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07 신혼여행에 쌀집 트럭 몰고 온 친구 황당했지만... by 진리 탐구 탐진강 (52)
  2. 2009.06.10 신의 식당 "오후 2시30분까지 영업합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5)
  3. 2009.03.03 인디언추장과 채플린이 식당에 왜 있지?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올해 여름 휴가는 제주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장모님을 모시고 처갓집 가족들과 함께 갈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아내와 모처럼 제주도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다보니 13년전 신혼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내와 우연히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간 곳은 제주도였습니다. 당시는 1996년 봄이었습니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던 이유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제주도 토박이였습니다. 제가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오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결혼까지 숱한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 신혼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친구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기만 하면 나머지 모든 것은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터 였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신혼여행은 친구만 믿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만 했습니다. 아내에게도 너무나 행복한 제주도 신혼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저녁 9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제주 공항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하루 종일 결혼식으로 시달려 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고팠습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친구가 나타나기만 기다렸습니다. 친구가 근사한 최고급 자동차를 몰고 나타나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를 상상했습니다. 아내는 특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녁 10시쯤 됐습니다. 드디어 친구가 식당에 나타났습니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반갑다, 친구야. 피곤한데 호텔로 가서 쉬어야 겠다."
"그래. 오느라 고생했다. 내가 데려다 줄게. 가자."

"야, 임마. 이걸 타고 호텔로 가자고?"
"미안한데, 여기서 택시 운전 친구가 일정이 안맞아서..."



친구의 차를 본 순간 저와 아내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습니다. 친구가 몰고 온 차는 트럭이었습니다. 아내는 실망하는 눈빛이 간절했습니다. 당시 친구는 제주도에서 도매상으로 쌀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로서는 신혼여행인데 쌀집 트럭이라니 어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전부터 눈치없는 친구인 줄 알았지만 설마 트럭 몰고 나타날 줄 몰랐습니다. 친구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친구야, 그래도 그렇지. 트럭타고 호텔 갈 수는 없잖아."
"그런가? 트럭도 재미있잖아. 그러면 어떻게 하려구?"

"친구야, 너의 마음은 알겠지만 트럭은 아닌 것 같다. 아내의 친척도 여기 살거든. 알아서 할게."
"알았다. 그러면 오늘은 그렇게 해라. 그 대신 내일 아침에는 확실히 택시 준비하마."

사실 제주도에는 아내의 여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먼저 결혼한 동생은 제주도에서 살림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쌀집 트럭을 타고 신혼 첫 날을 이동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긴급히 아내의 여동생을 호출해 자가용으로 호텔까지 이동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제주도 신혼여행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친구가 호텔에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택시 운전하는 친구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아직 잠에서 깨기도 전인데 아침부터 친구는 험난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신혼 여행 기간 동안 친구의 만행(?)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전하기로 하고 쌀집 트럭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제주도 유람선과 갈매기의 날개 짓 그리고 평화로운 풍경이 정겹다.(사진 : 청풍 )


신혼여행 마지막 날, 제주도에 태풍이 불었습니다. 모든 비행기와 선박이 묶였습니다. 하루를 더 제주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미 기간이 끝난 호텔 대신에 잠자리를 구하는 일이 시급했습니다. 친구는 자신이의 쌀집과 거래하는 관광호텔을 잡아주어 하루를 묵게 했습니다. 그 날은 친구의 트럭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찬밥 더운밥 따질 입장이 안되었습니다.

