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9.29 과수원이 된 아파트 단지, 13가지 가을 풍경 by 진리 탐구 탐진강 (68)
  2. 2009.07.14 벌의 비상, 냇가를 따라 꽃들이 유혹한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3. 2009.06.06 작약과 수국이 활짝 핀 아파트 산책해보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4. 2009.04.16 양귀비 보다 예쁜 난초 꽃의 황홀한 비상 by 진리 탐구 탐진강 (16)
  5. 2009.03.29 팔 부러진 채 주말농장에서 삽질했던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6. 2009.03.01 야생에서 호박 먹는 토끼 부부, 순간 포착 by 진리 탐구 탐진강 (4)


아파트 단지를 자세히 둘러 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에 아파트 단지를 둘러 봤습니다. 두 딸과 함께 산책하며 가을의 정취를 들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아파트 단지가 과수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과일들과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한 듯이 과실수들을 바라봤습니다. 잘 아는 과일 열매도 있었지만 모르는 열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과실수가 즐비한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는 일은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를 걷는 길마다 아름답고 예쁜 가을꽃이 하늘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과수원같은 아파트 단지의 가을 풍경을 하나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꽃입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꽃이지만 다른 유명 꽃들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끈질긴 민족의 생명력과 같이 피었다 졌다를 반복하며 오랜 기간 동안 꽃을 계속 피우는 무궁화꽃.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한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과일이나 열매들에 앞서 눈요기로 우라나라꽃 무궁화부터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과일과 열매들을 보겠습니다. 감나무입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유난히 많은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감나무와 같은 유실수가 있어 가을이 풍성해 보였습니다. 각각 감나무는 저마다 특징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감이 열리는 것은 열매가 적게 달렸고 작은 감이 열리는 나무는 주렁주렁 탐스런 감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빨간 열매가 신기해 가는 길을 멈췄습니다. 처음엔 무얼까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알고보니 목련의 열매였습니다. 여러 해를 지나쳤던 아파트 단지의 목련 열매를 처음 본 것입니다. 빨간 열매가 하얀 꽃을 피우던 목련의 열매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누군가 심어둔 것인지 콩 열매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외곽에 자투땅이 있는데 거기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콩들이 풍성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푸짐하고 넉넉하게 열린 콩들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얼마 전에 소개해드린 미니 사과입니다. 앵두나무에 열린 앵두처럼 주렁주렁 작은 열매가 열려 있었습니다. 일반 사과 크기의 7분의 1도 안되는 작은 사과였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맛은 사과의 단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깜찍하고 예쁜 미니 사과라서 따 먹기가 미안했는지 사람들은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착한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가장 놀랐던 열매입니다. 머루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머루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미 가장 왕성한 시기를 지나서인지 머루 열매는 거의 없었습니다. 겨우 머루 열매 몇개를 발견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포도 송이처럼 생긴 머루가 반갑기만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머루를 따 먹던 추억이 아른거렸습니다. 

이름 모를 열매도 눈에 띄었습니다. 크기가 콩알 보다 조금 큰 열매였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는 아닌 듯 합니다. 혹시 무슨 열매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반가운 열매가 있었습니다. 밤나무입니다. 이미 밤들이 익어서 가시옷을 열고 속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가시옷에 감춰진 밤 열매가 유난히 탐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광경입니다. 추석이 다가와서 인지 밤송이를 따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지만 참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즐거운 장면을 봐야 하니까요.

일명 꽃사과입니다. 애기사과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미니 사과와 비교해 크기가 더 작고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열매의 아래 배꼽 부분이 다르고 모양도 둥글동글한 모습이었습니다.

은행나무도 즐비했습니다. 열매가 달린 나무도 있고 열매가 없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노랗게 익은 은행이 가을이 익어가는 느낌처럼 다가왔습니다. 아직 은행잎은 단풍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이 떨어지면 은행나무는 노란 단풍으로 변할 듯 합니다.

