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09 시크릿가든 길라임 뇌사 아닌 식물인간, 옥에 티 억지설정 결말 논란 왜? by 진리 탐구 탐진강 (23)
  2. 2010.12.19 현빈-하지원 폭풍키스와 인어공주, 시크릿가든 결말 새드엔딩인가 해피엔딩일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12)
  3. 2010.02.02 하이킥 김병욱PD, 황정음 신세경 평가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마지막 3회만 남겨두고 극한 반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자주인공 길라임(하지원 역)의 폭풍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더욱이 길라임이 영화 촬영 중 예기치 않은 자동차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며 엔딩 결말에 대해 대혼란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스크릿가든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방송 직후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접속마비 사태까지 벌어지더군요.

길라임과 김주원(현빈)의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은 세파에 찌든 현대 문명사회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과도한 극적 효과로 나타내려다 보니 옥에 티와 같은 억지스런 설정이 논란을 일으키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
8일) 방송된 '시크릿 가든' 17회에서 길라임은 '다크 블러드' 영화 촬영 중 갑자기 촬영장에 무단 침입한 자동차에 의한 강력한 충돌 사고를 당했습니다. 길라임은 촬영 도중 나타난 외부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요. 병원에 후송된 길라임은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의사로부터 뇌사 상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무단 침입한 자동차는 개연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왜 검문소 제지를 무시하고 촬영장에 난입했을까요? 영화 촬영장 입구에는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자동차는 검문에 불응한 채 아예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무단 난입했습니다. 하필 길라임이 운전하는 자동차는 무단 침입 자동차와 충돌하는 불운을 맞게 된 것이지요.

자동차 충돌 사고 후 길라임은 뇌사가 아닌 식물인간 혼수상태였다


도대체 누가 보낸 자동차일까요? 대낮에 어떤 사람이 검문소 통제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바리케이드까지 파괴하며 무단 난입해 운전할 수 있을까요? 혹시 주원의 어머니 문분홍 여사가 보낸 것은 아닐까요? 백번 양보해 백주 대낮에 낮술을 마신 취객 운전자라고 하더라도 검문과 바리케이드를 무시하고 운전하는 일은 거의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길라임은 뇌사 상태에 빠질 정도로 큰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했는데 얼굴은 멀쩡할까요? 길라임은 대형 사고를 당한 후 손과 팔에 빨간 피가 난무했습니다. 뇌사 상태까지 갈 정도였다면 당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얼굴과 머리도 피투성이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지만 병원에 누워있는 길라임의 얼굴은 평온했고 아무런 상처조차 없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이지요.

                   자동차 충돌사고로 뇌사 상태 판정을 받은 길라임이 멀쩡한 얼굴로 누워 있다

무엇보다 길라임은 뇌사(腦死) 상태가 맞는 것일까요? 길라임은 뇌사 상태인데도 산소호흡기를 부착하지 않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뇌사는 의학적으로 모든 자극에 대해 반응이 없고, 호흡을 비롯하여 스스로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뇌파검사에서 30분 동안 반응을 잴 수 없는 심각한 뇌의 손상을 의미합니다. 즉, 이미 사망에 이른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뇌사는 다른 말로 이미 영혼도 떠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사도 최근에는 사망의 정의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심장과 폐가 멈춘 상태를 사람의 사망으로 진단했지만 뇌사도 지금은 사망으로 간주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드라마 속 길라임은 뇌사상태에서도 산소호흡기 없이 살아 있습니다. 무려 15일 이상을 일반 병실에 누워서 자가 호흡을 합니다. 길라임의 상태는 뇌사가 아니라 식물인간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시말해 뇌가 살아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뇌사(腦死) 상태란 일종의 사망 선고

뇌사(腦死)는 모든 자극에 대해 반응이 없고, 호흡을 비롯하여 스스로의 움직임이 전혀 없으며, 뇌파검사에서 30분 동안 반응을 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뇌의 손상을 의미하고, 저체온이나 약물중독 등이 원인이 아니어야 한다. 사람의 죽음은 일반적으로 심장과 폐 기능이 영원히 멈춘 것(심폐기능종지설)으로 정의되었으나 최근에는 뇌사도 사망의 정의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뇌는 크게 나누어 대뇌·소뇌·뇌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뇌는 운동과 감각을 다스리고 정서 감정에 참여하며 학습이나 기억·언어행동 등 고도의 정신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소뇌는 신체평형·자세조정·운동조절을 담당한다. 뇌간은 대뇌와 척수 사이에 자리잡아 대뇌와 전신에 퍼진 말초신경계를 오가는 신경충격의 통로가 된다. 또한 운동을 조절하며 많은 자율신경 반사중추를 지니고 있어 항상성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부위이다.

