. 오늘 김연아가 등장하는 갈라쇼가 마지막 스페셜이군요.
마지막으로 피겨여왕의 포스를 더 보고 싶겠지요. 그래서 김연아가 사람들을 홀리고 총을 쏘고 빙상을 날아다니는 천사의 모습을 더 보기에 담아 봤어요. 이름하여 천상천하 연아독존 피겨여왕 김연아입니다.(앞산꼭지님이 연아독존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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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007 빵' 즐거우셨나요? 조금은 비약도 있었지요.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까요. 매일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계속될 수는 없겠지만 오늘은 김연아가 쏘는 행복과 사랑의 007 빵 총알을 맞아보자구요. 새로운 한 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총 맞은 것 처럼~' 리플을 달아봐요. '0-0-7 빵'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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