과일의 대장이라 불리는 대추입니다. 명절 차례상에서 가장 선임의 자리를 차지하는 대추. 그 만큼 대추가 귀하고 중요한 열매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파트 단지에 가장 많은 열매 중 하가 대추였습니다. 가는 곳 마다 여기저기 대추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가 많으니 추석 차례상을 위해 몇 개를 따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겨우 참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는 대추나무 아래서 낚시대를 이용해 대추 열매를 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도 보였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먼 곳에 참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 하는 열매였습니다. 다람쥐나 청솔모의 식량이 될 것 같습니다.

단풍나무에도 뭔가 달렸습니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콩처럼 생긴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단풍도 열매가 달리는 종류가 있나 봅니다.

산수유 열매도 보였습니다.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산수유 열매를 만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산수유 열매도 아파트 단지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광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자, 어떤가요?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과수원같지 않나요?
점점 무르익어 가는 가을에 아파트 단지나 자신의 집 주변을 살펴보는 즐거움도 행복한 일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며 과일과 열매를 살펴보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이들도 이제는 아파트 단지의 열매 하나 하나에서 대자연의 소중함으로 느끼게 되었으니 교육적 효과도 큰 셈입니다.

우리 주변에 소중한 자연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가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내가 사는 곳의 대자연을 살펴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의 아파트 단지가 과수원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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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산과 들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은 냇가의 꽃들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냇가를 따라 흐르는 꽃들이 유난히 찬란했습니다.

무슨 꽃인지 너무나 청초한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았습니다. 연분홍 그리고 분홍의 꽃잎이 단아한 여인의 자태와 흡사했습니다. 꽃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꽃들은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연신 꽃들을 향해 날아다니는 꿀벌들.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 그 장면을 포착해 봤습니다.

꿀벌 한 마리가 꽃을 향해 비상하고 있습니다. 꿀벌이 꽃에 다가가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꽃을 향해 날아가는 꿀벌과 그를 기다리는 꽃들의 모습, 자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프로그래밍화된 대자연의 섭리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과 들이 멀리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냇물이 흐릅니다. 냇가를 따라 길이 있습니다. 냇가에는 아름드리 꽃들이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꽃들의 향연, 그리고 여심을 닮은 꽃들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여름은 그렇게 무르익어 갑니다.

꽃 마다 꿀벌들이 날아다닙니다. 꽃길은 대자연이 숨쉬고 있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꿀벌이 꼴술에 붙어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합니다. 꽃들에게는 아름다움과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준비하게 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꽃들. 그 꽃들은 여전히 거기 있고 꿀벌들은 끊임없이 날아듭니다.

붉은 색을 띤 꽃잎이 연분홍과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꽃길은 여심도 붙잡습니다.

꽃길을 따라 젊은 여심도 함께 걷습니다. 소나무숲이 뒤에 흐릅니다.

여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길을 따라 걷는 여유. 꽃길을 따라 걷는 여유. 우리가 매일 바쁜 일상 속에 살더라도 가끔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고, 산과 들의 싱그러움을 느껴보는 여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젊음의 계절, 여름입니다. 이제 강으로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꿈이 영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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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아이들과 아파트 단지를 산책해보니 아름다운 꽃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세상사에 바쁘게 살다보면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이름모를 꽃들도 있었습니다.

청초하면서도 예쁜 꽃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아파트 단지 후미진 곳에도 마치 연꽃 같은 모양의 꽃이 피었습니다. 무슨 꽃일까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작은 딸이 반가운 듯이 말했습니다.
"저기 작약 꽃이 피었어요"
"어떻게 꽃 이름을 알고 있니?"

"엄마가 가르쳐 줬어요."
"아, 그렇구나. 꽃이 참 예쁘구나."

그러면 딸아이는 신나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는 아빠와 함께 놀지않던 아이들이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시간을 자주 갖다보니 아이들이 아빠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나 봅니다. 길거리를 다닐 때 따로 다니던 아이들이 아빠의 손을 잡기도 하고 팔짱을 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입니다.