특히 뇌간의 아래쪽에 있는 숨골(연수)에는 호흡중추와 심장혈관중추가 있어 이 부위가 기능을 잃으면 호흡운동이 완전히 멈추고 혈압도 떨어진다. 그렇지만 폐가 가스교환 기능을 지니고 있으면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기술로 계속 숨쉴 수 있고, 심장도 자율성이 있으므로 뛰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뇌가 기능을 잃은 상태에서도 몸에 있는 다른 장기들은 아직 생명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뇌간을 비롯한 모든 뇌가 돌이킬 수 없도록 기능을 잃어도 심장이 아직 뛰고 있는 상태를 뇌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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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상태란 대뇌가 기능을 잃어 깊은 혼수를 보이는 것은 뇌사상태와 같습니다. 식물인간은 뇌간이 살아 있어 반사기능이 있고, 스스로 숨쉴 수 있는 상태입니다. 더욱이 식물인간은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뇌사와는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뇌사를 개체의 사망으로 판단하기에는 진단이 어렵고, 심장이 뛰는 사람을 선뜻 죽었다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기는 합니다. 그러나 의학적 기준을 엄격히 정한다면 목적이 인도적이기 때문에 뇌사도 사망의 정의에 포함하자는 의견이 현대 의학계에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시크릿가든 시청자 게시판에는 작가에게 해피엔딩 결말을 요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길라임은 드라마 상에서 보면 뇌사가 아니라 식물인간 상태가 정확한 진단인 셈입니다. 그런데 병원 의사가 뇌사라고 판정하고 산소호흡기를 부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오진이라면 모를까요. 뇌가 기능을 멈춘 상태에서 심장, 폐 등 장기는 살아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산소호흡기가 필수적입니다. 뇌사 상태에서도 1달 정도 산소 인공호흡기로 죽음의 시간 연장은 가능하지만 결국 장기도 기능이 저하돼 심장이 멈추고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원의 영혼체인지 암시 '주원이가요' 이중적 의미는?


주원이 어머니에게 보낸 카드에 적힌 '주원이가요'는 곧 죽음의 영혼체인지를 암시하는 이중적 의미다

한편, 드라마에서 주원은 뇌사 상태의 라임을 병원에서 몰래 데리고 나와 비가 오는 곳으로 떠납니다. 영혼체인지를 위한 것이겠지요. 비가 오면 두 사람은 서로 영혼이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현빈의 눌물겨운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어머니에게 꽃과 함께 편지를 보낸 장면에서도 주원은 '주원이가요'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는 주원이가 보낸 카드라는 뜻도 있지만 '주원이가 간다' 즉 주원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이중적 의미가 담긴 글로 보입니다.

                 현빈 필체가 라임과 어머니에게 쓴 것이 각각 차이가 있어 옥의 티가 되고 있다

주원은 뇌사에 빠진 길라임 곁에서 이미 결심을 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순직한 라임의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라임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는 뇌사 상태의 라임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겠다는 것이지요. 주원은 병원에서 뇌사 상태의 라임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보름이 지났다. 그녀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평온한 얼굴인 걸 보면 그녀의 꿈속엔 내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날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릴 모양이다. 내일도 모레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책 사이에 남겨진 쪽지 중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는 내용

뇌사 극한 자극과 폭풍 눈물은 해피엔딩을 위한 전주곡인가?

이렇듯 시크릿가든은 마지막 최종 결말을 앞두고 길라임의 뇌사라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을 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는 현실과 다르지만 개연성이 충분해야 더 신뢰를 받겠지요. 주원의 노력으로 길라임과 영혼체인지가 될 것인지 그리고 길라임의 뇌사가 기적적으로 풀려 깨어날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두 사람은 행복한 해피엔딩이겠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뇌사는 사망을 의미해 새드엔딩일 수 있습니다. 기적을 행하는 전지전능한 작가적 시점에 해피엔딩을 빌어야 할 상황이네요. 아영(유인나)의 꿈이 현실이 된다면.

시크릿가든은 또한 하지원의 폭풍 눈물 연기가 너무나 가슴아프게 했습니다. 하지원의 눈물을 보면서 함께 눈물짓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현빈도 주변 정리를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원과 현빈의 눈물 감성 연기는 정말 최고라고 할만 했습니다. 그러한 눈물과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시크릿가든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박소현이 트위터에 올린 결말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회 현빈과 하지원에 자동차를 타고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오는 곳을 향해 떠나는 장면이 드라마 마지막회였으면 어떠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반전이 웬지 불안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시크릿가든이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현빈이 하지원도 영혼체인지를 향해 떠나는 모습에서 울려퍼지는 '그 남자'가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는데 그 가사를 음미해 봅니다.

