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09 정월대보름, 창녕 화왕산 억새 산불참사 문제점 by 진리 탐구 탐진강 (11)
  2. 2009.02.08 정월대보름 쥐불놀이하다 죽을 뻔한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7)


안전불감증이 부른 화왕산 '억새 태우기' 산불 참변을 목도하며...

정월대보름인 9일 창녕 화왕산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산불이 번져 여러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매우 위험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전 조치도 없이 행사를 강행한 창녕군 주최측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솟습니다.


사고는 행사 진행요원들이 화왕산 정상(해발 757m)에서 억새에 불을 붙이는 갑자기 불어닥친 역풍을 타고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와 등산객들이 급히 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불이 크게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렸으며 완전히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이번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장에는 무려 1만 5천여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몰렸다고 하는데 주요 안전요원은 110여명(경찰측 추산)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불길이 번져 이번 사고는 더욱 큰 혼잡과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제(9일) 아침에 저는 블로그에 '정월대보름 쥐불놀이하다 죽을 뻔한 사연'이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쥐불놀이가 하나의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순간 다른 실수로 인해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 글에 쥐불놀이는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예전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한 이번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의 안전대책 소홀을 비롯한 문제점을  조목조목지적하고자 합니다.

산 정상은 바람이 강해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는 너무나 위험해 행사 자체부터 심사숙고했어야 합니다. 대개 산 정상은 바람을 막아줄 나무들이나 장벽이 없어 불길이 번지면 순식간에 큰 산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강렬해 바람의 방향은 사전 준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대책이 매우 부재한 주최측의 무사안일입니다
우선 관광객들이 바람이 부는 방향에는 서 잇지 않도록 사전에 통제를 했어야 합니다. 만일 산불이 번지더라도 바람의 진행 방향에 사람들이 없었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길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사람들을 억새가 없는 공간에 멀리 떨어져 있도록 안전조치를 했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행사 진행 보다 사람들에 대한 안전이기 때문입니다.

행사 당일 바람의 세기를 고려해 행사 진행 여부 판단해야
겨울철에 산 정상은 바람이 매우 거세기 때문에 미리 바람을 고려해 행사 당일 '억새 태우기' 행사 여부를 판단했어야 합니다. 만일 억새태우기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강풍이 불 경우에는 행사를 취소하고 다른 행사로 대체했어야 합니다. 이는 행사 주최측에서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던 일입니다. 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보다는 커다란 들판에서 짚단 태우기나 논둑 태우기와 같이 덜 위험한 행사도 기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요원 배치 및 관광객 안전교육이 가장 우선입니다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최우선적으로 산불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안전요원을 최대한 배치했어야 합니다. 1만 5천명의 관광객이 몰렸다면 1천명 이상의 안전요원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산불 발생시 위험한 지역에는 위치해 있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철저히 했어야 합니다. 결코 행사장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에는 사람들이 없어야 했습니다.

불붙이는 행사 위치 선정에도 사전 준비가 소홀했습니다
행사를 시작하는 위치 선정도 매우 잘못되어 있습니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근처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다가 참변을 당하거나 낭떠러지에 떨어져 사망했다고 합니다. 불을 붙이는 행사장이 낭떠러지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주최측은 매우 위험한 장소를 행사장의 위치로 선정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위험시 대피가 어려운 야간에 행사를 진행한 것도 문제입니다.
야간에 행사를 진행하다가 산불로 번질 경우 사람들은 허둥지둥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야가 어둡다보니 사람들은 어디로 대피할지 몰라 오히려 위험한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주최측이 행사 자체의 이익과 전시 행정에만 매달리고 사람들의 안전 문제에는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이들도 동반한 관광객이 많은데 야간에 위험한 장소에서 행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산림청 및 소방청과 당일 행사 진행 여부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산불로 인해 산림에 피해가 간다거나 인명 피해가 예견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청과 소방방재청의 허락없이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국가행정의 심각한 잘못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위험한 산 정상에서의 억새 태우기 행사를 일개 군청이 마음대로 진행한다는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입니다. 산림청 및 소방청 헬기 지원 준비도 안된 것도 문제입니다. 경찰도 화재 및 인명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행사를 수수방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번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는 화왕산(火旺山)의 이름이 '큰 불 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3년마다 열리는데 이번이 6회째라고 합니다.


국가의 무능한 행정과 지방 군청의 안일한 안전대책으로 소중한 인명이 살상되는 참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미 호주에서도 대형 산불로 인해 엄청난 재산 피해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충분히 외국의 사례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사전 위험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 전소,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 등 국가적 책임 문제
화재에 의한 국가적 참사는 이번 화왕산 산불 참사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용산 철거민 참사도 화재에 의한 것입니다. 무리한 경찰 공권력 진입에 의한 철거민들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국가의 사죄도 책임도 없이, 제대로 된 진실 규명도 없이 유야무야 사건을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로 전소되는 국가망신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화재에 의한 대형 재난과 참사는 공무원들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기에 국가적 책임이라고 봐야 합니다. 
 


