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8.09 내비게이션 믿다 교통사고, 최악 여름휴가 된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2. 2010.02.08 설날 추석 명절 13년의 저주 달력, 사실일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43)
  3. 2009.10.28 학생 휴교-직장인 휴가, 신종 플루 확산 무섭네요 by 진리 탐구 탐진강 (94)
  4. 2009.08.10 매미 잡아먹는 바닷새의 아침식사 순간 포착 by 진리 탐구 탐진강 (40)
  5. 2009.04.21 산딸기 따다 지뢰밟아 죽은 전우 생각하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25)


최악의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해 시골서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내려가는 고속도로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 꼼짝없이 주차장 신세였습니다. 조금 길이 풀린다 싶으면 이내 다시 거북이 걸음이었습니다.

서울서 천안까지 고속도로는 주차장과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천안까지만 무려 7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 후 천안부터는 고속도로로 풀렸습니다. 그런데 추월차선 앞에서 두 대의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 앞에 있는 자동차가 그 앞의 차를 추월해 갔습니다. 저도 앞 차를 따라서 추월해 갔습니다.

그런데 추월당한 첫번째 자동차가 갑자기 제 앞을 다시 추월해 오더니 앞에 급속히 속도를 낮췄습니다. 놀라서 저도 속도를 낮췄습니다.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제 앞에 추월한 두번째 자동차를 제 차로 착각했는지 고속도로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세우고 인마살상용 수색대 시범을 보일까 하다가 아이들이 타고 있어 그냥 참았습니다. 

짜증나는 고속도로 운전은 11시간이 걸려 끝났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오후 5시가 넘어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끔 운전을 번갈아 해줘 고생을 덜했습니다. 중간에 졸음이 와서 혼났습니다. 아내와 저는 기차를 이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사실 출발 전에 기차 또는 고속버스로 갈까 고민하다가 자가용을 이용한 터라 순간의 선택을 아쉬워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산골 계곡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한 형제자매와 가족들이 모두 모이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연례 행사 처럼 매년 휴가 때 마다 온 가족이 일정을 맞춰 모이기 때문에 가족애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둘째 남동생 가족은 회사 일로 인해 일정을 맞추기가 여의치 않았지만 다행히 막판에 휴가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신났고 한우 꽃등심을 장작구이로 먹는 재미에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휴가를 보낸 저와 형제들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출발 전 자동차를 살펴보니 네비게이션이 바닥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폭염에 자동차 유리에 붙여놓았던 네비게이션 거치대의 흡착력이 저하되면서 거치대가 유리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가 떨어진 내비게이션을 유리에 다시 붙였습니다. 아침부터 내비게이션이 떨어지다니 불길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산굽이를 돌아 큰 도로로 나왔습니다. 돌아가는 국도는 잘 뚫렸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횡단보도 앞에 잠시 섰습니다. 신호등이 바뀌고 출발을 하는데 갑자기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아내가 놀라는 외마디가 들렸습니다. 조수석을 순간 쳐다봤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다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자동차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앗, 어느새 눈 앞에 다른 자동차가 보였습니다. 급제동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멈췄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면 자동차를 충돌한 것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떨어지는 것을 본 순간 1~2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충돌한 차는 택시였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실수라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무더운 여름철 고온에 의해 거치대가 떨어져 위험하다

다행히 택시는 범퍼도 그대로 였고 외관상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내려서 제 차를 보니 앞 범퍼를 비롯해 한쪽 헤드라이트 그리고 본네트가 일부 손상을 입었습니다. 택시 기사와는 합의를 보고 손해를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자동차를 몰고 서울에 가서 수리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온 견인차 운전사는 정비를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민하는데 아내는 안전하게 정비소에 맡기자고 했습니다.

결국 정비소에 맡기도 고속버스로 귀경을 결정했습니다. 아이들도 있어 안전이 우선인 선택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견적을 받아보니 큰 금액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면 집으로 대리운전 기사가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됐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아깝지만, 사람들이 다친 곳 없이 모두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아내는 위로를 했습니다.