현빈의 그 남자 가사

한 남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남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남자는 웃으며 울고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람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남잔 웁니다

그 남자는 성격이 소심합니다 그래서 웃는 법을 배웠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못하는 얘기가 많은 그 남자의 마음은 상처투성이

그래서 그 남자는 그댈 널 사랑 했데요 똑같아서
또 하나같은 바보 또 하나같은 바보 한번 나를 안아주고 가면 안되요

난 사랑받고 싶어 그대여 매일 속으로만 가슴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며
그 남자는 오늘도 그 옆에 있데요

그 남자가 나라는 걸 아나요 알면서도 이러는 건 아니죠
모를꺼야 그댄 바보니까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보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남잔 웁니다


▲ 길라임이 산소호흡기없이 뇌사 상태에서 생존한다는 억지설정 논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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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현빈(김주원)과 하지원(길라임)은 결국 슬픈 사랑의 결말을 맺을 것인가? 아니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가?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이 11회에서 현빈의 '라임앓이'로 시작된 폭풍키스와 인어공주 발언으로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미 두 청춘남녀에게 진실어린 사랑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현빈과 하지원의 발목을 잡고 있을까요?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사랑의 밀당 게임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합니다. 주원(현빈)은 이제 라임(하지원)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의 마법에 걸려버렸습니다.

그러면 주원과 라임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 볼까요. 길라임은 다시 한 번 김주원의 어머니 문분홍(박준금)에게 불려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습니다.
길라임은 문분홍에게 당당하게 "내게 이 남자는 잠깐도 안 되는 남자다. 그래서 화도 내봤지만 그럴 수록 내가 더 예뻐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하지요.

그럴 수록 길라임은 김주원에게서 멀어져가려 합니다. 라임에게서 찬바람이 돌지요. 길라임은 김주원에게 "세상에 모르고 살면 행복한 것들이 있는데 나한테는 그 쪽이 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하며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내뱉지요.

"너 같은 놈에게 흔들렸던 내자신.."

주원에게 아무 반응없고 관심없었던 것 같은 라임의 심경고백이었지요. 주원은 라임의 말에 더욱 사랑의 감정이 불타오릅니다. 주원은 너무 좋았는지 카페에서 입술에  크림을 묻히는 센스로 다시 묻지요. 정말 자신한테 흔들린적 있냐고. 그러나 라임은 주원 엄마가 좋아할 만한 여자 찾아보라고 하며 떠나지요. 길라임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을 알게 된 김주원. 더욱 커진 라임에 대한 감정을 넋두리로 대신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여자니 아무렇지 않을 자신 있었는데..."


주원은 라임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아무리 떨쳐버리려 해도 라임은 주원의 일상 속에 들어와 온통 마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주원은 직원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라임이 좋아하는 오스카 양말도 트리에 걸었습니다. 트리에 건 오스카 양말은 질투심을 넘어 라임에 흠뻑 빠진 주원의 마음과도 같았요. 그리고 주원은 혼자서 라임을 상상하며 독백의 대화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정말 라임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주원은 화들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지요. 라임은 지난날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라임의 몸을 한 주원이 종수(이필립 분)에게 한 말 때문에 변한 그의 태도에 화가 난 상태에서 따지러 온 것이었어요. 라임은 주원에게 화난 표정으로 말하지요. "감독님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이냐"고.
 
주원은 종수가 라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죽을 때 까지 고백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며 오히려 "고마운 일을 해준 것 아니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입니다. 라임은 주원의 행동이 어이가 없지요. 라임은 감독 종수는 6년간이나 무술 연습을 함께 했고 존경했던 남자였으니까요. 주원은 감독을 좋아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지요. 그리고 주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한 마디를 합니다.

"덕분에 감독님 마음도 알았으니 이제부터 남자로 좋아해보려고요."
 
그런데, 뒤돌아 나가려는 라임의 어깨를 붙잡은 주원. 잠깐의 정적이 흐르지요. 주원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왼쪽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습니다. 순간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주원에게 감돌았던 것이지요. 여기서 현빈의 감정 연기가 일품이었지요. 그리고 주원은 라임에게 폭풍같은 키스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라임은 주원을 밀어내려 하지만 아주 강한 거부는 아닌 것 같더군요. 주원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한 순간이었으니까요. 여기서 남자와 여자의 다른 시선이 존재할 듯 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동의에 관계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방법으로 키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로서는 화가 난 상태인데 일방적 강제키스라서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요.


