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27 부모 5명 모시는 천사표 아내의 결혼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83)
  2. 2009.01.24 장손과 맏며느리가 명절이 힘든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0)


아내는 종손의 며느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손의 며느리는 챙겨야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대가족의 맏며느리로서 제사는 물론 경조사를 모두 챙겨야 합니다. 사실 대가족을 모두 챙기면서 생활한다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내는 부모를 무려 5명이나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제 부모가 4명이고 아내의 어머니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나 됩니다. 저에게는 저를 낳아준 부모와 키워준 부모가 각각 있습니다. 아내는 아버지가 나이 50이 넘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후 어머니 홀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합니다. 아내는 딸 넷에다 아들 하나인 집안의 셋째 딸입니다.

그래서 아내는 언제나 5명의 부모를 모셔야 하는 일에 대한 부담이 큰 편입니다. 제 친부모님은 시골 농촌에 살고 계시고 저를 키워준 부모님은 서울에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모님은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바로 아래 층에 살고 계십니다. 저를 키워 준 부모님은 사실 큰 아버지 내외이신데 슬하에 자식이 없어 제가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 모시면서 함께 지냈고 거기서 공부를 했습니다.

대가족의 장손의 며느리로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내는 늘 밝은 모습입니다.

장모님은 셋째 딸인 아내와 마음이 잘 맞는 편입니다. 결혼 후에는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장모님은 우울증도 심했고 심장이 좋지않아 몇년전 중환자실에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장모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신장에 투석을 하면서 길어야 5년을 살 것이란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술도 하지않고 장모님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당시 저는 어차피 수술할 것이라면 수술 대신 기다려보자고 했었습니다. 다행히 장모님은 점차 회복되어 중환자실에서 퇴원해 저희 아파트에 몇일간 머물렀습니다. 제가 제안했던 일입니다. 저희 아파트에 머무르는 동안 장모님의 건강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그 후 저는 장모님이 아예 저희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아내가 있는 곳에 가깝게 사신다면 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장모님은 건강하십니다.

제가 장모님을 모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때문입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매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와 결혼해 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내는 충청도 제천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생활을 서울에서 보냈으니 서울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내는 도회지 느낌이 충만한 여자였습니다. 아내는 당시 저를 만난 이후 저의 궁핍하고 불행한 삶을 알았지만 저와의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가족은 언제나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랑과 희망입니다.

저는 총각 시절 저와 결혼한 여자들은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래서 불행을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와 사귀던 여자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나는 부모가 4명이다. 그래도 나와 같이 결혼해 살 수 있겠니? 나는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

당시 그 여자는 그래도 저와 결혼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아내입니다. 나중에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왜 나와 결혼했어? 보잘 것 없는 나에게."
"당신이 불쌍했어. 나라도 당신을 도와주고 싶었어. 그리고 날 굶겨죽이지는 않겠던데. (깔깔깔)"

그랬습니다. 아내는 청년 시절의 제가 불쌍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제가 당시에 다소 염세주의적인 사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내를 만난 이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결혼한 이후 저는 불행이 아닌 행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주말농장 텃밭에서 옥수수를 따서 맛있는 별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개 희망이 없다면 염세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내는 5명의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의 4명의 부모님에게는 사랑스런 맏며느리입니다. 그리고 장모님에게는 사랑스런 딸이고 믿음직한 사위의 아내입니다. 아니, 장모님은 저를 장남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5명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맏며느리가 된 이후 저희 대가족은 자주 모이곤 합니다. 아내가 늘 챙기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많아 무뚝뚝하던 가족들이었지만 이제는 함께 모이면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그래서 장모님을 부모님과 같이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팔불출이라 생각하더라도, 저는 아내를 천사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와 가족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천사와 같은 은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가족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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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나의 아내는 내가 대가족 집안의 장손이어서 명절이 되면 힘들다. 맏며느리로서 역할과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모든 제사를 장손인 내가 모시기로 해서 명절 차례 음식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설날 명절도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차례상 준비하고 집안 청소하고 분주하다. 게다가 장손이다보니 세뱃돈도 제일 많이 나간다. 어르신들께 용돈도 드려야한다. 장손의 맏며느리로 산다는 것은 일반 주부들 보다 몇배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설날 차례상 준비 및 세뱃돈 과다 지출 문제
아내가 어제 저녁에 걱정을 한다. 설날 준비로만 50만원이 넘게 지출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차례(茶禮) 음식을 만들 나물이나 과일 등 비용이 엄청 비싸다고 한다. 고사리 조금 샀는데 2만원이란다. 아내는 밤, 사과, 감 등이 각각 얼마씩이라고 남편에게 설명하는데 벌써 가격을 잊어버렸다.

세뱃돈도 만만치 않은가 보다. 나의 아버지쪽 형제자매만도 8남매이다보니 자손들이 많은데 처가쪽도 5남매나 된다. 나도 4남매이니 적은 편은 아니다. 아마도 아이들 세뱃돈과 어르신들 용돈으로 나갈 비용도 수십만원은 될 듯 하다.

차례 음식 준비를 도맡아 해야 하는 맏며느리
설날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대부분 아내의 몫이다. 내가 조금 도와주기는 하지만 조족지혈 수준일 것이다. 이번 설날에서는 더 많이 도와주어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작은 어머니들이 이번 설에는 일찍 와서 차례 음식 준비를 거들어주면 좋겠다. 그런데 늘 작은 어머니들은 늦게서야 오기 때문에 아내는 불만이다. 그렇다고 작은 어머니들께 뭐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아내는 크게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작은 어머니들이나 동서들, 동생들에게 웃는 얼굴로 대한다. 힘든 내색도 할만 한데 가족들 모이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다. 맏며느리로 사는 것이 항상 힘들 법도 한데 말이다. 맏며느리는 명절 뿐만아니라 결혼, 생일 등 가족 경조사를 모두 챙겨야 한다. 장손은 늘 집안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명절에는 할머님을 비롯 집안 어르신들 인사할 곳도 많은데 싫은 내색을 하지않고 모두 챙기는 아내다.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는 설날을 맞이해 이번에는 좀 더 아내를 많이 도와주어야겠다. 장손의 아내로서 십여년 이상을 한결같이 어르신들 잘 모시고 알뜰살뜰 살림 잘하고 집안의 화목을 위해 늘 애써준 아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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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