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2.20 국민은행 개발팀장 자살, 한국 IT가 슬픈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2. 2009.12.25 아이폰 판매중단하니 1월에 개통하라? 후배의 황당 사연 왜?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3. 2009.09.16 정신병원 입원한 직장인과 갑을 노예계약 '앵벌이' 한국사회 by 진리 탐구 탐진강 (72)
  4. 2009.02.19 김영만 "닌텐도 한국서 개발했다면 망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1)
  5. 2009.02.08 가볍고 빠른 IT제품과 소프트웨어가 대세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전에 막장 프로젝트할때 9일째 날밤 새고 집에 못들어 잔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녁에 맥주 한 캔하며 옥상에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옥상에서 떨어지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작년 아들 돌에 돌잡이 사회자가 마우스를 올리려고 하길래 당장 빼라고 한 일이 기억나네요. IT 중 소프트웨어는 정말 지옥입니다."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푸념입니다. 최근 설 연휴 마지막 날,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 노모씨(47)가 한강에 투신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노씨의 시신은 서강대교 남단 한강 둔치에서 발견됐습니다. 노씨가 사망한 이유는 차세대 통합전산망 구축 프로젝트 작업과 관련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는 개발 완료되고 오픈을 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자살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과 업계에서는 노씨의 사인이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벌였던 무리한 종합감사 때문이 아닌가 의혹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실제 노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담당 경찰서는 노씨가 '금감원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주변 동료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노씨의 죽음과 금감원의 종합검사 연관성 여부를 추가조사 중에 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KB금융 부서장급 12명의 개인 컴퓨터를 봉인하고 고강도 사전검사를 벌였고 올해 들어 한달동안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42명의 검사역을 투입해 종합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차세대 통합전산망 구축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금감원의 강도높은 조사과정에 대해 과잉검사 논란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그러자 금감원은 언론을 통해 고인에 대해 '해당부서 주무팀장이라 통상적 조사 이외에는 제재 절차를 진행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국민은행 노조는 금감원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조사를 벌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금감원의 관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아직 노씨의 자살 사건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한 결론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노씨의 사망 사건이 과도한 개발 업무 스트레스와 금감원의 조사 과정과 조금이라도 결부되어 있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국민은행 개발팀장의 자살은 단순한 개인의 사망이 아니라 우리나라 IT 환경에 대한 고질적 병폐를 되짚어 보게 합니다. 사실 국민은행은 초대형 은행인 만큼 전산 개발 업무가 많은 반면 전산 직원들이나 하청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은행 및 금융기관이 비슷한 환경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우리나라 개발자의 슬픈 현실을 묘사한 내용

한 마디로 일은 많이 시키고 IT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이나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개발자들을 노예다루듯이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일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심지어 모 은행 프로젝트에 투입된 중소업체 직원이 스트레스 압박에 못이겨 무단 잠적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은행 직원은 하청 업체 개발자에게 매일 야근 밤샘 작업 업무는 물론 개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식사시간에는 왕따시키는 등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주어 참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례는 모 은행에 파견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직원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노예같은 생활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얻어 정신병원에 입원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단순하게 은행의 전산 부서가 하청 업체를 노예처럼 일을 시키는 차원도 문제지만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전산부서를 하찮게 바라보는 인식과 관행도 문제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IT환경의 악순환인 셈입니다. 금감원은 마치 권력 사정기관처럼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함부로 좌지우지하고 금융기관은 전산부서를 함부로 대하고 전산 부서는 중소하청업체를 노예처럼 부리는 현실입니다. 슈퍼 갑인 금감원 아래 갑인 금융기관이 있고 그 아래 을인 중소소프트웨어 업체, 그리고 또 아래 병인 영세 소프트웨어업체가 카스트 신분구조처럼 형성되어 있는 구조적 모순의 악순환 고리입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나라가 IT를 등한시하는 국가적 문제와 일맥상통하고 있어 보입니다. IT 인력이 찬밥신세가 된지 오래된 일입니다. 정통부 해체도 정부가 얼마나 IT를 무시하는지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재벌 SI(시스템통합) 대기업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갑을관계에서 하청 노예계약이나 괄시하는 문화도 여전합니다. 돈은 헐값으로 주면서 일은 엄청나게 시키는 것이 대기업과 하청 중소업체 간 먹이사슬구조의 잘못된 관행입니다.

