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6.08.15 여름 휴가 슬로시티 시골 이야기 by 진리 탐구 탐진강 (2)
  2. 2010.03.31 봄의 향연, 도시 아파트와 텃밭 vs 시골 논밭 풍경 by 진리 탐구 탐진강 (50)
  3. 2010.03.06 토종닭 암탉들의 식사시간 모습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45)
  4. 2010.02.05 방송출연한 옛 애인의 불행한 결혼 본다면? 당신의 생각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39)
  5. 2010.02.02 집 나간 들고양이 길들이는 3가지 방법 by 진리 탐구 탐진강 (57)
  6. 2010.01.02 겨울 밤에 요강과 낮에 키가 필요했던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46)
  7. 2009.10.12 어머니 첫 해외여행 허락한 아버지의 변심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88)
  8. 2009.08.30 야생 산머루, 10배의 성분과 효능 만났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1)
  9. 2009.08.01 대왕 지네의 습격과 막내 남동생의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9)
  10. 2009.07.29 옥수수 직접 재배로 3배 행복을 수확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6)


여름 휴가, 시골에서 슬로시티를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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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이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의 매서운 강추위가 강타하고 3월 함박눈 폭설과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봄은 끝내 우리 앞에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던 고난의 날들을 이겨내고 봄은 대자연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주말농장 텃밭을 살펴보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족들과 산책 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두 딸아이도 올해는 자신들만의 텃밭을 일구고 싶다고 해서 작년 보다 두 배의 텃밭을 계약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텃밭에 채소를 재배하고 관리할지 미지수입니다. 처음에 파종만 하고 나중에 잡초제거 김매기를 비롯한 허드렛일은 아빠 엄마의 몫일 될 공산이 크지만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들어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주말농장은 어떻게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전령사와 만나고 있을까 궁금해 텃밭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러면, 봄의 전령사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비닐 하우스 속에는 시금치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전원 식당을 운영하며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텃밭을 분양해주는 아줌마의 채소입니다.

전원 식당인 멧돼지 전문점의 앞마당에는 잔디밭이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앞의 사진은 식당 안에 있는 꽃인데 참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텃밭에는 대파와 시금치가 야외에서 그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을 갈아줄 농기계가 본격적인 농사 일을 준비하기 위해 텃밭 가운데 서 있기도 합니다.

지나오는 길에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 텃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의 아저씨들이 벌써 텃밭의 땅을 파고 거름과 비료를 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날이어서 그런지 야외에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길가에 있는 고깃집 뒷마당에는 커다란 몸집의 검은색 개가 사납게 노려보며 컹컹대며 짖어댑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개인데 개돼지로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요? 마을에 들어서니 아파트 단지의 공원에는 운동기구들이 봄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목련꽃을 피우기 위한 몽우리가 봄의 향연을 먼저 준비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이고있는 나무들과 꽃망울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아, 벌써 노란 산수유는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한 셈입니다. 다음 주가 되면 산수유는 노란색 꽃으로 아파트를 아름답게 채색할 듯 싶습니다. 

위 사진은 시골 마을에 1월말에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논에는 아직 지난 가을에 추수한 추억을 간진한 채 다시 봄이 되어 모내기를 하는 계절을 기다리면서 을씨년스런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밭에는 봄나물이 자라고 있고 봄동이라 불리는 배추가 입맛을 돋구며 속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봄의 향연이 펼쳐질 듯 합니다. 이미 소리없이 다가온 봄날이 향기롭고 싱그러운 자태로 우리들 곁에 와 있습니다. 주말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즐거운 식사를 하는 재미도 멋진 추억이 될 듯 합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들판으로 나가서 땅도 밟아보고 하늘도 바라보는 유유자적의 시간을 보내는 설레임의 나들이를 느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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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1월에 시골 고향집에 갔을 때 만난 토종닭이 상당히 토실토실했습니다.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키우는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토종닭 백숙을 해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대하를 비롯 한우 꽃등심, 삽겹살 등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해 갔기에 토종닭을 먹을 여유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닭은 연계백숙이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닭을 마당에 그냥 풀어서 키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마을에 사람들이 거의 살지않고 산에서 족제비가 많이 내려와 하우스 모양의 닭장에 가둬 키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닭장 속에 있는 닭은 수탁일까요? 암탉일까요?
정답은 모두 암탉입니다. 어떤 닭은 수탉으로 보기도 하지만 예외없이 전부 암탉입니다. 수탉은 닭벼슬이 아주 큰데 반해 암탉은 작습니다.


암탉 한 마리가 경계태세를 세우고 있습니다. 닭을 무서워하는 분들에게는 쳐다보는 듯한 모습에 놀랄 듯 합니다.

본격적인 식사시간이 다가 옵니다. 한 마리가 먼저 시식을 합니다.

조금 후 사람들을 경계를 하던 암탉도 먹이 먹기에 돌입했습니다.

구석에 숨어있던 나머지 암탉도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암탉 세 마리가 다정히 먹이를 먹는 장면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닭을 통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집집마다 닭을 키우며 여름철 보양식으로 백숙을 만들어 먹었고 귀한 손님이나 사위가 오면 닭을 잡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닭 더 맛있을싸요? 꿩이 더 맛있을까요?
저는 경험상 닭고기 보다는 꿩고기가 더 맛있었던 같습니다.