주원은 라임이 자신의 것이라는 증명을 해보이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다소 거친 방법이지만 라임에게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겠지요. 남자가 불타는 사랑을 주체못할 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요. '넌 내꺼'라는 표현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라임이 무슨 자격으로 감독에게 상처를 주느냐고 했지만 주원은 라임 남자의 자격을 원했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더욱 화가 난 표정의 라임. 라임의 자존심 상 주원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그렇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키스신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주원은 라임에게 말합니다.

"이제 자격생겼지. 경고하는데... 다시 딴놈때문에 나한테 성질내지마. 딴놈때문에 아프다는 말도 하지말고..두번 다시 딴놈때문에 찾아오지마."


이제 주원에게는 라임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주원에 폭풍키스를 한 것은 라임을 확실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겠다는 각오인 셈이니까요. 주원은 라임에게 자신의 진실어린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요. 절대 라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지요. 라임때문에 자신의 인생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주원. 라임의 고백아닌 고백으로 주원은 더 이상 마음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폭풍같은 키스를 하게 된 것이겠지요.

가슴 절절한 주원의 마음은 화가 난 라임에게 여전히 부담스런 점이 있지요. 주원의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의 시선은 라임의 자존심에 있어 받아들일 수 없겠지요. 그러나 굳이 라임이 주원을 찾아와 따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주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더 이상 갖고 놀지 마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여전히 주원은 라임의 마음 주변을 맴돌고 있는 셈이지요. 주원의 손을 뿌리쳤지만 라임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던 것처럼.


라임은 안만나도 될 주원의 엄마를 만나고 또 안찾아가도 될 주원을 결국 찾아갔으니까요. 라임은 주원 어머지의 말 보다 오히려 주원의 말 한 마디가 더 서운했던 것 아닌가요. 눈물이 나도록 라임은 주원의 말이 더 소중한 셈입니다. 라임은 주원의 진심이 궁금했겠지요. 정말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장난하는 것인지. 사실 라임도 주원을 보면 설레이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또 큰 상처를 줄지 모를 주원을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그러나 이미 라임의 마음에는 주원이 커다랗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오스카의 등장으로 둘 만의 대화와 사랑 싸움은 끝나고 말지요. 그 후에도 주원의 마음에는 온통 라임 뿐입니다. 주원은 계속해서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라임의 집을 결국 찾아가 기다리지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주원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라임과 마주쳐 말하지요. 진심이 담긴 남자의 고백입니다.

 "그 쪽은 추호도 인어공주 될 생각 없잖아. 그래서 내가 인어공주 할 거야. 너에
게 대놓고 매달리는 거다. 그 쪽 옆에 없는 듯 있다 거품처럼 사라질 거야."


그렇게 이번 회는 끝났습니다. 이제 주원이 재벌2세라는 신분에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자존심 마저 버리고 라임에게 매달린 것이지요. 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으니까요. 라임도 이제는 주원을 거부할 수 없겠지요. 앞으로 주원과 라임의 러브라인은 급물살을 타겠지요. 주원은 하루종일 라임 때문에, 라임은 주원때문에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주원은 라임에게 "날 5분만이라도 생각하지 않아"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이제는 주원과 라임은 이미 생활 속에서 서로가 마음 속에 자리잡아 한 순간도 서로를 잊지않고 생각할 시간들의 연속이겠지요. 그러나 주원이 인어공주가 되겠다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거품처럼 사라지는 인어공주라면 시크릿가든이 결국 새드엔딩이란 말인가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새드엔딩 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라임 대신 주원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란 시청자 반응도 있더군요.

인어공주 동화 줄거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결말 비교

인어공주는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대표작입니다.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동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안데르센의 그 전의 미운오리 새끼, 엄지공주 등과같은 동화는 그리 명성을 얻게 해주지 못했지만, 인어공주의 히트로 비로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인간 왕자를 우연히 보고 사랑하게 된 인어공주가 마녀와의 거래로 자기 목소리를 희생하여 왕자를 다시 만납니다. 인간처럼 다리가 생긴 그녀는 왕자에게 발견되어 얼마간 귀여움을 받고 행복을 꿈꿉니다. 그러나 왕자는 곧 아름다운 이웃 나라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마녀의 조건에는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물거품이 된다는 말이 있었기에 인어공주는 절망합니다.

그 때 인어공주에게 언니들이 와서 자신들의 머리칼과 맞바꾼 칼로 왕자를 찌르라고 종용합니다. 그렇게 하면 인어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인어공주는 처음에는 고뇌하지만 사랑하는 왕자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인어공주는 결국 물거품으로 변했지요. 그런데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된 후 이상하게 몸이 가볍게 되자 그녀는 놀라워합니다. 공기의 정령들은 그녀가 자신들과 똑같이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공주 두 사람을 축복하며 불멸의 영혼을 얻어 승천한 셈입니다.