대기업 전산 직원은 밤샘 고생하면서도 인정받기 보다는 사고가 나면 경영진의 질책만 받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에 전가해 초죽음으로 만드는 악순환의 현실입니다. 전산에 대한 투자는 제재로 하지 않으면서 비용절감을 내세워 전산 부서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와 기업의 경영진은 IT기술과 종사자를 천대해 왔습니다.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 노씨의 자살은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의 슬픈 자화상인 셈입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자살한 사건도 유사한 일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들고 최고의 개발자에게만 주어지는 영예의 '삼성 펠로우'인 부사장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사람을 기계부품으로 다루는 관리의 삼성의 인사시스템의 문제나 개발 외적 변수가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수평적 상생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한국에 입성하자 정부와 대기업은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IT강국이라 떠들던 정부는 이제서야 우리나라 IT가 단지 하드웨어 껍데기 강국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가 IT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은 바로 정부의 무관심과 천대, 그리고 대기업의 수직적 하청구조에 기인한 바 큽니다.

이제 IT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의 삶과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산업의 핵심적 요소와 인프라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입니다. 애플 아이폰이 놀라운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더 나아가 애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상생 철학입니다. 누구나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으면 아이폰에 어플을 올릴 수 있는 수평적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 조성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온 것입니다.

슬픈 대한민국 IT의 구조적 모순의 고리를 끊는 일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려면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금융기관들이 전산 부서 직원이나 개발자들을 인격적인 사람으로 최고의 대우와 인정을 해주는 일부터 선행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예산으로 투자는 하지않고 전산 및 개발 직원들을 질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경영의 최대 리스크인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나 전산 인프라는 최고경영자 CEO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 직원들에게 전가할 사안이 아닙니다.
 
세계는 상생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고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엄청난 국민 세금을 투입해 1960~70년대식 후진적 4대강 개발이나 건설토목으로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삽질은 단기적 단순 노동자는 양산할 수 있어도 장기적 양질의 일자리는 절대 창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IT강국과 경제대국으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직 하청구조가 아닌 상생의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에게 창의적 아이디어와 의욕을 북돋아주는 관심과 배려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IT와 소프트웨어 없이 하루도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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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요즘 아이폰 열풍인데 황당한 소식이 있습니다. 후배에게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늦게 후배가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KT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매장의 직원은 판매가 중단돼 개통이 안된다고 했답니다.

왜 개통이 안되는지 후배가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연말까지는 판매를 하지말라는 KT의 방침 때문이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후배는 당장 아이폰을 개통해 사용하려던 참이었는데 갑작스런 매장의 태도에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매장 직원도 자세한 이유를 모르고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자 후배가 격분해 매장측에 따졌습니다. 그러자 매장측은 아이폰 기기는 지금 구입해 가져가도 되지만 개통은 1월에 하라고 했답니다. 기가 막혀 후배는 그냥 매장을 박차고 나와 버렸습니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후배는 옴니아폰을 사겠다면서 KT의 처사에 대해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후배 옆에 있던 친구가 그래도 급이 다른데 아이폰을 사야 하지 않냐며 다독였던 사연입니다.

아이폰 판매중단 해프닝의 실상은?

사실 후배의 이야기에 모두가 의아해 했습니다. 아이폰이 잘 팔려 연말까지 휴가를 가기 위해 그런 것인지, 물량이 없어 중단한 것인지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제 23일 오후 늦게 아이폰을 구입하려다 후배와 같은 일을 당한 다른 사람들의 경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K군의 경우 강변테크노마트에서 여자친구 아이폰을 구입하러 함께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뉴스를 찾다보니 아이폰 판매중단 해프닝이 있었다고 합니다. KT는 23일 오후 4시경 전국 대리점에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메일을 통해 '긴급 공지'문이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내용인 즉슨 23일 오후 5시부터 12월 31일까지 아이폰 개통을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아이폰 판매중단 사태는 오후 5시 30분경 철회한다고 고지했다고 합니다.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 개통중지 통지가 배포된 후 유통망이 들끓을 정도로 혼란이 발생했다'고 발혔답니다. 그러나 KT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는데 실제 대리점이나 사용자들은 그런 적 있다고 하고 있어 KT의 태도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입니다.