닭장 속의 닭들이 이번에는 무사히 넘겼지만 올해 여름에는 어머니표 백숙의 감동이 찾아올 듯 합니다. 그리고 수탉이 적은 이유는 서로 분쟁이 잦기 때문입니다. 보통 수탉을 씨받이로 하나만 키우는 것입니다. 수탉은 여러 암탉을 거느리는 편입니다. 이런 수탉을 장닭이라고도 하지요.

시골집에 있는 동안 결국 백숙을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 여름휴가 때 가능할 듯 합니다. 어머니가 만드는 백숙이 기대됩니다. 여러분들은 시골에서 어떤 추억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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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자신을 괴롭히는 상념의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지 5년 정도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여름 휴가를 맞이해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시골 고향집에 갔습니다. 부모님은 손녀딸들을 보는 재미에 마냥 즐거워 하셨습니다. 제가 장남이다보니 맏며느리가 된 아내에 대해 부모님은 늘 고마워 하셨습니다.

아내도 부모님께 항상 맏며느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딸이 귀한 저희 집안에서 두 손녀의 등장은 아버지의 근엄함을 사라지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도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아내는 낡은 시골집이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어머니의 부엌 일을 스스럼없이 함께 했습니다.

당시 여름휴가에는 여동생과 매제 그리고 두 아들도 저희 가족 일정에 맞춰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저 보다 먼저 결혼을 한 여동생은 시골에서 사는 것이 죽도록 싫었던 터라 도시생활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여동생의 눈에 맏며느리가 된 오빠의 아내의 모습은 그래도 안심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저도 여동생 남편인 매제가 시골집에 오면 장인 장모에게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결혼 초기의 생활은 신혼 초기에 부부싸움을 몇번 했던 것 이외에는 그 후 무난하게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름휴가로 시골에 내려온 첫 날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잠이 깼습니다. 혼자서 거실에 앉아있자니 심심해서 TV를 켰습니다. 아침 방송에 어떤 여자가 출연해 자신의 결혼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이 글의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출처> 서울공식블로그 

그 여자는 기구한 결혼생활에 대해 TV 화면을 통해 담담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소위 민속각설이로 유명해진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이지만 어찌나 엿장수 가위질이 뛰어나든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방송출연까지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인상이 저에게 낯이 익은 얼굴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만났던 여자인 듯 한데 얼굴이 다소 통통해 비슷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자의 이름이라도 자막에 뜨면 확인해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그 여자는 민속각설이가 된 사연을 말했습니다. 그 여자는 결혼해 각설이로 유명한 집안에 시집을 갔습니다. 그런데 결혼 몇해 만에 그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당했던 것입니다. 남편은 회사에 다녔는데 직장을 다닐 수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의 갑작스런 사고로 그 여자는 각설이인 시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면서 아이 둘과 남편을 먹여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일도 해봤지만 예술적 재능이 있던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각설이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더 적성에 맞았습니다.
 
어느정도 외모도 되는데다 여자가 민속각설이 타령을 하고 게다가 엿가위쇼 가위질 솜씨가 예술적 경지에 오르면서 그녀는 지방 도시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여성 민속각설이가 드물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띄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은 방송국에도 알려졌고 급기야 방송출연을 하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이 사고로 다리가 불구가 되면서 자신이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면서 어렵게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던 당시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TV 화면 자막에 그녀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민속각설이 HOO'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한 장면

이럴 수가. 그 이름은 바로 제가 대학교 때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사귀게 된 H였습니다. 복학 후 대학 3학년 때부터 사귀었는데 유치원교사를 하던 H는 제가 공부하던 대학 도서관에 나타나 밥을 사주곤 했었습니다. 지방도시에 살던 H는 한달에 한두번 서울에 올라오면 저를 만나러 왔던 것입니다. H는 저와 학번이 같았는데 제가 졸업 무렵이 되면서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맞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저는 목표로 하는 곳에 입사에 낙방하면서 백수였던 터라 H의 맞선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자신이 너무 초라했기에 빨리 원하는 곳에 입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H는 맞선 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청첩장을 보내왔습니다.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그 때 저에게는 대기업 합격 통지서도 날아왔습니다. H가 결혼식을 하는 시간은 제가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더욱이 결혼식 장소는 바로 신입사원 교육 연수원에서 바로 인근이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퇴소식이 끝나는 날, 저는 H가 결혼하는 식장을 지나 서울로 곧장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기분은 참으로 쓸쓸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기업을 다니면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혼 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저는 가난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결혼은 처음으로 안정감있는 생활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TV화면에서 이미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옛 애인을 보게 되다니 놀랍기도 하지만 불쌍한 H의 모습에 온갖 상념이 머리 속을 휘감고 돌았습니다. 차라리 H가 결혼해 행복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갑작스런 사고와 불행한 결혼생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옛날 여자친구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안타깝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한참 상념에 젖어있는데 잠이 깬 아내의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저는 부지불식 간에 재빨리 TV 채널을 돌렸습니다. 이미 지나간 오래 전의 추억인데 괜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H에게도 측은지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내에게 TV방송을 우연히 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결혼 후 TV화면에서 우연히 과거 결혼 전 애인의 불행한 장면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으신가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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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부모님이 살고 계신 시골 고향집에 가면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사실 부모님은 산골 마을에서 떨어져 외딴집에 두 분이 사십니다. 그래서 밤에는 들짐승이 산에서 내려오기도 합니다. 부모님은 대문도 담벼락도 없는 집에서 살고 계시는 지라 황색 개 한 마리와 토종닭 세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개는 집을 지키는 역할과 외로운 아버지 어머니의 벗과 같은 역할도 합니다. 물론 토종닭은 평상시 계란을 낳아주는 역할도 있지만 유사시 가족들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들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에 시골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해가 저물고 땅거미가 지는 무렵이었습니다. 논과 밭이 이어지는 길목에 서있는데 산 속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참을성있게 고양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응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내 산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 야옹"하면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모습을 보니 완전히 산고양이나 들고양이는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키우는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은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고양이를 키운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들고양이가 놀라지 않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응대하라