아파트 단지의 후미진 곳에 수줍은 듯이 청초하고 아름다운 작약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이들이 이제는 아빠에게 무엇인가 가르쳐주는 일도 많아 졌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피아노를 치는 딸아이를 보곤 합니다. 언젠가 들어봤던 노래인데 제목을 몰라 물어보면 어떤 곡인지 딸아이가 알려줍니다. 어떤 때는 딸아이들이 아빠에게 "퀴즈 하나 낼께요."하면서 불쑥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는 질문이 나오면 좋겠지만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아빠를 대하는 지는 '아빠하기 나름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늦은 귀가에다가 잠자는 아이들을 귀찮게 했던 시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빠의 귀가가 빨라지고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노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도 아빠에게 장난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가다 보면 하얀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무슨 꽃이라고 이야기해 줬는데 벌써 까먹어버렸습니다. 딸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저건 무슨 꽃인지 알고있니?"
"저 꽃은 수국이예요."

아이들이 기억력이 좋은 것인지, 아빠가 알콜성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인지 잠시 상념에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수국이라고 알려주었건만 아이들은 기억하는데 저는 이미 잊어버린 것입니다.


아파트 주변에도 다종다양한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꽃이 피었구나 하고 지나쳤지만 이제는 저 꽃은 이름이 뭘까 하면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바라보면 나무들과 꽃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에서 노래했듯이 '내가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의미'를 찾게 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면 더 세심하게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빠 이게 뭐예요?"하고 질문을 하곤 합니다.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있어 한번 더 생각해보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아파트 주변을 산책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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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주말에 제천의 음식점에 갔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난초의 꽃이 황홀한 유혹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찬란한 꽃은 처음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빨갛게 물들은 꽃들이 활짝 미소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만 난초의 꽃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색깔의 꽃이 있었단 말인가. 한참 동안을 향기없는 난초의 꽃을 바라만 봤습니다. 양귀비가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고 하는데 과연 지금 바라보는 난초의 꽃과 아름다움을 겨뤄보지 않았는지 생각했습니다. 난초에 대해 문외한이다보니 이 꽃이 어떤 난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난초의 꽃이 어떤 아름다운 꽃들과 자웅을 다툰다고 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카메라에 아름다운 난초의 꽃을 담았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난초의 꽃들이 유혹을 합니다. 때론 빠알간 색깔로, 때론 주황의 색상으로, 한편으론 노오한 꽃술의 청초함으로 온통 나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난초의 꽃이었습니다. 그 곁에는 철쭉 꽃이 시기심어린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꽃의 향연이 음식점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음식점의 황홀한 반란에 취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 시인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양귀비꽃]

그리고 어느 후미진 들녘에 핀 민들레꽃이 다소곳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들레꽃이지만 순결의 빛깔로 다가서는 모습이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졌습니다. 들꽃은 그 나름대로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양귀비 보다 아름다운 난초 꽃의 유혹을 보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종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그칠 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꽃들도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았지만 기분 좋은 유혹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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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다시 주말농장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어제는 몇년전부터 경작한 주말농장을 다시 분양받으러 갔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땅을 고르려는데 예전에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했을 때 팔이 부러진 채 땅에 삽질을 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지난 2007년 3월 초순경입니다. 두 딸아이와 아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인근 산에 소풍을 다녀오는 길에 '주말농장 분양합니다'라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마침 회사 일로 마음도 심란해 주말농장을 해볼까 생각했던 참이라 곧바로 주말농장 분양하는 곳에 찾아가 가계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작업복장으로 갈아입고, 장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다시 주말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두 딸들과 장난을 치며 달려가다 가로수를 못보고 부딪쳐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가로수에 부딪친 후 아스팔트에 팔꿈치 부근을 강하게 타격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팔에 엄청난 고통이 있었지만 심한 타박상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장모님도 모시고 가는 길이고 가족들도 있어 아픈 내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주말농장에 도착했습니다.