KT 영업센터에서도 관할 대리점들에 '여러가지 보조금 이슈나 회사 정책적 문제로 아이폰 개통이 일시 중지될 것'이란 메일도 보낸 바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KT 내부에 무슨 이유가 있지 않나 하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폰 일시중단 그 배경과 이유는?

아이폰 일시 판매 중단 사태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가 20만대가 넘을 정도로 인기인데 KT가 자체적으로 중단시킬 이유가 없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있습니다. 아이폰 열풍에 화들짝 놀란 경쟁사가 공정위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패중단 해프닝을 보도한 기자는 23일 오후 7시경 KT는 이석채 회장 주재 하에 아이폰 관련 임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 합니다. KT가 갑자기 판매중단이란 고육책을 쓴 것은 폭발적 판매에 따라 오히려 비용증가로 실적에 발목이 잡힌 것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 판매가 늘수록 KT가 부담해야 할 액수가 증가해 연말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추정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KT와 애플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일부 언론은 애플의 횡포로 아이폰 재고 관리에 KT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도 합니다. 아이폰의 제품 불량이나 A/S(사후 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만도 KT를 힘들게 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KT는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폰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강력 부인하는 형국입니다.

한국은 '속빈 강정' 하드웨어 수직구조가 문제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아이폰 열풍은 대단합니다. 일부 기업이나 기관은 아예 전직원에게 아이폰을 제공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KT의 아이폰 공급에 대해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은 반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아이폰에 대응한 애플리케이션 기술이나 소프프웨어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고질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 상륙은 다소 늦은 감도 있습니다. 아이폰의 한국 시장 공급에 대해 반대하는 일부 기업의 논리가 작용한 탓도 크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우물안 개구리 식의 생각에 머물러 있는 대기업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과 같은 거대 기업이 휴대폰 제조나 이동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한 편입니다. 거대 기업은 정부측과 협력 또는 압박 전술로 아이폰과 같은 세계적 트렌드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쇄국적 태도를 견지한 바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현재의 막강 파워를 이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 결과를 초래하고 결국은 전세계 IT 트렌드에서 고립된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기존 IT가 하드웨어 껍데기 만드는 생산 제조 기술은 뛰어난 반면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아주 취약한 구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소프트웨어를 하청 관계 수직구조로 산업 자체를 붕괴시킨 결과가 크다 하겠습니다. 저가 거래관행을 비롯 불공정이 판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IT 조류에 대해 준비를 못한 결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 아니라 속빈 강정이었던 셈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IT 강국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수직적 대기업-중소기업 관행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이폰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해 성공한 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수평적 관계에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세계 IT의 갈라파고스 섬과 같이 진화를 거부하다 멸종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대기업이 하청관계로 중소기업을 쥐어짜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로 가야 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평적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아이폰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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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앵벌이하러 갑니다."
어느 직장인이 자신이 돈버는 일을 비하해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불량배의 부림을 받는 어린이가 구걸이나 도둑질 따위로 돈을 버는 짓, 또는 그 어린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앵벌이는 구조적 모순의 조직사회에 나타나는 병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고 복종시키는 상명하복의 조폭문화나 약육강식의 정글을 연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느 직장인이 사용한 '앵벌이'라는 단어는 곧 돈벌기 위해 힘들게 생활하는 자신의 처지를 대변합니다. 
우리사회에는 앵벌이를 조장하는 악습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갑과 을의 문화입니다. 이는 수평적 관계가 아닌 갑이 을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것을 말합니다. 을이 갑에게 반항하면 바로 죽음일 뿐입니다. 갑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아무리 치사하고 아니꼽더라도 을은 참아야 합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금융기관에 파견나가서 근무하던 중소 IT기업의 직장인(이하 을A)이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사연인즉, 을A는 갑인 금융기관에서 전산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갑은 언제나 잡스런 일로 시키고 밤샘작업은 예사가 아니었습니다. 정작 갑은 모두 퇴근해 버리고 혼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갑과 을의 문화는 현대판 노예제도인가?

