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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3 98금양호 침몰, 정부 안전 불감증이 낳은 참사 '금요일 밤의 저주' by 진리 탐구 탐진강 (26)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쌍끌이 저인망어선 금양호가 천안함 사고 해역과 가까운 인천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했습니다. 지난 3월 26일 금요일 밤 9시 20분경 발생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만 1주일만입니다. 게다가 이번 금양호 침몰사고 시간대 마저 금요일인 2일 밤 10시 20분경으로 추정되고 있어 '금요일 밤의 저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제는 섬뜩하고 무섭기만 합니다.

해양경찰청(해경)에 따르면 이날 밤 8시 30분경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30마일(약 48km) 해상에서 약 100급 저인망어선 금양 98호로부터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의 작동을 감지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합니다. 여기서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는 선박이 침몰하면 바닷속에서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지면서 바닷물 위로 떠올라 조난신호를 보내는 장비입니다. 즉, 금양호가 갑자기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는 것입니다.

금양98호에는 기매후 선장을 비롯 한국인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 등 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금양98호는 금양97를 비롯 쌍끌이어선 10척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작업을 중단한 후 조업 구역으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쌍끌이 어선이란?

쌍끌이 어선은 2척의 배가 한 틀의 대형 그물로 바다 속 밑바닥 저층을 끌어서 조업하는 저인망 어선으로, 그물 크기에 따라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금양98호는 금양97호와 한쌍을 이뤄 항상 함께 한쌍으로 다니며 조업을 해오다가 이 날 해군의 요청으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날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한 쌍끌이 어선의 모 선장에 의하면 "사고 해역이 우리가 평소 조업하는 구역이 아니라 지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는데 수색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돼 일찍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해경은 마지막으로 조난신호 발신장치가 작동된 해역에 파견한 경비함정이 기름띠를 발견함에 따라금양호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헬기 1대와 함정 2척을 동원해 주변 해역에서 선박과 실종자 선원들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금양호는 인근 해역을 지나던 외국의 대형 화물선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해경이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천안함에 이어 금양호 어선 침몰, 위기관리 소홀

어제 밤 늦게 금양호 실종 침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가 난지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 정부가 얼마나 위기관리 체계가 허술한지 그리고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지 극명하게 보여준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민간인 어선을 동원한 해군이 민간 어선에 대한 안전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과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민간 어선이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전에 동원됐다면 해군은 궂은 날씨와 파도가 거센 바다의 상황을 감안해 헬기를 띄워 경계에 나서거나 근거리에서 군함이 경계를 설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했습니다. 해군은 천안함 사고 직후 초동단계부터 실종자 구조 작전 실패로 온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엄청난 실수를 범한 셈입니다. 

해군은 천안함 침몰 직후 초기 구조작전을 포함 초기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실종자 46명이 천안함 침몰로 수장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신속한 조치가 미흡했고 해경과 어선이 5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인근에 있던 속초함은 천안함이 침몰한지 30여분 후 밤 10시 57분경 새떼를 오인해 주포인 76mm 함포를 5분간 130여발 발사했다는데 상식적으로 황당하기만 합니다. 새도 밤에는 잠자야 하는데 한 밤 중에 새들이 떼지어 날아다닌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첨단 레이더망으로 새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도 쓴웃음이 나고 새를 향해 5분간이나 76mm 주포를 느리게 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천안함 교신일지와 수리일지 떳떳하게 공개해야

사실 해군을 포함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원인과 사고 시기도 제대로 국민 앞에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뭔가 조작 또는 은폐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었습니다. 만일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원인을 당당하게 밝힐 의지가 있다면 함장을 비롯 생존자 58명이 밝히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공개하면 됩니다. 그리고 당시 교신일지와 천안함 수리일지를 공개하면 되는 일입니다. 해경에서 9시 15분경 사고가 발생했다는 발표나 실종자 가족들이 제기하는 9시 16분경 비상상황 발생 증언도 묵살하면서, 계속 사고시간을 바꾸면서 뭔가 짜맞추려는 인상을 주고있는 국방부와 해군의 허둥대는 모습은 삼척동자라도 의구심을 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호가 북한 경비정을 공격하는 모습. 당시 정부는 교신일지도 공개했다

연평해전에서 당시 정부는 한나라당을 비롯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교신일지를 비롯해 국민들이 궁금증을 가지는 여러 정보들을 공개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최대한 협조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현재 국방부의 대처 장면입니다. 이번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서 자꾸 시간을 끌면서 소설을 쓰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들의 의혹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려 하는 정부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떳떳하다면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 공개를 꺼릴 까닭이 없습니다. 군대가 존재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을 위한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군대는 진정한 국민의 편이 아닙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을 밝히지도 못하고 실종자도 제대로 찾지못해 우왕좌왕 시간만 끌었던 국방부가 이제는 쌍끌이 어선의 지원을 요청하고도 안전을 소홀히 하여 허무하게 민간인들마저 수장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방부(합참)는 사건 직후 어선이 수색 지역에서 벗어난 것만 강조하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는 것도 군인정신을 저버리고 무책임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인정신 실종되고 책임회피 급급한 모습 안타까워

국방부 자신들이 요청해 작전에 투입된 어선이 안전하게 귀항하도록 끝까지 보호하지 못해 참사를 당한 것에 적어도 양심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자랑스런 군인정신을 배우면서 군대를 다녀온 입장에서 언제부터 우리나라 군대 수뇌부가 이토록 뻔뻔해 졌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옛말에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고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순간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잘못이나 실수가 있으면 군인답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소상히 진실을 고하는 것이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는 참 군인정신의 모습입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닷 속에서 고통받는 전우들을 생각해서라도 국방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간절히 요구하는 교신일지를 비롯 침몰원인을 밝힐 자료와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위해 기꺼이 작전에 참여해 실종된 민간인 선원들과 가족들에게 무릎꿇고 사죄해야 합니다. 국방부를 비롯 정부가 이번 문제들에 대해 시간을 끌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시간을 끌면서 거짓으로 일관하다가 도덕성 문제로 비화돼 결국 닉슨 대통령이 탄핵된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시간은 국민과 역사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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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