문제는 비행기표였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제주도에 발이 묶었던 참이었습니다. 항공사 다니는 친구에게도 전화해 비행기표를 구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주도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친구는 비행기표는 구할 수 없으니 유람선 배편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내와 저는 유람선 배를 타러 부두로 갔습니다. 제주도 친구의 쌀집 트럭을 타고 갔습니다. 이제는 친구와 쌀집 트럭이 고맙기만 했습니다. 친구는 저와 아내를 위해 쌀집 장사도 포기하고 트럭을 몰고 왔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도 첫 날은 황당했지만 어느새 쌀집 트럭에 정이 들었습니다. 배를 타기 전에 친구와 헤어지면서 말했습니다.
"친구야. 고맙다. 너의 쌀집 트럭이 우리에게 좋은 신혼여행 추억을 만들어 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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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맛집을 간 적이 있습니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맛집은 식사시간에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지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식당은 작은 분식집 정도 크기에다가 허름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식당은 황태해장국 한 가지 음식 메뉴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유명 맛집이 주로 메인 메뉴 하나로 승부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식당 유리에 붙어있는 영업시간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식당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다면 실제 일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좋을 듯 했습니다. 궁금증이 발동해 식당 아줌마에게 몇가지 물어봤습니다.

"영업 시간이 정말 2시 30분까지인가요?"
"네. 일찍 끝나요."

"그러면 그 이후에는 다음날 준비하나요?"
"아니요. 퇴근해요. 그 전에 다음날 국물도 다 끓여서 준비해 두거든요."

이 쯤되면 퇴근시간이 오후 2시 30분인 '신의 직장'인 셈입니다. 하루종일 고생해야 하는 다른 식당이나 직장인들에 비하면 근무시간에 관한한 가장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하는 것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더라도 아침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종업원들이 유연하게 탄력적 근무 조절이 가능할 것입니다.

손님들도 가격이 아침에는 5천원, 점심에는 6천원 수준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크게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반찬도 몇가지 정도로 간단한 수준입니다. 식당의 입장에서 크게 준비할 것이 없고 손님들도 빨리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 식당은 손님들의 회전율이 엄청 빠른 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준비도 크게 필요없고, 퇴근 시간도 엄청나게 빠르고, 손님들도 많다면 금상첨화의 장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의 직장이란 말이 회자되곤 합니다. 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주요 국책금융기관을 흔히 지칭하는 말로 이해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일 수 있습니다. 삶의 질과 연봉이 상관관계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연봉이 미치는 영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그런 직장에 다닐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식당은 서민들에게 있어 '신의 직장'인 셈입니다. 근무시간은 적은 편이고 퇴근도 빠르지만 월급은 일반 식당 이상의 수준 이상입니다. 삶의 질이 높은 셈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많이 남는 자투리 시간에 다른 직장을 하나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삶의 질이 높은 사람은 식당 주인일 듯 합니다. 식당 주인은 2호점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연봉 1억 이상은 충분히 될 것입니다. '신의 직장'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질이 높은 '신의 직장'을 스스로 만든 셈이니까요. 그러나 이런 식당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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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추장과 채플린이 식당에 왜 있지?


주말에 저녁을 먹으러 가다가 도중에 재미있고 특이한 식당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식당에는 공터 주차장이 있었고 거기서 작은 동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인디언 추장, 찰리 채플린, 마이클 조단 등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조형물 사이에는 인디언들이 숭배했던 토템폴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토템폴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 숭배하던 쓰이는 반인반수 모양의 기둥을 말합니다. 어떤 토템을 조상으로 하는 신화나 전설을 가진 씨족 또는 종족은 토템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을 그 집단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왜 식당 주변에 특이한 조형물이 서있는지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라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식당 주인에 토테미즘을 믿는 분이 아닌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승도 식당 초입 부근에 있었는데 아쉽게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사진들을 통해 인디언 추장과 찰리 채플린 등이 어떤 모습의 조형물로 서있는지 소개합니다.

토템폴을 사이에 두고 마이클 조단과 인디언 추장의 조형물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입니다.

찰리 채플린의 모습을 한 조형물 사진입니다.

독수리 형상을 한 토템폴을 등 뒤에 두고 괴물(?) 같은 조형물인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 식당입니다.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식당을 찍어서 어두워졌습니다. 유황오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과거 경험한 바로는 맛이 좋은 편입니다. 다음에는 유황오리를 먹으러 가서 토템에 대한 사연을 물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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