자동차를 산 지 5년 동안 무사고였는데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왜 떨어졌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떨어졌다고 순간 눈을 돌린 운전 부주의도 자책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과 같이 태열 열이 강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는 기간에는 유리에 붙인 흡착식 내비게이션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여름철에 내비게이션이 떨어지는 것은 태양 열에 흡착력이 약해진 이유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 신문에 실린 네비게이션으로 인한 기사 한 토막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직장인 배모 씨는 최근 내비게이션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퇴근 길 배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려 모서리를 도는 순간 내비게이션이 떨어지면서 이를 붙잡으려다 앞차와 접촉사고가 났던 것. 배씨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는데 그 짧은 2~3초 사이 그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저와 비슷한 사고 유형이었습니다. 배 씨의 경우는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떨어지면서 이로 인한 교통사고였습니다. 겨울철 거치대가 쉽게 떨어지는 이유는 유리흡착식 거치대는 유리면에 붙이는 흡착판이 차가운 공기로 인해 딱딱해지면 흡착력이 약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 히터를 틀면 급격한 온도 차이로 흡착판 사이로 공기가 유입돼 더욱 떨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내비게이션 거치대 10개의 안전성을 테스트한 결과 2년 이상 사용한 4개 제품이 부착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거치대 관련 불만상담도 매년 50여건에 달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이 중 60% 가량이 거치대가 떨어지거나 액정이 파손된 경우였습니다.
내비게이션과 관련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몇가지 주의사항을 소개합니다.

내비게이션 주의사항 5가지



▷거치대는 소모품이므로 2번 이상 유리에서 떨어지면 신제품으로 교체한다

▷내비게이션 밑부분이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닿도록 설치해야 한다
▷흡착판 부착 전 차량 앞유리에 묻은 습기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한다
▷차량 출발 전 거치대를 가볍게 당겨보며 부착상태가 양호한지를 확인한다
▷흡착판에 입김을 불어 따뜻하게 한 뒤 유리에 밀착한 상태에서 장착버튼을 눌러 단단하게 설치한다

사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를 해주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운전 중 내비게이션에 신경을 쓰다보면 이에 집중한 나머지 운전자들이 각종 도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늦어져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큰 것 같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운전의 편리성을 주지만 운전자들의 시선이 자주 가다보면 사고 위험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비게이션 사용시 주의사항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유리 흡착식 내비게이션 거치대의 경우 운전자의 80% 이상이 거치대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철에는 거치대가 잘 떨어져 내비게이션 액정 파손이나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만큼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 배터리가 여름철 고온에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상태를 항상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한 셈입니다.

아무튼 이번 여름휴가는 내비게이션 믿다가 오히려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건으로 최악이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입니다. 자동차 수리비를 비롯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그나마 가족 모두 건강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우리가 평소 방심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자주 점검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비 언니 너무 믿지 말고 조심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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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다가오는 설날은 2월 14일 일요일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 연휴가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로 이어져 직장인들에게는 주말 연휴와 겹쳐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마음을 아쉽게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뿐만 아닙니다. 설날인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와 또한 겹쳐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는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우정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한데 설날과 겹쳐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3년간 지속되는 설날 추석 명절 13년의 저주의 달력이 요즘도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2012년은 설날과 추석이 모두 주말과 겹쳐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06년 어떤 네티즌이 처음 인터넷에 올린 명절 휴일 13년의 저주가 온다는 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올해 설날, 일요일과 발렌타인데이 겹쳐 최악의 명절 연휴
 

올해 2010년 설 명절도 주말 연휴에 포함되어 있어 휴일이 짧아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2018년까지는 주말 휴일와 명절 연휴가 겹치는 일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니 명절 연휴에 대한 장기 휴가에 대한 환상은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명절 12년 또는 13년 저주의 달력이 그렇게 실망할 만한 일인지 곰곰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말 저주의 달력이 말하는 명절 연휴가 적은 것에 대한 저주라고 부를 만한 부정적 생각이 사실일까요?

명절 연휴가 주말 휴일과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로 겹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실망할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 중에서 한 해에 연휴가 명절과 겹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낮은 편입니다. 즉,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가 한 해에 둘 다 주말 휴일과 겹치지 않는 해가 있다면 더 기분이 좋은 행운이라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올해 추석 '화수목' 연휴와 정검다리 휴가 활용해 장기 휴일 

우선 아래 표를 통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명절 연휴의 일정표를 매년 명절 휴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 명절 모두 일요일 주말과 겹치는 2012년을 제외하면 평범한 수준이거나 실망할 정도는 아닐 수 있습니다. 