저는 고양이가 무슨 일인가 싶어 기다렸습니다. 고양이 소리가 나면 같은 소리를 내어 응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가 서서히 산비탈을 내려왔습니다. 제가 움직이면 고양이가 놀라 도망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고양이가 놀라지 않게 사람은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어린 시절에 자연스럽게 터득한 경험입니다.

역시나 고양이가 산비탈을 내려와 밭에 있는 저에게 점차 다가왔습니다.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고양이는 가만히 서서 자신을 부르는 저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고양이의 몸 상태를 살펴보니 상당히 배가 고픈 듯 했습니다. 배가 홀쭉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땅거미 지는 무렵에 산 속에서 산비탈을 내려오는 들고양이 한 마리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을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자리를 피해 집에 있는 쇠고기찜을 몇점 가져왔습니다. 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향해 고기 몇점을 보여주며 먹으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고양이는 경계심 속에서 서서히 다가와 고기를 물어 제꼈습니다. 굶주린 들고양이입니다.

먹을 것으로 유인해 경계심을 풀도록 하고 먹는 동안 지켜보기만 하라

들고양이는 먹는 동안에 사람이 다가가면 놀라서 도망갈 수 있습니다. 일단 고양이가 먹을 것을 먹는 동안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둘째 남동생의 큰 아들이 갑자기 멀리서 달려오자 고양이가 화들짝 놀라 산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고기 몇점을 갖다주자 허겁지겁 먹던 고양이가 아이가 뛰어오자 경계하고 있다

어머니가 무슨 일인가 싶어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마도 앞산 중턱에 사는 마을 사람의 집에서 나와서 들고양이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살았는데 병환으로 병원에 간 후 아무도 돌보지 않게되자 들고양이가 되어 떠돌고 있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고양이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산 비탈 나무 그늘에 숨어잇던 고양이가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탈출해 들고양이가 되었다면 아직은 완전히 야생 상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고기를 더 갖다주면서 계속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어느정도 배가 부른 고양이가 사람에게 다가와 친밀감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경계심을 푼 것은 아닙니다. 제가 고양이의 등과 배를 만져주자 가만히 있었습니다. 여전히 집고양이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집 나가 들고양이가 된 것은 등과 배를 만져주면 집고양이 특성을 보인다

고양이가 점차 순한 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으로 데려가려 하면 거부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아마도 들과 산에서 지내면서 집에 대해 거부감이 생긴 듯 합니다. 집에는 개가 지키고 있어 무서워 하는지도 모릅니다. 개와 고양이가 앙숙이듯이 말입니다.

다시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더 주었더니 편안하게 먹습니다. 고양이는 이제 저와 친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경계심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과도 친근감있게 대해 줍니다.


들고양이가 배가 부르고 사람과 친해지면서 등을 쓰다듬어도 그냥 가만히 편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고양이와 친해진 아이들도 신난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지금은 집 보다는 야생에 더 편해진 들고양이 특성이 더 강합니다.


들고양이가 마치 집고양이 처럼 먹을 것을 먹다가 벽돌에 몸을 비비기도 하며 장난도 치고 있다

오늘은 들고양이가 포식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고양이가 먹을 것을 갖다주면 잘 먹자 계속 고기와 키조개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고양이는 아이들이 준 음식을 먹고 배가 부른 듯 합니다. 더 이상 먹지는 못합니다. 고양이는 먹을 만큼만 먹는 동물입니다. 개가 배가 터지도록 먹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배가 부르면 식사를 중단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배가 부르자 벽돌에 몸을 비비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여유도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산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쉬워 했지만 야생에 익숙해진 고양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산 속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까지 제가 본 장면입니다.