그런데 디지니 만화영화는 원작을 소재로 했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작품 줄거리에 많은 수정이 가해졌고, 등장인물들에게 이름이 생겼으며 상당한 분량의 액션씬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원작이 새드엔딩인 데 비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면서 끝나는 완벽한 해피엔딩입니다. 이 때문에 뮤지컬 등에서도 대부분 원작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따르곤 합니다.


그렇다면 시크릿가든이 원작 동화를 따르면 새드엔딩이 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인용한다면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인어공주이지만 결과는 새드엔딩도 해피엔딩도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작가는 그 해답을 알고 있겠지요.

사실 아줌마들은 현빈을 보기 위해, 아저씨들은 하지원을 보기 위해 시크릿가든을 시청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원은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드라마 속 현빈과 연애하기 위한 최적의 대리만족 아바타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줌마들에게 시크릿가든은 반드시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드라마인 셈입니다. 현빈과 자신의 아바타가 해피엔딩 결말로 끝나야 만족할 테니까요. 시청자 농락하는 김은숙 작가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현빈의 인어공주 발언이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시크릿가든을 끝까지 비밀의 화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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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저녁에 퇴근하면 대개 아내와 두 딸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지붕뚫고 하이킥'이라고 합니다. 어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하이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본 듯한 장면이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재방송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서야 황정음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 받았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왜 재방송을 하는지 궁금해 MBC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보니 김병욱PD가 쓴 장문의 <제작진 노트>란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병욱PD는 스페셜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황정음에 이어 윤시윤(준혁)마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출연자 수가 적은 시트콤의 특성상 정음 준혁의 분량을 모두 빼면 극 내용이 전개가 안돼 부득이 내린 결정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 공지 글에는 이번 주 2월 1일 월요일부터 2월 5일 금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병욱PD는 이에 대해 '스페셜방송은 기존 에피소드들에 연기자, 연출자, 작가들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 재가공해 다시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종플루에 걸린 '정음양과 준혁군마저도 셀카형식으로 인터뷰를 했구요'라고 보충 설명하며 '본방송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거듭 사과를 했습니다.

김병욱PD의 장문의 해명 글과 시청자 게시판의 비판 글

사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하이킥 촬영을 해온 김병욱PD나 연기자들 모두에게 엄청난 강행군이었을 것이고 종영을 한달 앞두고 갑작스런 주요 연기자들의 신종 플루 감염에 따른 본방송 중단과 스페셜 방송 대체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항상 열정적으로 방송 촬영에 임해 온 제작진과 연기자들 모두가 상당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제작진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비판성 글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스페셜 방송에 대한 비판 주장은 크게 몇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 스페셜 방송 보다는 인터뷰나 NG 장면을 보여주는 편이 낫겠다
- 신종플루 걸린 연기자에게 미안하지만 당분간 빼고 본방송하는 것은 어땠을까
- 차라리 휴방하고 다른 방송으로 대체하는 것이 정규방송으로 떳떳하지 않은가
- 시청자 우롱하며 5일간이나 재방송으로 우려먹는 하이킥은 사골킥인가?
- 공영방송이 정규방송에서 짜깁기 재방송하는 케이블방송이냐
- 돈내고 광고하는 광고주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이전에도 하이킥은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일주일 동안이나 재방송이나 다름없는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워낙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그리고 시청자들 모두에게 이번 결방에 따른 스페셜 방송 기간은 매우 힘든 상황일 듯 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솔로몬의 지혜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는 그렇지 않은 만큼 여러가지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시 김병욱PD의 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김병욱PD는 하이킥을 통해 소위 '청순글래머' 신세경과 '떡실신녀' 황정음이란 신세대 스타를 새롭게 발굴해 재발견해 냈다는 점에서 제작자 자신은 물론 연기자들에게도 보람있는 일일 것입니다.

황정음에 대한 극찬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김병욱PD는 자신의 글에서 황정음과 신세경에 대해 남다른 칭찬과 함께 그들의 매력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특히나 황정음이 신종플루 상태에서 치어리더 씬을 찍었던 상황에서 그녀와 지훈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병욱PD의 글 표현 그대로 살펴보면 금요일 98화 방송분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악전고투였던 셈입니다.



"정음이가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밤 저희는 이틀 후인 금요일 방송분을 아직 네 씬이나 못 찍고 있는 상태였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스태프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고 남은 몇 사람의 스태프와 대본 복사하던 연출부 막내까지 나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조명기구와 붐 마이크를 들고 촬영했었던 그날 새벽. 플루를 앓던 정음이에게도, 그 정음이를 끌어안아 준 지훈이에게도 진심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금요일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고 저흰 최소한 그 약속이라도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두고두고 기억날 98화 정음이 치어리더 씬은 그렇게 찍어서 나간 방송이었습니다."