연도
설날
추석
2007
토일월
월화수
2008
수목금
토일월
2009
일월화
금토일
2010
토일월
화수목
2011
수목금
일월화
2012
일월화
토일월
2013
토일월
수목금
2014
목금토
일월화
2015
수목금
토일월
2016
일월화
수목금
2017
금토일
화수목
2018
목금토
일월화

달력을 잘 살펴보면 2011년 설, 2013년 추석, 2015년 설, 2016년 추석은 토요일 일요일과 연결된 연휴이기 때문에 대다수 기업들이 주5일제를 시행되고 있어 5일 연속 휴일로 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2010년 추석, 2017년 추석은 '화수목' 징검다리 연휴로, 2011년 설, 2013년 추석, 2015년 설, 2016년 추석은 '수목금' 징검다리 연휴로 각각 개별 회사의 정책에 의해 전주의 토요일부터 무려 9일간 연휴를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휴일과 휴일 사이의 징검다리를 샌드위치 데이로 삼아 휴가를 내서 9일간 장기 휴가를 즐기는 방안을 상상해 본다면 오히려 득이 되는 셈입니다.

올해 설날 연휴는 '토일월'로 주말 휴일과 겹쳐 명절 연휴가 짧지만, 추석은 '화수목'으로 샌드위치 데이를 잘 활용하면 9일간의 장기 휴일을 즐길 수 있으니 행복한 고민을 해도 될 듯 합니다. 한편으로 보면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와 기혼 여성들에게는 명절이 짧은 것이 오히려 환영받을 일인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명절 연휴는 설날과 추석만을 대상으로 본 것이기 때문에 국경일이나 다른 공휴일은 빠진 내용입니다. 너무 휴일에 대한 관심으로 주말과 명절 연휴가 겹친 날들을 다소 과장해 저주나 공포로 생각하면 해가 될 수 있으니 느긋하게 생각해보는 지혜도 필요하겠습니다. 명절 휴일도 생각하기 나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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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신종 플루의 확산이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회사에서 아침 회의에 참석했더니 K팀장이 출근을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K팀장의 아이가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K팀장은 무기한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신종 플루로부터 벗어나 정상 상태가 될 때까지는 회사 출근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K팀장 자리 주변을 '접근 금지' 테이프로 봉쇄했습니다. 만일을 위해 안전 조치를 한 것입니다. K팀장 자리를 지나다보니 문득 공포가 느껴졌습니다. 신종 플루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 남의 일이 아니구나'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종 플루로 인해 K팀장 이외에도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동료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낮에 회사 건물 앞에서 동료들과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K팀장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습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쓴 K팀장을 보니 눈만 반짝거리는 모습이 마치 은하철도999의 차장 모습을 연상케 했습니다. 멀리서 인사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K팀장은 휴가 상태이지만 현재 중요한 일이 있어 회사에 들렀다가 '회사 일은 걱정말고 그냥 집에 돌아가라'는 상사의 질책만 받고 귀가했습니다.

신종 플루 확산, 직장인 휴가 늘고 사업계획 차질 발생

신종 플루 확산으로로 인해 직장에서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K팀장이 휴가에 들어가자 연말 결산이나 내년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했습니다. 당장 이번 주에 예정 K팀장 소속 부서의 사업계획 워크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다른 부서도 휴가자가 늘어나며 회사 업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신종 플루 확진 증가로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등 불안감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저녁에 퇴근해 집에 와보니 초등학교 다니는 큰 딸이 마스크를 하고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봤습니다.
"집에서 왜 마스크를 쓰고 있니?"
"신종 플루 때문에 마스크를 샀거든요. 집에서도 안전이 중요하잖아요."

"학교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라고 했니?"
"저희 학교, 휴교에 들어갔어요. 학교에서 수업도 마스크 쓰고 받았어요."

"휴교에 들어갈 정도로 신종 플루 걸린 학생들이 많니?"
"저희 반에 한 명이 확진 판정받았고, 6명이 학교에 안나와요."

