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게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04 뜨게질하는 아내와 초등학생 딸, 천사로 보였던 특별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4)
  2. 2009.12.23 초등학생 딸이 남자 목도리 뜨개질 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67)


아내와 큰 딸이 언젠가부터 뜨게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잠깐 하는 줄 알고 스쳐지나쳤습니다. 그러다가 큰 딸이 목도리 뜨게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큰 딸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질문을 던져 봤지요.

"누구에게 선물할 거니?"
"아직 말할 수 없어요."

"혹시 아빠에게 선물하려고?"
"아니에요. 아빠는 엄마가 작년에 선물했잖아요."

"그렇기는 하네. 그럼 누굴까? 남자친구 생겼니?"
"아니라니까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큰 딸과 대화는 끝났습니다. 저는 누구에게 선물할 것인지 궁금했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그 때서야 큰 딸은 이모에게 선물할 것이라 모두에게 비밀로 했다고 하면서 웃더군요. 이모가 아파트 아랫층에 살고있어 사전에 알려지는 것이 싫었던 것이지요. 이모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었던 큰 딸의 마음을 생각하니 기특해 보였습니다.

아내와 초등학생 딸이 뜨게질하는 진짜 이유 알고보니



이미 저는 아내에게 지난해 뜨게질 목도리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뜨게질한 것이라 소중하게 다루게 되더군요. 이번에 아내는 자신의 목도리를 만들었더군요. 아내는 작년에 장모님 목도리를 비롯 여러개를 뜨게질로 만들어 선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목도리는 없었던 것이지요. 작은 딸도 작년에 스스로 자신의 목도리를 뜨게질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가족 모두가 뜨게질 목도리가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또 몇 일이 지났는데 아내와 큰 딸은 뜨게질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뜨게질을 하려는 것인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금방 그만 둘 줄 알았는데 매일 아내와 큰 딸의 뜨게질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목도리가 아니라 작은 털모자였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를 계속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큰 딸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뜨게질 삼매경에 빠진 것 같네. 무슨 일 있어?"
"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로 했어."

"웬 아프리카? 더운 나라인데 털모자가 필요해?"
"응. 아프리카 신생아들 중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은 것 몰라."

"그렇구나. 큰 딸도 신생아 살리기 동참한 거야?"
"예, 아빠. 저도 아프리카 아이들 돕기로 했어요. 겨울 방학 동안에요."

"그래. 좋은 일 하는구나. 어떻게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를 하기로 했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뜨게질하는 것을 보고 좋은 일을 알게 됐어요."



아내와 딸이 뜨게질하는 이유를 알게 된 후 사실 마음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도 그렇지만 어느새 큰 딸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니 대견했습니다. 큰 딸은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겠지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요한 것입니다. 아내와 딸이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좀 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궁금해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학교에 도서도우미로 자주 자원봉사를 다니곤 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선생님이 뜨게질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됐답니다. 선생님에게 뜨게질하는 이유를 듣게 되었는데 감명을 받게 된 것이지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이나 기능을 기부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설레이기 했지요.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아내는 선생님의 마음씨에 감동받아, 학교에서 돌아온 큰 딸에게 학교 선생님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큰 딸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뜨게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6학년 선생님들은 모두 뜨게질을 한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6학년 어느 반은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가 뜨게질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려 주었습니다.



아내는 큰 딸에게 제안했습니다.
"우리도 아프리카 어린이 살리기 해볼까?"
"엄마, 좋아요. 저도 뜨게질하고 싶었는데 공부하라고 할까봐 말을 못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뜨게질도 열심히 하면 되잖아."
"알았어요. 엄마랑 함께 해요."

아내와 큰 딸을 그렇게 의기투합했습니다. 아내와 큰 딸은 하루도 쉬지않고 뜨게질을 했습니다. 사실 뜨게질을 하려면 털실도 사야하고 시간도 기부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태어난지 얼마 안돼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내와 큰 딸은 뜨게질을 열심히 해왔던 것이지요.