또한 김병욱PD는 황정음에 대한 감사에 이은 칭찬은 이어졌습니다. 김병욱PD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 정음양을 처음 만났을 때가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약을 정복하는 듯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은 전하면서 '저는 이 아가씨가 해변에 떡실신했을 때, 뚫어뻥으로 지훈의 차를 펴려하다 코를 훔칠 때, 황정남으로 스프링쿨러 물을 맞을 때, 술 취해 소 동상의 거시기를 따려고 할 때.. 그때마다 반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고 밝히며 온몸을 던져 하이킥 초중반 재미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준 황정음에 대해 어떤 감사와 칭찬으로도 모자랄 정도라며 극찬했습니다.

신세경의 빛이 나는 매력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신세경에 대한 김병욱PD의 칭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김병욱PD는 '누군가의 말처럼 예쁘다는 말과 아름답단 말을 구분하고 싶으시면 이 아이를 보시면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작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아 아이의 아름다움은 금방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잘 몰랐다가 촬영 시작하고 한두달쯤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죠.'라며 '예쁜 옷 예쁜 신발이 없어도 이 아이는 스스로가 고유한 빛을 냅니다.'라는 표현으로 배역상 예쁜 옷과 신발을 주지못한 미안함과 함께 빛이 나는 아름다운 배우로서 신세경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병욱PD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연출자로서 자신과 6개월간 동고동락해오고 있는 연기자들에 대한 장점과 칭찬을 한 명 한 명씩 열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병욱PD가 쓴 장문의 <제작진 노트> 글 전문을 그대로 게재하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노트] <지붕뚫고 하이킥>연출자 김병욱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붕뚫고 하이킥> 연출자 김병욱입니다.
늦었지만 <지킥>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할 때마다 인사말을 꼭 남겼었는데 
<지붕킥>은 그 시간마저 여의치 않을 만큼 숨가쁜 나날이어서
종영을 한달여 앞둔, ‘스페셜’이란 이름의 염치없는 방송을 결정을 한
다음에야 이렇게 쓰게 되네요.

‘스페셜방송’에 대한 구차스런 변명을 드리자면..
<지킥>은 두어달전부터 이미 엄청 촉박한 방송일정에 쫓기는 중이었는데
정음양에 이어 준혁군마저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더 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출연자 수가 적은 시트콤의 특성상 정음 준혁의 분량을 모두 빼면
극 내용이 전개가 안 돼 부득이 내린 결정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페셜방송은 기존 에피소드들에 연기자, 연출자, 작가들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 재가공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정음양과 준혁군마저도 셀카형식으로 인터뷰를 했구요).
본방송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지킥>은 한달여 후면 종영합니다.
첫 촬영이 작년 8월초였으니까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고 꽃피는 봄까지..
사계절을 함께했네요.
엔딩장면에 그게 세경이든 자옥여사님이든 활짝 웃는 배경에
하얀목련까진 무리더라도 활짝 핀 개나리라도 넣을 수 있으면 가슴 벅찰 거 같네요.

어쩌면 이 인사가 종영인사를 겸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함께해준 작가분들 스태프분들께
함께해서 영광이었단 말씀을 미리 전합니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다 추억과 함께 호명해 보고 싶은 연기자 분들..

하이킥 시리즈를 줄곧 저와 함께 해주신, 저한테는 아버지 같은 이순재 선생님.. 밤을 꼬박 새는 그 힘든 촬영일정을, 당신 씬을 조금만 앞 당겨주면 안되겠냔 말씀 한마디 없이 묵묵히 아침까지 인내해주신 선생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열창 장면에서 선생님은 자신이 왜 국민배우이신가를 인증하셨습니다.  

김자옥 선생님.. 처음 뵜을때나 지금이나 항상 저에게 반달같이 귀여운 눈웃음으로 날려 주시는 격려 “감독님, 우리 드라마 너무 재밌어요. 최고예요..”. 들을때마다 뭉클하고 죄송해요. 전 선생님이 가지신 것들을 1%도 못 건져낸 무능한 연출자인데..