옆에 있던 작은 딸이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우리 반도 5명이 학교에 안나왔어요."
"선생님도 마스크쓰고 수업하니?"
"네. 선생님도 마스크쓰고 수업하고 학생도 학교에서 모두 마스크 써야 해요."

"중간고사 시험은 어떻게 되는 거니?"
"일주일 동안 휴교인데요. 휴교가 끝나면 중간고사 볼 거예요."

확진 증가에 마스크쓰고 수업하고 '휴교 요구' 학부모들 아우성

그랬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이번 주 들어 너무 많은 학생들이 신종 플루 증상을 보이자 휴교에 들어간 것입니다. 한 반에 36명 정도되는데 평균 5~7명이 신종 플루 이상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도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남의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아빠와 딸의 대화를 지켜보던 아내는 동네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인근 중학교의 한 학급은 2명을 제외한 학생 모두가 신종 플루 증상을 보여 학교에 등교를 못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신종 플루로 인해 휴교를 자제하라고 하자 그 학교는 그냥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학생 2명만 참가한 가운데 수업을 진행하는 학급이 발생하는 촌극이 벌어진 셈입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아주 심각하다고 합니다. 주변에 신종 플루에 걸린 학생들이 많다보니 학교측에 당장 휴교를 하라는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와 교육당국에서 신종 플루에 걸린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휴교 자제를 요구하자 선생님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답니다. 선생님들은 매일 아침 아이들의 몸 상태에 대해 온도를 재야 하고, 마스크쓰고 하루종일 수업하고 학부모들 항의에 시달리는 등 여간 고역이 아니랍니다.

수능 시험도 얼마 남지않은 고등학교 3학년들의 경우는 더욱 불안한 상태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수능 시험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종 플루가 학생들에게 전염되어 시험에 차질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공포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이미 예상된 상황일 수 있었는데 쉬쉬하면서 별도 대책도 없이 안일하게 대처한 정부나 교육당국의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속수무책인 정부의 안일함...자국 백신 개발 및 근본적 해결책 나서야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신종 플루의 공포가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지경인 것 같습니다. 벌써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독감 수준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너무 안이한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타미 플루 백신도 절대 부족하고 특별히 신종 플루 백신이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신종 플루가 더욱 창궐하면 무방비로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는 고작 손을 자주 씻고 위생 상태를 청결히 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습니다. 정부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에서 전국민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무작정 휴교를 하지말라고 할 것도 아닙니다. 학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 휴교령 조치를 비롯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신종 플루 예방 백신 확보는 물론 자국 기술에 의한 백신 개발도 서둘러야 겠습니다. 해외에서 신종플루 조작의혹도 있다고 하는데 진위여부도 밝혔으면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국토 안보를 외국의 용병에 의존할 수 없듯이 신종 플루에 대한 국민 안전도 자국 기술로 개발된 백신을 자체 확보하고 무료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근본적인 예방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신종 플루의 확산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불안하고,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고통스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근본적 자세 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해 봅니다. 신종 플루,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 입니다.

[참고] 신종플루 거점병원 바로가기 http://online.mw.go.kr/influenza/04_02.jsp

[참고] 신종인플루엔자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한 주 동안 870개 학교에서 집단 발병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북반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신종플루 발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략)
 
 전국에 472개 치료거점병원이 가동 중이며, 환자 증가에 대비하여 중환자실을 예비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중략)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발열관리, 환자격리 등 충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능시험은 어떠한 차질도 없도록 의료인력 배치, 격리 시험 등을 세밀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학교에 대하여 신종플루 예방 및 대응조치에 대한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학교에서의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위험군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국민을 보호하겠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국민 여러분들이 다음 사항을 지켜주시면 신종플루를 좀더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1. 모든 국민 여러분께서는 평소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가리고 하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2. 발열, 그리고 기침이나 목아픔,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근처 어느 의료기관이라도 방문하여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반드시 거점병원에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점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현재는 전국 1,622개소의 거점약국에서만 조제받던 타미플루와 릴렌자도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10.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신속하게 진료받고 투약받으시기 바랍니다.