그 정도는 참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시간에도 늘 혼자만 내버려두고 가버려 왕따였습니다. 심지어 식사시간에도 일을 시켰습니다. 갑의 사적인 심부름을 을에게 시키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게다가 뭔가 전산에 문제라도 생기면 갑은 모든 책임을 을에게 전가하면서 온갖 욕은 다 했습니다. 을A는 온갖 수모를 참았습니다. 을A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매일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을A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 후 갑은 을을 다른 업체로 바꿨습니다. 을은 대학생 알바를 갑에게 파견했는데 그는 일주일도 안되서 무단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에게는 도저히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사람 대접 받을 수 없는 악질 갑이었던 셈입니다.

갑이 을을 노예처럼 대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어느 날, 어떤 시상식 행사장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꽃다발을 들고 서있는 또 다른 IT기업의 직장인(이하 을B)을 만났습니다. 갑이 수상을 하게 됐는데 을B가 꽃돌이로 온 것입니다. 갑이 요구사항이랍니다. 이 정도라면 갑은 을을 노예나 종처럼 부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갑이 부르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하는 것이 을의 신세입니다. 갑의 전화 한 통에 일년 365일, 24시간을 울고 웃어야 하는 을의 일상입니다.

여기서 갑은 을의 도움을 받고 일하는 상황입니다. IT 전산 관련 일은 주로 대기업 및 정부기관과 중소기업의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인 대기업과 정부기관과 을인 중소기업의 종속관계인 셈입니다. 그런데 갑과 을이 결국 서로 같은 일을 하는 IT 전산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로 보면 같은 처지의 갑이 을을 종부리듯이 다룬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자신도 을의 처지를 잘 알텐데 말입니다. 조폭 행동대장처럼 되어버린 현실입니다.

대기업은 IT서비스 책임추궁 악습 끊어라

문제는 책임소재입니다. 대기업의 IT자산을 담당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늘 사고가 생기면 책임 추궁을 당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을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기업 경영자들이 문제가 많습니다. 경영자들이 투자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모든 사고의 책임을 IT부서에게 묻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대기업 IT부서도 을에게 가혹한 일을 시키고 책임을 전가하는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재벌 대기업들은 자체 IT서비스 기업을 만들어 계열사의 IT 전산시스템 관련 일을 합니다. 그런데 IT서비스 업체는 계열사 일을 하다보니 재벌 기업에서는 을의 신세가 되고, IT 서비스 업체는 중소 IT업체들의 갑이 됩니다. 따라서 중소 IT업체들은 말단 을이나 병이 되어 버립니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SI업체)도 을의 입장인데 중소기업에게는 갑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병에게 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금융기관도 IT자산이 많고 돈을 다루는 곳이다보니 슈퍼 갑입니다. 그래서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중소 IT기업은 고양이 앞의 쥐 신세입니다.

그래서 을A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거나 꽃돌이가 된 을B와 같은 사례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연예계 노예계약 문제가 최근 사회문제화된 적이 있습니다. 노예계약은 연예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앞에서 언급한 IT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도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서는 갑과 을의 노예계약을 못하게 하지만 실제 점검을 하지 않아 실제 비즈니스 관행에서는 여전히 노예계약이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갑과 을의 노예계약 공화국?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모 언론에 소개된 또 다른 기업의 사례입니다.

어떤 기업 영업직에서 일하는 홍모(33)대리는 얼마 전 한밤중에 경춘국도를 달려야 했다. 밤 11시에 고객 회사 직원이 “춘천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였어요. 우리 제품을 사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무조건 잘 보여야하니까요.”