다시 산으로 돌아간 들고양이, 여자 친구와 함께 돌아오다

그런데 나중에 아이들에게 들어보니 들고양이가 다시 내려왔는데 하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왔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흰고양이는 여자친구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멋지게 생긴 얼룩 고양이를 탑(가수)이라는 별명을, 하얀 고양이는 예쁘게 생겨 김태희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 후 고양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날도 기다렸지만 산으로 돌아간 고양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서울로 돌아갈 때 까지는 적어도 그랬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다시 산에서 내려와 음식을 구걸할지도 모릅니다. 다행스럽게 들고양이가 도둑 고양이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들고양이 체험이었습니다. 요즘 도시의 경우 버려지는 길고양이들도 많은 것 같은데 동물들을 쉽게 내버리는 세태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번에 사람이 사랑을 베풀면 야생의 동물도 그것을 안다는 것도 더불어 알게 됐던 소중한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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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요강과 키를 아시나요? 요즘 사람들은 아마도 잘 모르는 물건들일 것입니다. 한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옛날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새해를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더욱 그리워지는 풍경이 있습니다. 겨울 밤에 필수였던 요강과 밤에 이불에 오줌싸면 벌받았던 키가 특히 생각납니다.

요강은 겨울에 방이나 마루에 두고 오줌을 누는 간이 화장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은 화장실 시절이 잘 되어 있어 요강이 하찮은 존재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40여년전만 해도 해도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 초가집에 살았습니다.

초가집은 흙으로 벽을 만들었기에 겨울에 웃풍이 심했습니다. 개량한 집이나 벽돌 가옥에 살았더라도 역시나 웃풍이 심했습니다. 과거 전통 가옥은 화장실이 내부에 없었고 집 밖에 별도로 있었습니다. 따라서, 요강은 한 겨울의 필수 품목이었습니다. 요강은 놋쇠나 양은 또는 사기와 같은 재질을 이용해 작은 단지처럼 만들었습니다.

한 겨울의 간이 화장실, 요강의 소중한 추억

옛날 시골에서 한 밤 중에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난감합니다. 특히나 함박눈이 발목 깊이로 내린 밤이라고 상상해 보면 절망적입니다. 일명 푸세식 노천 화장실은 멀리 있고 전기도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겨울 밤에 멀리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작은 단지에 불과한 요강은 한 겨울 밤에 소중한 존재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시골 고향집에 갔더니 요강이 마당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립식 주택을 사용하는지라 현대실 화장실이 내부에 있어 요강이 필요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요강이 과거 그 시절 추억을 간직한 채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한 겨울 밤이 저절로 생각났습니다.

이불에 오줌 싸면 키를 쓰고 동네를 돌던 아이들 

그리고 헛간을 둘러보니 한 겨울 추억의 상징인 키가 보였습니다. 굉장히 오래 간만에 보는 물건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 밤에 오줌이 마려우면 마루로 나가 요강에 오줌을 싸야 하는데 그냥 이불에 실례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어머니는 어김없이 키를 머리에 쓰게 한 후 동네 마을을 돌며 소금을 얻어오게 했습니다.

원래 키는 팥이나 콩과 같은 밭 곡식의 쭉정이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역할을 하는 도구입니다. 주로 대나무나 고리버들과 같은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대나무나 고리버들을 쪼개서 앞 부분은 넓고 평평하지만 뒷 부분은 좁고 두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구부러져 있습니다. 키의 모습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됩니다. 사용법은 뒷 부분을 잡고 넓은 키 안에 곡식을 털면 알곡과 쭉정이가 분리되게 되는 방식입니다.


대나무로 만든 키의 모습인데 좌측이 뒷 모습이고 우측이 앞의 모양으로 곡식을 터는 도구로 사용된다

사실 어린 아이가 키를 쓰고 동네를 돌면 소금을 얻으러 오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옛날 선조들의 교육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매를 들거나 호통을 치기 보다는 스스로 창피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동네 어른들은 아이에게 소금을 건네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용기를 주었던 것입니다. 지혜로운 공동체 교육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오줌싸면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오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밤에 오줌을 싸면 귀가 붙어서 몸이 약하다고 하여 그 잡귀를 물리쳐 달라는 의미로 소금을 얻어 오게 했다고 합니다. 오줌싸는 버릇을 고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즉, 키를 씌워서 오줌을 쌌다는 것을 알리고 한의학적으로 소금이 신장에 좋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소금이 귀한 물건의 의미도 있고  소금은 부패를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긴 셈입니다. 한편, 키를 쓰는 이유는 키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구멍이 눈으로 보이게 해서 귀신을 쫓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겨울에 추억하는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들 

신년에 여동생 집에서 동생들 가족들과 함께 모였습니다. 딸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시골가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겨울에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가서 비닐포대 눈썰매를 타고 싶다고 아우성입니다. 어느새 아이들도 시골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여름에는 냇가에서 물고기나 고동을 잡기도 하고 마음껏 수영을 할 수 있어 좋고, 겨울에는 낮은 산등성이 비탈에서 눈썰매를 마음껏 즐길 수 잇어 좋은 곳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갈 수 있는 시골 고향이 있다는 것도 행복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의 추억의 사진들입니다. 하루에 3번 정도 오지 산골마을을 운행하는 버스가 깊은 산 속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등에가 앉아 있고 나무 토막 위로는 걸어다니는 벌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등에는 주로 소의 등짝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흡혈 곤충입니다. 걸어다니는 벌은 무슨 종류인지 날기를 싫어합니다.



표고버섯 참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져 있습니다. 표고버섯을 수확하면 건조기에 넣어 말립니다. 생버섯은 빨리 상하기 때문에 주로 건조해 버섯을 판매하게 됩니다.