저는 소책자가 있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 무엇인가 살펴봤습니다. '당신에게 주고싶은 선물'이란 제목으로 캠페인 소개와 모자뜨기 요령 등이 실려 있더군요.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서 모자캠페인(moja.sc.or.kr)에서 진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성껏 떠준 모자는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 등의 아기들에게 전해져 생명을 살리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영유아를 살리기위해 후원자가 모자를 직접 떠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해외 현지에 보내주는 캠페인입니다. 매년 전세계 200만명의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사망하고, 400만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난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아기들의 사망원인은 폐렴, 설사병 등과 같이 쉽게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습니다.

사실 아기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탯줄 자르는 칼, 저렴한 항생제 등과 같이 기본적인 의료기구나 의약품만 있어도 됩니다. 그리고 저체온증을 막아줄 털모자만 있어도 아기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생아 모자 보내기 등으로 아기들의 생명 70%는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작은 노력의 시작인 것입니다.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털모자를 뜰 수 있는 재료가 담긴 키트를 구입하여 모자를 뜨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주면 전세계 영유아들에게 전달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년간 개인 8만여명, 단체 500여곳이 참여해 20만개 가량의 모자를 라오스, 캄보디아, 앙골라, 말리 등 4개국의 아기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실천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학생과 학부모도 동참

이제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 등에 모자를 보내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1000명 중 104명, 말리는 1000명 중 191명, 네팔은 1000명 중 48명의 어린이가 생후 5살 이전에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 떠준 모자는 3~4월경에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랍니다. 시크릿가든의 현빈이 말한 것을 비유하자면 '한 땀 한 땀 떠서 만든 모자'가 소중한 아이들 생명을 구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아프리카와 같이 더운 지역에 왜 털모자가 필요할까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말리 등 지역은 평균 기온이 높지만 밤낮 기온차가 매우 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저체온증은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증상입니다. 따라서 아기를 따뜻하게 보온해줄 모자가 필요한 것이지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모자를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라고 부른답니다. 캥거루 케어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약 2도 정도 높여줘 저체온증을 막아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털모자 하나가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니 뜨게질 참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내와 큰 딸은 요즘도 매일 일정 시간 이상은 뜨게질을 합니다. 아프리카 등 신생아들의 저체온증을 막아줄 털모자를 뜨고 있는 것이지요. 아내와 딸이 천사같이 보였습니다. 그 보다 앞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선행과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모자뜨기 캠페인 참여 덕분에 우리 가족도 저개발국 신생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인류공동체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게 됐으니까요. 

선생님들의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서로 합심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모색과 실천을 해나간다면 세상은 희망과 행복으로 밝아질 것이라 믿어봅니다. 학부모들이 '내 새끼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아이들을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적 시각'으로 세상의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아내와 딸이 함께 털모자를 뜨게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선생님들이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랑과 실천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선생님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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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와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이 뜨게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아내에게 물어보니 뜨게질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뜨개질도 배우려고 하는 것이 기특해 딸아이에게 몇 마디 물어봤습니다.
"야, 뜨개질도 배우다니. 우리 딸 대단한데."
"뭐, 이 정도 쯤이야. 헤헤."

"지금 뜨고 있는 작품은 뭐니?"
"목도리."

"그래. 누구 줄 건데?"
"아직 몰라요. 이제 배우는 거잖아요."

"그렇구나. 연습하는 것이구나."
"맞아요. 처음이라 잘 안돼요."

난생 처음 목도리 뜨개질에 도전한 딸아이의 집념

잠깐 그러다 그만 두겠지 생각했는데 큰 딸은 매일 뜨게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뜨개질의 코를 빠뜨려 엄마는 다시 털실을 풀어 다시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몇 일이 지나자 제법 목도리를 많이 짰습니다. 그래서 다시 큰 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느새 많이 짰구나. 실력이 쑥쑥 늘었네"
"기본이죠. 헤헤."

"조금 하다가 포기할 줄 알았는데..."
"재미있으니까요."

"그 목도리 참 이쁠 것 같다. 그거 받는 사람은 기분 최고겠는데."
"그럴 까요?"