더 이상 무고한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이 희생되는 화재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화왕산 산불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부상자 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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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해져 옵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불에 타 죽을 뻔한 어린 시절의 사건이 생각나곤 합니다. 아마도 내 나이가 9살 정도일 때였던 것 같습니다. 산골짝 시골 마을이었는데, 정월 대보름에는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저녁에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낮에는 자치기나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줄을 매달아 쥐불놀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보름달이 뜨면 아이들은 동네에서 가장 큰 논으로 가서 쥐불놀이를 신나게 했습니다. 가끔 실수로 불꽃이 아이들의 머리에 붙어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쥐불놀이를 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불이 붙은 깡통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이 동시에 깡통을 빙글빙글 돌이면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쥐불놀이 재미에 흠뻑 빠져 놀았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려면 먼저 몇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1. 빈 깡통에 못으로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바람이 통하도록 합니다.
2. 그리고 깡통을 불에 타지않는 철사줄로 연결을 합니다. 그 후 깡통에 불붙은 나무를 가득 담습니다.
3. 쥐불놀이 준비가 끝나면 넓은 공간이 있는 논으로 이동을 합니다. 
4. 그리고 깡통을 빙빙 돌리면 불붙은 나무에서 불꽃이 튀면서 멋진 장관을 보여줍니다.
쥐불놀이의 동그라미와 풍년 소망. 쥐불놀이를 돌리노라면 왜 불꽃 동그라미들이 생겨날까. 원융무애(圓融無碍), 원만하게 융통되는 장애 없는 세상 만들고 싶어서이리라.

[참고] 해마다 첫 쥐날[] 또는 정월대보름 전날 농촌에서 논밭 두렁 등의 마른 풀에 불을 놓아 모두 태우는 풍습으로, 논두렁태우기라고도 합니다. 이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고 들판의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을 비롯한 모든 잡충()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과 오랫동안 쥐불놀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다가 힘이 들어 잠시 쉬고 있는데, 동네 형이 뒷마당에 짚단을 쌓아둔 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동네 형의 제안에 그 형의 동생(제 친구) 그리고 나를 비롯한 세 명은 뒷마당의 짚단 더미 속을 열심히 판 후 그 짚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짚단들이 뽕나무에 여러개 걸쳐 있어서 지푸라기를 헤치고 구멍을 파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느새 짚단 더미 속에서 아지트를 마련한 세 아이들은 뽕나무에 호롱등(유리로 둘러싸인 등잔불)을 걸어놓고 잠시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네 형이 "불이야"라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빠져나갔습니다. 얼떨결에 잠이 깬 저와 친구는 짚단 더미 속에서 헤매다가 가까스로 빠져 나왔습니다. 짚단 더미는 벌써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루종일 피곤해 잠시 짚단 더미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쉰다는 것이 셋 다 잠에 빠졌는데 호롱불 또는 쥐불놀이하다 남은 깡통의 불씨가 짚단으로 옮겨 붙은 모양이었습니다.)
[호롱등 사진]

짚단 더미에서 빠져나온 저와 친구는 무서운 마음에 아무 곳이나 숨기로 했습니다. 저는 장독대 뒤에 숨었습니다. 머리를 만져보니 불길에 타버려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장독대에서 살짝 뒤마당을 살짝 내다보니, 동네 어른들이 물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서 짚단 더미의 불을 끄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놀라서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습니다.

어느새 짚단 더미의 불도 꺼졌습니다. 어른들은 다행히 아이들이 그 안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마을에는 "OO아" "OO아"를 외치며 아이들을 찾는 어른들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한참 동안을 장독대 뒤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나는 어른들에게 결국 발각이 되었습니다.

머리카락이 홀라당 새까맣게 타버리고 얼굴마저 까맣게 재가 묻어있는 나를 본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놀란 마음에 한참 풀이 죽어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크게 혼을 내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시는 불 장난하지 마라"며 한마디 말씀만 하셨습니다. 하마터면 짚단에 붙은 불길에 휩싸여 죽을 뻔한 정월대보름의 사건이었습니다.

지금도 정월대보름이 되면 그 날 벌어진 짚단 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억이 나곤 합니다. 당시는 아무 생각없이 짚단 더미를 헤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잠이 깨지 않았었거나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농촌이나 시골 마을에서 쥐불놀이 만큼은 허락된 유일의 불장난입니다. 문제는 쥐불놀이 만이 아니라 그것에서 벗어나 불장난을 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불놀이하는 것은 위험한 장난입니다. 어린 시절 당시 사건의 세 명은 이제 모두 어른이 되었고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위험한 불장난을 하지 않도록 아이들과 늘 함께 조심해야겠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더라도 어른들이 곁에서 지켜봐주며 행여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돌봐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아이들과 쥐불놀이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월대보름은 가족과 함께 즐겁게 여러 나물들이 곁들여진 오곡밥도 먹고, 부럼도 까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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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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