이미 잘라버린 나무토막에서 새 순이 돋고 있는데 오동나무 잎사귀로 보입니다. 오른 쪽 사진은 장독대인데 어린 시절에는 커보였던 것이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장독대는 아주 작아 보입니다.



이끼가 잔뜩 낀 바위의 모습이고 오른 쪽은 산 속에 있는 독버섯입니다. 버섯은 아무 것이나 먹으면 안됩니다. 맑고 깨끗한 지역이라 우림지역 같은 정글도 있고 이끼 식물이나 고사리류 양치식물도 많습니다.



마당에서 옥수수를 쪄먹거나 국을 끓이는 간이 화로(?)입니다. 저녁에 캠프 파이어나 모깃불을 만들어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구워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경운기 드라이브를 준비하는 아버지 모습입니다. 그 옆에는 낫이나 칼을 가는 도구 숫돌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햇볕에 고추를 말리기도 하고, 정미기를 이용해 벼를 쌀로 만들기도 합니다.   



저녁에 모깃불을 피우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구워먹던 아이들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두 딸의 잠자는 모습이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난 여름 날을 추억하며 다시 겨울에 시골에 갈 꿈을 꾸며 잠들었습니다.

이번 달 말에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온 가족들이 시골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신나서 활짝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아이들에게 고향은 맑고 고운 정서를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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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어머니께서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해외여행을 한번 가자고 하면 아버지 눈치 때문에 주저하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자신있게 해외여행에 나선 것입니다. 부모님은 시골 산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계십니다.

저녁에 퇴근해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어머니께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의아했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놀라운 일인데."
"이모님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오신데..."

"우리가 함께 해외여행 가지고 할 때는 안간다는 했는데."
"아버님이 이번에 다녀오시라고 했다는 거야."

"정말 의외인데..."
"막내 이모님이 환갑인데 자매들이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이모님 두 분을 포함 셋이서 중국 여행을 다녀오신 것입니다. 중국 여행은 막내 이모님의 아들이 주선을 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저와 동생들이 별도로 부쳐드렸습니다. 가능한 한 비용 걱정없이 다녀오실 수 있도록 형제들이 각각 경비를 넉넉하게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한번도 어머니가 여행가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집 떠나면 고생이라며 해외여행에 대해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더욱이 어머니 혼자서 여행가는 것에는 알러지 증상을 일으킬 정도로 완고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의 불호령에 언제나 여행을 포기하곤 했었습니다. 아버지 혼자서는 밥도 못해 드시기 때문에 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여행을 떠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 올해 여름휴가에 시골마을에서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모습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어머니께서 여행을 떠나신다고 싱글벙글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예전의 모습이 아닌 듯 했습니다. 어머니는 집만 나오시면 아버지가 밥은 제대로 드실까, 시골집에서 키우는 개밥은 누가 줄까 늘상 걱정이 태산이셨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전혀 걱정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순순히 여행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완고하던 아버지께서 변심한 것 같습니다.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 사시는 모습을 지켜봤던 저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절대 해외여행을 가지도 않겠지만 어머니를 홀로 여행보내는 일은 없을 것 같다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식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칠순을 넘기면서 마음이 여려지신 듯 합니다. 산골 마을에서 젊은 시절부터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집센 촌부의 대명사였던 아버지였습니다.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그렇게 해외여행을 함께 가자고 했을 때는 아버지 핑계를 대며 거부하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이모님과 함께 해외 여행을 간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자식들이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가득했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두 분의 여동생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습니다. 언니로서 여동생들이 힘들 때에도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시절에 대한 회한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가부장적인 가장으로서 어머니를 늘 힘들게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이모님을 만나기 위해 여행 떠나는 것 마저 거절하던 시절이 많았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이모님들과 해외여행을 허락한 것은 천지개벽할 정도의 소식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형제들은 어머니께서 이모님들에게 늘 빚을 지고 사시는 듯 하였기에 이모님들과의 중국 여행을 축하해 드렸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님들은 중국 선양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사업을 하는 막내 이모의 아들이 현지 가이드가 되어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해외여행이 중요하기 보다는 이모님들과 자매 셋이서 함께 있다는 사실자체가 더 행복한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와 이모들이 함께 여행한 것도 평생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 산골마을의 계단식 논과 조립식 주택으로 단장한 마을의 전경


중국 여행에서 귀국한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중국 잘 다녀오셨어요?"
"정말 가는 곳 마다 더럽더라."

"중국 가셨는데 좋은 곳 많이 못가셨어요?"
"우리나라가 좋더라. 외국에 가보니 우리나라가 깨끗하고 좋은지 알겠더라."

어머니께서는 빨리 한국에 오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모님들과 첫 해외여행이라서 즐겁기도 했겠지만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마음에 걸렸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잠시라도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에도 항상 아버지 걱정 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완고하고 집안 일도 안하시고 성질도 급하신 분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떨어져 지내시면 아버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아버지와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없는 동안 식사는 잘 하셨어요?"
"막내가 집에 와서 밥해 줘 잘 지냈다."