국내 모 제약회사에 다니는 양모(29) 주임의 주말은 빡빡하다. 약국을 상대로 일하는 그는 주말마다 약사 자녀들을 데리고 놀이동산이나 공원에 간다. 약사 자녀가 해외연수를 떠나면 공항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약국에서 유리창 닦고 쓰레기 버리는 것은 일상에 가깝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과 을의 모습들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왜 저렇게 비참하게 직장생활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마누라와 자식이 있는 처지에서 직장을 때려치고 나오기가 쉽지 않는 인생의 비애일지 모릅니다. 을이 갑이 되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을이 갑이 되면 더 심하게 을을 다루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대기업의 조직문화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입니다.
 

                      연예계 노예계약 문제로 대두된 동방신기의 모습이 우리 사회 현주소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업하는 관계라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상대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는 적습니다. 대기업은 자신의 서비스를 높여주는 것이 중소기업이나 아웃소싱 업체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아웃소싱 중소업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은 중소기업의 서비스를 공부해 스스로 적용하려 하고 고마워한다고 합니다. 서로를 동반자의 관계로 인식합니다. 책임 전가의 대상이 아니고 스스로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 값을 지불하고 중소기업 도움을 받아 노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이나 미국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왜 생기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중소기업 프렌들리가 서민 중도실용 경제

원천적으로 보면 IT의 문제는 특정 전산부서의 문제는 아닙니다. IT를 하는 사람들이 천대받는 우라나라의 사회경제적 경향이 문제입니다. IT는 찬밥, 아닌 버린 밥 신세인지 오래 됐습니다. 세계적인 IT강국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IT 핵심부품이나 소프트웨어는 외국에 대부분 의존하는 무늬나 껍데기만 강국입니다. 그리고 현 정부 들어 IT를 천시하고 있으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IT를 천시하는 악순환입니다.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도 IT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사고의 책임만 묻기 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켜주는 업무로 인식해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로만 상생을 외치지 말고 중소기업을 진정한 동반자로 인식하고 실제 실행을 해야 합니다. 대기업 회장들이 모이면 말로만 '상생'이라고 하는데 정말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랍니다.

정부도 '대기업 프렌들리'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현실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요즘 서민들을 위한 중도실용을 내세우는 정부인데 서민들은 바로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 프렌들리' 없는 서민경제 실현이 가능할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진정 서민들을 위한다면, 서민들을 앵벌이 일꾼으로 만들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참고] 더보기는 데브피아에 실린 '개발자 떡실신 시리즈'인데 웃자고 올리는 것인데 인생의 비애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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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닌텐도를 한국에서 개발했다면 망했을 것이다"

김영만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김영만 회장은 한빛소프트를 창업한 1세대 게임업계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닌텐도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가 정책이나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한지를 나타내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우선 김영만 회장의 인터뷰가 실린 뉴시스의 뉴스를 요약해 봅니다.
김영만 회장은 닌텐도에 대해 "한국이었다면 두뇌게임을 개발하는 비용은 생각지도 않고 '단순해 보이는 게임기에 대해 돈을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인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국내 시장에는 가정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산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 소프트웨어는 한국인들에게 언제나 공짜"라고 주장했다. 그런 탓에 한국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IT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기준 1.1%에 불과하다. 기업순위도 안철수연구소(319위), 티맥스소프트(370)가 300위권을 맴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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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먼저 닌텐도가 개발되었다면 과연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두뇌게임에 대한 인식이 높고 소프트웨어를 개인도 돈내고 사는 문화가 정착된 일본에서 먼저 닌텐도가 개발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덩달아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아졌을 듯 합니다.

김영만 회장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해봅니다. 김영만 회장은 작년 5월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한빛소프트를 신생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넘겨야했습니다. 김 회장은 한빛소프트 매각 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회장을 맡고 있는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활동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 대부의 퇴장과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김영만 회장은 원래 LG전자 소프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1998년 '스타크래프트'를 갖고 나와 한빛소프트를 설립한 후 국내 게임 유통시장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김 회장이 LG에서 퇴사한 이유가 1990년대 중반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너무 폭력적 게임인데 대기업이 폭력을 조장한다'며 언론과 국민들의 비난이 많아서 할 수 없이 스타크래프트 판권을 갖고 퇴사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인생역전이 이루어지는 시작입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1998년부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배급으로 패키지 게임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었습니다. 그 후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국내 e스포츠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로 게이머가 탄생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또한, 게임 판권을 사와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주인공도 김 회장입니다.