얼마전 변기 막힌 에피나 해리와 “빵꾸똥꾸”로 싸우는 씬을 찍고 난 후에야 제가 그랬죠. “선생님 이런 코미디도 이렇게 잘하는 분이셨어요?”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ㅠㅠ

항상 겸손하고 쿨한 현경씨.. 드라마를 축구팀으로 친다면 관중들이 열광하는 건 골을 넣은 선수겠지만 진정한 팬과 감독은 그 골이 있기 전 공을 다루고 상대팀의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준 선수도 같은 만큼의 가치로 기억한답니다. 장준협에게 발차기 날릴 땐 설렐만큼 멋있고, <장미의 전쟁> 필이 나는 보석과의 싸움은 박진감 있으며, 자옥과의 티격태격은 투샷만 잡아도 언제나 재밌었어요. 앞으로 남은 방송분 더욱더 멋있게 마무리해요 우리.^^ 

그렇게 망가뜨리고 망가뜨려도 방송 볼 때마다 여자작가들이 “너무 잘생겼어..너무..”를 연발하는 보석씨.. (다만 세경이 찾아 장롱위로 머리를 들이 미는 장면만은 그녀들도 섬찟해 비명을 지르더이다. ㅋ). 처음에 어색하던 침대 위 앙탈 모습이 이젠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지킥> 후반의 백미 보사마 랩. 랩은 커녕 노래와 담 쌓고 살았던, 서민정양과 동급 음치인 님이 그 랩을 끝냈을 때 부조정실에서 저 기립박수 쳤답니다. ㅋ 사실 별 기대 안 했거든요. 님은 위대합니다. 와우!     

지훈이.. 촬영장의 장난쟁이.. 하지만 세경이에게 “가지마라”하고 나직히 말할 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음을 보며 웃을 땐 환한 해맑음으로, 사람들을 선덕거리게 하는 지훈이.. 좋은 배우는 늘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가졌답니다.

정음이가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밤 저희는 이틀 후인 금요일 방송분을 아직 네 씬이나 못 찍고 있는 상태였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스태프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고 남은 몇 사람의 스태프와 대본 복사하던 연출부 막내까지 나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조명기구와 붐 마이크를 들고 촬영했었던 그날 새벽. 플루를 앓던 정음이에게도, 그 정음이를 끌어안아 준 지훈이에게도 진심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금요일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고 저흰 최소한 그 약속이라도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두고두고 기억날 98화 정음이 치어리더 씬은 그렇게 찍어서 나간 방송이었습니다.  

준혁이.. 윤시윤군에 대한 가장 강렬한 추억은 오디션 때였던 것 같네요. 준혁이 대사중 “다 덤벼! 이 자식들아..” 어쩌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연기에 몰입한 시윤군이 대본이며 종이며 저와 작가들 쪽으로 마구 던지며 날뛰어서 무척 당황했던..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 하며 좋게 생각하려 노력중입니다. ㅋ  

준혁이를 볼 때마다 학창시절 우리도, 우리가 가장 순수했을 때 저런 눈을 가졌던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경이와 둘이 있을 때는 특별히 카메라를 기울여 예쁘게 찍지 않아도 첫사랑의 순수한 떨림이 전해집니다. 지금도 녹화장에서 얼굴이 잘 빨개지는 준혁군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서 갖은 기교를 배우더라도 이런 눈을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리..이 아이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연기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의 어렸을 때 (신도 어린 시절이 있나요? ㅋ) 모습일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이 아이가 아직 다 나지 않은 토끼같은 이들을 가지런히 보이며 웃을 때마다 순간 뿅간답니다 ㅋ. 원래는 좀 악역이라 약간 못생긴 아이를 뽑을 생각이었는데 요즘 제가 도대체 뭘 보고 이 아이를 뽑았는지 의아할 지경이죠. 하긴 저의 그 썩은 눈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지만..

신애.. <지킥>에 가장 먼저 캐스팅된 아이입니다. <고맙습니다>를 보면서 이미 마음속으로 캐스팅했으니까요. <지킥> 전체의 화자인 이 아이의 눈은 늘 감성이 가득합니다. 이 아이가 그 눈으로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만 해도 웬지 처연하죠. 가끔 10년쯤 후에 현실속의 신애와 극중 신애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는 건 <지킥>을 연출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세경.. 누군가의 말처럼 예쁘다는 말과 아름답단 말을 구분하고 싶으시면 이 아이를 보시면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작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아 아이의 아름다움은 금방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잘 몰랐다가 촬영 시작하고 한두달쯤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죠.     
배역상 예쁜 옷 한번 못 입게 해서 실은 늘 미안하네요. 얼마 전에 신발이 바뀌었길래 왜 바꿨냐고 물었더니 오래 신은 운동화가 발이 너무 시려서라더군요.    
예쁜 옷 예쁜 신발이 없어도 이 아이는 스스로가 고유한 빛을 냅니다.
전 이미 봤는데.. 여러분도 잘 보시면 그 빛이 보이실 거예요.^^     

줄리엔.. 촬영을 시작한지 벌써 7개월째지만 줄리엔은 저와 가장 대화가 적었던 사람입니다. 만나면 우리의 대화는 한결 같죠. 제가 먼저 “줄리엔 요즘 인기 짱이에요” 하면 줄리엔은 쑥스런 얼굴로 “감독님 덕분이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습니다.