그랬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에 사는 막내 남동생이 시골집까지 출퇴근을 한 것입니다. 막내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데 일부러 아버지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수씨가 그렇게 하도록 조언을 했을 듯 합니다. 마음씨 착한 막내 동생 내외입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해외여행을 허락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가부장적 사고로 표현도 못하시고 자신의 고집만으로 평생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식들이 모두 결혼하고 나서 마음이 조금씩 변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어머니와 두 분만 남게 되자 서로를 더욱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 가족들이 고추밭에서 이른 고추를 따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


게다가 칠순을 넘기시면서 예전과 같은 기백도 조금 약해지신 듯 합니다. 아버지께서 이제는 어머니를 위해 여행도 권유하실 만큼 달라진 모습에 감동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버지께서 언제나 기운넘치는 모습을 점차 잃는 듯 하여 아쉬움도 교차합니다. 평생을 유아독존과 같이 고개를 숙이지않고 살아오신 아버지께서 이제는 어머니를 위해 배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산골마을에서 평생 살면서도 도시와는 담을 쌓고 지내시던 아버지. 어머니는 늘 불만을 표시하지만 아버지의 고집과 한 마디에 조용히 순종하며 살아오신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토록 원하던 이모님들과 즐거운 한 때를 허락하셨습니다.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지금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연일지 모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저는 다시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아니, 해외여행 안간다고 하시더니 가실 생각을 하셨어요?"
"이제는 가보고 싶더라."

저는 어머니의 한 마디에 다시 한번 반성을 했습니다. 과거 안가신다고 하셔도 계속 어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한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가족과 고향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게 한다


"어머니, 다음에는 꼭 우리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자구요."
"그러자구나."

"어머니 칠순이 곧 다가오니 아버지와 함께 가요."
"그래. 아버지가 안가시려고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저희가 설득하겠습니다."
"너희들이 그리 해보렴."

어머니께서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신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여행하자고 하면 뒤로 빼시던 어머니께서 이제는 주저없이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아버지를 믿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옹고집 인생이 변심을 하자 어머니께서 기운이 넘치시는 듯 합니다. 다가오는 어머니 칠순에는 부모님을 비롯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버지도 이제는 손주들을 비롯 함께 여행가는 것에 대해 거부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어머니의 자신감은 이미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행복한 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이제는 서로 사랑과 배려도 표현하면서 사세요.

오늘 당장 사랑한다 말해보세요.

樹 欲 靜 而 風 不 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가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쳐주지 않고

子 欲 養 而 親 不 待(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네
<論語> 나오는 구절입니다.

돈을 벌면 잘 해드려야지,
성공해서 잘 해드려야지...하면 늦습니다.

부모님은 돈을 많이 번 아들,
크게 성공한 딸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고생하며 노력하는 그대로의 자식을
기다리며 행복해 하십니다.

‘아버님이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이 순간을 어머니가 지켜보셨더라면... "
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십시요.

아버지의 손을 잡아본 것이 언제였나요?
어머니를 안아 드린 것이 언제였나요?

오래전에 우리가 받았던 것을 돌려 드릴 때입니다.
손톱을 깎아 드리고, 발을 씻겨 드리고,
등을 밀어 드리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세요.
부엌에서 설거지하시는 어머니 등 뒤에서
살짝 안아보세요.

처음은 어색하겠지만, 얼른 용기를 내보세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
서로의 가슴에 물결 칠 것입니다.

우리는 쑥스러움 때문에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이라도 당장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 고도원의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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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여름에 시골에서 만난 산머루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름 휴가를 맞이해 시골에 갔습니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보니 계곡 방향에는 덩굴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어릴 적에 산에서 놀던 기억이 있어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덩굴에 파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입니다. 머루였습니다. 산머루 또는 산포도라고 하는 열매입니다. 머루는 포도과에 속하는 넝쿨성 목본식물로100∼1,300m 지역의 산기슭에서10m 안팎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제가 살던 시골이 산골이다보니 산머루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따먹던 산머루를 발견하니 반가웠습니다.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은 산머루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파란 열매 상태에서는 먹을 수 있는 열매인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파란 열매가 익어서 와인 빛깔의 자주색 모습을 띠게 되면 어느정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아직은 익지않은 산머루였기에 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작은 열매이지만 산머루가 익은 상태에서는 약간 신맛이 나지만 거의 포도맛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산에서 만나면 신났던 추억의 산마루를 보면서 많은 상념에 젖어 봤습니다. 기념으로 찍은 산머루의 야생의 모습을 감상해 보실까요.

    포도의 조상, 산머루는 10배 이상 농축된 성분과 효능


    산머루의 효능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전통의학에도 나와 있기도 합니다. 산머루는 칼슘, 인, 철분, 회분 및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보혈 강장 및 자양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머루는 식용, 관상용, 약용으로 쓰이며, 열매는 머루주를 담그고 관상용으로는 정원수, 과수로 심을 수 있습니다. 약용으로는 예로부터 열매로 종창, 종화, 화장, 동상, 식욕촉진, 해독, 보혈, 폐질환, 유종안질 무독증, 지갈, 이뇨, 두통, 요통, 두풍, 대하증, 양혈, 폐염, 폐결핵, 허약증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머루는 포도의 조상으로 10배 이상 농축 되어 있어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포도의 원조격인 머루는 칼슘, 인, 철분, 회분 등의 성분이 포도보다 10배 이상 성분이 높고 특히 항산화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도 합니다. 머루의 효과는 저혈압, 혈액순환, 부인병에 좋고 성장기 어린이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며 머루의 신맛은 식욕촉진과 소화촉진을 돕는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또한 불면증, 변비, 피로회복, 숙취,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산머루는  보통 산 속의 응달 지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산머루는 냇가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마도 냇가 근처의 계곡에 응달 지역이라 산머루가 자생하는 듯 합니다.


