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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8 부모님께 최고의 효도 음식, 과수원 보리밥집 아시나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3)
  2. 2009.04.28 순결한 배꽃과 왕의 남자(?) 이조년의 이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8)


지난 주말에 아내와 함께 주말농장 텃밭에 갔다가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해가 저물었습니다. 당시는 아이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라서 텃밭에는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던 시간이라서 아내에게 그냥 근처 보리밭집에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아내도 저녁을 안해도 되니 해맑게 웃었습니다. 집에 전화해 두 딸도 합류하게 됐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주말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보리밥집 '전원일기'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 두 대가 우리 곁을 지나쳐 가더니 갑자기 멈췄습니다. 그러더니 자동차 창 문을 열었습니다.

"매형, 저희도 전원일가 가요."
"앗 처남......안녕하세요. 장모님도 계시네요. 웬 일이세요?"

"응, 오늘 따라 보리밥이 먹고 싶었어."
"하하. 오늘 장모님과 이심전심이네요."

그랬습니다. 그 날 장모님도 보리밭이 갑자기 땡겼던 것입니다. 사전에 예정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장모님 가족들과 우리 가족들은 함께 보리밭집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장모님은 가끔 보리밥을 즐기시는 편입니다. 물론 저와 가족들도 별미로 보리밥을 좋아합니다. 처남 가족 4명과 처형을 포함하면 10명이 함께 보리밭집을 가게 됐는데 모두가 보리밭을 좋아하는 셈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리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음식들을 포함해 맛도 좋지만 분위기가 예술인 것도 크게 작용합니다.


전원일기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고향과 같은 정다움이 있고 특히 과수원에 만들어진 집이라는 것도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원일기 보리밥집은 배나무 과수원과 바로 붙어 있습니다. 지금은 하얀 배꽃이 활짝 피어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그림같은 풍경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더욱이 저와 같이 애주가들에게 있어 항아리에 담긴 동동주를 반주로 마시는 참맛도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장모님도 동동주를 드실 수 있어 사위와 잔을 마주하는 것도 훈훈하기만 합니다. 미리 예정하고 장모님과 함께 보리밥집을 찾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하게 함께 가족 모임을 할 수 있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운 보리밥집을 찾는 것도 최고의 효도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 보리밥은 가난의 상징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에는 웰빙 식품이라 할 만 합니다. 보리밥 비빔밥에 들어가는 반찬이나 음식도 각종 나물이 있어 보리밥 왕후장상의 식사나 다름없습니다.




배꽃이 만발한 배나무 과수원과 그 주변에는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나 있습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자목련, 철쭉꽃, 벚꽃 등이 보리밥집인 전원일기를 중심으로 피어 있어 가족들에게 커다란 선물과도 같습니다. 보리밥을 먹고 과수원길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부모님과 과수원길에서 봄나물을 구경하는 추억의 시간도 보람있을 것입니다.

사실 오월은 어버이날을 비롯해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가족과 함께 봄날의 최고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보리밥집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의외로 잘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리밥이 익숙치 않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여타 다양한 음식들이 별도로 준비돼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주말에도 토요일 일요일 모두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과 가족 모임 식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선물을 준비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어떤가요? 가정의 달에는 부모님과 함께 보리밥집을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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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주말농장으로 가는 길은 즐거움이 많습니다. 예전에 과수원이 즐비하던 곳이라서 지금도 과수원의 흔적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특히 배나무밭이 많습니다. 지난 주 배나무밭에는 배꽃이 한창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봄비가 온 후라 배꽃은 거의 지고 없을 듯 합니다. 주말농장 가는 길의 배꽃을 사진에 담아보니 배꽃에 얽힌 사연이 담긴 시가 생각납니다.

우리들은 대개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과일의 으뜸' 배를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배꽃을 바라보면 매우 하얗고 순결한 그 아름다움에 더욱 감탄할 것입니다. 배꽃은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는 시에 자주 등장할 만큼, 봄바람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곤 합니다. 꽃말은 온화한 애정, 그리움 등 입니다.