"그럼, 우리 딸의 첫 작품이잖아."
"아직 부족해요."

"그런데 그것 남자용이니, 여자용이니?"
"남녀공용이요."



아빠 생일 선물로 목도리 극비 준비한 큰 딸의 깜짝 선물

그 후 몇 일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거의 목도리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큰 딸은 매일 뜨게질에 집중한 결과 상당히 빠른 속도로 목도리를 짜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만 더 짜면 마무리를 지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내에 의하면 큰 딸이 학교가 끝나면 밖에서 놀지도 않고 집에서 거의 뜨개질만 했다고 합니다. 공부보다 놀기 좋아하는 딸아이였는데.

그리고 어제 저녁에 퇴근해 집에 오니 큰 딸이 싱글벙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잠시 TV를 보고 있는데 큰 딸이 자기 방에 들어거더니 손에 뭔가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빠, 선물이야"
"헉. 깜짝이야. 이게 뭐니?

"하하. 목도리. 사실은 아빠 생일 선물이었어요"
"그럼, 지금까지 아빠 주려고 뜨개질을 배운 거니?"

"그런데 아빠 생일은 몇 일 남지 않았니?"
"아빠 생일에 맞추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완성해 버렸어요"

그랬습니다. 큰 딸은 아빠 생일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자 목도리 뜨개질을 배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빠를 깜짝 놀래주기 위해 열심히 뜨개질을 엄마로부터 전수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딸은 예상보다 뜨개질을 빨리 배우고 혼자서 매일 방과 후 목도리를 짰습니다. 그래서 아빠 생일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 미리 선물을 주었던 것입니다.

        작은 딸이 언니가 만든 남자 목도리를 목에 걸치고 아빠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큰 딸은 연말로 다가온 아빠의 선물을 고민했더랍니다. 아내는 큰 딸에게 겨울이니까 뜨개질로 목도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말했는데 큰 딸은 흔쾌히 뜨게질에 도전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내는 큰 딸의 집중력에 놀랐답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에만 관심있던 큰 딸이 뜨개질에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는 겁니다. 공부에도 그다지 흥미를 못느끼던 큰 딸이 뜨게질에는 유난히 관심과 재미를 느꼈던 셈입니다.


 

생애 최고의 선물과 딸아이를 키우는 보람과 행복 

제게는 딸아이가 만든 목도리는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게다가 큰 딸이 아빠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난생 처음 뜨개질을 배우고 정성껏 만든 목도리인 만큼 더욱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이것이 딸내미를 키우는 부모의 보람과 행복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큰 딸은 뜨개질을 마스터하더니 재미와 흥미를 가졌는디 또 다시 목도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큰 딸이 아주 쉽게 뜨개질을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는 뜨개질이 그리 쉽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뜨개질을 배우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데 큰 딸은 조금 빠른 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빠 생일 선물도 당초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1주일도 안돼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큰 딸은 또 다른 사람을 주기 위해 또 다시 목도리 뜨개질에 나섰습니다. 그 전 보다 뜨개질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어쨌든, 저에게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였던 딸아이가 아빠를 위해 속깊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격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확실히 여자 아이들이 사려깊고 섬세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아줌마 모임으로 외출했을 때는 딸아이들이 아빠의 식사를 차려주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퇴근해 돌아오면 추리닝 바지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소박하면서도 큰 기쁨인가 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와 겨울은 목도리와 함께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훈훈한 가족애를 느껴보는 하루였습니다.

뜨게질과 어머니
딸아이의 뜨개질을 보면서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해마다 겨울이면 어머니는 호롱불 밑에 앉아서 밤새 뜨개질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스웨터 옷을 짜주셨습니다. 제 스웨터 옷을 풀어 동생 옷을 짜주시고 다시 작아지면 또 다시 풀어 그 아래 동생옷을 짜주시곤 했습니다. 지난 1960~70년대는 옷이 귀하던 시절이라 뜨개질로 만든 스웨터가 겨울 옷의 대명사였습니다. 딸아이의 뜨개질 목도리를 두르면 아내와 딸아이는 물론 어머니가 더 생각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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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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