김 회장은 시장이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재편되자, 온라인게임 서비스업체로 변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디아블로’ 개발자 빌 로퍼와 손잡고 만든 대작 ‘헬게이트 런던’의 실패로 회사마저 매각해야 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게임사업에 어느정도 미련을 접은 듯 합니다.


김영만 회장의 닌텐도 발언은 한편으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문화의 현실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일침이기도 합니다. 단지 하드웨어만 잘 만든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개념을 더 중시합니다. 그래서 창의적인 게임이나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껍데기 하드웨어 만드는 것을 더 중시하는 편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가 사회의 토양이 다른 것입니다.

김 회장의 '닌텐도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망했다'는 발언 이전에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인 안철수 박사는 1994년에 "빌 게이츠라도 한국에선 성공하기 힘들다"  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척박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의 현실을 이야기한 것일 듯 합니다. 그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나 사람들의 공짜 의식이 달라진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열악할 것입니다.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우주비행선이나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차지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 중국 인도 등이 소프트웨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중요 수출전략품목에도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관의 하드웨어에만 신경쓰지 내부 핵심부품이나 소프트웨어는 크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내부 핵심부품이나 소프트웨어는 외산이 50% 전후를 차지합니다. 외국으로 로열티도 많이 나갑니다.

껍데기만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하드웨어만 강국인 셈입니다. 인터넷 소비만 강국입니다.
"대한민국에 소프트웨어는 없다"라는 책을 쓴 우리나라 원로(?) 개발자의 이야기가 새삼 다가옵니다.

하드웨어 마인드와 건설 제조 마인드가 낳은 '명텐도'의 나라가 안타깝습니다. 

[참고] [장윤옥의 창] 대통령님, 닌텐도 만들어봅시다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명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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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최근의 IT 제품의 흐름은 '가볍고 빠른' 기능과 성능인 것 같습니다. IT제품이 가볍고 빠른 특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IT 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소프트트웨어도 가볍고 빨라지고 있습니다.

노트북PC, MP3, 휴대폰 등, 디지털카메라 등 IT 디지털기기들은 가볍고 빨라야 살아남는 초경량시대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IT기업들은 단 1g이라도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한 피 말리는 '무게 전쟁'과 더불어 단 0.1초라도 더 빨리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 경쟁을 합니다.

초경량화 바람은 세계적 추세지만 한국에서 더 유행을 타고 있는데, 노트북PC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13~15인치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95%를 차지하지만 유럽에선 17인치 노트북PC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과시 욕구가 '가볍고 빠른 디지털 기기'를 선순환의 고리로 발전시키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넷북 보다 가벼운 노트북PC 등장
최근 델은 고급 노트북PC인 래티튜드 E4200을 선보였는데, 가장 큰 장점은 작고 무척 가볍다는 것입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4셀 배터리를 포함해 노트북 전체의 무게가 1㎏에 불과합니다. 흔히 '작고 가벼운' 미니 노트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북의 무게가 보통 1.3~1.7㎏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또한 전원 연결 어댑터 역시 무게가 500g 수준에 불과해 사용자들이 들고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E4200은 초저전력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코어2듀오 U9400(1.4㎓)을 장착으며, 12인치 화면 크기와 해상도(1280X800)가 넷북 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다만 가격이 300만원대로 높은 점은 사용자에게 부담입니다.

삼성전자의 넷북인 센스 NC-10는 동작 속도 1.6기가헤르츠(㎓)인 인텔의 저전력 싱글코어 프로세서 아톰을 쓰고 화면 해상도가 가로 1024, 세로 600픽셀로 다른 넷북과 비슷하지만 백라이트 유닛으로 종전의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채용하고 배터리도 대용량 6셀 제품을 장착했습니다. 다만 무게가 1.3㎏으로 넷북치고는 무겁고 가격도 70만대로 높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 듯 합니다.