배꽃은 한자로는 이화(利花)라고 부르는데 이조년의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로 유명합니다. 보통은 배꽃은 그리운 여성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배꽃은 흡사 순결한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화에 월백하고' 시조를 생각하면 '떠나보낸 여인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은 남자의 마음이 아닐까 착각하게 됩니다. 실제는 어떨까요?

이화하면 또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이화학당입니다. 이화학당은 감리교계 선교사 스크랜튼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이화(梨花)라는 교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고종황제가 "학생들이 배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순백의 배꽃 이미지가 있는 이화라는 학교명은 서울의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에 고결하고 아름다운 여학교의 이미지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이화여대는 여화여고와 어떤 관계일까? 두 학교는 1886년에 설립된 이화학당에서 갈라져 나온 일종의 자매학교입니다.

[이화학당 초기의 모습 : 자료 사진]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

 이화(利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시조의 뜻풀이]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휘영청 달이 밝으니,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 교교하다.
그것도 밤은 깊어 자정 무렵 천지가 고요할 시간, 그 고요를 깨뜨리듯이 소쩍새가 우는데,
물오르는 배꽃가지의 꿈틀거림 같은 마음을 소쩍새가 어이 알 수 있으랴마는,
이렇게 정이 많은 것도 내 마음의 병이라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고려 말의 학자이며 정치가였던 이조년(李兆年·1269~1343)이 남긴 이 시조는, 언뜻 보면 남녀간 사랑의 정을 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의 정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임금을 섬기는 충신의 지극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조년은 충렬왕 12년에 문과에 급제, 왕을 모시고 원나라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충선왕 모함 사건에 연루돼 무고하게 유배갔다가 풀려났습니다. 1340년 폐위되었던 충혜왕이 복위하자, 대제학이 되어 성산군에 봉해졌고, 그 후 충혜왕의 황음(荒淫 함부로 음탕한 짓을 함)을 수차례 간언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벼슬을 내어놓고 물러났습니다.

이조년은 충혜왕이 간언을 수용하지 않아 벼슬자리를 물러났지만, 그래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성으로 밤잠 설치며 고결한 정신을 배꽃에 담아 걱정한 것이 이 시조라는 것입니다. 충혜왕은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결국 원나라로 귀양 가던 중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왜 왕을 그리워 하며 시조를 짓나? 왕의 남자인가?

우리가 선입견없이 시조를 읽어보는 것과 실제 이조년의 시조 의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조년은 신하로서 왕을 생각하며 시조를 지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조년은 음탕한 짓을 일삼던 왕을 무슨 마음으로 이런 시조를 지어야만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시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왜 왕을 그리워하는 시를 짓느냐며. 이조년은 왕의 남자일까요?

차라리 그리운 여인을 생각하며 시조를 지었다면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나 그리움은 당연한 인간의 본성인데 시조 마저 '충신의 절개'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 정치적인 아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요. 그리고 시대상을 반영한 해석일 수 있겠지만, 시조의 해석을 후대에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그냥 남녀간의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시라고 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배꽃 날리는 날

- 시인 김정호 -


시방 온 시상*이 난리제

왜 그렇게 천지가

바람난 옆집 여편네 속살처럼 희다냐

희다 못해 실핏줄이 다 보인다냐

아니여! 저건, 필경

철쭉이 온산에 불타오르도록

쑥떡 하나 먹지 못하고

힘든 보리 고개를 넘겨 그런 거여

그래, 푸른 보리 이파리만 보아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꽃잎 오사게* 피었다가

비가 내리면 힘없이 지는 거여

내 가슴

새까맣게 타는 줄 모르고 


봄비에 배꽃 하염없이 지는 날

오일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혼자 말처럼 내뱉는 울 엄니가

참 시인이다


* 시상 : “세상”의 전라도 사투리

* 오사게 : “아주 많다”의 전라도 사투리



배꽃은 이쯤되면 '바람난 옆집 여편네의 속살처럼 흰' 꽃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희다 못해 실핏줄까지 보이는' 하이얀 꽃, 배꽃입니다. 배꽃은 이토록 다양한 시를 닮은 여인의 향기입니다. 순결한 순백의 배꽃은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하가 왕을 그리워하는 충신의 절개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배꽃의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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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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