그래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전 줄리엔이 참 좋습니다. 유창한 말솜씨 없이도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늘 잘 전달 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00고 나발이고~” 가 이제 입에 착착 붙으면서 연기도 굉장히 많이 늘었죠. <지킥> 후속작 배역이 좋아 기대하셔도 좋을듯 하네요.

정음이..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요? 정음양은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약을 장복하는 듯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스태프 중에는 그녀의 씬이 없는 날 살짝 우울증에 걸리는 분도 있죠.^^  저는 이 아가씨가 해변에 떡실신했을 때, 뚫어뻥으로 지훈의 차를 펴려하다 코를 훔칠 때, 황정남으로 스프링쿨러 물을 맞을 때, 술 취해 소 동상의 거시기를 따려고 할 때.. 그때마다 반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ㅋ 

사실 <지킥> 초중반 재미 상당부분은 이 아가씨가 뛰고 구르고 술주정하며 만들어냈죠. 어떤 감사와 칭찬으로 모자랄 정도입니다. CF로 벌써 23억을 벌었다죠? 기분이 좋네요. 정음아, 내가 너한테 감사의 표시로 광고주들 졸라서 준거다. 이미 눈치챘지? ㅋㅋ

광수.. 광수와 줄리엔이 등장하는 금요일은 리허설부터 시종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우월한 기럭지의 인간들이란 참..
광수군을 보면 웬지 기분이 좋습니다. 얼굴에 늘 뭔가 기쁨이 있죠..
최근에 머리스타일을 제가 망친듯해 무척 미안하네요. 잡풀을 얹어 놓은 듯한 머리를 하고 왔는데 괜찮다고 했거든요. 녹화 뜰 때 몰랐다가 방송으로 보면서 으악했습니다.
광수야 미안..ㅜㅜ 

인나.. <지킥>이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한옥집 어딘가에서 서서히 빛이 어려 봤더니 인나양 이더군요.. 예뻐서 캐스팅한 친구가 아닌데 웬일인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예뻐지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갈 건지 알 순 없네요.^^ <지킥>이 조금 더 연장됐다면 아마도 이 매장량을 알 수 없는 유인나라는 금광을 개발하는데 더 집중했을 것 같습니다. 종영을 한달여 밖에 안 남긴 <지킥>은 그 가능성 만을 보여주고 묻어두지만 훗날 누군가가 이 황금광을 캐낼 거라 확신합니다.  

세호..<지킥>이 몇 군데서 실패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 중 큰 포션은 이렇게 매력적인 기광이를 매력적인 세호로 만들지 못했던 거겠죠.
그냥 가만히 놔둬도 사랑스러운 이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삽질을 하다니..
세호야, 다음에 만나면 그땐 정말 잘 만들어 볼께.^^        

종영을 앞두고 감회에 젖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마지막 촬영이 끝나면 정들었던 집 세트들을 허물죠. 
예전 언젠가..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세트가 무너지는 그 광경을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한테 물었죠. 
저 세트 안에서 울고 웃던 연기자들과 저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던 걸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새벽 미치도록 허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럴 것 같지만..

드라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평행하게 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입니다.
드라마가 종영하면 그 우주는 더 이상 우리 현실과 같이 달리지 못하므로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저와 <지킥>을 사랑하셨던 여러분 가슴 속에서..
언제나 순재와 자옥여사는 행복하고, 보석은 내일을 꿈꾸고, 해리와 신애는 자라고,  준혁은 사랑하고, 세경은 아름답고 정음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을 거라 믿습니다. 

<지킥>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설레고 화창한 봄을 맞이하시길 빌며..

 2010년 2월 1일 <지킥> 연출자 김병욱 올림. 


<출처> MBC '지붕뚫고 하이킥' 시청자 게시판

앞으로 한달 정도면 하이킥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김병욱PD의 전작에 비추어 새드엔딩이라는 괴담 추측이나 하이킥 무한도전 패러디가 나돌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소망하고 있어 어떤 결말이 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황정음과 윤시윤의 신종플루로 인해 촬영 스케줄에 차질을 빚고 급기야 스페셜 재방송이란 처방전을 내려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스페셜 재방송 사태가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제작진은 물론 연기자들과 시청자들 모두 다시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황정음과 윤시윤 모두가 이제는 신종플루에서 완치하여 다시 하이킥 촬영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스페셜 재방송이 가능한 빨리 정상화되고 모두가 걱정했던 만큼 앞으로 하이킥의 결말은 수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같이 하이킥의 결말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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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