[두 딸아이가 올해 처음 주말농장을 찾아 밭을 고르기 위해 삽질을 하는 모습]


주말농장 텃밭으로 분양받은 땅에 외발 손수레를 이용해 거름을 날랐습니다. 밭에 듬뿍 거름을 골고루 뿌린 후 삽으로 밭을 갈아엎었습니다. 밭을 갈아엎기 위해서는 땅에 깊숙히 삽질을 해야 했습니다. 삽질은 상당히 허리와 팔에 무리가 가는 일이었습니다. 약 10평 정도의 땅이었지만 밭 전체를 삽질로 갈아엎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삽질을 하는 동안에도 팔에 통증이 심하게 왔지만 참고 삽질을 계속 했습니다.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팔의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도중에 그만 둘 수가 없어 밭 전체를 모두 갈아엎고 평평하게 다지는 일까지 결국 끝마쳤습니다.

일을 끝 마친 후, 저녁 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소주 한병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쌈을 싸먹으려고 했는데 왼팔이 아예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너무 통증이 심하고 아파서 팔을 움직이는 것이 거의 불가했습니다. 장모님이 그 모습을 보시더니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타박상인데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한 팔로 소주 안주 삼아 돼지 갈비에 쌈까지 싸먹으며 겨우 식사를 마쳤습니다.

집에 돌아와 쇼파에 앉아있는데 엄청난 고통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내가 계속 걱정을 했지만 괜찮다고 버티다 결국은 응급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X-레이 촬영을 해보니 의사는 팔꿈치 뼈가 골절되었다는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곧바로 기브스를 한 후 2달 이상을 고생했습니다. 장모님과 아내는 "어떻게 부러진 팔로 그 밭을 다 갈아엎고 일을 했느냐?"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주말농장에서 밭을 고른 후 파를 심는 모습과 인근에서 꽃을 심는 장면] 


예전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주말농장을 한 지도 3년째가 됩니다. 어제가 올해에는 처음으로 밭에 거름을 주고 밭을 갈아엎는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두 딸이 거들어 주었습니다. 땅을 모두 고른 후 작년에 경작한 밭에서 자라고 있던 파를 딸아이와 함께 옮겨 심었습니다. 그 동안 안하던 삽질을 조금 했다고 팔 근육이 욱신욱신 합니다.

주말농장을 올해 또 새로 시작하면서 2년 전 기억을 떠올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추억입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뼈도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더 몸조심하고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주말농장을 일구는 이야기를 계속 전해보겠습니다.

[주말농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저 마다의 모습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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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날씨도 풀리고해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작년에 경작했던 주말농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야생의 밭에서 호박을 먹고 있는 신기한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그 곳은 산비탈에 위치한 과수원의 일부 땅을 주말농장으로 사용하던 장소였습니다.

토끼가 채소나 풀을 먹는 모습을 봤지만 호박을 파먹는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토끼 한 마리가 호박을 파먹고 있는 장면입니다.

토끼가 호박들이 버려진 장소에서 호박 하나를 반쯤 파억었습니다.

토끼가 사람들의 인기척을 눈치채고 도망가 버린 후 호박들만 남겨진 장소입니다.

호박들이 한 곳에 많이 버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개 밥그릇 주변에 다른 토끼 한 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토끼 부부인지 두 마리 토끼가 함께 모여 있다가 다시 산 쪽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개가 멀리서 토끼 부부를 노려보는 모습이 뒤에 보입니다.

그 주변을 살펴보니 토끼장 우리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탈출한 토끼 부부인 것 같습니다.

토끼 우리 안으로 배추 잎을 먹이로 주었더니 토끼들이 모여 듭니다.

토끼들이 서로 배추 잎을 먹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앞으로 여기 근처에서 주말농장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직 장소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큰 딸은 벌써부터 자신에게도 일부 땅을 달라고 합니다. 자신 만의 채소와 꽃들을 키우고 싶다고 합니다. 아내는 올해 무엇을 심을까 기대하면서 채소들 목록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작년에서는 상추, 열무, 옥수수, 고구마, 방울토마토, 호박, 오이 등 여러가지 작물을 심었고 가을에는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김치를 담그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작년 보다 많은 수확을 기대하면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주말 농장은 아이들에게 노동과 자연 친화에 대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주말 동안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에 사시는 장모님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일석 삼조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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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