4. 국민 여러분 중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영유아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평소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출입을 삼가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5.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학생들 중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도록 하고, 확진검사 필요없이 의심 증상만으로도 등교중지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6.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겨울철에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7. 학부모께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자녀들은 집에서 치료토록 하고, 학원도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외출을 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8. 학원 관계자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신종플루 의심원생은 즉시 진료받도록 하고, 등원 중지토록 하며 학원 내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이 이행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9. 의료인께도 당부드립니다. 내원한 신종플루 의심 환자에 대해서는 확진검사없이 바로 타미플루와 릴렌자를 처방하는 등, 적극 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10. 치료거점병원은 중증 환자 진료가 주요 기능입니다. 내원한 의료기관에서 치료거점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키지 말고, 즉시 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11. 다시 강조드립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건강보험 심사 상의 불이익도 없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임상적 판단에 따라서 진료해주시기를 거듭 강조드립니다.
 
12. 지방자치단체와 일선 보건소에서는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서 신종플루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보건소에 대한 인력 충원 및 각종 지원을 통해서 신종플루 방역과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종하도록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사스와 조류독감을 경험하며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고 신속한 대처를 통해서 슬기롭게 극복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를 믿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10월 27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전재희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병만
국무총리실장 권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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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제주도 여름휴가 중 순간 포착한 장면입니다. 아침에 해안가의 산책로를 걷다가 발견했습니다. 길가의 공터에 새 한 마리가 무엇인가를 부리에 물고 내동댕이를 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을 보니 매미였습니다. 바닷새의 아침 식사인 셈입니다. 바닷새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직박구리라는 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가 매미를 먹고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바닷새는 한번에 꿀꺽 삼키는 것이 아니라 매미를 부리에 물고 여러차례 땅바닥에 내팽겨 친 다음에 먹는 듯 합니다. 매미의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라서 먹기 좋게 잘게 부수는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새들은 모두 일찍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닷새가 매미를 부리에 물고 이리저리 흔들어서 땅바닥에 내동갱이를 칩니다. 먹이를 향한 새의 집념은 대단해서 여러차례 반복 작업을 마다하지않고 계속 같은 행동을 보여줍니다.

바닷새가 물끄러미 매미를 바라보는 모습이 심각합니다. 새는 쉽게 먹이를 삼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고민하는 듯 합니다.

다시 새는 먹잇감을 입에 물고 흔들어 댑니다. 조금 후 사람의 인기척을 들었는지 먹이를 물고 하늘로 날아가 버립니다.

아래의 사진에 나오는 새는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닷가의 나무에 자주 나타나는 새인 듯 합니다.

산책로는 걷고 있는데 길 한 가운데 새 한 마리가 걷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새도 바쁜가 봅니다. 몇 발자국을 걷더니 이내 나무 숲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산책로를 걷는 동안 비슷한 모습의 새를 여러 마리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이 새는 주로 혼자서 다니는 습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본 새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있습니다. 가끔 새가 울어대기도 하는데 새 소리가 아주 맑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바닷가에서 새를 여러 차례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산새는 많이 봤지만 바닷가에서 바닷새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기에 상당히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다보면 바닷새도 구경할 수 있고 다양한 곤충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대자연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도 결국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일부분입니다.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바닷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은 자연 속에서 새 한 마리,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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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일요일 오후에 주말농장에 가서 고추와 호박을 비롯한 채소 모종을 심었습니다. 삽질로 땅을 파서 하나씩 소중하게 심는 작업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준비한 모종을 모두 심고 옆을 보니 딸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웃 주말농장 분양받으신 분이 심어놓은 딸기 모종인데 예쁘게 꽃이 핀 것입니다.

딸기꽃을 보니, 군대 시절의 가슴 아픈 일이 생각났습니다. 중동부 전선의 봄은 서울보다 한참 늦게 다가옵니다. 지난 20년전의 봄이었습니다. 제 4땅굴의 징후를 발견하고 비상 경계 근무와 훈련이 반복되던 시기였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저녁까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한 특수 훈련과 비상 근무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덧 철책선에도 꽃이 활짝 피고 싱그러운 신록이 그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근무하던 부대는 땅굴 탐지 소대였습니다. 제 4땅굴의 징후를 발견해 이미 북한이 굴착한 지하의 땅굴을 시추공(지상에서 지하로 뚫는 수직 굴착법)을 통해 발견한 직후였습니다.