    산머루는 머루주를 담그면 맛이 좋습니다. 포도주를 야생 산머루로 담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산골에서도 야생 산머루가 흔하지않고 다량을 따는 일도 힘들어 주로 머루주를 담그는 일은 어렵습니다. 주로 매실주를 담그곤 합니다. 이번 여름휴가에도 매실주를 많이 마셨습니다. 냇가에서 매실주와 함께 유유자적하는 분위기도 일품입니다.


    머루의 크기는 콩알만 합니다. 일반 포도에 비해 엄청나게 작은 셈입니다. 그래서 머루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면 작은 포도송이를 보듯이 앙증맞기도 합니다. 이제 산머루가 익어가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날씨가 한 여름을 지나면서 산머루가 익어가는 모습이 작은 포도송이처럼 보인다.[자료사진]

    머루와 다래는 산골 소년의 추억입니다. 산골에서 머루와 다래는 시골 아이들의 간식이 되고 했기 때문입니다. 과자도 사탕도 없던 시절, 소중한 머루와 다래는 그 만큼 소중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산머루를 먹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산머루의 농축된 효능은 건강을 지켜준 자연의 선물이었습니다. 산머루를 보면서 야생의 다래, 산딸기 등이 생각났습니다. 아직도 야생의 산머루는 그 자리를 지키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가운 산머루를 만나서 즐거운 추억이 된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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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 휴가를 맞이해 온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모였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막내 남동생이 결혼함에 따라 3남 1녀가 모두 결혼해 함께 모인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갑자기 국지성 집중폭우가 내려 운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에 그토록 강력한 폭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시골로 가는 길은 때론 교통체증으로, 때론 잡중폭우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각각 사는 곳은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모이니 부모님이 가장 흐뭇해 하십니다. 노부부가 살던 산골 마을의 외딴 집은 자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시끌벅쩍 하기 시작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한 둘째 남동생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막내 남동생이 저녁에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두 모여 모깃불을 피우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화장실에 들어갔던 누이 여동생이 깜짝 놀라 뛰쳐나왔습니다.
    "으악, 지네다. 대왕 지네가 나타났어."



    커다란 지네가 화장실 벽을 타고 내려왔던 것입니다. 시골 생활에 익숙한 막내 남동생이 가장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막내 남동생이 화장실을 습격한 대왕 지네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지네는 남동생이 휘두른 쓰레받기 공격을 몇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네는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납짝 엎드렸습니다. 그러나 죽은 듯이 보였던 지네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대왕 지네의 수많은 발들을 살펴보니 조금씩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이내 지네의 머리에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했습니다. 저녁에 가족들의 공간을 습격한 지네는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사실 남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개구리, 뱀 등을 잡는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남동생에 물었습니다.
    "야, 무섭지 않냐? 왜 그렇게 용감하냐?"
    "어릴 때 부터 개구리도 잡고 뱀도 많이 잡았잖아."



    "왜 그렇게 많이 잡았냐?"

    "큰 형도 알다시피 학생 시절에 용돈이 없었잖아. 그런데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서 팔면 돈이 됐어."

    사실 가난한 산촌 마을에서 여름에는 뱀을 잡고, 겨울에는 식용 개구리를 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입니다.
    그러나 10여년 전만 해도 산골에 뱀이나 개구리를 사러오는 장사꾼들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매제가 이야기를 거들며 막내 남동생에 말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 처음 왔을 때 고마웠어."
    "아, 개구리..."

    그 개구리 사건은 매제가 시골에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처음 왔을 때 일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개구리를 잡아서 구워먹던 자리에 매제가 함께 있었습니다. 막내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개구리를 동네 다른 아이가 먹으려 하자 막내 남동생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답니다.
    "야, 이거 우리 매형 꺼야. 내 놔. 주글라고. @@$$%%"

    매제는 처음 시골에 와서 그렇게 막내 남동생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외롭던 매제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던 초등학생 막내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매제가 시골에 오면 언제나 함께 물고기도 잡고 시골 정취를 가르쳐주던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누이와 결혼해 당시 막내 남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 둘을 두고 있습니다. 막내 남동생에게 남다른 추억을 간직한 매제일 것입니다.

    누이 여동생은 뱀이나 개구리와 함께 놀던 막내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매제와 누이의 결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막내였습니다.
    그런 막내 남동생이 이번에는 대왕 지네를 잡았습니다. 누이 여동생을 놀라게 한 대왕 지네를 가장 먼저 달려와 제압한 것입니다.

    누이와 매제에게는 막내 남동생이 늘 든든한 후원자인 셈입니다. 한 여름밤의 가족 휴가에서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대왕 지네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누이 좋고 매제 좋은' 막내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막내 남동생의 인해 다시 가족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산골 마을의 '골목 대장' 막내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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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아이들의 여름 별미는 옥수수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친한 이웃들도 옥수수를 좋아합니다. 은근히 우리 집에서 옥수수를 재배하기를 바라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주말농장 텃밭에 심을 때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품종은 당연히 옥수수입니다.