삼성전자의 센스 R21은 14인치의 넓은 화면과 2.1㎓ 속도의 듀얼코어 프로세서 코어2 듀오 T8100을 장착한 노트북PC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제품이라 DVD 콤보를 기본 장착했고 USB를 비롯한 연결 단자도 넉넉한 편입니다. 현재 1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성능 대비해 착하지만 노트북 본체의 무게만 2.4Kg이라서 다소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V3 365와 노턴 2009, 백신 소프트웨어 경쟁 

PC가 가볍고 빨라지고 있듯이 소프트웨어도 가볍고 빨라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가 백신입니다. 안철수연구소의 개인용 통합백신인 V3 365클리닉은 가장 가볍고 빠른 편입니다. 기존의 국내외 백신들이 컴퓨터에 설치시 다소 무겁고 느리다는 단점을 절반 이하로 줄임으로써 고정관념을 한번에 깨뜨린 백신입니다.

기능도 바이러스백신, 안티스파이웨어, 개인방화벽, 컴퓨터최적화 등을 하나로 통합해 간편합니다. 즉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등 악성코드는 물론 해킹, 피싱 등 여러 보안문제를 하나만으로 해결 가능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1대의 PC에만 설치가 가능했으나 3대의 PC에 설치가 가능해 가정에 여러대의 PC가 있을 경우 V3 365클리닉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PC 고장이나 점검을 위해 PC주치의 서비스가 있는데 별도 유료서비스 신청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V3 365가 처음 나오자 시만텍도 가볍고 빠른 백신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노턴 2009를 선보이면서 백신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V3 365와 마찬가지로 가볍고 빠른 장점을 비롯해 바이러스 백신, 안티스파이웨어, 개인방화벽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를 구입으로 1대의 PC에만 설치해야 합니다. 노턴 2009는 노턴 안티바이러스2009와 좀 더 기능이 많은 노턴 인터넷시큐리티2009가 있어 다소 특장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변화 주도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가 가볍고 빠른 브라우저를 구현하면서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넥애플리케이션즈의 월간 보고에 따르면, 2009년 1월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 시장점유율이은 67.6%까지 떨어졌습니다. 2008년 1월경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했던 인터넷익스플로러로서는 처참한 결과인 것입니다. 반면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21.53%를 기록했으며 애플의 사파리는 8.2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게다가, 구글이 크롬이라는 가볍고 빠른 웹브라우저 서비스를 내세워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어 MS의 IE는 더욱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MS는 현재 개발 중인 IE 8.0이 가볍고 보안기능이 강화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IE 8.0의 상업버전은 이번 여름 경에 배포될 전망이어서 그 동안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가 더욱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 IT제품들도 멋을 위한 변화 바람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소형 IT제품군은 '기능'보다 '멋'을 위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983년 모토로라가 출시한 휴대폰 '다이나택8000X'의 무게는 793g으로 '들고 다니는 흉기'로 불렸지만, 요즘 휴대폰들은 100g 내외에 불과합니다. 소니의 포켓PC는 불과 594g 정도로 가벼워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목걸이형 MP3플레이어인 삼성전자 옙S2, 레인콤의 MP3플레이어는 여성이나 아이들의 목에 걸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플로랄리티 MP3플레이어 역시 옷이나 가방끈에 탈부착할 수 있는 클립형으로 배터리를 포함해도 10g밖에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별히 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DSLR 카메라보다는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휴대형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고 휴대하기 용이합니다. 최근에는 가격대가 뚝 떨어진 보급형 DSLR도 많기 때문에 가격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작고 가벼운 콤팩트 디카로는 1450만화소에 광학 3.6배줌, 수동모드 등을 지원하는 '니콘 쿨픽스 S710', 810만화소에 스마일셔터, 얼굴인식 기능 등을 지원하는 '소니 사이버샷 DSC-W130' 등이 있습니다.





이같은 IT제품들과 소프트웨어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가볍고 빠른 IT제품을 찾는 트렌드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도 합니다. 빠른 세상의 변화는 곧 속도와 경량화가 중요하고 사람들은 그 변화를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볍고 빠른 디지털화의 바람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변화는 빠른데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 너무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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