작은 산골 마을에 오순도순 살고있던 평화로운 땅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작은 소대가 생활하던 땅에는 육군본부 시추대를 비롯한 공병대 미군부대 등 수많은 군인들이 집결했습니다. 아마도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발령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매일 우리는 북한군이 감행할 수 있는 모든 공격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 훈련을 하고 경계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봄 날에 중대장이 저에게 특별 휴가를 다녀오라고 명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개인 휴가는 없고 소대 전체 휴가를 다녀오는 특수한 조직인데 의아했습니다. 알고보니, 수개월전에 사단 대표로 군단 역량 측정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예기치 않게 우수한 성적을 받아 이번에 특별 휴가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날, 제 대신에 중대 본부에서 1명이 대체 근무를 위해 작전 지역에 파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대 본부에서 하루 밤을 자고 다음 날에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비상상황에서 혼자 휴가를 갈 수 있는 행운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다 중대본부에서 밤 10시에 취침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경 중대장이 전원 기상을 시켰습니다.


중대장은 슬프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오늘 지뢰를 밟았다. 1명은 죽고 1명은 다리가 잘렸다. 작전 중 발생한 사고이다. 가슴아픈 일이다. 지금은 매우 위급한 비상경계 중이니 전 중대원은 동요하지 말라. 오늘을 교훈삼아 각별히 지뢰사고에 조심하기 바란다"와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중대장의 사건 소식을 듣는 동안에 망연자실했습니다. 겉으로는 지뢰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걱정했지만 한편 속마음에서는 '아, 모처럼 맞이한 휴가를 못가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대장은 "내일 휴가 가는 O상병은 예정대로 휴가 간다. 아침에 까만 봉지를 줄테니 갖고 가라."라고 말했습니다. 지뢰사고에 대한 아픔도 있지만 고대하던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단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중대장이 건네준 까만 봉지를 들고 발걸음도 가벼운 휴가를 떠났습니다. 중대장은 까만 봉지를 연대본부 인사계에 전달하고 휴가를 가라고 했습니다. 연대본부에 도착하니 정문 위병소 앞에는 봉고차 한대가 정차해 있었습니다. 일단의 민간인들이 위병소 앞에서 유리창을 깨면서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연대본부 인사계를 찾았습니다.

인사계 준위에게 까만 봉지를 전달하자, 인사계는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제 지뢰밟아 죽은 OO의 유품이구만." "휴가 잘 다녀오게."

순간 하늘이 하얗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하게 멍해졌습니다. 까만 봉지에는 전날 지뢰를 밟아 죽은 전우의 유품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휴가를 떠난다는 생각에 까만 봉지를 돌리며 연대본부로 향했던 것입니다. 연대본부 위병소 앞에 있던 봉고차의 사람들은 죽은 전우의 가족들이었습니다. 젊디 젊은 아들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청천벽력같은 슬픔이었던 것입니다.

죽은 전우의 슬픔을 뒤에 두고 휴가를 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경계근무에 나가야 하는 곳에서 두명의 군인이 지뢰를 밟았습니다. 제 대신에 근무에 나선 중대본부의 전우와 육군본부에서 파견 온 군인이 경계근무에 나섰다가 산등성이에 있던 산딸기를 봤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산딸기를 따기 위해 산등성이에 올랐다가 지뢰를 밟은 것입니다.
 


그들이 산딸기를 따러 간 위치는 미확인 지뢰지대였습니다. 항상 미확인지뢰지대를 넘나들던 수색소대원들과 달리 그들은 처음 근무를 서다보니 미처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것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뢰를 밟은 육군본부 군인은 즉사했고 중대본부 전우는 한쪽 다리가 잘려나가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비록 지뢰사고의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른 체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휴가 기간 내내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더구나 휴가에서 돌아온 후 당시 지뢰사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나서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산딸기는 봄철에 비무장지대나 철책 부근의 산자락에 은밀하게 유혹을 합니다. 이미 지형에 익숙한 군인들은 적절하게 대처를 하지만 처음 근무를 하는 군인들은 사전에 숙지시킨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산딸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상이 지나다니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에서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 최전선의 지역입니다.

우리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날의 가슴 아픈 일이지만 지금도 딸기꽃이나 산딸기를 보게 되면 저를 대신해 죽은 듯한 전우를 생각하며 슬픔에 젖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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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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