    그런데 올해 텃밭에 옥수수를 심는 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심은 옥수수가 부실해 그 씨앗을 심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습니다. 시골에서 먹던 찰옥수수가 너무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머니는 올해 초경에 쌀과 함께 옥수수 씨앗을 보내주셨습니다. 옥수수 씨앗이 시골에서 도시까지 특급 공수된 셈입니다.

    머나먼 길을 건너온 옥수수 씨앗을 주말농장 텃밭에 심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4월 하순경이나 5월 초순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텃밭에서 옥수수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렵게 공수한 옥수수인 만큼 저희 부부는 정성껏 가꿨습니다. 예년과 달리 옥수수 주변의 잡초도 뽑아주었습니다.


    왼쪽은 시골에서 공수해온 옥수수 씨앗이고 오른쪽 사진 앞부분은 씨앗이 발아한 모습입니다.

    사실 텃밭을 올해 시작할 때는 아파트 이웃들의 아이들도 함께 참여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심어보고 길러봐야 노동의 신성함과 수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우리 아이들과 아파트 이웃의 아이들 또는 부모들이 텃밭에서 함께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신들이 심은 채소들과 작물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주말 마다 텃밭에서 김매기를 하였지만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잡초들이 더 빨리 크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옥수수를 수확할 시기가 가까이 왔습니다. 하얗고 빨간 옥수수 수염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옥수수 수염이 까맣게 타는 듯한 색깔일 때 옥수수는 거의 수확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옥수수 수확은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씨앗 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씨앗 뿌리기부터 김매기 그리고 옥수수 껍질을 벗기는 일도 돕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드디어 옥수수 열매의 첫 수확을 했습니다. 첫 수확이지만 꽤 많이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아마도 30~40개는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의 이웃 2곳에도 옥수수를 나눠 주었습니다. 씨를 뿌리거나 잡초를 제거할 때 가끔 함께 공동으로 일을 하기도 했던 이웃들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있어 옥수수를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옥수수를 나눠주기 이전에도 고추 상추 열무 등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을 여러차례 이웃들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 이웃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도 한 바 있었습니다. 텃밭으로 인해 이웃들과 더 친밀해진 것 같습니다.


    옥수수를 수확해 두꺼운 껍질을 벗긴 다음에 찜통에 찐 후 먹음직스럽게 익은 모습입니다.

    저녁에 이웃집에서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에 의하면 "옥수수가 너무 맛있었다"는 아파트 이웃의 감사 전화였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참여해 수확한 옥수수를 먹으며 신나는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서로 모이면 옥수수 먹은 이야기를 하는 모양입니다. 옥수수는 아파트 단지의 이웃들과도 따뜻하고 훈훈하게 지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입니다. 아내는 이 모든 즐거움이 시골 어머니 덕분이라고 고마워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옥수수는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아파트 이웃들과 아이들까지 모두에게 맛있는 간식은 물론 행복한 시간을 제공한 셈입니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보내 준 옥수수 씨앗이 가족들과 이웃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3배의 행복 열매를 맺어주었습니다. 작은 정성과 나눔의 과정 속에서 행복은 커진다는 진리를 배웠습니다. '옥수수를 통해 배운 행복의 의미'입니다.


    * 참고로, 인터넷에서 찾은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옥수수의 효능 10가지를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옥수수의 효능 10가지

    1) 단백질, 지질, 당질, 섬유소, 무기질, 비타민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어 피부의 건조와 노화예방, 피부 습진 등의 저항력을 높이는데 좋습니다.

    2) 충치 개선작용이 있습니다. 잇몸질환 치료제인 인사돌, 덴타놀의 주성분으로 약리 작용으로도 매우 높습니다

    3)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정장 작용이 있습니다. 옥수수의 섬유질은 장을 자극하여 운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물론 과식하면 설사증상을 일으키키도 하는 등 장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경항이 강합니다.

    4) 옥수수에는 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도 있어 패주와 함께 조리해서 먹으면 눈의 피로를 없애고 초조함을 진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5)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여름을 타느라 나타나는 증세인 식욕부진, 나른함, 무기력에 효과적입니다.

    6) 체력증강, 신장병 치료작용이 있습니다. 옥수수는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라이신의 함량은 적으나, 비타민류인 A, B, E가 함유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비타민 E가 풍부하여 체력증강, 신장병에 효과를 나타낸다.

    7) 변비, 소화불량, 동맥경화 개선 작용이 있습니다.

    8) 이뇨와 지혈작용이 있습니다. 옥수수 수염은 이뇨 작용이 있어 염화물의 배출양을 증가시켜 주지만 그 작용은 약하지만 옥수수 수염차 형태로 하면 이뇨 작용이 강해집니다.

    9) 항암 작용이 있습니다. 항암 물질이라고 알려진 물질(protease inhibitor)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10) 혈당강하 작용이 있습니다. 옥수수 수염의 발효제제는 현저한 혈당강하 작용이 있습니다.

    * 옥수수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옥수수가 칼로리가 적고 이뇨작용이 있어 비롯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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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